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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지도력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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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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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2-12-22 22:33 조회 16,554 댓글 0
 
오늘날, 각 분야의 지도력에 있어서 성(性)을 구분하는 것은 시대에 뒤처지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초중고 교사의 64% 이상이 여성 교사인 시대가 되었다. 교사들 세 사람 중의 두 사람 정도가 여성 교사인 셈이다. 사법 시험 합격자의 남녀 대비만 보아도 그렇다. 최근 몇 년 통계에 의하면 34%선이 여성 합격자들이다. 이는 실력의 문제이지 성(性)의 문제가 아닌 것을 입증하는 단적인 예이다. 이처럼 분야마다 구석구석에 여성들의 역할과 활동의 폭이 점점 넓혀져 가고 있다.
 
우리나라 건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았다. 역사적으로는 신라 시대에 여왕이 이미 있었다. 그 첫 인물이 신라 제 27대 임금이었던 선덕 여왕(재위, AD 642-647)이다. 그녀의 아버지인 제 26대 진평왕은 아들이 없이 세상을 떠났다. 그의 뒤를 이어 자연스럽게 대를 이어 왕이 된 이가 선덕여왕이다. 그녀의 성은 김(金)씨이고, 이름은 덕만(德曼)이다. 선덕여대왕(善德女大王)은 그녀의 시호(諡號)이다.“삼국사기”(三國史記)에 따르면, 백성들은 그녀를‘성조황고’(聖祖皇姑)라고 불렀다. 그녀는 여왕에 등극한 642년 2월에 대신(大臣) 을제(乙祭)로 하여금 국정을 총괄하게 하였다. 그리고 겨울에는 각 지방에 특사를 보내 홀아비와 과부와 고아와 자식 없이 노인으로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에게 곡식을 주어 구휼(救恤)에 힘썼다. 그녀는 15년간의 통치 기간에 첨성대를 건립하여 과학적인 영농에 관심을 갖고 고구려와 백제와의 사이에서 왕국을 보존하기 위해 중국의 당나라와 동맹을 맺는 등 국방과 외교에도 힘을 다하였다. 선덕여왕이 비담의 난을 토벌하던 중에 세상을 떠나자 대를 이어 제 28대의 왕이 된 이는 그녀의 숙부의 딸인 진덕여왕(재위, A.D. 647-654)이다. 선덕여왕의 사촌인 진덕 여왕은 국방과 정치 개혁과 외교에 진력하며 김유신을 앞장세우고 국방력 증강에 힘을 써서 나중에 삼국 통일의 기반을 다진 여왕으로 평가 받고 있다. 신라 시대에는 또 한 사람의 여왕이 있었다. 진덕 여왕 시대 이후 230여년이 지난 후에 제 51대 여왕으로 등극한 진성여왕(재위, A. D. 887-897)이 그 주인공이다. 색욕에 빠져 있던 그녀는 나라 안의 수많은 미소년들을 궁궐로 불러 들여 방탕한 생활을 즐겼을 뿐 국사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다. 그러므로 여왕과 관계를 맺은 정부(情夫)들과 여왕에게 아첨하는 간신들이 왕국의 권력을 장악하여 국가의 기강이 흔들리고 있었다. 국고를 탕진하며 각 지방의 호족들에게 납세를 강요하자 민심이 점점 흉흉해지고 민란과 도적이 들끓는 나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결국 지방의 호족들은 독자적인 세력 확장에 힘을 쓰며 호족들 간에 경쟁이 심각해져 가고 있었다. 급기야는 치열한 싸움 끝에 견훤과 궁예가 각자 나라를 세우면서 후삼국 시대를 맞고 말았다.
 
중국 역사에도 여왕이 있었다. 당 나라 고종의 황후였던 무후(武后)는 국호를 주(周)로 고치고 황제가 되어 15년간을 통치하였다. 측천무후(A.D. 624-705)라고 불리는 그녀는 주후 690년에 즉위하여 705년까지 통치하였다. 그녀는 권력 유지를 위해서라면 자식이나 손자까지도 죽일 정도였다. 공정한 문관제도를 통하여 인재를 등용시키는 일이나 이전에 없던 무관들에게 과거 시험 제도를 신설하기도 하였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에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와 똑같은 예우로 장례하도록 권장하여 여성들의 지위를 향상 시킨 공적을 인정받기도 했다. 권력은 영원하지 않다. 주나라는 그녀의 한 대로 끝났고 다시 권력은 당나라로 넘어가고 말았다. 16세기 영국이 세계를 향하여 대영 제국의 국기를 펄럭이던 당시에 엘리자베스 1세(Elizabeth I, 재위 1558-1603)의 치적은 돋보였다. 그녀의 아버지 헨리 8세는 6명의 부인이 있었다. 엘리자베스는 시녀 출신으로 헨리 8세의 두 번째 부인이 된 앤 블린을 통해서 태어났다. 그러나 그녀의 어머니는 무려 다섯 명의 남자들과 간통한 혐의가 드러나자 사형을 당하고 말았다. 뛰어난 외모와 탁월한 정치 능력을 가졌던 엘리자베스 1세는 아버지인 헨리 8세의 첫째 부인의 딸인 메리 여왕에 의하여 반역 음모의 죄목으로 런던탑에 두 달간 갇히기도 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왕위에 오른 엘리자베스 1세가 강조한 것은 처녀성이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로 인한 상처는 그녀를 평생 처녀로 살게 하였다.

그녀는 나중에 묘비명조차도“죽을 때까지 순결한 처녀였던 엘리자베스! 여기에 머물다.”라고 써 달라고 유언하기까지 했다. 그녀는 자신의 출생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이 평생을 독신으로 살도록 만든 콤플렉스였던 것이다. 그녀는 대관식 때 끼었던 반지를 평생토록 빼지 않고 살면서“나는 백성들과 결혼하였다.”고 말하고는 했다. 1559년에 의회의 결정으로 여왕의 결혼을 요청하자“나는 이미 잉글랜드 왕국이라는 남편이 있으며 그대들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다.”라고 답한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그녀는 아버지 헨리 8세가 제정한 신교를 지켜 가기 위해 수많은 구교 신도들을 사형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오늘 날까지 영국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다. 그녀가 남긴 연설 중에“그대들이 나보다 좋은 지도자를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나 나보다 그대들을 더 사랑하는 지도자를 만날 수는 없을 것이다.”는 말은 유명하게 전해져 오는 명연설문 중의 하나이다. 그녀는 동인도회사를 설립하고 중상주의(重商主義) 정책을 펼치며 화폐를 통일하고 가난한 자들을 적극적으로 돌보는 빈민구제법 강화를 통하여 약해져 가던 영국을 일으켜 세운 여왕으로 인정받아 오고 있다. 또한 신구교의 갈등을 지혜롭게 처리하는 중용 노선(Via Media)을 통하여 사회 통합에 성공한 지도자로 평가 받고 있다. 최근에 대한민국 제 18대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당선자는 지난 유세 기간 동안에 영국을 파산 직전에서‘해가 지지 않은 나라’로 만든 엘리자베스 1세를 언급하면서“엘리자베스 1세는 어려서 고초를 겪었지만 그 시련을 이겨내고 사려 깊은 지도자가 됐다. 자기가 불행을 겪었기에 남을 배려할 줄 알았고, 늘 관용 하는 정신으로 합리적인 국정 운영을 통하여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대영제국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역사의 교훈은 반복적인 것이다. 이 세상 그 어떤 국가 권력이라도 영원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완전하지도 않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통치자의 통치 철학이다. 우리나라는 입법, 사법, 행정부의 삼권이 분리되어 있는 민주주의 국가 체계이다. 대한민국의 헌법 제 1조 1항과 2항은“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이다. 그렇다. 남북한의 정치 갈등과 동서간의 정서적인 갈등의 골이 깊은 상태에서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새롭게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 나아가야만 하는 대통령과 그를 보좌하는 측근들의 생각과 마음과 판단과 결정을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 동안 유세 기간에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려 힘썼던 수많은 공약(公約)들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약속을 지켜 가는 여성 지도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박근혜 당선자가 평소에 강조한“어머니의 마음”으로 나라를 섬겨가는 역사에 좋은 평가를 받는 지도자가 되기를 소망한다.
 
성경의 역사이든 이 세상의 역사이든 완벽한 지도자란 없다. 모세도 그랬고 다윗도 솔로몬도 그랬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인정하는 태도가 아니겠는가. 하나님은 필요하시면 이방 나라였던 페르시아의 고레스왕의 마음이라고 감동하여 사용하셨다. 에스라 1장의 서두에 나오는 유명한 장면이다. 고레스는 그의 연설에서“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참 신이시라.”(스1:3)고 선언하였다. 그렇다.“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 나라만세”라고 애국가를 부르는 백성들로부터 절반의 지지를 받은 지도자답게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백성들이 즐거워하는 복음 한국, 선진 한국, 문화 한국, 통일 한국 의 새 시대를 향한 디딤돌을 놓아 가는 여성 지도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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