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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는 나그네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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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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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2-07-28 21:54 조회 16,454 댓글 0
 
주일 저녁에 출발한 비행기가 13시간을 날아서 중간 경유지인 디트로이트 상공을 지날 즈음의 바깥 풍경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맑은 오후 날씨에 도시 전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광활한 대 자연의 풍경이 저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다.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자 구름 아래로 선명하게 드러난 짙푸른 여름의 거대한 숲 속의 도시가 한 눈에 들어 왔다. 어린 아이처럼 창밖에 펼쳐지는 하늘과 땅의 광경을 천진하게 감상하는 나를 곁에 앉은 아내가“어쩌면 비행기를 처음 타는 사람처럼 그렇게 신기해하느냐”하며 그런 나를 오히려 의아해 하였다.“아니, 삶이란 하루하루가 그런 새로운 신비가 아닌가.”끝이 없이 펼쳐진 대 평원에 잘 어우러진 도시와 주변의 자연 환경은 산이 거의 보이지 않는 거대한 평지 위에 울창한 나무숲을 그려 놓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그 중에 눈길을 끄는 가장 인상 깊었던 광경의 하나는 동서남북으로 시야에서 벗어나는 저 땅 끝까지 펼쳐져 있는 기나긴 길들이었다.“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과거에 로마 제국이 1,200년 동안 그런 번영을 누리던 때가 있었다. 물론 그 당시의 길은 육로를 일컫는다. 인류 문명은 강을 중심으로 발전해 오기도 하였지만 언제나 길이 우선이었다. 실크로드도 역사 속에 생겨난 동서 교역의 산물이 아닌가. 중국의 만리장성도 사실은 그 성곽 위로 기나긴 길이 놓여 있다. 우리나라와 같은 산악 지대가 많은 땅에도 굽이굽이 길이 형성되어서 동서와 남북이 이어져 왔다. 과거에 감찰사로 임명을 받아 강릉으로 가야 했던 송강 정철 선생 같은 이도 아흔 아홉 대관령의 고개 길을 넘고 넘어 관동의 땅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 멀고 험한 길은 신사임당도 넘었고 아들 율곡도 넘어야만 했던 인생의 고개 길이었다.

  성경에 보면 인간은 길을 가는 나그네로 묘사되어 있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고 살아가야 하는 길을 가르쳐 주셨다. 그러나 결국 인간의 범죄와 타락은 하나님이 금지하신 그 길을 선택하므로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되고 말았다. 아무리 나그네 인생길이라지만 사람은 언제나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 있고 절대로 가서는 안 되는 길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내가 곧 길이다”(요14:6)라고 선언하셨다. 창조자요 인간의 만사를 다루시는 섭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아들 안에 인생의 갈 길이 있다. 그와 같은 사실을 깨달아 알고 믿으며 겸허하게 살아가는 것이‘진리요 생명’인 것이다. 예수님도 베들레헴에서 애굽과 예루살렘과 나사렛과 갈릴리와 요단강변과 사십일을 금식하신 광야 길을 걷고 또 걷는 나그네 인생길을 거쳐서 인류를 죄악에서 구원하는 메시아의 길을 가셨다. 그 나그네 인생길은 새끼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 성에 평화의 왕으로 입성하시며 호산나 찬미를 받으시던 그 날의 그 길을 거쳐서 마리아가 바친 순전한 나드 향기가 가득한 베다니 나사로의 집과 제자들의 발을 일일이 씻겨 주신 마가의 다락방과 겟세마네 동산에서 밤을 새워 기도하시던 그 날 밤의 그 길을 거쳐서 대제사장 가야바의 앞과 빌라도의 뜰을 지나 골고다까지 끌려가시는 고난과 십자가 죽음의 길로 이어졌다. 그리고 무덤에 눕히시는 음부의 길을 지나서 삼일 만에 부활하시고 나중에 승천하시기까지 그 가신 하루하루의 길이 모두 다 새로운 길을 가는 나그네 순례길의 연속이었다.

실로 우리 인생은 내일 무슨 일을 만날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도착한 경유지인 디트로이트에서 뉴욕까지 가는 길에서도 자그마치 일곱 시간을 더 지체하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밤 아홉 시 반이면 도착한다던 비행기가 뉴욕의 케네디 공항 주변의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기상 악화로 말미암아 밤을 새워 지체되는 우여곡절을 거쳐서 다음 날 새벽 네 시 반이 넘는 시간에야 겨우 도착한 것이다. 이런 것이 인생살이가 아니겠는가. 나그네 인생길을 가다 보면 꽃이 피고 새가 우는 봄날 같은 때도 있지만 폭풍우 몰아치는 여름날도 있다. 오곡백과 무르익는 가을날이 있는가 하면 늦장마와 태풍으로 몇 백 년씩 역사를 버텨 온 속리산의 정이품 소나무의 가지가 부러지기도 하고 웬만한 나무들의 뿌리가 뽑혀 나가기도 하지 않는가. 하루 길을 가도 별의별 일을 다 겪게 되고, 단 한 해를 살아도 피할 수 없는 크고 작은 사건과 일들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것이 나그네 인생길이 아닌가. 나그네 인생길의 길흉화복이 모두 다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 하나님은 인간의 실수나 실패는 물론 범죄까지도 그 분의 경륜 안에서 다루시는 분이시다. 히브리서 기자는 인생을“외국인과 나그네”(히11:13)라고 하였다. 그렇다. 어느 시대의 그 누구이든지 인생은 다 나그네 길을 가는 것이다. 나그네란 갔던 길을 다시 가기도 하지만 대개는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미지의 새로운 세계를 향하여 낯선 길을 가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인생(人生)을 일생(一生)이라고 하지 않는가. 우리 내외는 가정적으로 이번 미국 방문 길이 그런 길들이 될 것이다. 이미 청년으로 장성한 두 아들들의 혼례 문제를 의논하고 준비해야 하는 날이 다가 오고 있으니 말이다.

히브리서 기자는 하나님을 믿으며 살아가는 인생들은 하늘에 있는 더 나은 본향을 향하여 나아가는 나그네들이라고 하였다. 그 첫 인물로 거론된 아벨로부터 에녹과 노아와 아브라함을 비롯한 신앙 선조들의 살아간 길들이 모두가 다 나그네 길이었다. 어려서부터 하나님을 잘 믿으면서 성장기를 보낸 기독 시인 박목월은 인생을“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라고 했다. 맞다. 노년기까지 자녀가 없던 아브라함, 그의 나이 많던 아내 사라, 이삭, 야곱, 요셉 그리고 모세도 모두 다 나그네 길을 간 신앙의 선조들이었다. 그런데 성경은 모세의 나그네 길을 기록한 후에 여호수아나 갈렙을 언급하지 아니하고 여리고 성에 살면서 정탐꾼을 평안히 영접하였던 순종의 여인 기생 라합을 거론했다. 그녀는 장차 후손으로 오실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문을 이루는 여인이 되었다. 이 얼마나 놀랍고 축복된 나그네 인생길의 은총인가. 히브리서 기자는 그 이후의 신앙 인물들의 이야기를 위해서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기드온과 바락과 삼손과 입다와 같은 사사들은 이름만 기록하는 것으로 저들의 나그네 인생길 이야기를 재론하지 않는다. 지면을 인색하게 제공하기는 왕 중의 대표인 다윗과 사사요 제사장이요 선지자들 중의 으뜸이었던 사무엘에 대하여도 마찬가지였다. 무슨 말인가.“이 또한 다 지나 가는 나그네 인생”일 뿐이란 말이다. 히브리서 11장 8절에 언급된 아브라함도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던 나그네 인생길에서 하나님을 만남으로 언약 민족의 조상이 되지 않았는가. 아브라함의 생애를 다루는 히브리서 기자의 기록에 보면 중요한 문장 한 곳이 선명하게 눈길을 끈다.“하나님이 계획하시고”(히11:10)라는 표현이다. 존 번연의 <천로역정>에 등장하는 기독도와 같은 우리는 날마다 새로운 길을 가는 나그네로서 그 분의 섬세하고 조밀하신 손길 안에서 자신을 제대로 잘 가꾸어 준비해 가며 쓰임 받는 겸허함이 있어야만 할 것이다. 히브리서 11장 35절 이하에 보면 믿음의 바른 길을 가고자 했던 신앙의 선배들은“더 좋은 부활을 얻고자 하여”극심한 고난을 감내하며 주님과 한결같이 동행하였다.“이런 사람은 세상이 감당하지 못 하느니라”(히11:38)고 했다. 비록 나그네 인생길이지만 그 나중에는 영원한 삶이 보증되어 있는 나그네이기 때문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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