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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 2018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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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8-10-01 07:57 조회 14,878 댓글 0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지난 주 명절에 어느 엘리베이터 안에 적혀 있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문장을 보았다. 아랫줄에는‘This too shall pass’라는 영어 표현도 함께 적혀 있었다. 유대인들의 지혜서인 탈무드와 함께 성경 인물들에 대하여 전해 오는 여러 교훈적인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책, 미드라쉬(מדרש, Midrash)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전쟁에서 승리한 다윗(David, BC 1107-1037)은 그 기쁨을 오랫동안 기억할만한 반지를 만들기로 했다.  다윗은 보석 세공인을 불러서 명하였다. “반지를 만들되 전쟁승리의 기쁨을 기억할만한 글귀를 적어 넣어라. 동시에 내가 언젠가 절망에 빠질 때에 용기를 줄 수 있는 글귀를 적도록 하여라.”보석 세공인은 왕의 명령대로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었다. 그러나 반지에 넣을 적당한 글귀가 생각나지 않았다. 고민하던 그는 왕자 솔로몬을 찾아갔다. 보석 세공업자의 고민을 들은 솔로몬은 이렇게 대답해 주었다. “반지에 이렇게 적으십시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내용을 근거로 랜터 윌슨 스미스(Lanta Wilson Smith )는 이런 글을 남겼다.“슬픔이 그대의 삶으로 밀려와 마음을 흔들고 소중한 것들을 쓸어가 버릴 때면 그대 가슴에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그대에게 미소 짓고 기쁨과 환희로 가득 할 때 근심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적인 것들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진실을 조용히 가슴에 새기라.‘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사람은 누구나 한 생을 살아가다 보면 별의 별 일들을 다 겪게 된다. 이것은 임금이든 평민이든 다 마찬가지이다. 임금이라고 해서 늘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일반 백성들이라고 해서 늘 속상한 일만 있는 것도 아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변방 마을인 베들레헴에서 태어났다. 위로 형님만 일곱이었다. 여덟 번째 막내로 태어났다. 그 당시 블레셋은 이스라엘을 자주 침공하였다. 임금 사울조차도 블레셋과의 전쟁을 쉽게 대할 수 없던 난국이 계속되었다. 다윗이 어렸을 적에 그의 큰 형인 엘리압을 비롯하여 둘째 형인 아비나답과 셋째 형인 삼마까지 줄줄이 전쟁에 불려 나갔다. 막내인 다윗은 베들레헴 들판과 산허리를 오르고 내리면서 아버지 이새의 양떼를 치고 있었다. 

그런 어느 날 아버지 이새는 다윗에게 심부름을 시켰다. 전쟁에 나간 형들에게 볶은 곡식과 떡을 별미로 갖다 주고 천부장에게는 치즈 열 덩어리를 선물을 챙겨다 드리고 전황을 살피고 돌아오라는 부탁이었다. 전쟁은 사십일 동안이나 엘라 골짜기를 중심으로 전열을 벌이고 서로 대치하고 있을 뿐 별 진척이 없던 소강 상태였다. 그처럼 난감하던 전쟁을 끝낸 주인공이 바로 다윗이다. 다윗은 블레셋의 거인 적장 골리앗을 물맷돌 한 개로 쓰러트리고 골리앗의 칼로 그의 목을 베어 들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다윗은 가는 곳마다 그의 이름이 온 나라 안에 가득해 졌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둘러앉기만 하면 임금 사울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소년 다윗에 대하여 말하고 심지어는 다윗을 높이는 노래까지 지어서 불렀다. 

그런 다윗의 생애는 전혀 순탄하지 않았다. 임금 사울의 총애를 받고 왕의 사위가 되었으나 왕은 다윗을 귀하게 여기지 않았다. 사울은 호시탐탐 다윗을 죽여 없애려고 하였다. 한 나라의 임금이 시기심에 붙잡히자 그의 눈에는 보이는 것이 없었다. 아버지의 그런 심경을 아는지 모르는지 왕자인 요나단은 다윗에 대한 매력에 푹 빠져 지냈다.  요나단의 마음은 다윗의 마음과 하나가 되었다. 심지어 요나단은 다윗을 자기 생명처럼 사랑하였다.(삼상18:1) 다윗은 임금 사울이 무슨 일을 맡기든지 일을 지혜롭게 잘 처리하였다. 사울은 젊은 다윗을 군대의 장으로 임명하였다. 그런 어느 날 사울 왕은 왕궁 밖에서 들려오는 노래가사를 들었다.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이 날 이후 사울 왕은 불쾌한 감정을 숨기질 못하였다. 이미 그 이전부터 임금 사울은 이상행동을 보이고는 하였다. 성경은 사울 왕의 그런 모습을 “하나님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사울에게 힘 있게 내리매”라고 진단하고 있다. 사울은 왕의 체면을 잃어버린 채 집 안에서 떠들고는 하였다. 그럴 때마다 다윗은 수금을 연주하였다. 어느 날 수금을 타고 있던 다윗에게 사울 왕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여  두 번이나 창을 던졌다. 다행이도 다윗은 사울 왕이 던진 창을 그 때마다 피할 수 있었다. 하나님이 사울의 창끝으로부터 다윗의 목숨을 지켜 주신 것이다. 

그런 당혹스러운 환경에서도 다윗은 모든 주어진 일들을 지혜롭게 잘 감당하였다. 이를 성경은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시니라.”(삼상18:14)는 짧은 표현으로 강조하고 있다. 사울 왕의 마음에는 다윗이란 존재가 점점 두렵게만 느껴졌다. 그러는 중에 백성들의 마음은 거의 모두가 다윗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사울의 딸 미갈 조차도 다윗을 사랑하였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사울 왕은 블레셋 사람들의 표피 백 개를 베어 오면 다윗을 사위로 허락하겠다고 하였다. 다윗은 부하들을 이끌고 블레셋 진영에 가서 표피 이 백 개를 베어 왔다. 사울은 다윗을 사위로 삼은 후에도 언제나 다윗을 죽여 없앨 기회만 찾고 있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던 다윗은 라마로 도피하여 사무엘 선지자를 만나 나욧으로 가서 함께 지냈다. 이 같은 다윗의 근황을 왕에게 고자질한 자가 있었다. 사울 왕은 전령들을 풀어서 다윗을 잡으려고 하였고 왕 자신도 라마나욧까지 행차하여 걸어가며 예언하였다. 그런데 어찐 연고인지 임금 사울은 하루 밤낮을 옷도 입지 않은 채 벗은 몸으로 누워 지내는 이상 행동을 보였다. 

글로 다 설명할 지면조차 모자라는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던 사울 왕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중상을 입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여호와 하나님의 총애를 입고 지내던 다윗은 광야와 동굴로 피하며 숨어 지내던 십 수 년의 긴긴 세월 후에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 그런 다윗에게도 블레셋과의 전쟁 중에 낮잠을 청한 일이나 부하 장군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는 사건과 우리아를 전쟁의 최 일선에 배치하여 죽음을 피하지 못하게 한 사건 등은 그의 생애에 변명할 수 없는 오점이 되고 말았다. 그 당시에 다윗 왕 주변에 다윗에 대하여 수군거리는 말들이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얼마나 이스라엘의 고을마다 번져 갔을까. 그런 다윗의 처절한 회개를 주목하신 하나님은 오래도록 그를 존귀하게 붙들어 쓰셨다. 

다윗은 여러 부인들을 통해서 여러 왕자들을 두었다. 그 배 다른 왕자들 간에 있었던 형제들 간의 갈등이라든지 아들 압살롬의 반역 사건 등을 겪던 과정을 돌아보면 다윗이라고 해서 그의 삶이 늘 주 안에서 따뜻한 봄날과 같은 화창한 날들만 계속되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런 다윗이 나단 선지자를 통한 하나님의 책망을 들은 후에 심각한 회개와 변화의 과정을 거쳐서 점점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신앙인의 길을 걸어갔다. 다윗은 양을 치던 목동이요 시인이요 수금을 타던 음악인이요 전쟁에 능한 용사요 외교와 국방에 뛰어났던 전략가요 선지자요 성경 시편의 기록자요 성막 시대를 마무리하고 성전 건축을 위하여 터를 잡고 그 모든 건축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던 성전 건축의 예비자였다.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흥망성쇠(興亡盛衰)와 희로애락(喜怒哀樂)과 그 욕됨과 영광(榮光)이 다 지나가고 만다. 다윗은 수많은 고난이 변하여 영광이 되게 하는 생을 살았던 탁월한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그런 다윗은 시편 18편 1절에서 이렇게 고백하였다.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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