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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자의 가는 길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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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10-10 06:29 조회 5,363 댓글 0
 

                  사명자의 가는 길

 

 

사명자의 가는 길은 그리 평탄하지 않다. 아무나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 부르심이 아니면 감당할 수 없는 길이 사명자의 가는 길이다. 20대 초반 청년의 때에 선지자로 부름을 받아 평생을 달려 온 하나님의 사명의 사람 예레미야의 겪는 생의 과정이 그 걸음마다 우리에게 깨달음과 도전이 된다.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모태에 짓기 전부터 아셨다. 하나님은 그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이미 구별하셨고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우셨다.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사명자로 부르시며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떤 대적자를 만날지라도 상대방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내가 너를 구원하리라.”하나님은 하나님의 손을 내밀어 예레미야의 입에 대시며 말씀하셨다.“보라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이것이 선지자로 부르심을 받는 사명자의 모습이다.

 

모처럼 고향을 방문하려던 예레미야는 베냐민 성문지기의 우두머리인 이리야에게 붙잡혀 매를 맞고 서기관 요나단의 집에 있는 감옥에 다시 또 갇히고 말았다. 그 당시 사료에 의하면 감옥은 대개 천연 동굴이거나 지하 깊숙하게 파 놓은 흙 구덩이었다. 갇힌다는 것은 자유를 구속 받는 것이다. 감옥에 갇히고 나면 더 이상 제 마음대로 출입할 수 없게 된다.

 

예레미야 선지자가 끌려가서 매를 맞는 장면을 묵상하다 보면 예수께서 겪으신 고난이 생각난다. 예수께서도 붙잡혀 십자가에 처형당하시던 그 날 새벽에 대 제사장 가야바의 뜰과 본디오 빌라도의 법정을 거쳐서 골고다에 이르시기까지 수 없이 채찍에 맞으셨다. 거반 죽은 자처럼 되었다. 구레네 사람 시몬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스스로 십자가를 메고 골고다 언덕까지 가실 수 있는 기운조차 없으셨다.

 

사명의 자의 가는 길이란 그런 것이다. 세례 요한은 옥에 갇힌 후에 풀려 나지 못하고 헤롯의 칼에 목이 잘려 죽임 당하였다. 사도행전에 보면 베드로 사도도 옥에 갇히고 또 갇혔다. 사도 바울도 여러 차례옥에 갇혔다. 복음 전파의 이유 때문에 매를 맞기도 하고 감옥에 갇히기도 하였다. 사도행전의 마지막 장면은 로마 감옥에 갇힌 사도 바울의 복음 전파 장면이다.

 

신앙으로 살아가는 것은 그런 것이다. 예레미야는 고향에 가서 자기 분깃의 유산을 받기는커녕 억울하게 바벨론의 첩자라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고 말았다. 예레미야가 서기관 요나단의 집에 있는 뚜껑 덮힌 감옥에 갇힌 지 여러 날이 지났다. 그런데 시드기야 왕이 사람을 보내서 그를 감옥에서 이끌어 냈다. 선지자 예레미야를 왕궁에서 비밀스럽게 만난 왕 시드기야는여호와께로부터 받은 말씀이 있느냐고 질문하였다. 그 때 예레미야가 대답했다. “있습니다. 왕이 바벨론 왕의 손에 넘겨질 것입니다.”이 말씀을 묵상하다 보면 마치도 예수를 심문하던 본디오 빌라도가 예수를 향하여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하고 묻던 장면이 생각난다. 그 때 예수께서 짧게 대답하셨다. “네 말이 옳도다.”그리고 예수는 십자가 처형을 받기 위하여 골고다로 끌려 가셨다.

 

사명자란 그를 보내신 분이 맡겨 주신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자여야 한다. 제 멋대로 생각하고, 제 멋대로 판단하고, 제 멋대로 결정하고, 제 멋대로 출입하고, 제 멋대로 제 인생을 사는 자를 사명자라고 할 수는 없다. 어떤가. 우리는 각자 직업도 다르고, 신분도 다르고, 살아온 이력도 다르고, 역량도 다르고, 사회적 지위나 역할도 다르다. 그러나 분명하게 스스로 질문하여 보라.

 

나는 하나님 안에서 사명자의 삶을 살아 가고 있는가

 

이 질문 앞에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공부, 직장, 사업, 가정, 결혼, 자녀 출산, 자녀 양육, 교회 생활 등등 앞에서 자기 정체성이 분명해 지는 것이다.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 빌립, 바돌로매 등등의 12제자들이 어쩌다가 예수의 제자가 된 것이 아니다. 부르심이 있음으로 제자가 되고, 사도가 되고, 성령의 사람이 되고, 사명자가 된 것이다. 가롯 유다는 그 사명자로서의 부르심이 불명확했기 때문에 스승을 팔아 버리고 배반하고 피밭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행한 길을 가고 말았다. 오늘날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성경 본문이 오늘 나에게 무슨 말씀을 교훈하시는 지를 듣고 깨달아 알 수 있어야 한다.

 

시드기야는 예레미야의 입을 통해서 말씀하시는 여호와의 말씀을 받아드리고 회개하지 못하였다. 이것이 시드기야의 한계였다. 시드기야는 남 유다의 왕이었다. 다윗의 직계 후손이었다. 선한 왕 요시야의 막내 왕자였다. 그 좋은 배경, 그 좋은 환경, 그 좋은 신분을 타고 태어난 시드기야이지만 그는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다. 우상만 숭배했다. 그는 여호와 하나님을 두려워하거나 경외하지 않았다. 그는 예루살렘의 거룩한 성전을 더럽혔다.

 

역대하 3616절에 보면 그는 회복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불행과 화와 저주를 자초하였다. 그는 하나님의 사신들을 비웃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멸시하였다. 하나님의 선지자를 욕하였다. 그의 백성들에게 여호와의 진노가 미치게 하였다. 예레미야는 52장이 끝이다. 사람은 시작도 중요하고 과정도 중요하지만 마지막이 중요하다. 마지막은 시작과 과정을 말하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시드기야는 21살에 왕이 되었다. 그의 통치 11년 되던 해인 주전 586년에 바벨론에 의해서 유다가 멸망하였다.

 

가을이다. 가을은 봄과 여름을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말하는 때이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라는 김현승(1913-1975)시인의 시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그는 평양에서 1913년에 김창국 목사의 42녀 중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제주도에서 두 교회를 개척하여 설립하고 후에 전남 광주 양림 교회에 부임해서 25년간 담임목사로 섬겼다. 그의 아버지 김창국 목사는 선교사에 의해서 세례를 받은 전주의 최초 5명의 세례교인 중의 한 사람이었다. 김현승은 193724살 때에 교회의 청년들과 함께 신사참배를 반대하다가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숭실 중학교와 숭실 전문학교를 다닌 그는 양주동 박사에게 인정 받아 문단에 등단한 시인이었다. 나중에는 모교인 숭실대학교에서 교수로 지냈다. 그의 형 김현정은 평양 신학교를 나와 목사가 되었다. 동생 김현택은 전북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막내 동생 김현구는 전남여고 교장을 지냈다. 그는 광주 중앙교회의 원로 장로이다. 시인 김현승 교수는 197562살에 서대문에서 주님께로 돌아갔다.

 

일년 반 동안 예루살렘 성은 외곽에 쌓은 바벨론 군대의 토성으로 인해서 보급로가 막혀 있었다. 성 안에는 극심한 기근이 계속되었다. 그런 당시에 잠시 소강 상태가 왔고 극심한 고통을 겪던 예레미야는 왕의 허락을 받고 왕궁 감옥에 머물게 되었다. 날마다 떡 만드는 자의 거리에서 만든 서민들의 소박한 한끼 먹을 거리를 공급받았다. 비록 고난이 계속되고 있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왕의 손길에 의해서 예레미야의 목숨을 보존해 가고 계셨다. 그 먹을 거리는 성중에 떡이 떨어질 때까지 날마다 공급되었다. 이것은 바벨론 군대에 포위되어 성안의 식량이 바닥나게 된 예루살렘 성의 멸망 직전의 상황을 기록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요시야 왕 제 13년 즉 주전 627년에 하나님은 청년 예레미야를 사명의 사람 선지자로 부르셨다. 그리고 긴긴 세월이 지나 지금 늙고 허약해진 노 선지자 예레미야가 시드기야 왕궁의 감옥에 갇혀 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 선지자를 끝까지 붙들고 계셨다. 그리고 늘 그와 함께 하셨다. 하나님은 사명자의 사명이 다하기 까지 사명자를 버리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하시려는 일을 부르신 사명자를 통해서 이루어 가신다.

 

-위 내용은 2020. 9. 27. 주일 설교문을 요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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