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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여 2016.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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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6-03-02 23:17 조회 13,939 댓글 0
 

친구여!

 

진심으로 서로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가 있다면 좋을 것이다. 나의 속내를 감추지 않고 함께 말하며 서로에게 힘과 격려가 되어 주고 희로애락을 같이 할 만 한 그런 친구라면 친구답지 않겠나. ‘죽마고우’(竹馬故友)라는 말이 없지는 않지만 어렸을 적에 소꿉장난을 함께 하던 친구라고 해서 반드시 평생 갈 수 있는 친구 사이가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친구에 대한 사전의 정의는 오래도록 친하게 사귀어 온 사람이라고 되어 있다.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오랜 세월동안 동고동락(同苦同樂)을 같이 해온 이런 끈끈한 관계의 친구 몇몇이 곁에 있다면 그 삶이 결코 외롭지 아니할 것이다. “친구는 무슨 친구..... 그 친구라는 것이 좋을 때 친구지.....”라는 말이 남기는 여운은 무엇인가. 좋은 사이로 평생을 갈 만한 그런 친구 사이를 유지해 나가기란 그리 쉽지 않다는 경험담이 아닌가. 구약 성경에 소개 된 욥기의 주인공인 욥이 어려움을 당하자 그의 세 친구들이 욥을 찾아 왔다. 방문 목적은 위문이요 위로이지만 그 내용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좋을 때 친구이지 욥은 일곱 아들과 세 딸을 하루에 다 잃었다. 그 많던 재산도 다 날아갔다. 욥은 그 당시 동방 최고의 부자였다. 욥 자신도 중한 병이 들었다. 아내마저 욥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아내는 남편 욥에게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2:9)고 자살을 권할 정도였다. 욥의 믿음은 아내의 믿음과 달랐다. 욥은 아내에게 그대의 말이 한 어리석은 여자의 말 같도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화도 받지 아니하겠느냐”(2:10)고 말하며 일체 입술로 범죄하지 않았다. 욥은 그 사람됨이 온전하고 정직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였다.”(1:1) 그는 아침마다 아들딸들을 위하여 여호와 하나님 앞에 성결례를 행하던 예배의 사람이었다. 그런 욥이 당한 재난의 소식을 듣고 찾아 온 그의 친구들이 해 주는 말이 욥에게 별 위로나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 오히려 상처만 깊어갔고 때로는 조롱, 때로는 비난, 때로는 미움처럼 느껴졌다. 욥은 나의 친구는 나를 조롱하고 내 눈은 하나님을 향하여 눈물을 흘리니”(16:20)라고 말하였다. 이처럼 친구 관계를 잘 유지하기란 결코 쉬운 법이 아니다. 성경에 보면 모세 시대의 광야 생활 중에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서 회막을 건축하였다. ‘회막’(會幕)이란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나 주실 목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생활하던 장막 한 가운데에 건축하게 하신 성막(聖幕)이다. 출애굽기에 보면 그 회막에 들어간 모세를 만나 주시는 하나님과 모세의 관계를 사람이 자기 친구와 이야기 함 같이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며”(33:11)라고 했다. 모세는 하나님 앞에서 그런 영광스러운 축복을 경험하였다. 이는 하나님 앞에서 모세란 인물이 어떤 존재였나를 대하게 하는 비중 있는 장면 중의 한 곳이다. 모세는 하나님 앞에서 친구처럼 대우를 받으며 특별한 은혜를 입고 살았던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사무엘 하 13장에는 다윗이 낳은 아들들 중에 암논이란 왕자의 생애가 기록되어 있다. 그에게는 요나답이란 친구가 있었다. 요나답은 다윗의 형 시무아의 아들인데 암논의 친구이며 혈육관계로는 사촌 간이었다. 그 요나답의 인간상을 성경은 심히 간교한 자라”(삼하13:3)고 하였다. 우리말에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도 있다. 다윗의 딸들 중에서 압살롬의 누이인 다말은 외모가 아름다운 공주였다. 그 다말 공주를 배 다른 왕자인 암논이 연애하였다. 그 사랑의 감정이 깊어져서 암논에게는 울화병이 생기게 되었다. 암논과 친구 관계였던 요나답은 암논의 그러한 증세에 대하여 지혜롭게 친구다운 충고를 해 주지 못하였다. “심히 간교한 자라.”는 그에 대한 성경의 인물평처럼이나 요나답은 암논의 고민에 대하여 간교한 방법을 제시하였고 암논은 그 의견을 그대로 받아 들였다. 그래서는 암논이 병든 체하고 침상에 누워서 국사(國事)에 분주한 아버지 임금 다윗으로 하여금 자기를 문병하게 하였다. 암논은 간교한 친구 요나답의 제안대로 다말을 자기 침소에 끌어들였다. 그리고 왕자다운 품위를 지키지 못하고 죄를 범하고 말았다. 암논이나 그의 곁에 친구랍시고 출입하던 요나답의 삶의 중심에는 하나님을 귀하게 모시고 살아 보려고 한 흔적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암논에게 부끄러운 일을 당한 공주 다말은 머리에 재를 덮어 쓰고 평소에 즐겨 입던 채색 옷을 찢고 손을 머리 위에 얹고 가서 크게 울부짖었다. 누이가 당한 부끄러움을 알게 된 친 동생인 왕자 압살롬은 암논을 제거할 음모를 꾸미게 되었다. 2년이 지난 어느 날 압살롬은 양 털을 깎는 즐거운 날에 배 다른 왕자들을 모두 다 잔치자리에 초청하였다. 압살롬은 이 날 아버지 다윗 왕과 왕의 신하들까지도 모두 다 초대하였다. 그러나 그 날 다윗 왕은 무슨 생각이 들었든지 압살롬의 초청을 사양하였다. 결국은 왕자들만을 초청한 잔치가 벌어졌다. 그날 에브라임 바알하솔의 양 털 깎는 곳에서 역사적인 일이 벌어졌다. 압살롬은 종들에게 미리 명령하여 그날 그 잔치 자리에서 암논을 암살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압살롬의 거사는 성공하였다. 암논은 그 날 그 곳에서 피살 되고 말았다. 이에 놀란 다른 왕자들은 제 각기 황급하게 노새를 타고 도망하였다. 다윗의 귀에 압살롬이 모든 왕자들을 다 죽였다는 소문이 들렸다. 이 비보(悲報)를 전해들은 왕 다윗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 옷을 찢고 땅에 드러누워 슬픔을 이기지 못하였다. 그 날로 압살롬은 도망하여 국경을 넘었고 그술 왕 암미훌의 아들 달매에게로 가서 삼년을 숨어 지냈다. 시간이 지나자 보아라 뒷산의 언덕길로 피신했던 살아남은 왕자들이 아버지 다윗 왕 곁으로 몰려 왔다. 이에 다윗 왕과 왕자들과 신하들은 한 자리에서 소리 높여 통곡하는 슬픔의 도가니가 되고 말았다. 아버지 다윗은 외모가 출중하고 매사에 유능하고 장래가 촉망되고 다른 왕자들과 다르게 맘에 들었던 아들 압살롬으로 인해서 하루도 슬퍼하지 않는 날이 없었다. 그러나 결국은 나중에 그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하여 다윗 왕은 왕궁에서 맨 발을 벗은 채로 피신 길에 올라야 하는 비운의 주인공이 되었다. 다윗은 고난의 사람이요 역경의 사람이요 별의 별 환란과 시련과 위기를 수도 없이 반복해서 겪었던 인물이다. 그러므로 다윗의 인간상이나 면모는 한 두 마디로 설명이 불가능하다. 그는 죽음의 위기도 수 없이 넘겼다. 하나님이 그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건져 주지 않으셨다면 다윗은 성경의 그렇게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기록의 주인공이 되지는 못하였을 것이다. 친구가 무엇인가. 친구란 누구인가. 세상에서 만나는 친구도 좋지만 남편에게는 아내가 친구여야 하고 아내에게는 남편이 친구 이상이어야 한다. 부모에게는 아들딸이 친구여야 하고 자녀들에게는 부모가 한 세대를 앞 장 서서 살아가는 친구 같고 울타리 같은 존재여야 한다. 이는 형제자매 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세상살이는 그렇게 교과서적이지 않다. 별의 별 일들이 다 일어난다. 비상식적이고 비윤리적인 일들이 파도처럼 일어나고 우정을 깨트리는 사건들이 지뢰밭처럼 주변에 널려 있다. 그런 죄악 된 세상에 보내심을 받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언제나 세상의 한 가운데 계셨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예수를 가리켜서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11:19)라고 비난하는 점을 시인하셨다. 실로 예수는 세상 모든 사람들의 친구이셨다. 주님은 언제나 그런 이들 한 가운데서 함께 먹고 마시며 이야기 하셨다. 주님은 저들도 모두 다 영원한 구원을 선물로 받아야 할 친구로 여기신 것이다. 심지어 주님은 자신을 잡아 넘겨 죽이려고 찾아 와서 가증한 입을 맞추는 배반자 가롯 유다를 향해서도 친구여 네가 무엇을 하려고 왔는지 행하라.”(26:50)친구라고 부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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