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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를 깨는 사람들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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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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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3-09-28 22:36 조회 16,047 댓글 0
 
경기도의 여주와 이천과 광주 지역은 역사적으로 도자기 공예로 유명한 지방이다.“여주 도자기 축제”는 올해로 제 25회째를 맞는다. 격년마다 열리는‘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도 벌써 일곱 번째다. 이 축제 기간에 열리는 또 하나의 이색적인 행사가“여주 접시 깨기 대회”이다. 내용은 상상하는 그대로이다. 일상생활 중에서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의 접시 집어 던지고 싶은 심리를 이용해서 접시 깨기 대회를 연 것이다. 물론 이 대회에 참가하는 대상에는 남녀노소의 구분이 없다. 대회 접수비 오천 원을 내면 접시 두 개를 받게 된다. 심판관 앞에서 저 만치 멀리에 설치된 화살과녁의 그림판을 향해서 접시를 던지면 산산조각이 난다. 던질 때마다 가장 큰 조각을 줍고 그 두 조각 중에서 좀 더 작은 것을 심판관 앞에 접수하면 된다. 최종 심사는 수 천 명의 접시 깨기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중에서 가장 작게 접시를 산산 조각 내어 잘게 박살낸 선수를 선발하여 1등으로 삼고 300만원 상당의 도자기를 구매할 수 있는 상품권을 주는 대회이다. 대회의 총 상금액을 합치면 67,500,000원이라니까 대회 치고는 작은 규모의 대회가 아니다. 대회가 끝나면 상을 타는 수상자의 숫자만도 540명이나 된다니까 내 돈 내고 스트레스 풀고 잘하면 푸짐한 상품도 타는 재미있는 대회이다. 사실 그 대회에 쓰기 위해서 사용되는 접시는 제조과정에서 불량품 판정을 받은 것들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면 그렇지 정성을 들여서 만든 접시를 헐값 오천 원에 내다 깨어 부순다면 천년 역사에 길이 빛나는 청자를 빚어내던 고려시대의 도공들과 눈이 부시도록 맑고 밝은 백자를 빚어내던 이조시대의 도공(陶工)들의 기술을 전수받은 오늘 날의 도공들의 마음이 그 얼마나 아프겠는가. 이것은 어디까지나 흥미를 유발하고 축제기간에 재밋거리로 하는 대회일 뿐이니 다행일 뿐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상생활 중에서 접시를 깨는 사람들이 문제가 아닌가.
 
성경적인 근거로 하면 접시를 비롯한 온갖 토기를 만드는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이사야 64장 8절에 보면, “.....우리는 진흙이요 주는 토기장이시니 우리는 다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이니이다.”라고 하였다. 그렇다. 하나님은 토기장이시고 인생은 토기일 뿐이다. 그러므로 인생사도 나의 일이라고 하여 내 마음대로 좌지우지 하지 말고 하나님의 손길과 섭리 안에서 하나님이 우리의 대소사를 다루시고 이끌어 인도해 가시도록 맡겨 드리고 순종하는 겸허함이 있어야만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일상이든 가정사이든 혹은 사회의 그 어떤 크고 작은 일이든 심지어는 교회적인 일이나 국가적인 일들 가운데도 토기장이이신 하나님의 손길은 온데간데없고 진흙들의 흙탕물 싸움이요 토기(吐器)들끼리 서로 부딪치는 아우성인 경우가 적지 않아서 씁쓸한 마음을 금치 못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강화도 시골 고등학교 때에 사회 과목을 가르쳐 주시던 선생님이 계셨다. 그는 우리나라 전국 각 도의 특색을 사자성어로 특징짓는 말을 백묵으로 칠판에 일필휘지하여 써 놓고는 명 강의를 하시던 인기 좋은 선생님이셨다. 그날 그 시간에 배운 사자성어 중에 ‘이전투구’(泥田鬪狗)라는 말이 있다. 국어사전에서 그 설명을 찾아보면“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으로, 강인한 성격의 함경도 사람을 이르는 말이며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비열하게 다투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하였다. 그 외에도 평안도는 맹호출림(猛虎出林), 황해도는 석전경우(石田耕牛), 강원도는 암하노불(巖下老佛), 경기도는 경중미인(鏡中美人), 충청도는 청풍명월(淸風明月), 경상도는 태산준령(泰山峻嶺), 전라도는 풍전세류(風前細柳)와 같은 내용으로 각도의 지역 특성을 설명 받던 때가 이미 40여 년 전의 옛 이야기기 되어 가고 있다.

하나님은 이사야 29장 15절 이하에서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자기의 계획을 여호와께 깊이 숨기려 하는 자들은 화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셨다. 그들은 자신들의 일을 어두운데서 행하면서 서로 말하기를“누가 우리를 보랴 누가 우리를 알랴”고 말한다고 했다. 하나님은 그와 같은 상태를 진단하시면서“너희의 패역이 심하도다 토기장이를 어찌 진흙같이 여기겠느냐 지음을 받은 물건이 어찌 자기를 지은 이에게 대하여 이르기를 그가 나를 짓지 아니하였다 하겠으며 빚음을 받은 물건이 자기를 빚은 이에게 대하여 이르기를 그가 총명이 없다 하겠느냐”(사29:16)고 하셨다. 토기장이이신 하나님은 죄와 악과 거짓과 불의를 심판하시는 분이시다. 그러하신 하나님은“그가 이 나라를 무너뜨리시되 토기장이가 그릇을 깨뜨림 같이 아낌이 없이 부수시리니 그 조각 중에서, 아궁이에서 불을 붙이거나 물웅덩이에서 물을 뜰 것도 얻지 못하리라.”(사30:14)고 경고하셨다.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이제 가서 백성 앞에서 서판에 기록하며 책에 써서 후세에 영원히 있게 하라”고 분부하셨다. 그 내용인 즉은“대저 이는 패역한 백성이요 거짓말 하는 자식들이요 여호와의 법을 듣기 싫어하는 자식들이라 그들이 선견자들에게 이르기를 선견하지 말라 선지자들에게 이르기를 우리에게 바른 것을 보이지 말라 우리에게 부드러운 말을 하라 거짓된 것을 보이라 너희는 바른 길을 버리며 첩경에서 돌이키라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우리 앞에서 떠나시게 하라 하는도다.”(사30:9-11)는 말씀이다. 이 후에 하나님은 무서운 경고의 말씀을 계속하셨다. “이러므로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가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이 말을 업신여기고 압박과 허망을 믿어 그것을 의지하니 이 죄악이 너희에게 마치 무너지려고 터진 담이 불쑥 나와 순식간에 무너짐 같게 되리라.”(사30:12-13) 그렇다. 진흙인 인생이 자신의 본 모습을 착각하고 토기장이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업신여기며 어리석은 악을 반복한다면 토기장이이신 하나님의 손길로부터 진노가 나오게 되고 말 것이다. 하나님이 주목하고 계신 인간의 악은“그들은 송사로 사람에게 죄를 씌우며 성문에서 판단하는 자를 올무로 잡듯 하며 헛된 일로 의인을 억울하게 하느니라.”(사29:21)고 고발하신다.
 
교회 뒤 북한산 자락에도 가을이 깊어 가고 있다. 둘레 길가에 핀 야생화 하나까지도 열매와 씨앗을 맺으며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인생의 겨울이 오기 전에 우리는 책망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다시 한 번 귀를 기울여야만 할 것이다.“여호와께서 이르시되 패역한 자식들은 화 있을진저 그들이 계교를 베푸나 나로 말미암지 아니하며 맹약을 맺으나 나의 영으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죄에 죄를 더하도다 그들이 바로의 세력 안에서 스스로 강하려 하며 애굽의 그늘에 피하려 하여 애굽으로 내려갔으되 나의 입에 묻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므로 바로의 세력이 너희의 수치가 되며 애굽의 그늘에 피함이 너희의 수욕이 될 것이라...그들이 다 자기를 유익하게 하지 못하는 민족으로 말미암아 수치를 당하리니 그 민족이 돕지도 못하며 유익하게도 못하고 수치가 되게 하며 수욕이 되게 할 뿐임이니라.”(사30:1-5) 그러므로 토기장이이신 주 여호와 하나님의 손길 안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만약 그렇지 아니하면 토기장이이신 하나님께서 어느 날 심판하시는 주님으로 변하셔서 다가오실 것이다. 이것을 이사야 41장 25절은 이렇게 경고한다.“내가 한 사람을 일으켜 북방에서 오게 하며 내 이름을 부르는 자를 해 돋는 곳에서 오게 하였나니 그가 이르러 고관들을 석회 같이, 토기장이가 진흙을 밟음 같이 하리니.”하나님의 심판은 마치도 토기장이가 그 힘찬 발로 진흙을 밟음 같게 하시리라고 하셨다. 하나님이 함께 하셔야만 한다. 그래야만 집을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지 아니하며 그래야만 성을 지키는 파수꾼이 밤새 깨어 있는 것도 헛되지 않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다시 말씀하신다.“보라 그들은 다 헛것이며 그들의 행사는 허무하며 그들이 부어 만든 우상들은 바람이요 공허한 것뿐이니라.”(사41:29) 그렇다. 토기장이 하나님이 붙잡아 주지 아니하시면 자주색 옷을 입어도 헛되고 모세의 지팡이를 그 손에 들어도 허망하게 되고 말 것이다.“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는 다윗의 고백이 생각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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