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스파
최근에 늘어나는 신종 사업 중의 하나가 ‘슬립 스파’(sleep spa)이다. 이미 수도권에만도 50여 곳 이상이 생겼다고 한다. 강남 청담동의 한 곳에 예약을 하고 가면 3억 2천만 원짜리 침대에서 두 어 시간 동안 한 숨 푹 잘 수 있는 기회를 체험하게 한다고 한다. “아니 무슨 침대 하나가 그렇게 비싸냐”고 의아해 할 것이다. 이 제품은 일반 침대의 메트리스 소재인 고무, 폴리우레탄, 라텍스를 전혀 쓰지 않은 말총을 비롯한 천연 소재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곳을 체험한 기자의 경험으로는 소문처럼 금방 곤하게 잠이 들어 버렸다고 한다.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인구도 많고 항상 피곤에 젖어 살고 수면 부족과 과도한 업무에 지쳐 있는 도시민들에게 있어서 잠이 잘 오는 침대란 관심 사항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가격이다. 스웨덴의 '해스텐스', 영국 '사보이어', '바이스프링'사의 제품들은 싼 것이라고 해도 수천 만 원 이상을 호가한다. 그런 침대가 국내 백화점에 들어와 있고 이미 단독 매장을 내기도 했다. 서민들에게는 꿈만 같지만 “생각보단 잘 팔린다. 기업가 가족을 비롯한 재력가들이 찾아와서 슬립 스파를 경험해보고 구입해 간다.”는 게 해당 업자들의 이야기이다. “잠의 질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는 귀 뜸도 전해 주었다. 잠자리에 누우면 1-2분 내로 코를 골며 깊은 잠에 빠져 버리는 이들이나 낮에 고단하게 육체 노동현장에서 일하고 잠자리에 눕기가 무섭게 숙면하는 이들이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팔자 늘어지는 소리들 하고 있네...”하고 반응할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이 세상에는 불면증으로 고생하며 밤이 길고 두려워 날마다 착잡한 하루하루를 보내며 수면제에 의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스파’(spa)란 몸의 건강에 유익한 미네랄(mineral)의 함량이 풍부한 온천(溫泉)을 일컫는 말이다. 오늘 날 ‘스파’는 지명이며 또한 온천을 의미하는 용어가 되었다. ‘스파’라는 곳은 유럽 벨기에의 아르덴 고원 북쪽에 위치한 숲이 많은 구릉지대에 자리 잡고 있다. 로마 시대에 유명했으며 플리니우스 1세도 언급한 적이 있다. 그곳은 온천지로 1326년에 재발견되었다. 16세기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게 되었고, 소문을 들은 유럽의 왕들이 방문하기 시작하면서 18세기에 전성기를 맞았다. 오늘 날도 그곳은 벨기에 의학과 보건의 중심지이며 겨울 스포츠와 경마, 자동차 경주가 활발한 관광 도시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유성 온천이 대표적이 아닌가. 유성 온천수는 각종 피부병, 신경통, 관절염, 위장병, 당뇨병, 부인병, 소아마비, 두풍(頭風)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유성 온천의 발견은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기록은 없다.〈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태조 이성계가 조선의 도읍지를 물색하기 위해 계룡산 신도안으로 가던 중에 이곳에서 쉬어갔고 태종이 전라도에까지 행차하던 중 이곳에서 목욕을 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임금이든 평민이든 이처럼 몸에 좋다는 온천수에 몸을 담그는 일과 몸에 좋은 각종 음식을 먹는 일과 편안한 잠자리에 눕는 일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만족한 ‘쉼’을 원한다. ‘쉼’ 즉 ‘안식’이란 창조주께서 인간에서 부여하신 선물이다. 하나님도 엿새 동안 천지를 창조한 후에 제 칠일에 안식하셨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출20:8)는 말씀은 열 가지 계명 중의 하나이다. 이 날은 주인과 종과 객 그리고 심지어는 가축도 쉬게 하라고 하셨다. “아무 일도 하지 말라...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출20:10-11)고 하였다. 안식일이 쉼의 바탕이듯이 사람은 날마다 일정한 안식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OECD국가의 그 어떤 나라 사람들보다 평균 수면 시간이 짧다고 한다. 쉼과 안식은 인생이 누리는 축복 중의 하나이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그런 만족한 창조의 동산에서 살아가도록 ‘에덴동산’을 아담과 하와의 삶의 자리로 제공해 주셨다. 그러나 범죄하고 타락한 인간은 결국 에덴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하나님은 아담에게는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창3:17)는 노동의 수고를 벌로 주셨다. 그리고 하와에게는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창3:16)라는 벌을 주셨다. 비록 그런 인생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은 그의 사랑하는 백성들에게 쉼과 안식과 잠을 선물로 주신다. 시편에 보면,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127:2)는 말씀이 있다. 이 시편은 다윗의 아들 솔로몬을 통해서 쓰인 시편이다. 솔로몬은 임금 다윗에게서 태어난 어머니가 서로 다른 여러 왕자들을 제치고 왕이 되었다. 그가 왕이 될 때의 나이가 20살이다. 그런 젊은 나이에 왕이 되었으니 얼마나 마음에 큰 부담이 되었겠는가. 그래서 솔로몬이 시작한 것이 지혜를 구하는 기도가 아니었을까. 솔로몬은 기브온의 산당에 가서 하나님 앞에 일천 번제를 드리며 여호와의 도우심을 구하였다. 솔로몬의 기도 내용 중의 일부는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이다. 그 때 하나님은 구체적으로 솔로몬에게 축복하는 말씀을 해 주셨다. “네가 이것을 구하도다 자기를 위하여 장수하기를 구하지 아니하며 부도 구하지 아니하며 자기 원수의 생명을 멸하기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송사를 듣고 분별하는 지혜를 구하였으니 내가 네 말대로 하여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노니 네 앞에도 너와 같은 자가 없었거니와 네 뒤에도 너와 같은 자가 일어남이 없으리라 내가 또 네가 구하지 아니한 부귀와 영광도 네게 주노니 네 평생에 왕들 중에 너와 같은 자가 없을 것이라 네가 만일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함 같이 내 길로 행하며 내 법도와 명령을 지키면 내가 또 네 날을 길게 하리라.”(왕상3:11-14) 솔로몬이 깨어 보니 꿈이었다. 솔로몬이 얼마나 나라의 국사를 맡은 왕의 출발이 부담이 되었으면 꿈에서 까지 이와 같은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였을까. 솔로몬은 그 날의 그 체험 이후에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성막의 하나님의 언약궤 앞에 서서 번제와 감사의 제물을 드렸다. 그리고 그의 곁에서 나라 살림을 맡아 줄 신하들을 위해서 잔치를 베풀었다.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의 소원대로 성전도 건축하였다. 그렇게 은혜로운 출발을 했던 솔로몬도 나중에는 잘못되고 말았다. 솔로몬은 나중에 점점 변질된 왕으로 하나님 앞에 섰다. 솔로몬은 후궁만 칠백 명이요 첩이 삼백 명이었다. 그 여인들이 결국은 왕의 마음을 돌아서게 하였다.(왕상11:3) 솔로몬은 다윗과 달랐다. 솔로몬은 주변의 그 많은 이방여인들로 인하여 마음이 여호와께로부터 떠났고 다른 이방의 신들을 섬기게 되었다. 성경은 “솔로몬이 여호와의 눈앞에서 악을 행하여 그의 아버지 다윗이 여호와를 온전히 따름 같이 따르지 아니하고.”(왕상11:6)라고 솔로몬의 타락을 고발하고 있다. 이쯤 되면 솔로몬에게 편안한 잠자리가 하룻밤인들 있었겠는가. 크게 노하신 하나님은 어느 날 솔로몬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네게 이러한 일이 있었고 또 네가 내 언약과 내가 네게 명령한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반드시 이 나라를 네게서 빼앗아 네 신하에게 주리라.”(왕상11:11) 세월이 지난 후 솔로몬은 60살에 죽었고 나라는 분열되었다.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은 왕이 되긴 되었으나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의 명맥만 겨우 유지하는 분열된 이스라엘 시대가 시작되었다. 이스라엘 온 나라가 뒤숭숭해지고 말았다. 그런 난세에 그 어느 지도자인들 잠자리가 편안하였겠는가. 잠은 여호와가 사랑하시는 자에게 주시는 선물임이 분명하다. 사랑의 주 여호와는 사랑하는 자의 영혼에 편안한 스파(spa)를 제공하시는 안식의 공급자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