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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01-06 20:23 조회 6,279 댓글 0
 

힘을 합치면...

 

며칠 전 수원의 시장 통에 불이 났다. 소방청의 통계 자료에 따르며 우리나라에서만 연 평균 4만 번 이상의 화재가 발생한다. 화재로 죽는 사망자의 수도 매년 2천명이 넘는다. 우리가 어렸을 적에 전봇대에 붙어 있는 포스터 중에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자나 깨나 불조심이런 표어들이 흔하게 나붙던 것을 기억한다. 어렸을 적 기억에 우리 집 부엌에도 나무 광에 불이 붙은 적이 있었다. 옆집의 화재 현장에는 온 마을 사람들이 달려들어 불길을 잡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뛴 기억도 새롭다.

 

감리교의 창시자인 요한 웨슬리(1703-1791) 목사는 여섯 살 때인 1709년에 화재를 경험하였다. 그는 어렸을 적에 겪은 불에 대한 두려움을 평생 안고 살았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묘비명을 <불에 타다 남은 나무토막 요한 웨슬리> 라고 미리 써 놓을 정도였다. 그의 아버지는 영국 국교회의 목사로 런던 북쪽 엡워스에서 오래도록 목회하였다. 요한의 삼형제와 일곱 자매가 다 거기서 태어나 성장하였다. 3층 건물인 커다란 목사관에 난 불은 300년 전 실내 목조 설비를 순식간에 불태웠다.

 

우리 삼형제가 어렸을 적에 증조할머니가 늘 증손자들에게 불조심하라고 교훈하셨다. “얘들아 도둑은 집이라도 남겨 놓고 가지만 불은 집까지 모두 다 태운단다.”생각하여 보라. 불이 나면 순식간에 모든 것이 사라진다. 우리나라 국보 제 1호인 숭례문의 화재가 그런 교훈을 주지 않나.

 

프랑스 사람들의 역사의 자랑이요 자존심과 같던 노트르담 성당의 화재 사건이 그러하지 않나. 프랑스 파리 시테 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1163년 건축을 시작한 후 성가대석과 네이브는 1240년 완공되었고 100여 년에 걸쳐 포치, 예배당 등이 건축되었다. 1804, 나폴레옹의 대관식 등 여러 가지 역사적 사건의 무대였다. 빅토르 위고의 작품 노트르담의 꼽추>의 배경으로 더 유명해진 건물이다. 길이 130m, 48m, 천장 높이 35m, 탑 높이 69m의 대 건축물이다. 4각형 쌍탑과 쌍탑의 선을 따라 정면을 세 부분으로 나눈 버팀벽의 수직선과, '그랜드 갤러리'의 수평선이 장미창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중심으로 비할 데 없는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 당시 건축술의 총화를 이룬 최고의 건물임이 분명하다. 그런 시대적인 걸작이 2019415일에 발생한 대화재로 첨탑과 지붕이 붕괴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불은 이처럼 역사 속에 남아 있는 귀한 것들과 사람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가고 만다.

 

얼마 전 수원에서 불이 난 현장으로 달려가던 소방차가 소방 도로에 불법주차된 차량에 의해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다. 이 급하고 안타까운 현장을 지켜 보던 시민들이 달려들어서 승용차를 들어 옮겼다. 중형 승용차의 평균 무게는 1500kg 정도 된다. 그걸 사람의 힘으로 들어 옮겼다니 놀랍지 않나. 그 결과 서둘러 화재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은 불길을 15분 여 만에 잡을 수 있었다.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자동차를 들어 옮긴 시민들의 모습을 뉴스로 접하면서 연합의 힘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우리 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다. 인디언들의 속담 중에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도 있다.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을 지낸 이승만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을 즐겨 사용하였다. 물방울도 모이면 강이 되고 바다를 이룬다. 서양 속담 중에는 합한 두 사람의 힘이 흩어진 열사람보다 낫다는 말도 있다.

 

성경에도 그런 교훈들이 있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또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4:9-12)

 

노아는 백년 동안 방주를 건설하였다. 혼자 지었겠나. 그 당시에 얼마나 많은 목수들과 전문가들이 동원되었겠나. 아브라함 혼자 아들을 낳을 수 있었나.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사라를 통하여 언약의 조상 이삭이 태어나게 하셨다. 아브라함께 헤어져 지내던 롯이 그돌라오멜 연합군에 붙잡혀 간 적이 있었다. 그 소식을 들은 삼촌 아브라함은 조카 롯을 구출하려고 찾아 나섰다. 아브라함이 조카 롯을 찾으러 갈 때에 그와 함께 한 남자들만 318명이었다. 창세기 14장에 보면 그 318명은 길리고 훈련된 자라고 하였다. 고향과 본토 친척을 떠나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며 나그네 인생을 살아가던 아브라함은 평소에 자기 곁에 훈련된 남자들만도 318명을 가까이에 둘 정도였다. 하나님은 그 연세 많던 족장 아브라함을 불러 내셔서 이스라엘 민족의 아버지가 되게 하셨다.

 

모세의 장인 이드로는 사위인 모세에게 십부장, 오십부장, 백부장, 천부장의 조직을 통하여 연합의 힘을 통해 민족을 이끌어 갈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사울 왕을 피해 광야 생활을 계속하던 다윗은 자기 곁에 모여든 사회 부적응자 600여명과 더불어 끈끈한 공동체를 이루며 숙식을 해결 하며 지내야만 했다. 다윗은 하나님을 의지하던 믿음의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 뿐 아니라 다윗은 자기 곁에 몰려드는 저들과 더불어 자신의 장래를 써 가실 하나님의 날을 준비하며 살아갔다. 다윗에게는 왕자 요나단과 같은 지혜롭고 분별력이 우수한 시대적인 인물도 그의 곁에 있었다. 사울은 다윗을 시기하였으나 왕자 요나단은 하나님의 사람 다윗을 마음에 품고 지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도 이 땅에 계시는 동안에 하실 사명을 이루기 위해서 12명의 제자들을 부르셨다. 예수께서 부활 승천 하신 후에 주의 분부를 이어 간 이들은 성령을 받은 제자들로 부터 시작되었다. 연합의 힘은 위대한 것이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이다. 만리장성도 돌 하나 위에 돌 하나를 얹어 놓기 시작하면서 이루어진 것이다. 점이 모이면 선이 된다. 밀 한 한 톨이 썩어서 백배의 결실을 맺는 법이다. 심으면 자라나고 열매를 맺게 마련이다.

 

이렇게 한 해가 다 지나가고 있다.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세계와 나라와 주변사가 다 그러하였다. 바다는 언제나 고요하지 않다. 밀물과 썰물이 계속된다. 그러는 가운데 바다가 살고 지구가 살고 인류가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 전통 놀이 중에 줄다리기나 차전놀이의 전통을 모두가 다 협력에 바탕을 둔 민속놀이다. 줄다리기는 충남 기지시가 유명하고 차전놀이는 경북 안동이 유명하다. 정월 대보름의 큰 놀이인 차전놀이는 동채싸움이라고도 한다. 태백산 마루를 타고 춘천과 안동을 연결하는 영서 일대의 고유한 놀이로 상당히 일찍부터 전해졌다. 놀이는 마을단위로 진행되는데 마을끼리 차전이 붙으면 기력이 왕성한 청장년들이 서로 힘껏 싸운다. 나머지 사람들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응원하면서 힘을 겨룬다. 이는 마을 사람들이 한 마음과 한 뜻으로 힘을 합쳐서 경기하는 대동단결의 상징이다.

 

하나님이 그의 사람들에게 분부하신 성령 받고 땅 끝까지 증인이 되라는 주님의 분부를 이루려면 힘을 합쳐야 한다. 체력, 재력, 실력, 경력 그 위에 성령의 힘을 더하여 성령이 불붙는 공동체를 이루어야만 한다. 밝아 오는 새해에 그런 주역들이 다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주님이 기뻐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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