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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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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3-05-18 15:12 조회 15,548 댓글 0
 
청와대의 대변인은 장관급이라고 한다. 대통령도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지만 그 곁의 최측근인 요직도 아무에게나 주어지지는 않는다. 지도자와 호흡을 같이할 줄 알아야 그 자리가 오래 가지 않을까. 금번에 한·미정상회담에 대통령을 수행하고 동행하였던 청와대의 대변인이 보인 행태는 국제적인 망신일 뿐만 아니라 개인과 가족과 국가와 청와대의 부끄러움이 되고 말았다. 어디까지가 사실이냐는 것은 그 다음의 문제이고 연기가 나기 시작했으니 아궁이에 불을 땐 것만은 사실이 아니겠는가.

이 같은 일탈(逸脫, deviation) 행위가 전혀 없는 시대란 물론 없었다. 야곱의 아들 유다는 면박하고 길거리에 앉아 있던 며느리 다말을 창녀로 착각하고 관계를 맺어 아들, 베레스를 낳았다. 유다가 누구인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언약의 조상 아브라함의 증손자가 아닌가. 그야 물론 할아버지는 할아버지이고 나는 나라고 주장하면 할 말이 없다. 그런 면에서 보면 아브라함이라고 일탈 행위가 없었던가. 아내를 누이라고 속인 사건은 아브라함과 그 아들 ‘이삭’이 똑같았다. 그야말로 부전자전이었다. 그런 심약한 기회주의자들이 언약 민족의 조상이 된 것을 보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요 부르심이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야곱도 일탈 행위로는 마찬가지였다. 동생 야곱은 사냥을 나갔다 허기진 몸으로 지쳐서 돌아오는 형 ‘에서’에게 팥죽 한 그릇을 끓여 대접하고는 장자의 권한을 넘겨받은 간교한 자였다. 어찌 그 뿐이랴. 연세가 많아 앞이 잘 보이지 않게 된 아버지 이삭을 속여서 어머니 리브가와 함께 짜고는 형 ‘에서’ 대신에 아버지의 축복 기도를 받았다. 어머니 리브가는 아들 야곱을 시켜서 좋은 새끼 염소 두 마리를 잡아오게 하였고 남편의 입맛에 맞게 요리한 염소 고기 별미와 떡을 아들 야곱이 들고 들어가 아버지에게 미리 대접하고 축복 기도를 받게 하였다. 리브가는 남편 ‘이삭’을 속이고 큰 아들 에서를 속였고 야곱은 아버지 이삭을 속이고 형 ‘에서’를 속이려 했다. 모자간에 담합하여 가족 관계를 위기 상황으로 몰고 간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얼마나 비열하고 간교한 행위인가.

그렇게 간절히 축복을 원하던 야곱의 생애였지만 물질의 복과 번영의 복은 받았으되 그의 삶을 파고 들어가 보면 문제투성이요 부끄러운 상처들로 가득하게 얼룩져있다. 야곱이 총애하던 아내 라헬이 베들레헴 길가에서 난산으로 아들 베냐민을 낳고 죽자 길가에서 슬프고 가슴 아픈 장례를 마쳤다. 허망한 마음을 쓸어내리며 새 길을 떠나서 에델 망대를 지나 장막을 치고 지내던 어느 날 야곱의 장남인 르우벤은 아버지 야곱의 첩인 빌하와 동침하는 추태를 벌였다. 성경은 이와 같은 패륜적인 장남 르우벤의 비행(非行)의 사건에 대하여 “이스라엘이 이를 들었더라”(창35:22)는 짧은 표현으로만 기록하고 말았다. 가정적으로 참담한 일들이 벌어진 것이다. 아버지 야곱은 죽음 직전에 장남인 르우벤에 대하여 “르우벤아 너는...물의 끓음 같았은즉 너는 탁월하지 못하리니 네가 아버지의 침상에 올라 더럽혔음이로다 그가 내 침상에 올랐었도다.”(창49:3-4)고 가슴에 남아 있던 상처와 한(恨)을 쏟아 놓았다.
 
창세기는 왜 그렇게 많은 분량의 지면을 할애하여 요셉에 관한 기록을 가득 채웠을까. 요셉은 배 다른 형제들이지만 큰형 르우벤과 달랐고, 넷째 형인 유다와도 달랐다. 요셉은 비록 열일곱 살 소년의 나이에 아버지의 곁을 떠나서 지내는 노예 신세가 되었지만 생각과 말과 행동이 남달랐다. 그런 요셉을 하나님은 주목하셨고 그의 경건하고 성숙한 처세를 주목하고 계셨다. 드디어 요셉을 향하여 하나님이 하늘 문을 여시는 순간이 찾아 왔다. 열 명의 형들에 의해서 옷이 벗겨지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못한 맨 몸으로 애굽의 노예 시장에 팔려 갔던 요셉은 십 삼년을 노예의 누더기 옷을 입고 지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성실했고 남달랐다. 결국 주인 보디발은 노예인 요셉에게 가정의 제반 살림살이를 모두 다 맡길 정도였다. 여주인의 유혹을 받았으나 넉넉히 이겨낸 믿음의 청년 노예 요셉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왕의 죄수들만 가두는 궁궐에 속한 감옥에 수감되고 말았다. 요셉의 생애에 점점 캄캄한 먹구름이 덥히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요셉과 함께 하셨고 요셉을 감옥의 간수장에게까지도 인정을 받는 인물로 보호하셨다. 간수장은 죄수 신분인 요셉에게 옥중의 다른 죄수들을 맡겼고 감옥의 제반 사무 처리까지도 감당하도록 권한을 부여 하였다. 요셉은 감옥 안에 있었는데도 “여호와께서 그를 범사에 형통하게”(창39:23)하시는 증거들이 계속하여 드러났다. 요셉은 아버지 야곱과도 달랐고 열 명의 형들과도 달랐다. 요셉은 생각과 말뿐만 아니라 행동하는 매사에 하나님을 섬세하고 예민하게 의식하며 매 순간을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던 ‘여호와의 영에 감동된 사람’(창41:38)이었다. 드디어 그는 서른 살의 젊은 나이에 애굽의 바로 임금의 마음을 사로잡는 유력한 총리로 등극하였다. 하나님은 그를 110살에 하늘나라로 불러 가시기까지 80년 동안을 흠이 없고 존귀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붙들어 사용하셨다.
 
그러나 성경에는 요셉처럼 살지 못한 수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아간은 3,000여명의 정예화 된 침투부대의 일원으로 선발되었던 가나안의 아이성 전투의 참전 용사였다. 그러나 아간은 전리품에 마음을 빼앗긴 범죄 사건으로 말미암아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아골 골짜기에서 돌 탕에 맞아 죽임을 당하고 그의 소지품까지 모두 다 불에 태워 흔적까지 없애는 무서운 심판을 받고 말았다. 그 모든 역사적이고 충격적인 사건 현장을 모세의 대를 이은 지도자 여호수아는 눈 여겨 보고 있었다. 사사였던 삼손이 블레셋의 기생 들릴라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사랑에 빠져서 하나님의 기대를 벗어났던 사건을 보라. 심지어는 이스라엘의 초대 임금이었던 사울 왕의 위선적이고 교만하며 거짓된 모습과 하나님을 두려워 할 줄 모르던 그의 무절제한 탈선행위는 그가 과연 하나님의 선민인 이스라엘의 왕이었나를 의심하게 할 정도가 아니었던가. 이런 인간의 나약함은 다윗 임금도 마찬가지였다. 온 나라가 암몬 자손을 멸하고 랍바를 에워 싼 채로 전쟁을 벌이며 어수선하던 전시 상황에서 어찌 임금은 예루살렘의 왕궁에 남아서 낮잠을 자고 일어난 저녁나절에 범행을 저질렀단 말인가. 대낮에 노출된 공간에서 목욕을 하는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의 경솔한 처세도 문제이긴 하였지만 그런 민망한 현장에서 눈길을 돌리지 않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임금 다윗의 처세는 참으로 다윗답지 못했다. 결국 다윗은 이성을 잃어버린 채 완전 범죄의 자작극을 벌이고 부하 장군 우리아를 전쟁의 최 일선에 보내서 전사하도록 방조하지 않았던가.

다윗의 그와 같은 범행이 오늘 날 일어났다면 CNN을 비롯한 세계의 언론 매체들이 얼마나 대서특필하고 시간마다 보도하였겠는가. 우리는 무슨 사건이 일어나면 그 사건의 겉으로 들어난 단면만을 갖고 왈가왈부할 때가 많다. 우리 속담에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말이 있다. 그는 청와대의 대변인 보직에 거명될 때부터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다. 아슬아슬하고 위태하게 주어진 보직이니 더욱 더 신중하게 잘 감당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남북 관계가 초긴장 상태로 어수선하고 개성 공단 운영이 폐쇄되며 온 나라가 그 어느 때 보다도 위기 상황이 짙어 가던 때에 이미 계획된 일정에 따라 한·미간정상회담에 대통령을 수행한 신분이라면 일거수일투족이 공인(公人)다워야 하지 않았을까. 일순간의 무절제하고 충동적인 행동과 객기가 인생을 어떻게 무너트리는지를 그 자신이 몰랐을 리 없건만 말이다. 누구나가 타산지석으로 교훈 삼아야 할 일이 아닌가. 잠언은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것보다 나으니라.”(잠16:32), “모든 지킬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4:23)고 교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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