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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사랑교회
복음 인재를 양성하여,열방선교에 앞장서는 교회
칼럼    |  지성래목사  | 칼럼
겉과 속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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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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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1-09-29 13:34 조회 14,355 댓글 0
 
후세 교육의 울타리가 되어야 하는 서울시 교육청의 수장인 교육감은 교육계의 꽃과 같은 자리가 아닌가. 물론 국가적으로 교육부 장관이 있다지만 가장 교육열이 치열한 수도 서울의 교육감의 자리는 얼마나 존경을 받아야 하고 귀감이 되어야 할 국가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선도하여야 하는 수장의 자리인가. 그러나 그런 자리에 앉기 위한 선거전의 과정과 선거 후에 이어지던 후유증이 요즘에 와서 곪아 터져서 그 썩은 고름이 흘러나오는 소리를 듣는다. 출발부터 겉과 속이 너무나 달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한 국가의 교육이 무너진다면 다음 세대를 어떻게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므로 학문만을 가르치는 선생이 되지 말고 인격적으로 존경받는 스승이 되어야만 할 것이다.

성경은,“선생이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의 선생은 한 분이시니 곧 그리스도시니라.”(마23;10)고 했다. 이는 예수께서 친히 교훈하신 말씀이다. 과거에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고 해서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권위를 존중하고 그 그림자도 함부로 밟지 않는 것으로 배워 왔다. 이제는 존경하라고 하기 전에 존경 받을 만한 지도자의 인격과 성품을 함양하고 회복하는 세상으로 가꾸어가야 할 것이다. 타락의 시작이 무엇인가. 겉과 속이 달라지는 것이다. 소위 위선적인 인간이 되고 마는 것이다. 진실을 잃어버리고 나면 에덴의 아담이나 하와라도 하나님 앞에서 더 이상 할 말을 이어가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아무리 세상이 발전한다고 해도 인간의 죄와 악은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세상 끝 날까지 교회는 존재하여야만 하는 곳이다.

교회란 무엇인가. 나는 어려서 시골에서 자라났다. 강화도 섬의 고향 마을에서 가장 큰 시설물은 초등학교와 교회였다. 오십 여 가구가 흩어져 사는 시골 마을의 한 가운데에는 초등학교가 있었다. 주변 몇 개 마을의 아이들이 산을 넘고 논길과 밭둑길을 지나서 책가방을 보자기로 둘둘 말아 허리에 차고 학교를 다녔다. 그 학교 측백나무 울타리 곁에 이웃집의 텃밭이 있었고 그 건너편 또 다른 언덕에 돌로 지은 높은 첨탑의 예배당이 있었다. 1906년에 스크랜튼 선교사와 그의 선교단 일행들이 강화도 섬 마을에 배를 타고 들어가서 이 마을 저 마을에 복음을 전하던 중에 우리 고향 마을의 선조들에게도 복음이 받아 들여졌다. 그들 중에는 나의 고조부와 고조모도 끼어 있었다. 상투를 자르고 세례를 받고 기독교도로 개종한 것이다. 처음에는 마을 안에 작은 초가지붕의 예배당을 지었었다. 나의 고조부는 집을 짓던 목수로 예배당 건축에 앞장섰다고 전해진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서 우리가 어렸을 적 그 예배당은 돌로 다시 잘 지은 일층짜리 예배당이었다. 그 예배당의 종탑은 꽤나 높았고 그 꼭대기에 큰 종이 매달려 있었다. 온 마을 사람들은 새벽 기도회를 알리는 초종 소리와 재종소리를 들으며 이른 새벽에 깨어나야 했다. 새벽 기도회에 예배당에 나가든지 그렇지 않든지 온 마을을 깨우는 새벽 종소리는 어김없이 새벽을 깨우고 또 다시 깨우고는 했다. 그 예배당은 내가 태어나기 이전에 지어진 건물이었다. 나는 그 곳에서 컸지만 나는 벽돌 한 장 드린 예배당이 아니었다. 마을 분들 중에서 과거에 누군가가 마음과 정성을 모아 헌신하여 지은 담쟁이가 벽을 가리는 아름다운 그 돌 예배당은 지금도 여전히 그 언덕을 지키고 있다.

그런 환경에서 자라난 내가 신학교를 마치고 개척교회 시절과 부목사 경험과 미국 이민 목회 현장에서 교회를 건축하며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조국 교회를 섬겨 온지도 벌써 일 곱 해가 훌쩍 넘어 섰다. 유서 깊은 교회의 사역 현장에서 벗어난 목사인 나와 주변 성도들을 광야로 불러내신 하나님은 최근에 북한산 자락의 뉴 타운에 새롭게 예배당을 건축할 기회를 주셨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이 세상 사람들을 하나님의 자녀가 되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 주셨다. 누구든지 그를 믿으면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된다.(요3;16) 인간은 늙고 병들어서 죽는 것이 아니라 죄악 때문에 죽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하나님의 집이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성도들은 교회를 통하여 천국 열쇠를 받게 될 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부터 매고 푸는 권세를 부여 받게 된다.(마16:18-19) 그 길은“주는 그리스도 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16:16)하는 신앙의 고백에 근거한다. 그와 같은 교회의 건축이 주민들의 조망권 침해 운운하는 반대 목소리와 공사 소음에 대한 민원을 풀지 못하여 공사의 진전이 둔화되어 왔다. 때가 되면 해결 될 일이지만 공사의 현장 분위기는 주님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겉으로는 예수 사랑 속으로는 재산사랑”이란 공사 반대 문구와 교회를 비난하는 현수막이 가슴을 떨리게 한다. 여기 저기 내 걸린 현수막의 내용들이 섬뜩하고 공격적이다. 그래서 요즘은 새벽마다 밤마다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여쭈어 보고 있다. 나나 우리 공동체가 신앙생활의 현장에서 어떤 불의를 이기며 여기까지 왔는데 또 다시 이 같은 주민들의 상식을 뛰어 넘는 조롱과 비난과 항의에 휩싸여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고 말이다.

마침 최근에 새벽마다 묵상한 마태복음 23장에 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일곱 가지 경고의 말씀을 대하게 된다. 한결같이“화(禍)있을진저”(woe to you,)라는 무서운 책망의 말씀으로 점철되어 있다.‘눈먼 인도자요, 어리석은 맹인이요, 맹인 된 인도자요, 눈먼 바리새인’이라고 몹시 화가 나서 말씀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격앙된 책망이 구구절절이 이어진다. 그 모든 책망과 질책의 요점이 바로 이것이다. 겉과 속이 다르다는 지적이시다. 겉은 깨끗한 그릇 같아 보이는데 속에는 탐욕과 방탕이 가득하다고 고발하신다. 겉은커녕 안이나 먼저 깨끗이 하라고 지적하신다. 마치 회를 칠한 무덤과 같아서 속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온갖 더러운 것이 가득하다고 질책하신다. 겉으로만 옳은척하고 속에는 외식(外飾)과 불법(不法)이 가득하다고 하셨다.

교회 건축 현장에 이웃한 아파트 주민 자치 위원들이‘입주민 일동’이란 막연한 집단 용어를 등에 업고 그런 표현을 한 배후에 주님의 음성이 담겨 있다면 우리가 겸허히 받아 들여야 할 것이다. 우리 모습 속에 저들의 공격처럼“겉으로는 예수 사랑 속으로는 재산사랑”을 하고 있는가 하고 말이다. 나나 우리 공동체의 모든 성도들이 헌금 바치고 재산 바쳐서 없는 공간과 건물을 확보하여 그 곳을 성전 삼으려 하는데 주민들은 우리에게 재산사랑 운운하니 말이다. 하나님의 성전인 그 집은 이웃의 모든 영혼을 구원해 나아갈 도피성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쯤에서 성경의 말씀이 생각난다.“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돈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6:10)라고 했다.

현시대의 살아있는 기독교 지성이요 영성가인 리차드 포스터는 <돈 섹스 권력>이란 그의 책에서 그와 같은‘돈과 성(性)과 권력(權力)’의 세 가지 주제로 인간의 타락을 심도 있게 다루었다. 우리가 늘 기도하며 살아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도 이 같은 악의 덫에 발목이 걸려들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것이 진정한 영성 생활의 시작이니까 말이다. 최근에 있었던 여기자 성희롱으로 문제가 된 국회의원에 대한 동료 여야의원들의 표결 결과를 보라. 또한 자신들을 비호하는 적진 국회의장의 발언을 보라. 우리나라 입법부의 수준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부끄러운 결과가 되고 말았다. 저들이 어떻게 성경 구절은 알았던지“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돌로 쳐라”하면서 서로 돌을 내려놓고 문제의 주인공인 동료 국회의원을 감싸 안았다. 국민들은 아니라고 하는데 저들은 서로 돌을 내려놓고 동료 의원을 친절하게 끌어들이고 국회의 문을 닫아걸었다. 우리는 요즘‘예수께서 하늘에서 최근의 세상을 내려다보시며 웃으실까 우실까’하고 더욱 더 궁금해지는 때를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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