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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모는 막대기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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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성래
지성래
작성일 12-10-20 10:27 조회 14,317 댓글 0
 
동아시아 대륙에 연접한 크지 않은 반도 국가인 우리나라는 반만년을 가난하고 약하게 살아 왔다. 흰 옷을 즐겨 입던 백의민족(白衣民族)이요 사실인지 모르지만 단일 민족임을 고집하며 이웃 나라를 침략한 적이 없는 선량한 민족으로 명맥을 이어 왔다. 그러나 지난 오백년 동안의 조선 왕조만 살펴보아도 영호남의 지방색과 사색당파 등의 갈등과 대립과 반목이 만만치 않았다. 크지 않은 땅에 살면서도 남과 북이 다르고 동서(東西)가 너무나 다른 기질과 지역 문화의 차이를 안고 살아 왔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문제투성이요 부끄러운 일화가 산재하여 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나라는 나름대로 세계 속에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적지 않게 보유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민족임이 분명하다. 그런 우리 대한민국이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세계열강 속의 웅대한 민족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적인 경쟁력이 대단해져가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총장직 연임이나 김용 다트머스 총장의 세계금융총재로서의 활동이 그러한 국위의 상승을 입증한다. 또한 최근에는 우리나라가 유엔의 가장 강력한 의사 결정 기구인 안전보장이사회의 비상임 이사국이 되었다.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는 국가 간의 분쟁에 개입하여 해결을 돕고 침략국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나 무력 사용을 승인 할 수 있는 강력한 기구이다. 미국과 영국과 프랑스와 러시아와 중국은 안보리의 상임 이사국이다. 우리나라는 2년 임기의 10개 비상임 이사국의 한 나라가 된 것이다. 알파벳순으로 의장을 맡기 때문에 2년 임기 동안에 두 차례 의장국이 될 수 있다.

구한말 풍전등화와 같던 위기 속에서 천우신조(天佑神助) 즉 하나님의 절대적인 도우심 속에 국위를 보존해 오던 우리나라는 일제의 식민지와 동족간의 전쟁인 6. 25를 거치는 동안에 주변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찢기고 뜯긴 상처투성이의 연약한 국가였다. 6. 25 전쟁이 벌어지자 유엔군 16개국의 지원을 받게 된 것도 바로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의 가결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우리 대한민국이 식민지의 상처와 동족전쟁의 아픔과 폐허를 딛고 오늘 날은 세계 10대 강대국의 경쟁력을 갖는 유사 이래 최고, 최대, 최상의 국민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위상이 각 분야마다 눈부시게 발전해 가고 있다. 그 배후에는 소 모는 막대기 하나를 들고 600명의 블레셋 군대를 물리쳤던 이스라엘의 사사 삼갈과 같은 용사들의 무용담이 수 없이 숨어 있다.

사사기에 나오는 사사들에 관한 기사 중에서 가장 짧은 기록을 가진 인물이 바로 아낫의 아들 사사 삼갈이다. 성경은 사사 삼갈의 시대를 매우 짧게 기록하고 지나간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평가의 한 마디가 시선을 끈다. “그도 이스라엘을 구원하였더라.”(삿3:31)는 말씀이다. ‘소 모는 막대기’가 무엇인가. 매우 하찮은 목축 도구가 아닌가. 사료(史料)에 의하면 당시 이스라엘 농부들이 사용하던 소 모는 막대기는 그 길이기 2.5m 미만이었다. 한 쪽 끝에는 뾰족하고 큰 못이 박혀 있었고 반대편 끝에는 끌과 같은 모양의 쇠붙이가 붙어 있었다. 농부들은 이러한 기구로 소를 모는데 사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급할 때에는 땅을 일구는 쟁기와 같은 농기구의 용도로도 쓰였다. 그렇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손길에 붙들린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서 시대를 구원해 가신다. 사시 삼갈이 바로 그러한 인물들 중의 한 사람이다. 사사 삼갈은 기드온처럼 유명하지 못하고 삼손처럼 힘이 넘쳐 나지도 못했다. 그러나 사사 삼갈은 자신의 시대에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블레셋을 무서워하지 않던 믿음의 사람이요 담력의 사람이었다. 하나님은 이처럼 그 시대마다 하나님의 사람들을 선택하셔서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구원을 나타내 보여 주셨다. 사사 삼갈 바로 앞 시대의 사사는 에훗이다. 하나님은 에훗이 사사로 있는 동안에 그를 통하여 대적하는 모압 사람들의 침략을 막고 이스라엘 나라에 팔십년간이나 평안을 주셨다. 그러나 사사 에훗이 늙어 갈 무렵 하나님은 패기 넘치는 평범한 농부요 하나님을 신실하게 의뢰하던 믿음의 사람 삼갈을 통하여 소 모는 막대기 하나를 손에 들고 블레셋의 군대 600명을 이겨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능력자로 사용하셨다. 이는 삼갈의 용맹이 뛰어나기도 했겠지만 철저히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하심으로 대적하는 블레셋의 세력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는 계획과 섭리가 있으셨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이처럼 하나님은 인간적인 악조건을 뛰어 넘어 난관을 극복하게 하시며 거룩하게 하시고 존귀하게 하시며 이기게 하시는 승리의 전능자이시다. 그러므로 겸손하여야 한다. 그래야 주님이 사용하신다. “진실로 그는 거만한 자를 비웃으시며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나니”(잠3:34)라고 하였다. 야고보도 그의 서신에서 이를 인용한바 있다.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약4:6)고 했다. 생각하여 보라. 어떻게 소 모는 막대기 하나를 손에 들고 600명의 무장한 적군과 싸워 이길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은 인간적인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실 수 있는 만군의 여호와이시다. 하나님이 하시길 원하시면 칼과 창과 활로 싸우지 않고도 185,000명의 앗수르 군대를 송장되게 하신 하나님이 아니신가. 열왕기하 19장 35절에 나오는 유명한 전쟁일화이다. 그 배후에는 소 모는 막대기를 손에 들었던 삼갈의 믿음과 같은 이스라엘의 왕 히스기야의 절대적이고 겸손한 믿음이 있었다. 그는 앗수르가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선전 포고문을 손에 들고 성전에 올라가서 기도하였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이제 우리를 구의 손에서 구원하옵소서 그리하시면 천하만국이 주 여호와가 홀로 하나님이신 줄 알리이다.”(왕하19:19) 하나님은 그의 간절한 기도를 응답하셨고 그 사실을 당시의 선지자였던 이사야를 통해서 전달하셨다. “유다 족속 중에서 피하고 남은 자는 다시 아래로 뿌리를 내리고 위로 열매를 맺을지라...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리라.”(왕하19:30-31)

모세의 때에는 모세의 손에 들려 있던 손 때 뭍은 지팡이를 사용하셨다. 하나님은 모세가 사십 년간 미디안 광야에서 양을 치던 때에 늘 손에 들고 다니던 정든 지팡이를 통하여 각종 기사와 이적을 행해 보여 주셨다. “모세야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예, 지팡이니이다.” “그 지팡이를 땅에 던져 보아라” 그 때에 그 지팡이를 던지면 뱀이 되고 그 뱀의 꼬리를 잡으면 다시 지팡이가 되는 기적을 반복해서 보여 주셨다. 그리고 손에 지팡이를 든 모세를 앞장 세웠던 홍해를 건넌 광야 생활 사십년은 여호수아를 앞 장 세운 요단강 도하 사건과 여리고 성 점령 사건과 가나안 정착을 통해서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세상 사람들에게 알게 하는 기사와 이적의 연속이었다. 사사 시대로 이어진 가나안 생활의 그 어느 날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이웃의 강력한 세력인 블레셋 사람 육백 명을 사사 삼갈의 손에 들린 소 모는 막대기로 물리쳤다. 이는 분명히 삼갈이 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사사 삼갈을 통하여 하신 일이었다. 그 블레셋은 사울 임금 때에도 골치 아픈 이웃 나라였다. 사울 임금 때에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또 쳐들어 왔다. 베들레헴의 이새라는 노인에게 여덟 아들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큰 아들을 비롯한 세 아들들이 모두 다 전쟁에 나간 상태로 소식이 끊겼다. 답답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던 노인 이새는 들판에서 양을 치던 막내아들 다윗을 불러서 전쟁 일선에 면회를 보내었다. 어린 소년 다윗은 형들을 면회 간 전쟁터에서 블레셋의 거인 적장 골리앗을 물매 돌 한 개를 던져서 쓰러트렸다. 다윗의 호주머니에는 남은 돌 네 개가 담겨 있었고 그의 손에는 물매가 들려 있었다. 다윗! 그도 삼갈처럼 만국의 주 여호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대단하였다. 역사는 이처럼 하나님의 하시려는 일에 쓰임 받은 평범한 사람들의 믿음의 응답으로 변하고 발전해 가는 것이 분명하다. 지금 자신을 둘러보라. 내 손에는 무엇이 들려 있는가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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