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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이 오면 2015.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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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성래
지성래
작성일 15-02-01 22:42 조회 13,350 댓글 0
 
그 날이 오면
 

 

충남 당진시는 전국의 지방시군 중에서 최근에 가장 빠르게 산업전문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1933년에 시작된 그 곳, 슬항(瑟項)교회는 시내에서 십오 리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지만 꿈틀거리며 번성해 가는 당진시의 현직 시장을 배출한 교회이다. 현악기인 비파를 의미하는 ’() 자와 신체부위 중에서 을 의미하는 ’()자가 합쳐져서 지어진 예술적인 지명이다. 그 이름처럼이나 집회 차 만나게 된 온 교우들은 따뜻하고 온화한 성품을 지닌 전형적인 전원풍의 목가적인 여건의 교회의 성도들이었고 담임 목사 내외도 오래도록 행복한 사역을 해 오고 있었다. 베들레헴의 양치기 소년 다윗이 통일왕국을 섬기는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듯이 그곳 전원 마을에서 민선 시장으로 당선된 김홍장(1962-) 장로의 인생 역전은 한 마디로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듯하였다. 11년간 세 번 연속 도의원 낙선의 고배를 마신 그는 경제적인 핍절과 고독과 외로움과 불확실한 미래의 시간 앞에서그 날이 오면자신이 품고 기도해 온 꿈이 하나님 앞에서 현실이 될 것이란 분명한 인생관과 정치 철학과 믿음을 갖고 있었다. 계속된 낙선의 어려움 속에서 오갈 데가 없어진 그의 네 가족은 시골집 창고 바닥에 전기장판을 깔고 지내야 했다. 겨울은 말 그대로 견디기 어렵게 추웠고 여름에는 단열이 안 되는 찜통더위를 이겨내야 했다. 그런 여건에서 시부모, 시 동생, 두 아들 사이에서 12가지 직업을 바꾸어가며 버스 타고 시내를 드나들며 남편을 뒷바라지해 온 아내는 거짓말처럼 단 한 번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제적으로 전혀 남편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 미안하여 정치의 꿈을 접고 돈 벌 수 있는 그 무엇을 해 볼까하고 말하는 남편에게 아내는 “20년 후를 생각해 보세요. 지금 꿈을 포기하면 나중에는 더 후회하게 될 거에요.”라며 가던 길을 계속 갈 용기를 불어 넣어 주며 장래에 대하여 확신을 가진 격려자로 늘 그의 곁을 묵묵히 지켜 주었다. 드디어 삼수 후에 도의원에 당선되었고 재선의 관문도 통과하였다. 충남도 부의장까지 역임하게 된 그는 지난해의 당진시장 선거에서 당당히 시장 직에 오르게 되었다. 그가 쓴 <필요한 것은 당진답게>라는 책에는 그가 어떤 인고(忍苦)의 삶을 살아 왔는지, 그가 품고 지내온 인생관은 무엇인지 낱낱이 담겨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는그 날이 다기 오기를기다리고 희망하는 마음이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장차 다가오는그 날이란 준비된 자로서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의 시간이 아닌가. 김홍장 당진 시장은 그의 책에서 성공이란 지금까지의 실패를 딛고 한 번 더 해 보는 것이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어느 날 문득 찾아온다.”고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서 고백하고 있다. 주변의 남이 이룬 성공은 다 쉬워 보일지 모르나 그 어디에 애쓰지 않고 쉽게 이루어진 성공이 있단 말인가. KFC의 창업자인 커넬 센더스라고 불리는 할렌드 데이빗 샌더스(Harland David Sanders, 1890~1980)1009번의 도전 끝에 오늘 날의 케에프씨를 탄생시켰다. 프랜차이즈 경영의 높은 벽 앞에서 도전을 시작할 때의 그의 나이는 65살이었다. 그의 아버지 윌버 샌더스는 그가 다섯 살 때 돌아 가셨다. 남편 몫까지 다하며 삼남매를 키우던 그의 어머니는 그의 남매에게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심어 주었다. 장남인 그는 7학년 때 학교를 중퇴하였다. 그의 어머니는 재혼한 의붓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인하여 집을 떠났다. 그는 증기선 선원, 보험 판매원, 철도 공사원, 농부 등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해야만 했다. 그는 나중에 군대에 입대하였고 쿠바에서 복무하였다. 결혼한 그는 두 딸을 낳았고 40대 때에 캔터기 주의 자그마한 시골 주유소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지나가는 손님들마다 그 주변에는 먹을 것을 찾기 어렵다고 아쉬움을 털어 놓는 말을 귀 담아 들었다. 그는 어렸을 적에 어머니가 해 주시던 튀김 닭이 생각났다. 대개가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닭튀김을 만들어 내던 당시에 그는 압력 밥솥으로 조리하는 속성 양념 닭튀김 법을 개발해 냈다. 주유소 곁 창고 공간을 정리하여 시작한 장사가 잘 되기 시작했다. 길 건너편에 레스토랑을 차렸더니 더 잘 되었다. 그런데 1950년대 초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고속도로가 나게 되자 그 앞길의 교통량이 뚝 끊기고 말았다. 결국 레스토랑은 경영난에 빠졌고 경매로 넘어가고 말았다. 어느 날 갑자기 빈털터리기 되고 만 것이다. 며칠 후 정부로부터 편지 한 통이 날아 왔다. 영세민 생계 보조금으로 100불씩을 지급해 주겠다는 통지서였다. 그는 그 날 이후 삼일 간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기만 하고 먹지도 않고 지냈다. 얼마 후에 그는 어렵게 중고 밴 한 대를 마련하여 그 안에다가 닭튀김 조리 기구를 설치해 가지고 아내와 함께 온 캔터기 주를 돌아다녔다. 조리법을 설명하고 그의 조리 비법대로 프렌차이즈 경영을 할 만한 곳을 찾아 나선 것이다. 잠은 트럭 안에서 잤고, 세수는 공중 화장실에서 했다. 매 끼니는 조리해서 팔려고 하는 닭튀김으로 때웠다. 그렇게 세 달이 지나갔고 삼년 세월이 흘러갔다. 드디어 1009번의 거절 끝에 길이 열렸다. 유타 주의 어느 레스토랑의 젊은 주인이 그의 튀김 닭 조리 법을 따라하겠다고 승낙하고 계약하기에 이르렀다. 그 날을 시작으로 케넬 센더스는 5년 만에 600곳이 넘는 가맹점을 탄생 시켰다. 선한 일을 계속하되 포기하지 않으면 때가 되면 이루어지는 것이 자연이 이치요 성경의 교훈이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 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6:9)는 말씀처럼 말이다. 최근에 새벽마다 일정한 분량씩 묵상해 나가는 요한복음에 보면 에 대한 교훈이 계속된다. 한 번은 유대인의 명절인 초막절이 가까운 때에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내 때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거니와 너희 때는 늘 준비되어 있느니라.”(7:6) 이 때는 이미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못 마땅하게 여겨서 죽이려 하던 때였다. 예수님은 이미 이 때 즈음에 열 두 제자 중의 하나인 가롯 유다가 예수님을 팔 생각을 품고 있음을 알고 계셨다.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택한 것이 예수님 자신이시긴 하지만 그러나 너희 중의 한 사람은 마귀니라.”(6:70)는 말씀까지도 이미 하신 후였다. 예수님은 영과 육의 관계를 설명하시면서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6:63)고 하셨다. 예수님은 항상 영과 생명에 관한 말씀을 하셨건만 그의 주변에는 육의 욕망에 사로잡힌 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 들 중의 대표는 제자들이었고 그 으뜸은 가롯 유다였다. 예수님은 이 땅에 하나님의 아들로서 믿음의 주체로 오셨으나 그를 따르던 자들이 그를 믿기는커녕 점점 예수님으로부터 그 생각이 멀어져만 가고 있었다. 성경은예수께서 믿지 아니하는 자들이 누구며 자기를 팔자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아심이러라.”(6:64)고 당시의 분위기를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다. 예수님의 말씀은 점점 심각해져 갔다. “내 아버지께서 오게 하여 주지 아니하시면 누구든지 내게 올 수 없느니라”(6:65)는 말씀을 하신 그 때부터 예수님의 제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떠나가고 다시 그와 함께 다니지 아니하였다. 그 때에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에게 물으셨다. “너희도 가려느냐그 때에 제자 베드로가 유명한 고백을 하였다.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6:68) 그렇게 돋보이던 베드로조차도 때가 되어 예수님이 붙잡히시고 고난당하시며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던 그 역사적인 순간에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고 저주하고 배반한 채로 도망가 숨어 버렸다. 예수님은 처절하게 홀로 남으셨으나 십자가에 죽으셨고 삼일 만에 부활하셨다. 그 날이 되니 영원한 승리를 거두신 것이다. 오후에 잠시 방문한 당진시 송악읍에 위치한 심훈 기념관에는 <그날이 오면>이란 그의 시비(詩碑)가 세워져 있었다. 우리도 누구나 그 날이 오기를기다리며 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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