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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겹줄 201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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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성래
지성래
작성일 15-09-23 22:08 조회 16,529 댓글 0
 

세 겹줄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장에 참석하기 위하여 입장 하던 중에 갑자기 넘어진 의자를 세우는 장면의 사진이 세상에 공개된 적이 있다. 초청 받은 유공자 한 분이 자신이 앉았던 의자에서 일어나 대통령의 입장을 환영하려던 차에 의자가 넘어진 것이다. 연세 많은 노인 한 분과 대통령 곁의 보좌관이 더불어 대통령과 함께 뒤로 나자빠진 의자를 일으켜 세우는 사진이었다. 갑자기 일어난 상황이라 대통령의 입장을 기립하여 환영하던 모든 참석자들의 시선이 대통령에게 집중 되었다. 그렇다. 사소한 일이라도 힘을 합치면 더 낫다. 우리 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지 않나. 전도서에는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4:12)는 말씀이 있다. 어렸을 적에 시골에서 보았던 농기구 중에 가래라는 것이 있다. 삽에 긴 막대를 자루로 연결하고 그 자루의 하단에 두 줄을 매어서 사용하는 농기구였다. 한 사람은 삽자루를 잡고 다른 두 사람은 맞은편에서 줄을 잡아 당겨서 밭일을 할 때에 사용하였다. 척박한 밭에서 큼직한 돌을 거두어 내고 밭이랑을 고르게 하는 작업 등에 혼자 하는 삽 일보다는 몇 배 훨씬 효율적인 작업 능률을 올릴 수 있는 농기구가 가래. 인터넷상에 가래 사진이 있는가를 찾아보았더니 전통 농기구를 취미로 사들이는 사람들을 상대로 5만에서 20만원씩에 매물로 내어 놓은 농기구 가래의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제때에 하여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나중에 큰 불행이나 아쉬운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를 빗대어 하는 말 중에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으려 한다.”는 말이 있다. 호미보다는 삽이, 삽 보다는 가래의 힘이 훨씬 크다. 그 힘이 크기도 하지만 훨씬 능률적이다. 하나의 농기구에 세 사람의 힘을 더하니 그 시너지 효과는 다섯 배 아니 열 배 쯤은 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생의 원리는 가족이든 기업이든 국가이든 다 마찬가지가 아닐까. 가족이 똘똘 힘을 합하고, 노사(勞使)간에 서로 힘을 합하며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칠 때에 가정이 행복해지고 기업이 발전하며 국가가 안정되어 가는 것이 아닌가. 이는 교회도 마찬가지다. 이천 년 전에 예루살렘 마가의 다락방에서 시작된 초대 교회의 탄생과 부흥과 발전의 변천사를 보라. 120여 성도가 다 같이 더불어 마음을 합하여 기도할 때에 그들 가운데 성령이 임하였다. 예수 그리스도가 붙잡혀서 심문을 받던 대제사장 가야바의 뜰에서 나약하고 비겁하게 주를 부인하고 배반하고 저주하며 도망가 버렸고 숨어 지내던 비겁자 베드로가 성령을 받고 나니까 성령 충만한 사도의 삶을 살게 되었다. 베드로는 성령을 받은 후에도 늘 요한과 함께 동행 하면서 성전에 올라가 정한 기도의 시간에 기도하는 생활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베드로와 요한의 세 겹줄과 같은 연합이 있었던 것을 본다. 성전 미문 앞에서 구걸하던 앉은 뱅이 걸인에게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고 선포하여 사십년 만에 걸인이 일어나 걷고 뛰게 되는 기적을 보았다. 그 일로 붙잡혀 감옥 안에 갇혀서 밤을 지내야 했고 다음 날 대 제사장 안나스와 가야바가 나서고 대 제사장의 문중이 모두 다 참여 하는 종교 재판이 열렸다. 그 현장에도 베드로는 요한과 함께 있었다. 심문을 받을 때에도 베드로와 요한은 함께 더불어 같이 담대하게 말하였다.(4:13) 예수님이 심문을 받으시고 돌아가시기 전에 이 땅에서 사역하시던 당시에도 베드로는 늘 야고보와 요한과 더불어 세 사람이 예수님의 곁을 그림자처럼 따라 다녔다. 저들의 출입이 마치도 예수님 곁의 세 겹줄과도 같았다. 이와 같은 사명자의 거룩한 연합은 사도 바울의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바울은 의사 누가나 바나바나 디모데나 에바브로디도나 아굴라와 부리스길라 부부와 같은 이들의 끈끈한 동역이 있었으므로 초대 교회 이방 전도의 혁혁한 공을 세울 수 있었다. 그와 곁은 연합의 힘은 당시나 오늘 날이나 다 마찬가지이다. 이 세상에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독불 장군은 없다. 그돌라오멜 연합군에 생포되어 간 조카의 소식을 듣고 나섰던 연세 많은 아브라함이 조카 롯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도 그의 가정에서 훈련된 장정들 318명의 일사불란한 연합의 힘을 덧입었기 때문이다. 건국 200년 만인 1592년에 최악의 위기를 맞은 조선은 국운이 기울어 가고 있었다. 당시에 이순신 장군은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라는 훈시로 군대를 독려하였다.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살고 살려는 생각만으로 싸우면 죽는다.”는 말이 아닌가. 그가 늘 강조하던 또 따른 표현 중에는 단생산사”(團生散死) 라는 말도 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강조였다. 미국 계몽주의 사상가 밴자민 프랭크린이 “Join, or Die.” 뭉치지 않으면 죽는다.”고 한 말과 그 뜻을 같이 한다. 이 말로 대영제국을 상대로 싸워야만 했던 미국 식민지 청교도들에게 단합된 의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말이다. 미얀마의 정치 지도자이며 저들의 영웅인 아웅산 수치 여사도 이와 같은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 “United we stand, Divided we fall.”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다. 그녀는 “Do not let divisions undo us.”라는 말로 바꾸어 뭉쳐야만 하는 연합의 힘을 수 천 번 반복하여 강조하여왔다. 우리나라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우남 이승만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습니다.”는 말을 자주 인용하고는 하였다. 창세기의 요셉은 하나님과 함께 하는 그와 같은 연합으로 노예 생활 13년 만에 감옥에 까지 갇혀야 했던 억울한 시절을 뒤로 하고 애굽의 총리가 되어 80년간 거대한 국가를 다스렸다. 양떼를 몰고 호렙 산허리를 지나던 모세는 나이 80에 그를 부르시는 하나님과의 거룩한 연합을 통하여 동족 히브리 민족을 출애굽 시키는 선봉에 섰고 두 돌 판에 하나님의 십계명의 말씀을 받아 드는 언약의 사람으로 쓰임 받았다. 모세의 그림자처럼 그의 곁을 따라 붙어 지내던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모세가 죽은 후에 모세의 하나님 여호와의 손길에 붙잡혔다. 그는 강하고 담대하며 좌우로 치우치지 않는 순종과 연합을 통해서 가나안 점령과 분배의 선봉에 서는 위대한 지도자의 삶을 살았다. 갈렙 또한 여호수아 곁에서 마지막 까지 노익장을 과시하며 하나님께 붙잡혀 충성하던 가나안 공략 시대의 걸출한 신앙의 거장이었다. 하나님의 손길에 붙잡혀 쓰임 받기는 사사 기드온도 마찬가지였고 광야와 동굴에 몸을 숨겨야 했던 기나긴 청년기를 보낸 임금 다윗도 마찬가지였다. 선지자 이사야나 예레미야도 그랬고 다니엘과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의 하나님 중심 신앙도 그랬다. 엘리야나 엘리사, 스룹바벨이나 에스라나 느헤미야의 탁월한 신앙 정신의 바탕도 한 결 같이 여호와의 손길에 붙잡혀 살아가던 세 겹줄 인생의 주인공들이었다. 시대적인 격동기를 겪으며 새롭게 탄생한 신생 교회의 개척 사역은 보람도 있지만 남다른 헌신과 끝없는 충성을 다하여야만 한다. 새 성전 입당 이태를 뒤로 하고 새롭게 출발한 가을 사역과 새해 설계에 성령께서 기름 부어 주시기를 비는 마음 간절하다. 우리는 130년 전에 낯 설은 조선 땅을 찾아 온 선교사들의 순교를 각오한 섬김 사역의 헌신이 오늘 날의 한국 교회를 커다란 겨자나무와 같게 한 것을 기억한다. 쉽게 끊어지지 않는 세 겹줄의 연합! 이와 같은 거룩한 연합과 충성스러운 섬김이 지역 교회 현장과 이 민족의 구석구석에서 서로의 가슴을 훈훈하게 하는 미담으로 전해지기를 소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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