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의 강
통계에 의하면 지구촌의 70억 인구 중에서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들이 20억 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 20억 명 중에는 아프리카 여러 나라의 인구가 포함된다. 십여 년 전에 캄보디아 선교지를 방문한 적이 있다. 수도인 프놈펜을 벗어나 포장되지 않은 시골 길을 달려가는데 어린이들이 피부병에 걸릴 것만 같은 잿빛에 가까운 지저분한 물웅덩이에 뛰어 들어서 물놀이 하는 광경을 보았다. 그 정도는 흔한 일이고 저들이 식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산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였다. 그 다음해에 사순절 기도회를 마치는 기념으로 ‘브엘세바’특별 헌금을 모아서 캄보디아의 시골 마을에 우물을 30여 곳 파주는 기금을 보낸 적이 있다. 현재 아프리카 사람들은 마실 물이 없어서 10시간 이상을 물을 찾아 떠돌아다니고 매년 오염된 물을 마신 이유로 설사병에 걸려서 죽어 가는 어린이가 1,800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 외에도 마실 물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서 불편과 고통 속에 연명하며 사는 아프리카 주민만도 6억 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약속의 땅 아이러브아프리카>의 저자인 이창옥 선교사는 여성이다. 그녀는 아프리카에 우물 2만개 파주기 사업과 빈민촌 화장실 개량 사업 그리고 양철 지붕으로 되어 있는 초등학교 리모델링 사업을 비롯한 복음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Bill Gates, 1955-)는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식수 문제 해결을 위해서 발 벗고 나섰다고 한다. 방법은 사람의 배설물을 처리해서 전기와 식수를 생산하는 프로젝트이다. ‘옴니 프로세서’(Omniprocessor)라고 이름 붙여진 이 사업은 사람의 배설물을 이 기계에 넣으면 그 오물을 끓이는 과정에서 전기가 생산 될 뿐만 아니라 배설물에서 나오는 수증기를 정수하여 식수로 사용하는 원리이다. 최근의 일간 신문에는 빌 게이츠가 그렇게 생산된 물을 마시는 사연이 사진과 함께 소개 되었다. 소위 똥물을 마시는 장면이다. 이 기계에 오물을 넣으면 수증기와 마른 찌꺼기로 분리된다. 그 마른 찌꺼기는 태워서 증기기관을 돌리는 연료로 사용하고, 이 과정에서 전기가 생산된다. 전기의 일부는 기계 작동에 사용되고 그 나머지 전기는 주변에 공급하거나 저장했다가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수증기가 정수시설을 거쳐서 식수로 사용되는 원리이다. 미국 시애틀에 있는 ‘재니키바이오에너지’란 회사에서 만든 이 기계를 사용하면 한 번에 10만 명의 배설물을 처리해서 매일 8만 6천 리터의 식수를 생산하고 250k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올 하반기가 되면 세네갈의 수도인 다카르에 첫 기계가 설치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는 배설물과 오물을 처리하여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할 뿐만 아니라 식수와 전기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일거양득의 시스템인 것이다. 우리가 어렸을 적에 성장하던 시골집에서는 산자락에서 나오는 샘을 파서 우물을 확보하였고 그 우물물을 길어다 마셨다. 어머니는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다니시거나 혹은 집 안의 남자들이 물지게로 퍼 나르기도 하였다. 물론 나중에는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물지게를 지기도 하였다. 그 물동이나 물지게의 물이 흘러넘치지 않도록 물을 잘 길어 나르는 데는 숙련된 솜씨와 경험이 필요하였다. 나중에 새마을 운동이 시작되면서 펌프도 생기고 농촌 마을이지만 수도 배관을 해서 안 마당까지 수돗물이 콸콸 터져 나오는 혜택을 누리게도 되었다. 마을의 몇 곳에는 생활용수를 저장하는 저수 시설도 만들어 졌다. 나중에는 주택 개량이 시작되면서 수도 배관이 거실의 한 편에 주방 시설로 까지 연결되었고 건물 내부의 한 편에 실내 수세식 화장실로 까지 발전하였다. 요즘은 웬만한 시골집도 개량 주택 안에서 냉수와 온수를 동시에 사용하는 정도로 까지 주거 환경이 개선되었다. 뒤 돌아 보면 그와 같은 혜택을 누리게 된지가 그리 오랜 옛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 날과 같은 설비의 상수도 시설의 발전은 조선시대 왕궁에서도 누리지 못하던 혜택이 아닌가. 해방 70년을 맞고, 6. 25 발발 65주년이 되는 2015년은 을미년(乙未年)이다. 120년 전의 을미년은 약자의 설음과 슬픔을 겪었던 해이다. 1895년 8월 20일, 경복궁 안에서 명성황후(1851-1895) 시해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 당시 서울 현지에서 이를 지휘한 일본 측 최고위 인물은 부임한지 37일밖에 안 되는 일본공사 미우라(三浦梧樓)였다. 당시 서울에 주둔하던 일본군 수비대를 앞장세우고 일본공사관원, 영사경찰, 신문기자, 낭인배 등이 가담하였다. 이들은 미우라의 직접 지시 하에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을 기습하여, 고종의 왕후인 중전 민씨를 참혹히 살해하였다. 역사에서 말하는 민비 시해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민씨는 2년 후인 1897년 명성황후로 추존하여 불리어지게 되었다. 근처의 숲속으로 옮겨진 민비의 시신은 그 다음 날 어두운 새벽에 장작더미 위에 올려 졌고 석유를 부어 불태워 버렸다. 사건 자료를 인멸하고 왜곡해온 일본 측에 의해서 그와 같은 사건의 배후는 100년이 훨씬 지난 오늘 날 까지도 이견이 분분하다. 미우라는 대원군이 사건을 주모하였으며 왕후의 시해는 조선군 훈련대가 자행한 것이라고 위증하였다. 한편 공정한 재판을 통해 자국의 불명예를 씻겠다던 일본정부는 증거불충분이라는 이유를 들어 범죄에 관련된 일본군민 모두를 무죄 방면하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사건 현장에 참여했던 기꾸치 겐죠(菊池謙讓), 고바야카와 히데오(小早川秀雄) 등 당시 서울에 세워졌던 일본 신문사인 한성신보사의 일본인 기자는 대원군과 왕후의 갈등구도로 한국근대사를 날조하여 기록하고 말았다. 국력이 기울어가던 시절의 참혹한 역사의 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왜세의 오염된 물이 온 나라를 뒤 덮던 비운의 역사가 세월과 역사 속에 흘러가고 오늘 날 우리 대한민국은 복음을 믿는 민족이요 세계적인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로마의 지배아래 있던 이스라엘에 유대인의 혈통을 따라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던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요7:37-38)는 말씀을 해 주셨다. 사실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하신 말씀이다. 그러나 한 편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한 나라와 민족마다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는 축복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이는 예수님으로 인한 이 땅의 복과 영혼의 축복이 더불어 주어진 증거이다. 일찍이 이사야 선지자는 그런 예언의 하나님 말씀을 받아서 전하였다.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장차 들짐승 곧 승냥이와 타조도 나를 존경할 것은 내가 광야에 물을, 사막에 강들을 내어 내 백성, 내가 택한 자에게 마시게 할 것임이라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사43:18-21) 이 얼마나 흥분되고 영광스러운 장면인가. 그렇다. 우리 하나님은 ‘광야에 길을 내시고 사막에 강을 내시는’주님이시다. 하나님은 승냥이나 타조와 같은 들짐승에게도 존경을 받으시는 섭리자이시다. 광야에 물을 내시고 사막에 강을 내시는 하나님은 그의 택하신 그의 백성들에게 그 물을 마시게 하실 것이라고 하셨다. 용비어천가에도 나오지 않나.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뮐쌔, 곶 됴코 여름 하나니. 새미 기픈 므른 가마래 아니 그츨쌔, 내히 이러 바라래 가나니.”그렇다. 뿌리 깊은 나무와 샘이 깊은 물의 축복이 무엇인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그를 믿는 그의 백성들에게 영원히 목이 마르지 않는 생명수를 공급하시는 메시아 즉 그리스도이시다. 지구촌 70억 인구가 맑은 물을 마실 뿐만 아니라 천하 만민이 주께로 돌아오는 거룩한 구원의 역사가 강을 이루고 바다를 이루기를 원하는 소원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