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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성형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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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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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2-02-25 19:00 조회 16,286 댓글 0
 
베레 코헨(Barry Cohen)의 <상처 입은 마음의 성형>(Managing traumatic stress through art)이란 책이 있다. 미술치료분야의 책인데 26가지의 미술치료법을 소개하고 있다. 선천적으로 혹은 사고로 인해서 외상을 입었거나 그로 인해 마음에 심한 상처와 아픔을 갖고 고통 속에 살아가는 이웃들을 치료 해가는 미술 분야 전문가들의 치료 접근법을 담고 있다. 사람이 얼굴이나 신체의 일부에 외상을 입거나 상해를 입으면 그것이 원인이 되어서 대인 기피증이 심하거나 사회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와 같은 면은 그 누구나 다 마찬가지 일 것이다. 자신의 외적인 장애나 상처나 약점을 극복하고 어엿하게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에는 소위 외모 콤플렉스를 갖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러하다 보니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이 성형외과이다.

강남의 어느 유명한 성형와과 의사가 사는 아파트에 국세청 직원들이 들이닥쳤다. 2011년 9월 말에 있었던 사건이다. 탈세 혐의로 가택 수색을 한 결과 집안에 있는 금고와 장롱과 가방 등에서 5만 원권 지폐 20억 원 이상이 발견되었다. 성형수술 비용을 카드로 지불하는 대신에 현금으로 내면 수술비를 깎아주는 조건으로 모으기 시작한 돈을 5만 원권으로 바꾸어서 집안에 숨겨 온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6월에 5만 원권이 발행된 이후로 28조의 2억 6,000만장중에 40%의 5만 원권이 유통되지 않고 이처럼 어디엔가 숨겨져 있다고 한다. 의사가 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어려운 공부와 힘겨운 수련의(修鍊醫)의 과정을 거쳐서 국가가 요구하는 일정한 수준의 자격시험에 합격하여야만 한다. 그러나 의사가 되는 것이 돈을 많이 벌기 위한 목적이라면 그 출발부터가 너무나 아쉬움이 크다. 더군다나 성형 수술이라는 의술 분야는 선천적이거나 화상이나 재해나 사고로 인한 외상으로 인하여 심한 흉터나 상해를 입은 부위를 성형하는 쪽으로 발전하는 것은 옳다고 본다. 그러나 너나나나 할 것 없이 얼굴의 구석구석을 뜯어 고치고 몸의 여기저기에 칼질을 하는 것은 잘 못되어도 한 참 잘못되어 가는 세상사가 아닐 수 없다. 물론 미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이야 어쩌랴마는 성형은 창조주의 창조 질서와 섭리에 역행하는 모습임에 분명하다. 사람들이 보이는 얼굴과 외모의 성형에 정성을 쏟는 것처럼 마음의 성형에도 관심을 두는 문화가 번져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로마서 2장 29절에 보면 유대인의 자랑이며 자존심이었던 할례에 대한 사도 바울의 해석이 나온다.“할례는 마음에 할찌니...칭찬이 사람에게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서니라.”고 했다. 유대인들이 그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할례도 몸에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할례라고 강조한 것이다. 이 같은 강조는 이미 모세의 때에 신명기의 말씀을 통하여 언급된 바 있다.“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마음과 네 자손의 마음에 할례를 베푸사 너로 마음을 다하며 성품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게 하사 너로 생명을 얻게 하실 것이며”(신 30:6)라고 했다. 예레미야 시대에는 훨씬 심각한 도전의 말씀을 하신 바도 있다.“유다인과 예루살렘 거민들아 너희는 스스로 할례를 행하여 너희 마음 가죽을 베고 나 여호와께 속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너희 행악을 인하여 나의 분노가 불 같이 발하여 사르리니 그것을 끌 자가 없으리라”(렘 4:4)고 했다. 아마도 하나님께서 오늘 날의 한국 사회를 보고 말씀하신다면“너희는 얼굴 가죽이나 가슴과 허벅지의 가죽만 베지 말고 마음 가죽을 베고 나 여호와께 속하라.”고 탄식하시면서 안타깝게 교훈하셨을 것이다. 하나님은“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에 할례를 행하고 다시는 목을 곧게 하지 말라”(신 10:16)고 하셨다. 또한 주님은 사도 바울을 통하여“성령으로 봉사하며 그리스도 예수로 자랑하고 육체를 신뢰하지 아니하는 우리가 곧 할례당이라.”(빌 3:3)는 말씀도 하셨다. 누가 진정한 할례당인가. 얼굴만 뜯어 고치는 자들이 아니라 마음을 뜯어 고치는 자들이 되어야 진정한 할례당이란 말이다. 얼굴의 성형보다 마음의 성형을 강조한 말씀이다. 돈이라는 것이 일정한 수고와 노력의 결과물로 주어지는 것이기에 무엇이라 남을 함부로 탓할 이유는 없다. 돈은 선도 악도 아니다. 정당한 방법으로 재화를 형성하고 좋은 면에서 사용하면 그보다 더 보람되고 의미 있는 일이 어디에 있으랴. 돈은 잘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훈련이 필요하다. 돈이라는 것이 자기 자신을 위해서 쓰기 시작한다면 얼마를 벌어서 얼마를 쓰면 만족이 있겠는가.
 
아시아 최고 부자이며 세계 9위 부자인 리카싱(李嘉誠, 1928-) 홍콩 청쿵그룹 회장은 공자의 논어에 나오는“옳지 못한 부귀는 나에게 한낱 뜬구름과 같다.”(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는 말을 좌우명으로 여기며 살아온 인물이다. 그는 이미 전 재산의 최소 3분의 1인 약 6조원 이상을 사회에 내놓아 귀감이 되고 있다. 대만의 대표적인 기업 중의 하나인 창룽그룹의 총재인 장룽파(張榮發, 1927-)는 그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하였다.(2012. 2. 9) 세계적인 경제 잡지인 포브스는 그의 재산 규모를 1조 8,000억으로 추산한바 있다. 그는“내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 내 자녀들은 스스로 열심히 벌어야 할 것이다. 젊은 사람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노려해야 하며 부모에게 기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해운사와 항공사와 호텔업 등으로 거부가 된 인물이다. 그는 이미 1985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기금회를 설립하고 꾸준히 선행을 계속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만 전국의 경찰 7만여 명을 통하여 지역의 가난한 가정을 추천하면 정황을 평가한 후에 기금회를 통해서 돕는 형식이었다. 또한‘도덕월간’이란 정기 간행물을 매월 34만부씩 제작하여 전 세계 31개국에 있는 1,700여 곳의 학교와 28곳의 교도소 등지에 보급해 오기도 하였다. 미국의 빌 게이츠나 워런 버펫 같은 이들이 세금을 많이 내기 운동에 앞장서거나 자선 사업에 힘을 쏟는 모습을 보라.

세계 부호 순위에서 1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마이크로 소프트(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Bill Gates, 1955-)는 2008년 공식 은퇴한 이후에 저들 부부의 이름을 딴 자선기금 단체인‘빌&멜린다 게이츠재단’을 통하여 기부 사업을 꾸준히 계속하고 있다. 자선 사업을 결심한 것은 1998년이라고 한다. 부인과 함께 당시 그의 재산 600억 달러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288억 달러를 출연했다. 미국 시애틀에 본부를 둔 그 자선 단체에 근무하는 직원만도 250명에 달한다. 예를 들면 아프리카 각종질병퇴치를 위한 백신기금으로 7억 5000만 달러, 에이즈 퇴치치료약 개발비로 1억 2,650만 달러, 10억 달러 규모의 장학펀드 설립 등이다. 또한 식량문제 해결과 그 분야의 발전을 위해 투자한 기금만도 20억 달러에 이른다. 그것으로 가뭄에 잘 견디는 옥수수를 비롯해서 7가지의 작물을 개발해 내고 있고 가축 백신 등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빌게이츠는 자녀에게 유산으로 1,000만 달러만 물려주기로 했다. 물론 그것도 큰돈이지만 말이다. 빌 게이츠는“자신의 삶에 가치를 부여하라”는 말을 했다. 유독 우리나라는 기업가나 남들보다 더 가진 이들 중에서 재산과 재물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이들이 많은 것은 참으로 아쉬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너무 오랜 역사동안 가난하게 살아온 민족이라서 그러할까. 사람은 위의 것을 찾아야 마음의 성형이 가능해진다.
 
성경은“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골3:2)고 했다. 땅의 것이란,“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숭배니라 이것들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느니라....이제는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벗어 버리라....옛 사람과 그 행위를 벗어 버리고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이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입은 자니라.”(골3:8-10)고 했다. 제발 탐심을 버리고 마음의 성형을 좀 제대로 잘 하며 살아가라는 말씀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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