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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멋진 맥도날드 할아버지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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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9-12-26 23:45 조회 6,346 댓글 0
 
참으로 멋진 맥도날드 할아버지


지난 11월 중순, 아침마다 늘 받아 보는 일간 신문 주말 삽지에 전면 기사와 함께 건강해 보이시는 할아버지 한 분의 커다란 사진이 실렸다. 환하게 웃고 계신 그의 손에는 맥도날드의 노란색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모자가 들려 있었다. 멋진 체크무늬 콤비에 짙은 감색의 남방이 잘 어울리시는 모습이셨다. 그가 입고 있는 콤비는 농협 퇴직 때 기념으로 사 입은 36년 된 옷이라고 했다. 짧지 않은 전면 기사를 다 읽어 내려갔다. 올해 91세인 임갑지(1928-) 어르신은 75세 때인 2003년부터 거의 17년을 한결같이 맥도날드에 출근하여 일하셨다. 

양주에서 서울 강북구 미아동 맥도날드 지점까지 지하철을 갈아타고 매주 나흘씩 출근하였다. 아침부터 하루 네 시간씩 근무한 그의 일과는 테이블과 의자를 정리하고 컵과 쟁반을 닦는 일이었다. 그는 전국의 지점에서 일하는 55세 이상의 어른들중에서 최고령이었다. 종로의 맥도날드 본사에서는 최근에 그의 은퇴식을 성대하게 치루었다. 그는 17년 동안 한 번의 지각이나 결근도 없었다. 그는 20대 청년 근무 직원들에게도 꼭 경어를 썼다. 그는 팔순도 구순도 맥도날드에서 맞이하였다. 

그는 출근길에도 미아역 주변에서부터 눈에 띄는 쓰레기와 담배꽁초를 줍는 것이 일상이었다. 매장 안에 침을 뱉는 학생들 곁에 다가가서 편안한 표정으로 인사를 건네고 바닥에 묻은 침을 닦았다. 큰 소리를 떠들며 거칠게 행동하던 아이들이 어르신에게 ‘죄송합니다’하고 숙연하게 자세를 고쳐 앉는 경우도 보았다. 

옛 어른답게 그의 은퇴식 답사에는 고어가 인용되었다. “隨處作主 立處皆眞”(수처작주 입처개진) 이는 “머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라 지금 있는 그 곳이 바로 진리의 세계다”라는 뜻이다. 이는 중국 당나라 때의 선승 임재의 설법의 일부이다. 수처(隨處)란 조건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환경이고 삶터이다. 작주(作主)란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주체적으로 살아라는 뜻이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 속에서도 늘 진실하고 주체적이며 창의적인 주인공으로 살아가면, 그 자리가 최고의 행복한 세계라는 가르침이다. 그의 답사는 모든 말이 금언(金言)이었다.  "나는 시급을 받는 알바생일 뿐이지만, 매장 관리자라고 생각하며 점포를 내 것처럼 아꼈습니다. 지금 처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어디서든 도약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평안도에서 태어났고 월남하여 지내던 그는 6. 25 참전 용사이기도 하다. 그는 농협에서 정년퇴임한 후에 십여 년 동안 가게도 운영한 적이 있다. 그가 알바로 번 돈은 매달 60만 원 정도였다. 그 돈으로 봉사 단체 회비도 내고 교회에 헌금도 하였다. 조금씩 남겨 저금한 것으로 손주 대학 등록금에 보태 주기도 하였다. 멋진 할아버지가 아니신가. 그는 건강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규칙적으로 생활하다 보니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성인병이 전혀 없다.”고 대답하였다. 

그는 17년 전 첫 월급으로 로터리클럽 소아마비 퇴치 운동에 기부했다. 그는 경기도 양주 로터리클럽 창립 멤버다. 1982년에 49명이 창립했는데 지금 5명 남았다고 한다. 그는 6대 회장도 지냈다. 그는 누가 로터리클럽 회원이 될 수 있느냐고 묻자 “돈만 있으면 안 돼. 직업이 있어야 해.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며 그 지역에 모범이 되는 사람이 돼야 해. ‘저 사람'이 아니라‘저 분'으로 불리는 사람이어야 해.’”라고 명쾌하게 설명해 주었다. 

성경에 보면 다윗 왕의 아들 압살롬이 아버지의 왕권을 찬탈하려고 모반한 사건이 있었다. 다윗 왕은 궁중을 지키는 경호 부대를 동원해서 싸우려 하지 않고 피신하였다. 왕이 신발도 신지 못하고 머리를 가린 채 맨발로 울며 가고 있었다. 그를 따르는 신하들도 모두가 다 머리를 가린 채 울며 올라가고 있었다. 시간과 세월은 흘러가고 다윗 곁에서 충성하던 자들 중에서도 다윗을 등지고 배반하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다윗 왕이 바후림 지역에서 피신하고 있을 때에 사울 왕의 친족인 게라의 아들 시므이가 나서서 계속하여 다윗 왕을 저주하였다. 아비새 장군은 당장 그를 죽이고 싶어 하였다. 그러나 다윗은 아비새와 주변에 있는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내 몸에서 난 아들도 내 생명을 해하려 하거든 하물며 이 베냐민 사람이랴 여호와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이니 그가 저주하게 버려두라....혹시 여호와께서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리니 오늘 그 저주 때문에 여호와께서 선으로 내게 갚아 주시리라.”시므이는 다윗 왕에게 돌도 던지고 먼지도 날렸다. 그런 중에서도 다윗 왕과 그와 함께 하는 백성들은 모두가 다 피곤에 지친채로 한곳에 모여서 쉬고 있었다. 

압살롬과 그를 옹위하는 무리들이 길르앗 땅에 진을 치고 있었다. 다윗 왕은 마하나임에 이르러 피신 생활을 이어 가고 있었다. 그 때에 암몬 족속에게 속한 소비와 마길과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가 다윗 왕을 찾아 왔다. 그들은 침상과 대야와 질그릇과 밀과 보리와 밀가루와 볶은 곡식과 콩과 팥과 볶은 녹두와 꿀과 버터와 양과 치즈를 챙겨 가지고 다윗 왕을 찾아 나선 것이다.  그들은 다윗 왕과 백성이 들에서 얼마나 시장하고 피곤하고 목이 마를까하고 염려하였기 때문이었다. 

다읫 왕이 이 때에 바르실래라는 사람을 만났다. 바르실래는 자신의 나이가 80이라고 소개하면서 또한 자신은 거부라고 밝혔다. 그는 큰 부자였다. 그는 요단강 건너편에서 피난 살이하는 다윗 왕과 일행들을 위해서 극진히 공궤하였던 사람이다. 공궤하였다는 말은 생필품과 음식물을 가지고 섬겼다는 의미다. 다윗 왕 한 사람만 섬긴 것이 아니라 그 주변의 신하들과 따르는 자들의 모든 생활을 섬겼다. 그 헌신과 섬김의 규모가 대단하였을 것이다. 아무리 부자라고 하지만 얼마나 많은 재산을 축내서 섬겼겠는가. 

다윗의 군대가 압살롬의 반란을 진압하고 나자 요단강을 건너 왕궁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 다윗 왕은 바르실래를 불러서 말하였다. "너는 나와 함께 요단강을 건너가자. 예루살렘에서 이제는 내가 너를 공궤하리라" 하지만 바르실래는 왕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하였다. 그러면서 바르실래는 자신의 나이가 80세이어서 이제 앞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하였다. 자신이 왕을 따라가 왕의 짐이 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며 왕의 후대를 사양하였다. 더구나 자신은 왕께 어떤 보상이나 어떤 기대를 바라고 섬긴 것이 아니라고 백성으로서 기쁨으로 왕을 섬긴 것 뿐이라고 말하였다. 

세상이 아무리 답답하고 어두워도 예수는 여전히 그를 구주로 믿는 자들의 영원한 소망이요 만 백성의 위로자이시다. 예수의 탄생 소식을 전한 수많은 천군 천사들의 찬송이 무엇인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2:14) 

이 땅 어디엔가 베들레헴의 목자들과 같은 착하고 정직하고 부지런한 마음을 가진 이웃들이 처처에서 살아가고 있다.  임갑지 할어버지도 그런 분들 중의 한 사람이 아닐까. 그러므로 우리에겐 여전히 소망이 있다. 

성경은 이렇게 교훈하였다.“주의 복을 받은 자들은 땅을 차지하고 주의 저주를 받은 자들은 끊어지리로다.....내가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의 자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하였도다 그는 종일토록 은혜를 베풀고 꾸어 주니 그의 자손이 복을 받는도다.”(시37: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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