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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살 젊은 의사의 죽음 201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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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6-03-26 22:55 조회 15,581 댓글 0
 

33살 젊은 의사의 죽음

 

 

기독교는 예수의 부활에 근거한다. 부활은 희망이며 미래를 향한 약속이며 그 무엇으로도 억 누를 수 없는 무한한 에너지이다. 지난 2,000년 동안 갈릴리의 예수 복음이 골고다 언덕을 거쳐 세계 열방에 퍼져 온 힘의 원천은 바로 부활’(復活)이다. 부활은 이 세상의 그 모든 것을 이기는 능력이다.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가 십자가에 처형되어 죽임 당한지 사흘 만에 부활하였다. 아니, 하나님께서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사망에서 건져 내어 다시 살리셨다. 부활 하신 예수는 이 땅에서 40일 간을 활동하다가 승천’(昇天)하였다. 이 같은 내용을 믿지 않는 이들은 무슨 잠꼬대 같은 헛소리를 하고 있느냐고 코웃음을 치며 반문할 것이다. 그러나 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이 부활은 그렇게 설명할 수밖에 없다. 죽은 것 같던 나무들마다 싹이 나고 꽃이 피는 봄이 되었다. 꽁꽁 얼어붙었던 그 추운 겨울은 어디로 간 것일까. 태양이 떠오르면 밤새 어둡고 깜깜했던 밤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그처럼 빛은 어둠을 이기고, 생명은 죽음을 이기는 능력이 있다. 이것은 형이상학적인 설명이 아니라 자연 현상이 보여 주는 자연의 이치이다.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면 미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소망을 갖게 되면 당장 모든 것이 끝나 버릴 것만 같던 절망이 더 이상 보이질 않는다. 누가 무어라고 해도 믿어지고 신뢰가 가는 돈독한 관계가 되고 나면 그 어떤 의심도 끼어들 틈이 없게 된다. 평화가 찾아오고 나면 그렇게 불안하고 초조하고 답답해하던 순간들이 언제였나 싶은 고요한 안정이 마음 속 깊은 곳에 깃들게 된다. 예수의 부활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력이 무엇인가. 예수는 부활과 영생에 대하여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11:25-26)고 교훈해 주셨다. 법조인이나 과학자나 의사가 되려면 동년배들 중에서 1%에 속하는 최상위권의 실력을 키워 나가야 할 정도로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그와 같은 직종은 아무나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에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또 일어났다. 부산의 젊은 의사(醫師)가 미숙아로 태어난 4개월 된 딸의 장애를 비관해 딸을 질식시켜 숨지게 한 뒤 자신은 근육이완제를 과다 주사하고 딸의 곁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쌍둥이로 출생한 그 아기는 미숙아로 태어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에 최근 혈관 확장 수술 과정에서 손가락 장애가 생겨 부모가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장애 상태에서 태어났다거나 부족하게 태어났다고 해서 주변 가족들이 그와 같은 극단적인 결정을 하고 만다면 이 세상을 힘겹게 살아가는 수많은 장애인들과 병약한 이들은 그 어디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 모름지기 의사란 환자의 몸의 질병만을 다루는 것에 국한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말 한 마디가 주변 환자의 하루 기분과 회복 과정에 적지 않게 심리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고리타분한 이야기 일 수 있으나 의사가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잊어버리고 간호사가 나이팅게일의 정신을 망각한다면 스스로 얼마나 불행한 일이겠는가. 히포크라테스(Hippokrates, 460-370)는 고대 그리스 시대에 활동하던 주전 5세기 때의 인물이다. 그의 선서 전문을 찾아서 읽어 보라. 그것에 기초하여 발전해 온 의사들의 선서문1948년의 제네바 선언으로 현대화 되었다. 우리는 사회의 어떤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느냐 보다 어떤 삶의 태도를 갖고 살아가느냐의 태도가 더욱 중요하기에 제네바 선언의 전문을 살펴보도록 하자. “나는 인류에 봉사하는데 내 일생을 바칠 것을 엄숙히 맹세한다. 나는 마땅히 나의 스승에게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나는 양심과 위엄을 가지고 의료직을 수행한다. 나는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하여 고려할 것이다. 나는 알게 된 환자의 비밀을 환자가 사망한 이후에라도 누설하지 않는다. 나는 나의 능력이 허락하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의료직의 명예와 위엄 있는 전통을 지킨다. 동료는 나의 형제며, 자매다. 나는 환자를 위해 내 의무를 다하는데 있어 나이, 질병, 장애, 교리, 인종, 성별, 국적, 정당, 종족, 성적 성향, 사회적 지위 등에 따른 차별을 하지 않는다. 나는 위협을 받더라도 인간의 생명을 그 시작에서부터 최대한 존중하며, 인류를 위한 법칙에 반하여 나의 의학지식을 사용하지 않는다. 나는 이 모든 약속을 나의 명예를 걸고 자유의지로서 엄숙히 서약한다.” 간호사들의 선언인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gale,1820-1910) 선서는 어떤 내용일까도 궁금하지 않나. “나는 일생을 의롭게 살며 전문 간호 직에 최선을 다할 것을 하나님과 여러분 앞에 선서합니다. 나는 인간의 생명에 해로운 일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간호의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전력을 다하겠으며, 간호하면서 알게 된 개인이나 가족의 사정은 비밀로 하겠습니다. 나는 성심으로 보건의료인과 협조하겠으며 나의 간호를 받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하여 헌신하겠습니다.” 이 세상의 그 모든 직업에는 직업 정신이 있고 직업 철학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결혼을 하거나 어느 일자리를 새롭게 시작할 때에 선서하거나 서약하는 것이다. 한 나절 운동장에서 경주하는 선수들도 운동 규칙을 서로 잘 준수할 것을 선서하지 않나. 딸의 목숨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자신의 목숨도 끊어 버린 그 젊은 의사가 똑 바른 정신과 삶의 태도를 가진 건강한 의사였다면 요즘 같은 장수 시대에 최소한 앞으로 50년은 이웃에게 선한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지 않았겠나. 뒤 늦게 의사요 선교사의 신분으로 아프리카 밀림 속의 원주민들을 찾아 나섰던 쉬바이처나 한국 한센병 환자들의 친구로 살았던 호주 출신의 제임스 노블 매킨지(James Noble Mackenzie 1865-1956)선교사처럼은 못 살더라도 말이다. 한국 교회사에 알려진 순교자 손양원 목사도 25살 젊은 나이 때에 제임스 노블 맥킨지 선교사를 만난 것이 인연이 되어서 그의 곁에서 큰 감화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33살 한창 젊은 나이에 불행한 선택을 한 그 의사가 건강한 정신력을 가진 인물이었다면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인 의사 이태석 신부처럼은 못 살더라도 평생토록 얼마나 이웃에게 선한 손길을 펼칠 수 있었겠는가. 그 외에도 의사 문창모 장로, 의사 장기려 장로 등의 훈훈하고 감동적인 일화가 얼마나 많은가. 그러므로 우리는 그 어떤 분야에서 살아가든지 유명해지고 높아지고 커지는 것만 부러워하지 말고 이웃을 섬기고 주변 사람들을 섬기는 삶을 살아가야만 할 것이다.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그 이웃이 가족이든 그 누구이든 말이다. 세상에는 장애 속에 살면서도 각 분야에 공헌하는 스티븐 호킹 박사나 서울 대학의 이상묵 박사나 이미 세상을 떠난 강영우 박사나 15살에 실명하고 수 없이 자살을 기도하던 소년이 낙심을 극복하고 노력해서 총신대학의 교수가 된 이재서 박사 같은 이들이 적지 않다. 중증 장애를 극복한 닉 브이치치, 뇌성마비의 고난 속에서도 아름다운 시들을 비단실처럼 자아내는 송명희 시인, 교통사고의 불구덩이에서 살아남아서도 그렇게 밝게 살아가는 이지선 자매, 134cm키의 보행 장애, 척추 장애를 극복한 거인의 넉넉하고 넓은 품으로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소년 소녀들의 희망이 된 김해영 국제 사회 복지사를 보라. 청각 장애를 극복하고 한국의 화단을 풍성하게 하며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난 운보 김기창 화백은 어떤가. 앞이 안 보이던 파니 크로스비 여사는 나의 갈길 다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어려운 일 당한 때도 족한 은혜 주시네....”라고 찬송하였다. 33살 젊은 의사, 그가 부활의 복음을 일찍이 알았더라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 예수의 부활은 어둠과 절망과 사망을 이기는 모든 것의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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