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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극복 2015.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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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성래
지성래
작성일 15-10-10 21:07 조회 13,863 댓글 0
 

고난 극복

 

 

개인이든 국가이든 하는 일마다 순조롭게 잘 되고 형통한 경우도 있지만 남다른 고난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젊어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는 속담이 있기는 하지만 막상 고난이 닥치면 그 어려움을 이겨 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이 수고하고 남이 다 모르는 애를 써야 하는가. 우리는 주변에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수많은 승리담을 듣는다. 그러나 그 이룬 업적을 부러워하기 이전에 그들이 거기까지 나아가도록 치러야 했던 수많은 고난 극복의 숨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 그것이 몸으로 겪어야 하는 어려움이든 혹은 마음고생이든 다 마찬가지이다. 세상 사람들이 인순이라고 부르는 가수 김인순(1957-)씨는 한국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여성이다. 그녀는 어린 시절의 남다른 마음 앓이와 성장기에 남들이 자기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다보는 편치 않은 시선을 극복하며 어려움을 딛고 국민 가수의 반열에 우뚝 서서 살아 왔다. 십여 년 전 CCM사역자 박종호 형제가 무대에 나서는 어느 음악회에 가수 김인순 씨가 깜짝 등장하여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열창하는 곳에 자리한 적이 있었다. 방송이나 CD로 듣던 그녀의 노래 소리와는 그 차원이 전혀 다른 깊이 있는 영감과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 찬양의 힘을 느껴 볼 수 있었다. 엄청나게 많은 청중들을 숨죽이게 하는 무대 매너도 압권이었다. 혹시 그녀가 부른 노래 거위의 꿈을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이가 있다면 반드시 찾아 들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이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 모를 비웃음 내 등 뒤에 흘릴 때도 난 참아야 했죠 참을 수 있었죠 그 날을 위해 늘 걱정하듯 말 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난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 날을 함께 해요.”라는 노래 가사의 그 노래 말이다. 그녀는 자신의 노래 가사와 같은 그런 삶을 살아가려고 씨름하였다. 그녀는 환갑을 가까이 바라보는 나이에 ‘2015년 나바코리아 챔피언십 퍼퍼먼스에 도전하여 당당히 제 2위에 입상하는 영광을 누르게 되었다. 그녀의 도전 정신과 활력이 넘치는 삶의 태도가 많은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나바‘NABBA’(National Amateur Bodybuilders Association) 국제 아마추어 보디빌더 연합회을 일컫는 말이다. 모 일간지는 삽지의 양면 전면 기사로 가수 김인순 씨에 관한 특집 기사를 다루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어린 딸에게 너는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라고 꿈에 대하여 묻기를 두려워하였다. 그녀 자신도 어려서부터 자신의 장래의 꿈에 대하여 생각하기를 꺼려하였다. 그녀가 생각해 낸 것은 수녀였다. 수녀원은 남들의 시선을 피해서 살아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가 이제는 곱슬머리 딸로 자기를 낳아 준 아버지를 용서하며 파마할 필요가 없는 헤어스타일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나의 아버지는 내 머리를 미리 볶아 주어서 너무 고맙다고 웃으며 말할 정도로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 주변 아이들과 그를 바라보는 어른들이 쯔쯔하며 혀를 차는 따가운 시선을 딛고 그녀는 겨우 중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다. 오늘 날의 그녀를 만든 것은 타고난 끼도 있지만 노력이었다. 그녀는 말한다. “끼보다 연습이에요. 정말 죽도록 연습했어요. 저만 연습했겠어요. 다들 저만큼 노력하죠...” 끼도 중요하고 노력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녀가 말하는 그 것 무대에 올라서면 그 분이 나를 찾아오세요. 생각지도 않던 말이 술술 나오거든요.” 그녀가 말하는 그 분이 누구일까. 여기서 우리는 종교적인 질문을 스스로 하여야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는 말도 있지 않나. 가을이다. 찬 서리가 내린다는 한로(寒露)도 지났다. 이때가 되면 농부들은 마늘을 심는다. 마늘은 세계인이 즐겨 먹는 식품 중의 하나이다. 뉴욕 타임즈는 토마토, 시금치, 귀리, 브로콜리, 견과류, 연어, 블루베리, 레드 와인, 녹차와 함께 세계인의 건강을 위한 10대 식품 중의 하나가 마늘이라고 하였다. 마늘은 봄에 심어 가을에 먹는 식품이 아니다. 마늘은 찬 이슬이 내리기 시작하는 계절에 심어서 겨울이 오기 전에 파란 싹이 흙을 뚫고 올라 온 후에 서리가 내리고 매서운 추위가 찾아오며 흰 눈이 덮인 들판에서 겨울을 난다. 그리고 다음 해 봄이 찾아오면 자라나기 시작해서 수확의 기쁨을 주는 것이 마늘 농사이다. 현대인이 발견한 40여 가지의 항암 식품들을 피라미드식으로 쌓아 놓으면 그 효능의 정상에 오르는 식품이 마늘이다. 마늘은 항암효과, 호르몬 분비 촉진, 혈액순환 촉진, 감기예방, 간 기능 개선, 숙취 해소등에 뛰어난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을 난 마늘의 효능이 뛰어나듯 고난을 극복한 인물들의 인생 승리담이 우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화가 김기창(1913-2001)은 듣지 못하고 말도 못하는 답답한 신체 조건을 갖고 살았다. 그는 7살 때에 장티프스로 인하여 언어 불능상태가 되었으며 청각 장애 상태로 평생을 살았다. 그런 그는 나는 귀가 들리지 않는 것을 불행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듣지 못한다는 느낌도 까마득히 잊을 정도로 담담하게 살아 왔다. 더군다나 요즘같이 소음공해가 심한 환경에서는 늙어 갈수록 조용한 환경 속에서 내 예술 활동에 정진 할 수 있었다는 것을 오히려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미 고인이 된 내 아내(박래현)의 목소리를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것이 유감스럽고 내 아이들과 내 친구들의 다정한 목소리를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것이 한()이라면 한()이다. 예술가는 늙으면 대 자연의 품에 안겨 자연을 지으신 창조주와 끊임없는 대화를 하여야 한다고 늘 생각해 왔다. 늙어가면서 하늘과 대화를 나누고 어린이의 세계로 귀의하여야 한다고 믿는다. 나에게 마지막 소원을 말하라면 깨달음의 세계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라고 대답할 것이다라는 어록을 남겼다.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26살 때부터 청력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44살 때에는 완전히 청력을 잃고 말았다. 그는 피아노 소리를 조금이라도 감지하기 위해서 피아노 공명판에 막대기를 대고 입에 물어서 그 진동을 턱으로 느끼고는 하였다. 그러하다 보니 그는 주변의 음악가들과 필담으로 대화를 나누고는 하였다. 그것이 책으로 엮어졌고 그 400여권 중에서 150여권이 보존되어 그에 관한 소중한 자료들로 전해져 오고 있다. 베토벤은 세상을 떠나기 일주일 전에 슈베르트(1797-1828)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서로는 2Km 정도의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었다. 듣지 못하는 베토벤은 글씨를 써서 슈베르트와 몇 마디의 대화를 주고받았다. 슈베르트가 작곡한 악보를 받아 들고 살핀 베토벤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진작 서로 알고 지내지 못한 것을 몹시 아쉬워하였다. 그리고 베토벤은 슈베르트에게 자네를 조금 더 일찍 만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이제 내 명은 거의 다 되었네. 자네는 분명히 세상에 빛나는 훌륭한 음악가가 될 것이네. 부디 용기를 잃지 말게.”라는 필담을 남겼다. 슈베르트는 평생 가난하였다. 베토벤이 세상을 떠난 그 다음 해인 1828년에 슈베르트는 600여 작곡을 남기고 31살의 나이에 눈을 감고 말았다. 저들은 모두 고난을 이겨 냈기에 역사에 더욱 빛나지 않는가. 성경은 말한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1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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