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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馬) 달리는 선구자 2014.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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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성래
지성래
작성일 14-01-04 17:26 조회 14,657 댓글 0
 
중국 동북 삼성 지역 중의 한 곳인 연변 자치구의 조선족이 주민의 대 부분인 용정 지역에 있는 산 중의 하나가 비암산이다. 그 산 꼭대기에는 정자처럼 생긴 노송(老松)이 한 그루 있었다. 그래서 그 별명을 ‘일송정’(一松亭)이라고 이름 붙여 불렀다. 일제의 핍박을 피해서 용정 지역에 흩어져 살아가던 독립투사들이 그 일송정 그늘 아래 둘러앉아서 주권을 빼앗긴 조국의 독립을 협의하고 민족의 장래를 염려하고는 하였다. 봉오동전투(鳳梧洞戰鬪, 1920. 6. 6-7)와 청산리전투(靑山里戰鬪, 1920. 10) 이후 일제의 핍박은 연변과 용정 지역에 까지 계속되었고 수많은 이들이 학살당하거나 핍박 가운데 불안한 나날을 지내야 했다. 그런 중에서도 일송정 그늘 아래에서는  민족지도자들의 조국독립을 위한 모임이 계속 되었다. 결국 일제는 군대의 훈련장소로 비암산을 지정하였고 산 정상에 우뚝 서 있는 소나무를 사격 훈련 표적으로 삼았다. 1938년도에 일제는 조선인의 정기를 끊겠다며 그 소나무에 약물을 투여하였고 고사(枯死)시키고 말았다. 말려 죽인 것이다. 오늘 날은 죽은 소나무 일송정을 기념해서 ‘일송정’이라고 현액을 붙인 정자가 우뚝 세워져 있다. 그 비암산 꼭대기에서 시원하게 바라다 보이는 널따란 들판 한 가운데 형성된 도시가 용정시이고 그 시내를 관통하는 강이 해란강(海蘭江)이다. 그 일송정과 해란강은 윤해영 선생이 작사하고 조두남 선생이 작곡한 가곡, ‘선구자’에 나오는 그 이름들이다. 그 노래의 원 제목은 ‘연변의 노래’이다. “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 한줄기 해란강은 천년 두고 흐른다/ 지난 갈 강가에서 말달리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이렇게 시작되는 가곡 말이다. 용정은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제 2부의 주 무대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가곡 ‘선구자’에 나오는 가사인 ‘말 달리던 선구자’의 역사적인 입지(立志)와 가치(價値)를 먼저 도입하려다 보니 서론이 좀 길어졌다. 나라마다 말 중의 말은 국가의 정상인 왕이나 군대의 사령관인 장군이 타게 되어 있다. 알렉산더가 타고 달리던 말, 징키스칸이 타고 대륙을 누비던 말, 조지 워싱턴이 탔던 말, 아브라함 링컨이 탔던 말, 김유신이나 이순신 장군이 탔던 말을 상상하여 보라.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복음 전도자 요한 웨슬리 목사도 평생토록 말을 타고 다니며 복음을 전파하였다. 동서양에 말의 품종과 종류는 참으로 다양하다. 우리나라에 말이 들어 온 것은 BC 3세기경으로 알려져 있다. 본격적으로 말이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고려 원종 때 유목민족인 원족(元族)이 제주에 들어와 목마장(牧馬場)을 설치하고 충렬왕 2년인 1276년에 몽고말 160필을 들여오면서부터라고 한다. 원나라가 멸망한 후에도 제주도는 고려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말의 생산과 사육에 종사하던 이들이 제주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제주마(濟州馬)의 생산은 국가의 주요 산업이기도 하였었다. 제주마(濟州馬)는 체구가 작은 포니(pony)종인데 체질이 강하고 성품이 온순하다. 올해는 60년 만에 찾아 온 갑오년(甲午年), 말의 해이다. 말은 흔히 백마(白馬), 적마(赤馬), 흑마(黑馬) 정도로 구분 한다. 올해가 청마(靑馬)의 해라고 하나 사실 푸른색 말은 없다. 청마는 상상의 동물일 뿐이다. 시인 유치환 선생이 ‘청마’(靑馬)라는 호를 사용한 것은 예사롭지 않다. 외가인 거제도에서 태어났으나 통영에서 자라났고 통영을 사랑하며 작품 활동을 하였던 그의 문학관이 통영에 있다. 여러 해 전에 집회 인도 차 며칠 머물던 어느 날 오후에 방문해 본 적이 있다.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애수(哀愁)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아! 누구인가?/이렇게 슬프고도 애닯은 마음을/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그의 ‘깃발’같은 이런 시를 대해 보면 그만한 호를 지닐만한 사상을 가진 역사적인 시인임에 분명하다. 말은 그 박력과 생동감과 뛰어난 순발력과 탄력 있는 근육과 미끈하고 탄탄한 체형을 비롯하여 기름진 모발 등이 주는 인상이 매우 강인하다. 말은 신화나 설화나 민담에도 자주 등장하고는 한다. ‘천마총’(天馬冢)이란 벽화가 전해져 올 정도가 아닌가. 오늘 날 우리나라는 반만년의 가난을 딛고 세계적인 국가로 부상해 가고 있다. 조랑말의 이름을 딴 포니(Pony)를 생산하던 나라에서 이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고급 승용차인 에쿠스를 생산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 ‘에쿠스’(EQUUS)란 라틴어의 뜻이 ‘말’(馬)인데 이는 개선장군이 타는 명마(名馬)를 일컫는다. 오늘 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세단승용차인 에쿠스는 자동차 산업의 자존심과 같다. 그러나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여호와는 말의 힘이 세다 하여 기뻐하지 아니하시며 사람의 다리가 억세다 하여 기뻐하지 아니하시고”(시147:10) 그리고 이어서 “여호와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들과 그의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들을 기뻐하시는도다.”(시147:11)고 말씀해 주셨다. 그렇다. 나라가 잘되고 민족이 잘되려면 ‘에쿠스’ 즉 이와 같은 역사성이 있는 말을 타는 이들이 정신을 차려서 잘해야 한다. 각 분야마다 지도자들이 하나님을 진정으로 경외(敬畏)하고 그의 인자(仁慈)를 바라고 겸허하게 의지하여야 만 한다. 사울 왕가가 전쟁에 나갈 만한 백마가 없어서 기운 것이 아니다. 다윗 왕이 왕실을 지키는 마병(馬兵)이 부족하여 반역한 왕자 압살롬 앞에서 왕궁을 벗어나 맨발로 피신 한 것이 아니다. 솔로몬의 왕국에는 말과 기병과 황금 방패가 넘쳐 났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솔로몬의 말년에 나라가 두 동강이 나고 말았다.(B. C 930) 이는 호세아 때의 북 왕국 이스라엘, 시드기야 때의 남 왕국 유다의 멸망이 주는 교훈이 모두 다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이 지키시고 붙드시지 않으면 혼자서 40년을 통치하던 사울 왕국이나 솔로몬 왕국도 소용없다. 요한 계시록 6장의 말씀처럼 백마를 탄자가 활을 가지고 나타나서 면류관을 받아 든 자답게 이기고 이겨야 진정한 승리가 계속되는 것이다. 세상에는 적마와 흑마와 청황색마를 탄자들로 인한 전쟁과 흉년과 죽음의 세력들이 얼마나 강한가. 요한계시록 19장 11절의 그 백마 탄 자의 이름은 ‘충신’(忠信)과 ‘진실’(眞實)이며 그는 ‘공의’(公義)로 싸워 이긴다고 하였다. 그렇다. 그분! 그리스도께서 오셔야만 한다. 그래야 어둠이 사라지고 그래야 영원한 빛이 임할 것이다. 그분만이 오직 역사 중에 백마 타고 오시는 영원한 승리의 선구자이시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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