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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지성래목사  | 칼럼
그가 미워하시는 것들 201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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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성래
지성래
작성일 15-08-30 22:42 조회 14,788 댓글 0
 

그가 미워하시는 것들

 

 

기쁨과 사랑과 감사와 즐거움 등의 감정은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축복의 선물들이다. 동물의 세계에는 본능적인 기쁨이나 사랑의 감정 표현이 있을 수 있으나 그 차원이 인간의 세계와는 다를 것이다. 여러 날 동안 굶주리고 배고팠던 사자가 아름다운 모양의 수 백 마리 영양 떼 사이에 달려들어 먹잇감의 목덜미를 물어뜯으며 게걸스럽게 피 맛을 보고 왕성한 식욕을 즐기며 느끼는 기쁨도 기쁨은 기쁨일 것이다. 동물의 세계에서 발견되는 본능적인 모성애나 부성애 또한 사랑은 사랑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에게 있어서 표현되는 사랑은 동물적이고 육욕적인 사랑의 영역과 그 차원을 달리하는 사랑임이 분명하다. 미움은 사랑의 반대로 나타나는 감정의 표현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때로는 불의 앞에서 미움이란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다. 정상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고, 사랑해야만 할 때 사랑한다. 그러나 반대로 사랑할 수 없는 상황이나 도저히 사랑이 가지 않는 순리를 떠난 불의나 진실과 선이 사라진 대상이나 사건 앞에서는 사랑의 감정이 사라지고 반대로 미움과 증오와 분노의 감정이 솟구치게 될 것이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오욕칠정’(五欲七情)의 감정이 그 마음에 자리 잡고 있다. ‘오욕’(五欲)이란 식욕(食欲), 수면욕(睡眠欲), 재물욕(財物欲), 명예욕(名譽欲), 성욕(性欲)을 말한다. 일정한 필요와 요구를 뜻하는 ’()자에 마음 ’()자를 합하면 ’()이라는 단어가 되며 그 의미가 훨씬 심각해진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 일정한 정도의 자제력을 잃으면 그 사람 자신이 추해지고 만다. 무엇이든 지나친 것은 조금 부족한 것만 못하니 말이다. 또한 칠정’(七情)이란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䜑欲)을 말한다. 기뻐할 때 기뻐하고 분노할 때 분노하고 슬퍼할 때 슬퍼하며 즐거워 할 때 즐거워하는 감정은 얼마나 정상적이고 인간적인가. 그러나 사람의 정상적인 인지능력이나 감정 표현이 병들고 나면 이 같은 희노애락의 감정 표현이 정상을 벗어나서 병적이 되고 만다. 현대인의 질병은 70-90%가 스트레스에 기인한다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글을 인용하지 않아도 말이다. 사랑과 미움과 욕망의 감정인 애오욕’(愛䜑欲)에 대한 일상적인 감정 표현도 그것을 상대방에게 혹은 주어진 현실 앞에서 어떻게 표출하고 드러내고 다스리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의 가족이나 이웃에게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가족이 사고를 당한다든지 자신에게서 치료가 쉽지 않은 질병이 발견되었다든지 경제적으로 크게 손해를 봐서 정상적인 삶에 위기가 찾아 왔다든지 갑작스런 사별이나 원하지 않던 이별의 아픔과 고통을 겪게 되었다든지 아들딸이 속을 많이 섞인다든지 배우자가 가정을 등한시 한다든지 하는 경우에 밀려드는 극심한 감정의 변화를 소화해 나가고 이겨 나가는 정도는 개인마다 그 정도가 다르다. 한의사인 박태우 원장은 지방 신문에 실은 그의 글에서 칠정(七情)을 조금 달리 설명한 것을 보았다. ‘희노우사비경공’(喜怒憂思悲驚恐)이 그것이다. 이는 기뻐하고, 화를 내고, 우울해 하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놀라워하고, 겁을 내는 것의 일곱 가지 감정 표현을 말한다. 살다보면 이와 같은 경우를 만나게 된다. 항상 기쁘고 좋고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그는 의사답게 이런 경우 인체 구성의 근본인 정기신혈’(精氣神血)을 굳건히 지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중심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수다.”라고 설명해 주었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 갈수 있는 동물이 아니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그러므로 가정과 가족이 소중한 것이다. 친구도 좋고 동료도 좋고 선후배나 그 어떤 인간관계가 다 필요하지만 가족처럼 소중한 것은 없다. 그러므로 가정이 병들고 가족이 해체되는 것은 한 국가가 병드는 것 이상으로 심각한 것이다. 하나님은 성이나 국가를 건설하시기 이전에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아담의 창조와 더불어 그를 돕는 배필인 아내 하와를 그의 곁에 두시므로 가정을 제정하셨다. 그러므로 아들딸이 먼저가 아니라 남편이 먼저이고 아내가 우선이다. 그것이 가정의 제도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가족들이 가정 안에서 사랑과 위로와 격려와 용납과 칭찬과 지혜로운 조언과 공감과 책망과 인정과 훈계와 용서등의 풍성한 자원을 서로 나누며 공유하며 살아가도록 하셨다. 그러므로 가족들 간에는 미워하거나 시기하거나 증오하거나 보복하거나 방치하거나 무시하거나 깔보거나 속이거나 이용하거나하는 식의 역리적인 모습이나 괴리적인 현상이 찾아 들면 안 된다. 그것은 병든 가족이요 무너져 가는 가정의 징조이다. 그러므로 가정은 먹고 쉬고 자고 격려하고 힘을 북돋아 주며 따뜻하게 위로하고 용납하고 새로운 앞날을 위해서 활력을 공급 받는 곳이어야 한다. 하나님은 이 땅에 그런 목적으로 가정과 교회를 세우셨다. 그러므로 가정에는 교회와 같은 경건이 강물처럼 흘러야 하고 교회 안에는 가정과 같은 온화함과 질서가 자리 잡아야 한다. 최근에 날마다 묵상해 온 성경잠언에 보면 하나님께서 미워하시고 싫어하시는 것에 대한 자세한 언급이 나온다.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는 것 곧 그의 마음에 싫어하시는 것이 예닐곱 가지이니 곧 교만한 눈과 거짓된 혀와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는 손과 악한 계교를 꾀하는 마음과 빨리 악으로 달려가는 발과 거짓을 말하는 망령된 증인과 및 형제 사이를 이간하는 자이니라.”(6:16-19)고 하였다. 그렇다.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눈과 혀와 손과 발을 조심하여야 한다. 보고 듣고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손놀림과 발걸음을 삼가고 주의하여야 한다. 그 모든 것을 관장하는 바탕은 마음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잠언을 기록한 지혜자를 통하여 교만과 거짓과 불의와 악한 계교와 망령된 소행들과 주변사람들의 공동체 생활을 무너트리는 이간질을 일일이 거론하여 이 모든 것들은 심각한 악이며 하나님이 미워하시고 싫어하시는 것들이라고 지적하였다. 여러 가지로 풀어 말씀한 것 같지만 정리하면 하나님은 교만과 거짓과 악을 미워하시고 싫어하신 다는 말씀이다. 특히 형제 사이를 이간하는 자라는 말씀은 영어 성경에 보면 “a person who stirs up conflict in the community"(공동체를 휘저어서 갈등을 일으키는 자)라고 하였다. 서로 간에 화합하고 화목하여 덕을 세우고 상대방과 공동체에 유익을 주는 자가 아니라 공동체를 허무는 자의 악을 하나님은 미워하시고 싫어하신다고 하였다. 시편 1편의 말씀처럼 복이 있는 사람은 달라야 한다. 그 생각과 가는 길과 앉는 자리가 구별되어야 한다. 그래야 복되다. 그래야 그 인생이 시냇가에 심은 나무와 같은 은총을 누리게 된다. 그래야 그 나중에 점점 형통해 진다. 좋은 계절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열매 풍성한 삶을 가꾸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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