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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는 기술과 쓰는 예술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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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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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1-09-29 13:37 조회 16,773 댓글 0
 
최근에 인천 자유 공원 주변을 배회하며 노숙인으로 살아가는 이가 570여만 원 상당의 20돈짜리 금줄이 달린 손목시계와 현금 500여만 원이 든 검은색 손가방을 잃어버렸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올해 52살인 박씨는 이날 새벽 술에 취해 인천 자유공원 근처 야외 계단에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 그 사이에 손가방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노숙인이라기에는 그냥 평범한 복장의 그를 의심한 경찰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수사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계속하여 수사를 요청하자 주변 노숙인들을 검색 중에 그의 가방을 훔친 이가 붙잡히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수십억 원을 상속 받은 부자라고 했다. 확인 결과 그의 은행 통장에는 매달 이자만 1,400만원씩이 꼬박 꼬박 입금되고 있었다. 일 년 전부터 집에서 사는 생활이 답답하고 무료하여 노숙인 생활을 선택했다고 한다. 결혼한 적이 없이 혼자 사는 그는 그의 말대로 큰 유산을 받은 재산가였다.
 
얼마 전에 KAIST에 300억의 재산을 헌납한 서전농원의 김병호 씨 부부가 이번에는 다시 50억 원 상당의 재산을 헌납하였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앞으로의 남은 노년기를 26평의 노인 아파트 생활을 선택하였다고 한다. 지난 2008년에 한의학 계의 원로인 류근철 박사가 578억을 기부한데 이어 또 다시 큰 경사가 났다. 저들 부부는 평생을 이쑤시개 하나를 여덟 조각내어 쓰고 냅킨 한 장을 아껴 쓰면서 개발한 농장으로 큰 재산가가 되었다고 한다. 전남 부안에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상경한 김병호 씨는 평생을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살아 왔다. 17살 때에 76원을 들고 서울 생활을 시작한 그는 식당 밥 배달과 운수회사 직원 생활 등을 거쳐서 오늘에 이르렀다. 그는 이번에 명언을 남겼다.“버는 것은 기술이요 쓰는 것은 예술이다.”

사람이 한 세상을 살면서 어떻게 살다가 나그네 인생길을 마치는 것이 좋을까. 예수는“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마6:25)고 했다. 창조주께서는 공중 나는 새에게도 먹을 것을 주시고 들에 핀 백합화나 들풀도 자라게 하시고 꽃이 피게 하신다고 했다. 예수는 들풀의 아름다움을 솔로몬의 모든 영광보다 더 나은 하나님의 섭리라고 했다. 그렇다. 사람은 세상을 그냥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미와 가치관을 가지고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불로장생을 위해 불사초를 찾아 나서게 했던 진시황(秦始皇, BC 259~210)도 그리 장수하지 못하고 49살에 죽었다. 그는 중국의 크고 작은 국가를 흡수 통일하고 멀리는 베트남 북부와 해남도까지 정벌하고 만리장성을 쌓으며 문자와 도량과 화폐를 통일하는 뛰어난 정치를 펼쳤으나 그의 생애는 그리 길지 못했다. 그는 말년에 전국을 다섯 차례나 순례하며 처처에 자신의 공덕을 찬양하는 비석을 세우게 하였다. 그러나 그의 가혹한 통치는 백성들의 고통을 점점 심하게 하였다. 그가 스스로를 위하여 아방궁(阿房宮)을 짓는 등 대규모의 무리한 토목공사를 벌이며 전국을 순례하던 중에 죽고 말자 그 다음 해부터 진 나라는 급속하게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

더 이상 점령할 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천하를 점령해 갔다던 알렉산더 대왕(Alexandros the Great, BC 356~323)도 33살에 세상을 마치고 말았다. 선왕의 대를 이어 일찍부터 윤리, 철학, 문학, 정치, 자연과학, 의학 등을 배우고 호메로스의 시에 심취하며 그리스 문화를 숭앙하던 그는 선왕인 필립포스 2세가 암살을 당하자 20살에 왕이 되었다. 그는 뛰어난 전술과 행정으로 처처를 점령해 들어갔다. 그가  점령한 땅에 그의 이름을 딴 도시만도 70개나 건설하였다고 한다. 그는 이란 고원을 정복하고 인도의 인더스 강가까지 정벌해 들어갔다. 그러나 병사들 중에 열병이 번져가고 장마가 계속되자 철수하여 바벨론으로 돌아가서 아라비아 정벌을 준비하던 중에 갑자기 죽고 말았다. 그가 죽자 점령했던 영토는 마케도니아와 시리아와 에집트로 나누이고 말았다.

사람이 끝이 없는 권력과 하늘로 치솟는 명예와 만족이 없는 부와 일신의 향락만을 추구하며 살아간다면 그 나중이 어떠한가. 학문이나 기술이나 재물이나 명예나 권력이 생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각 분야에 심취한 이들에 의해서 문명이 발전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말이다. 심지어는 문학이나 예술일지라도 그 순수성을 잃어버리고 나면 추하고 악해지고 마는 것이다.

영국의 역사학자였던 토인비(Arnold Joseph Toynbee,1889-1975)는 그의 명저이며 12권의 대작인 <역사의 연구>에서 세계사를 21개의 문명권으로 설정하여 그 가치와 의미를 다룬다. 문명발생의 계기로‘도전과 응전’이라는 원리를 도입함으로써 문명의 발생과 성장과 쇠퇴와 해체의 주기적인 과정을 해명하고 있다. 토인비는 인간은‘자연의 법칙’의 지배만으로 사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부름에 대한 인간의 응답이라는‘신의 법칙’ 아래서 살고 있으며 인간의 자유는 사랑 자체인 하나님에 의해서만 주어진다고 보았다. 토인비는 역사와 문명의 배후에 종교 즉 하나님의 섭리와 손길이 중요한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렇다, 인간이 한 세상을 살면서 재물만을 좇는다면 졸부(猝富)가 되고 마는 것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광대무변한 창조 질서 안에서 유한한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창조자의 창조 본원을 깨달아 알고 믿으며 그 분 안에서 살아가야만 생의 가치가 있고 영생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진리의 발견이요 거듭남이요 구원이요 영생의 시작인 것이다. 사도 요한은 이를“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1:12)라고 선언하였다. 이 같은 진리의 발견을 위해서는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그 분의 영광 즉 하나님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며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데 까지 이르는 삶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언약으로 이 세계를 깨닫기 시작했고 모세는 율법으로 이 세계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아브라함의 천년 후손이요 선지자요 왕이었던 유다 지파의 자손 다윗은“영원히 주의 이름을 크게 높여”(삼하7:26)가는 삶을 평생 살기 원했다. 그런 다윗의 집은 주 앞에서 점점 견고해져 갔고 그 천년 후에 예수 그리스도가 유다 지파의 족보를 따라 오시는 은총과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여기에 삶의 비밀이 있다.

그 화려하던 과거의 경력을 다 배설물처럼 여기고 오직 예수와 오직 복음을 위하여 나중 생을 살아갔던 순교의 사람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편지한 글에서,“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 이것들을 피하고 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따르며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영생을 취하라”(딤전6:11-12)고 교훈하였다. 사도 바울이 강조한‘피할 것’이란 교만, 변론, 언쟁, 투기, 분쟁, 비방, 악한 생각 등이다.“마음이 부패하여지고 진리를 잃어 버려 경건을 이익의 방도로 생각하는 자들의 다툼이 일어나느니라.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은 큰 이익이 되느니라.”(딤전6:5-6)고 했다. 바울은 돈을 사랑하는 것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고 했다. 또한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할 것이라고도 말했다.“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딤전6:8)는 말도 했다.

아무리 세계와 나라 경제가 어렵다고들 하지만 절대로 돈을 버는 것 그 자체를 생의 목적으로 삼는 어리석인 인생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부 자체만을 추구하게 되면 바울의 강조처럼 각종 시험과 올무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져서 파멸과 멸망에 빠지고 말 것이니 말이다.(딤전6:9) 부(富)는 나눌 때에 예술(藝術)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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