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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엄마가 보고 싶어... 2015.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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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6-02-15 17:21 조회 14,688 댓글 0
 

아빠! 엄마가 보고 싶어...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이는 혼자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들려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현인현 작사, 이홍렬 작곡의 섬집 아기라는 노래의 가사이다. 우리나라의 웬만한 기성세대는 이 노래를 모르는 이들이 거의 없을 것이다. 이 노래의 2절은 이렇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 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고갯길을 달려옵니다.” 1953년에 만들어진 동요이니 6.25가 막 끝난 해가 아닌가. 우리나라는 그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전쟁고아도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생겼다. 그 통계 숫자를 이 글에서 언급하고 싶은 마음조차 없다. 다시는 그런 전쟁이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소망이 클 뿐이다. 어느 나라의 역사나 대개 다 그러하겠지만 우리나라는 유사 이래 전쟁이 없이 산 때가 그리 많지 않았다. 한반도에서만도 거의 1,000번에 가까운 전쟁이 있었다고 한다. 전국 각지에 곳곳마다 웬 성곽(城郭)이 그리도 많은지. 그 성곽이란 일정한 통치 영역을 지켜 가기 위한 방어 체계가 아닌가. 우리나라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 시대 이전에 마한, 진한, 변한이란 통치 시대 있었다. 그리고 그 이전에 고조선이 있었다. ‘고조선의 역사는 BC2,333-BC108년이다. 그 긴긴 세월 동안 우리나라는 강줄기를 중심으로 처처에 도읍지를 정하고 산마다 성을 쌓았다. 그 성을 중심으로 권력을 유지하며 외침을 막으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북쪽으로는 중국, 남쪽으로는 일본의 틈바구니에서 그런 긴긴 세월이 흘러 오늘 날에 이르렀다. 중국에 가면 만리장성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나라에는 국경이 있고 왕국에는 성이 있다. 그처럼 집에는 울타리가 있다. 부자 집은 높은 담장에 큰 대문이 있었다. 놀부네 집이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가난한 초가집은 울타리 안이 훤하게 다 들여다보이는 엉성한 나뭇가지 울타리에 출입문도 형편없었다. 아마도 흥부네 집이 그런 풍경이었을 것이다. 그 집이란 것이 대가족 시대로 하면 엄마 아빠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자 손녀들이 어우러져서 살아가는 삶의 공간이 아닌가.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엄마 없는 집이 늘어나고 있다. 살아가는 사연이야 다 다르지만 말이다. 아빠 혼자 아들이던 딸이던 자녀를 돌보며 살아가는 힘겨운 가정들이 있다. 그렇게 된 사연이야 서로 다 다르겠지만 엄마 없는 집 안에는 서늘한 냉기가 돈다. 집에는 엄마가 있어야 한다. 엄마가 사랑의 울타리가 되어야 하고 사랑의 지붕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인지 중국 한자에도 평안하다는 뜻의 ’()자란 글자가 그런 뜻을 담고 있지 않나. ’()자라는 것이 지붕 아래 여자 즉 엄마가 있어야 집안이 평안하다는 뜻이지 않나. 집안이 평안해야 나라도 평안해 지는 것이다.

집 나간 엄마를 보고 싶어 하는 아들이 있었다. 아들의 나이는 9살이었다. 구정 날 아침이 되었어도 엄마가 없는 집에 아빠와 어린 아들 단 둘이 살아가던 써늘한 그 집 안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나. 일주일 전인 지난 구정 날 오후 경남 창녕의 한 집에는 49살 된 아버지가 죽인 어린 아들의 다리를 벤 채로 잠이 들어 있었다. 명절이 되었어도 집 안에 온기란 없고 가출한 엄마가 보고 싶다며 설날 아침부터 보채며 떼를 쓰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밥을 챙겨 먹였다. 그리고 수면제를 먹여 잠이 들게 하였다. 그리고 얼마 후 잠이 든 아들의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워 죽게 하였다. 그리고 본인도 수면제를 먹고 죽은 아들의 다리를 베고 누워 잠이 들고 말았다. 명절에 사촌이 찾아 갔는데 대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이상한 생각에 담을 넘어 가 보니 그런 상황이었다. 아버지 이 씨는 평소에 정신질환을 앓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집의 죽은 아들은 엄마의 사랑이 그리웠던 것이다. 우리나라에만도 그런 결손 가정들이 얼마나 많은가. 시골 마을에는 엄마 아빠가 헤어지면서 어린 애를 친정 혹은 시댁의 어른들께 맡겨 놓고 떠나가 버린 경우가 있다. 허리가 굽고 연세가 많은 할머니가 친손 혹은 외손을 돌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몇 해 전에 동해 삼척 지역의 지방 연합 집회를 인도한 적이 있다. 새 해가 시작된 추운 겨울이었다. 그 곳에서 목회하는 어느 젊은 후배 목사의 이야기에 의하면 방과 후에 집으로 가지 않고 교회 곁 목사의 사택을 찾아오는 어린이들이 꽤 있다고 하였다. 사연을 들어 보니 연세 많은 할머니 댁에 보내져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그들을 버리고 떠난 엄마 아빠의 사랑이 그리워서 젊은 목사 내외의 곁으로 자꾸만 모여 든다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교회 학교가 부흥하는 것은 좋지만 그런 환경에서 자라나고 있는 어린이들을 대할 때마다 마음 한 구석에는 체기(滯氣)처럼 시대적인 한()과 사명감이 뭉클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하였다. 세상살이가 퍽퍽하다 보니 무너지는 가정이 많다.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가정들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가 IMF를 겪던 20년 전에 경제적으로 무너진 가정들의 경우에는 사랑도 함께 금이 가 버린 이웃들의 아픔이 적지 않았다. 그 때나 오늘 날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육아기와 자녀들이 한창 자라날 성장기에 엄마가 아들딸을 돌보지 않고 생활 전선에 나서는 경우가 없지 않다.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버티고 살터이니까 할 말이 없다. 그런 경우의 어린이들은 보육원과 어린이 집을 비롯한 탁아 시설에 하루 종일 맡겨지게 된다. 그러하다 보니 정작 엄마 아빠를 통해서 체득해야 할 성장기의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녀를 향한 교육열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기러기 아빠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나라가 되었다. 어떤 경우에는 조기 유학을 보낸 아들딸 곁에 따라나선 엄마로 인해서 외로움과 고독 가운데 돈을 벌어 끝없이 부쳐 대던 그 기러기 아빠가 또 문제이다. 경기도 모처의 중소기업 사장은 아내를 조기 유학 중인 자녀 곁으로 해외에 보내 놓고 혼자 작은 기업을 경영하며 지내다가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출근하지 않는 사장의 숙소에 찾아 간 직원의 눈앞에 들어 온 광경은 쓸쓸한 죽음이었다. 소파에 누운 채 심장 마비로 숨진 사장의 숙소에는 혼자 끓여 먹던 라면 냄비에 먹다 남긴 라면 국물과 함께 그 곁에는 몇 병의 빈 소주병이 널려 있었다. 세상에는 그냥 겉으로 화려하게 보이는 도시의 야경과 다른 삭막함이 있다. 그런 이들의 가슴에 복음이 들어가야 한다. 예수를 주로 영접하면 인생은 달라진다. 전도 현장에서 이렇게 전도하면 예수는 무슨 예수... 배부른 소리하고 있네.”라고 비웃고 지나갈지도 모른다. 그러나 예수가 희망이다. 예수가 대답이다. 예수를 제대로 만나면 인생은 달라질 수 있다. 요한복음 4장에는 여섯 번째 낯 설은 남자를 만나 살아가던 수가 성의 기구한 여인의 일화가 나온다. 그런 그녀가 예수를 만나고 나자 그녀의 삶이 새로워졌다. 9살짜리 그 어린 것이 그의 아빠와 함께 예수 안에서 살아갔다면 20년 후에 이 나라의 한 귀퉁이에서 훌륭한 사회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우리 모두는 엄마의 사랑이 되살아나야 하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심지어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그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태에서 나셨고 마리아의 젖을 먹고 자라났으며 넉넉하지 않은 마을, 나사렛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셨다. 예수도 어려서 늘 마리아를 엄마라고 불렀을 것이다. ‘엄마의 사랑은 가정과 나라를 든든하게 세워 나가는 사랑의 버팀목이다. 그러므로 엄마의 자리가 보존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장래가 따뜻하게 밝아 오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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