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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그 역사의 현장-9 201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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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6-06-05 16:17 조회 13,979 댓글 0
 

성경과 그 역사의 현장-9

 

 

우리나라의 사계절은 얼마나 아름답고 분명한가. 그러나 이스라엘의 기후나 자연은 한반도의 상황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이집트 그리고 지중해와 인접해 있다. 이스라엘은 해안평야 지대, 구릉지대, 중앙 산맥 지대, 요르단 계곡 지대, 트랜스요르단 지대, 그리고 북쪽과 남쪽의 이스르엘 평야 지대와 네게브 광야 지대 등으로 형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 광야(廣野)가 차지하는 면적이 전체의 60%에 이른다. 우리 일행은 마사다와 엔게디와 에나글라임을 거쳐서 그 같은 날인 화요일 오후에 유대 광야(廣野)가 한 눈에 들어오는 높은 산자락에 올라섰다. 저 만치 깊은 계곡 맞은편에는 성 조지 수도원’(St. George Monastery of Koziba)이 손에 닿을 듯이 바라다 보였다. 그 주변의 광야가 예수님께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후에 성령의 충만함을 입고 사십일 동안 금식하신 곳이란다. 한 눈에 펼쳐진 암갈색의 광야를 바라다보는 충격은 실로 컸다. 우리가 태어나고 성장한 자연과는 너무나도 다른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푸르른 곳이라고는 단 한 곳도 없는 끝없이 펼쳐진 황량한 광야는 말 그대로 사막(砂漠)이며 황야(荒野)이며 황무지(荒蕪地)였다. 모세는 미디안 광야에서, 다윗은 엔게디 광야에서, 엘리야는 브엘세바 광야와 호렙 산에 이르는 광야에서 그리고 세례 요한도 유대 광야에서 하나님의 부르심과 임재(臨齋)와 보호(保護)하심과 동행(同行)하심과 공급(供給)하심을 체험하였다. ‘광야’(廣野)! 그 곳은 인생을 연단하시는 하나님의 훈련소였다. 이스라엘의 기후는 열대성 기후와 온대성 기후로 나뉜다. 4월에서 10월 까지는 덥고 건조한 건기의 긴 여름이 계속되고 11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의 겨울은 온난한 우기철로 습도가 높아진다. 우리 일행이 방문했던 4월은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시작되는 때로 예루살렘에 머무는 기간에 단 하루 약간의 비가 내렸다. 이스라엘은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의 두 계절뿐이다. 물론 아침저녁으로 선선하거나 때때로 적당한 기온이 있다지만 우리처럼 봄과 가을로 구분하지는 않는다. 헐몬 산이 있는 북쪽에는 눈과 서리가 내리고 얼음도 언다. 지중해와 인접한 해안 지역은 여름에는 평균 3237로 몹시 덥다. 고원지대는 건조하지만 서늘한 곳이 많아 여름에도 지내기 좋고 겨울에도 간간이 내리는 비 사이에 따뜻한 햇볕이 있어서 지내기에 좋다. 남쪽의 네게브 지역은 사막 기후의 광야 지대여서 여름에도 밤에는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 오히려 겨울이 지내기에 좋은 기후이다. 예루살렘 주변의 고원지대는 건기 동안에는 많이 건조하지만 겨울에는 자주 비가 내리며 따뜻한 햇볕을 누릴 수 있다. 유다 광야와 사해 주변 지역은 사막기후의 영향을 크게 받는 대표적 지역이다. 따라서 이 지역에는 목축(牧畜)하는 이들이 많다. 이스라엘의 높고 낮은 지형의 차이는 강우량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4월부터 10월까지의 9개월 동안의 건기(乾期) 때는 비가 거의 오지 않는다. 그러나 해안 지대의 평야나 중앙 산지의 서편 즉 바다 쪽을 향한 산기슭에는 농사나 목축에 충분한 양의 비가 내린다. 따라서 이스라엘에서는 바다에 가까울수록 비옥한 농경지가 형성되어 있다. 또한 여름철에는 다른 어느 지역보다 많은 양의 이슬이 내린다. 다윗이 시편 133편에서 노래한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133:3)는 표현은 낮과 밤의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의 혜택을 묘사한 것이며 곧 날마다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택을 칭송한 것이기도 하다. 성경에서 말씀하는 이른 비란 우기가 시작되며 겨울에 접어드는 10월 하순경부터 내리는 비를 말한다. 반대로 늦은 비란 우기(雨期) 철이 끝나는 3-4월경에 내리는 비이다. 우기가 시작되는 이른 비의 양은 많지는 않지만 그 비로 인하여 건기인 여름 내내 메말라 있던 땅이 부드러워 지므로 농부들은 분주하게 각종 채소를 가꾸며 꽃씨를 파종하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에서는 이른 비가 적당한 시기에 내려야 그 때를 놓치지 않고 제 때에 파종할 수 있다. 광야지역에 내리는 이른 비는 목축하는데 좋은 초지를 형성하기 때문에 목자들은 이른 비가 오기를 고대하며 살아간다. 연말인 12월부터 3개월 정도는 장마 비처럼 계속하여 비가 내리는데 그 비의 양은 연중 강수량의 거의 전부를 차지한다. 이 때의 장마 비는 때때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는 소낙비로 내려서 엄청난 양의 급류가 계곡을 따라 흐르기도 한다. 최근에 새벽마다 묵상한 스가랴서에는 이런 말씀이 나온다. “봄비가 올 때에 여호와 곧 구름을 일게 하시는 여호와께 비를 구하라 무리에게 소낙비를 내려서 밭의 채소를 각 사람에게 주시리라.”(10:1) 솔로몬은 공의롭고 정의로운 판단과 통치를 통해서 백성들을 평강하게 섬겨 가는 세상을 소낙비에 비유하여 노래하였다. “그는 벤 풀 위에 내리는 비와 같고 땅을 적시는 소낙비와 같이 내리리니 그의 날에 의인이 흥왕하여 평강의 풍성함이 달이 다할 때까지 이르리로다.”(72:6-7) 솔로몬의 노래는 이렇게 이어진다. “산꼭대기의 땅에도 곡식이 풍성하고 그것의 열매가 레바논 같이 흔들리며 성에 있는 자가 땅의 풀같이 왕성하리로다.”(72:15-16) 자연을 통하여 누리게 되는 이 모든 혜택은 하나님께서 내려 주시는 이른 비와 늦은 비의 은택이며 소낙비를 인한 축복이 아닌가. 예레미야는 백성들이 이방인의 우상을 숭배하는 잘못을 경계하면서 하늘에서 비와 소낙비를 내려 주시는 주 여호와 하나님을 이렇게 드높였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를 앙망하옵는 것은 주께서 이 모든 것을 만드셨음이라.”(14:22) 브엘세바에서 보았던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시대의 저수조 시설이나 마사다에 남아 있는 물 저장 시설들은 모두가 다 그와 같은 이른 비와 늦은 비 그리고 특히 소낙비를 통한 자연의 혜택을 보관하여 생활용수로 사용한 인간의 노력과 지혜가 담긴 이삼천년 전의 흔적들이다. 성경에서 봄비라고 기록한 늦은 비는 3-4월경에 내린다. 늦은 비는 겨울동안 자란 농작물이 마지막 결실을 잘 하도록 돕는다. 우리 일행은 다윗이 물맷돌을 던져 블레셋의 골리앗을 물리친 드넓은 엘라 골짜기의 평원에서 늦은 비의 혜택을 입고 누렇게 잘 익은 밀밭을 둘러 볼 수 있었다. 이처럼 이른 비와 늦은 비는 하나님이 내려 주시는 축복의 상징이다. 요엘 선지자는 이와 같은 늦은 비의 은혜를 이렇게 묘사하였다. “시온의 자녀들아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 그가 너희를 위하여 비를 내리시되 이른 비를 너희에게 적당하게 주시리니 이른 비와 늦은 비가 예전과 같을 것이라. 마당에는 밀이 가득하고 독에는 새 포도주와 기름이 넘치리로다....너희는 먹되 풍족히 먹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행하신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찬송할 것이라 내 백성이 영원히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2:23-24, 26) 이스라엘의 강우량은 지역별로 다르다. 중앙산지는 다른 지역보다 많은 비가 내린다. 산간지역에 내리는 대부분의 겨울철 빗물은 석회암층을 침투하여 땅 깊은 곳에 형성된 지하수층으로 내려간다. 이러한 지하수들은 곳곳에서 샘을 이루어 땅 위로 분출한다. 광야인 엔게디의 삭막한 산 정상에 터져 나오고 쏟아져 내리는 신비한 폭포수도 그러한 자연 현상 중의 하나이다. 하나님은 생명의 근본인 물의 공급자이시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를 믿는 자는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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