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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심 2019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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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9-05-15 21:24 조회 7,330 댓글 0
 

탐심


만약에 나의 작은 탐심이 주변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불행의 원인이 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일주일쯤 전에 이틀 간격으로 항공기 사고가 발생하였다. 특이한 점은 두 사고의 사망자 수의 차이였다. 지난 55, 러시아 모스크바 세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오후 630분쯤 긴급 회항하던 여객기는 후미에서 일어난 화재로 인하여 착륙을 시도하였다. 이 사고로 탑승자 78명 중에서 4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사고 여객기는 23개월 전에 운항을 시작한 러시아 제 슈퍼제트100 기종의 신형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 이틀 전인 지난 53일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해군기지 인근에서 보잉 737-800여객기가 불시착했다. 이 사고 역시 테러나 추락이 아닌 불시착이었다. 그런데 후자의 경우는 사망자가 단 한 사람도 없고 탑승자 143명 중에서 21명의 경미한 부상자만 발생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항공기 사고는 하늘과 땅과 바다의 교통수단 중에서 사고 확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항공기 사고가 날 때마다 그 원인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된다. 러시아의 여객기 사고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언론에 전해진 바에 따르면이륙 후 번개에 맞아 회항 후 비상착륙을 시도하다가 불이 났다. 착륙 과정 중 기체가 활주로와 두 차례 부딪혔다는 내용뿐이다.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 측은 착륙 기어가 지상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부러졌고 파편이 엔진으로 날아든 것이 화재의 원인이다. 착륙하는 과정에서 엔진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재난 당국 관계자는이륙 과정에서 기체 배선 계통에서 불이 났다는 사고 원인을 추가적으로 발표한 상황이다.

 

미국의 마이애미 항공 사고는 악천후 탓에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면서 발생하였다. 쿠바 관타나모 해군기지를 출발해 플로리다주 잭슨빌 해군기지에 착륙을 시도하던 사고 여객기가 폭풍우 탓에 활주로에서 미끄러진 뒤 활주로 끝에 위치한 세인트 존스강에 빠졌다. 동체 앞 일부가 떨어지는 등 손실은 있었지만 강의 얕은 부분에 빠져 가라앉지도 않았고 중상자도 없었다.

 

갑작스런 사고 상황에서 침착하게 행동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이 두 사고에 관련된 승객들의 위기 대처 상황은 우리에게 몇 가지 소중한 교훈을 생각하게 한다.

 

러시아 항공기의 경우는 일부 승객이 황급한 상태에서 기내 수화물 칸에 있던 짐을 찾으려고 통로를 막아서는 바람에 여객기 뒤편에 있던 승객들의 탈출이 지연됐고 결국 불 길 속에서 많은 승객이 숨지고 말았다. 사고 여객기 뒷면의 엔진에 발생한 화재가 승객들의 혼란과 겹쳐 사망자의 수가 늘어난 것이다.

 

반면 미국의 경우는 달랐다. 탑승객 대부분이 군 관계자였다. 저들은 서로 앞서 빠져 나가려고 탈출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기체가 강바닥에 닿는 얕은 강 물 위에 불시착한 여객기 날개 위로 올라가 구명보트를 탈 수 있도록 참착하게 서로를 도왔다.

 

물론 사고라는 것이 순간적으로 판단력과 이성을 잃고 우왕좌왕하게 만드는 경우가 대개이기 때문에 함부로 비교하여 말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러시아 항공기의 경우는 후미에 불이 붙어 앞쪽으로 빠져 나가려고 몰려드는 승객들의 길목을 막아서서 자기 짐을 챙기려는 앞 쪽의 승객들로 인하여 사망자가 늘어났다고 한다. 그러므로 그 어수선했던 기내 상황을 전해 듣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하는 것이다. 한 사람의 목숨이라도 더 구할 수 있었을 텐데 하고 말이다.

 

창세기 19장에는 하나님께서 그 당시 죄악이 가득하던 소돔과 고모라 성을 심판하신 장면이 나온다. 하나님은 두 천사를 그 곳에 보내셔서 장차 임할 심판에 대하여 경고하셨다. 두 천사는 롯에게 네게 속한 자들을 다 성 밖으로 이끌어 내라.”고 하셨다. 롯은 급하게 두 딸과 저들과 결혼할 두 사위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두 사위들은 롯의 말을 농담으로 여겼다. 그 밤이 지나가고 동틀 즈음에 두 천사는 롯을 재촉하였다. 롯이 서두르지 않고 지체하자 두 천사는 롯과 그의 아내와 두 딸들의 손을 잡아 인도하여 성 밖으로 이끌어 냈다. 그리고 도망하여 생명을 보존하라 돌아보거나 들에 머물지 말고 산으로 도망하여 멸망을 면하라.”(19:17)고 말하였다. 그런 다급한 상황에서 롯은 두 천사에게 저기 저 먼 산까지 도망할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저기 보이는 저 작은 소알 성으로 피신하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고 두 천사는 롯의 요구를 들어 주었다.

 

롯이 소알 성에 들어갈 때에 해가 돋았다. 하나님은 그 순간에 유황과 불을 소돔과 고모라 성에 비 같이 내리셨다. 일순간에 성의 안과 밖의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을 멸하셨다. 그 순간에 롯의 아내는 하나님의 말씀을 잊고 뒤를 돌아보았다. 성경은 그 당시의 상황을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았으므로 소금 기둥이 되었더라.”(19:26)고 기록해 주었다. 창세기 1917절에 보면 하나님은 두 천사들을 통하여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그 명령 중의 하나가 돌아보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 때 하신 명령 중에 들에 머물지 말라.’, ‘ 산으로 도망하라.’ 이런 명령은 거창하게 들리고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명령은 별 것 아닌 것으로 여겨지는가. 번성을 누리며 호화롭게 살던 소돔과 고모라 성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을 갖고 순간적으로 뒤를 돌아 본 롯의 아내의 잘못이 그렇게 큰 잘못인가. 소금 기둥이 된 롯의 아내는 다시 변명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말았다.

 

누가복음에는 형과의 유산 분배하는 일에 대하여 예수의 도움을 청하는 한 사람에게 교훈하신 주님의 말씀이 나온다. “삼가 모든 탐심(貪心)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12:15)

 

모세를 통해 주신 십계명의 마지막은 탐심에 대한 경고이다. 우리는 살인이나 간음이나 도적질에 대한 계명은 무게 있게 대하면서 마지막 계명을 경홀히 대하는 잘못을 범하게 된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하여 보라. 앞의 아홉 가지 모든 계명을 어기게 하는 시작은 탐심으로 부터이다. 하나님이 금지하신 선악과의 열매를 따서 먹은탐심으로부터 아담과 하와의 타락이 시작된 것을 보라. ‘탐심처럼 무섭고 두려운 악이란 없다. 탐심은 다윗처럼 주변사람의 생명이라도 빼앗고 부하 장군 우리아의 아내라도 범하게 한다. 탐심은 헤롯처럼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라도 취하는 악이다. 아합과 이세벨의 탐심은 나봇을 죽이고 그의 포도원마저 빼앗는 악을 자행하였다.

 

사도 바울은 이런 교훈을 남겼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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