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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그 역사의 현장-8 2016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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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6-05-28 12:51 조회 13,624 댓글 0
 

성경과 그 역사의 현장-8

 

 

마사다(Masada) 방문을 마치고 찾아 간 곳은 엔게디’(Ein Gedi)였다. 금 번 성지 순례 코스 중에 반드시 가보고 싶었던 곳 중의 한 곳이 엔게디였다. 엔게디는 다윗이 사울 왕을 피하여 오래 도록 숨어 지내던 곳이다. 히브리어로 עין גדי이고 게디들 염소의 새끼를 뜻한다. 엔게디새끼 들염소의 샘이란 이름이다. 그 곳은 사해의 서남방에 위치한 유다 광야의 오아시스이다. 그러므로 다른 광야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동식물들이 번식하고 번성하는 곳이다. 오늘날도 정상에는 백여 미터 높이의 폭포수가 끊임없이 쏟아져 내리는데 이는 삭막한 광야의 바위산 꼭대기에서 만나게 되는 신비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다윗의 폭포라고 이름 붙여진 그곳까지 다녀오는 계곡 길 가에서 들염소인 게디 떼를 만날 수 있었다. 어미 게디가 갓 태어나 자라나는 새끼 게디를 데리고 무리 져서 다니는 장면은 그림과 같았다. 사람들을 만나도 별로 두려워하지 않고 풀을 뜯으며 이동하는 자유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성경에 언급된 바위 너구리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시편 10418절에는 높은 산들은 산양을 위함이여 바위는 너구리의 피난처로다.”라는 말씀이 나온다. 그 시편의 배경이 되는 곳이 바로 엔게디이다. 잠언 3026절의 약한 종류로되 집을 바위 사이에 짓는 사반과라는 내용에 나오는 사반’(coney, rock hyrax)이 그 너구리이다. 이 너구리는 유다 광야의 오아시스뿐 아니라 갈릴리 호수 가에도 산다. 사무엘 상 24장에는 사울 왕이 3천명의 특공대를 거느리고 친히 다윗을 죽이려고 찾아 나선 내용이 나온다. 그 당시에 다윗이 피신해 지내던 곳이 엔게디 광야이다. 엔게디에 도착한 사울왕은 뒤가 급하여 그 곳에 산재해 있는 어느 동굴 속으로 용무를 보러 들어갔다. 그런데 다윗은 마침 그 동굴의 깊은 곳에 숨어 있었다. 다윗 곁에서 지내던 사람들이 사울 왕이 그 굴 입구에 들어 온 것을 알아차리고 그 사실을 다윗에게 전했다. 다윗은 살그머니 사울 왕에게 접근하여 용변을 보고 있는 임금의 겉옷 자락을 베어 냈다. 다윗의 마음속에는 기름부음 받은 왕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믿음이 있었다. 왕의 겉 옷자락을 베어 낸 후로 다윗의 마음은 편하질 못했다. 마음이 찔려 불편한 시간을 갖던 다윗은 굴에서 벗어나 저만치 이동 중인 사울 왕을 향하여 내 주 왕이여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오랜 만에 다윗의 목소리를 들은 사울 왕이 뒤를 돌아다보자 다윗은 동굴 입구의 땅에 엎드려서 절을 하며 말했다. “내 아버지여 보소서 내 손에 있는 왕의 옷자락을 보소서.....왕은 내 생명을 찾아 해하려 하시나 나는 왕에게 범죄한 일이 없나이다.”(삼상24:11) 오랜 만에 다윗의 목소리를 들은 사울 왕은 내 아들 다윗아 이것이 네 목소리냐하고 소리를 높여 울면서 말했다. “나는 너를 학대하되 너는 나를 선대하니 너는 나보다 의롭도다......사람이 그의 원수를 만나면 그를 평안히 가게 하겠느냐 네가 오늘 내게 행한 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서 네게 선으로 갚으시기를 원하노라 보라 나는 네가 반드시 왕이 될 것을 알고 이스라엘 나라가 네 손에 견고히 설 것을 아노니...”(삼상24:17-20) 그 장면에 보면 당시에 사울 왕이 심리적으로 얼마나 불안정하고 착잡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나를 알 수 있다. 엔게디는 에스겔서에도 나오는 지명이다. 에스겔 47장에는 성전 문지방 밑에서 흐르는 물이 사천척의 범람하는 강물을 이루는 예언의 내용이 있다. 그 강 좌우편에는 심히 많은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하나님은 그 풍요로운 장면을 환상으로 보여 주시면서 이 물이 동쪽으로 향하여 흘러 아라바로 내려가서 바다에 이르리니 이 흘러내리는 물로 그 바다의 물이 되살아나리라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번성하는 모든 생물이 살고 또 고기가 심히 많으리니 이 물이 흘러 들어가므로 바닷물이 되살아나겠고 이 강이 이르는 각처에 모든 것이 살 것이며 또 이 강 가에 어부가 설 것이니 엔게디에서부터 에네글라임까지 그물 치는 곳이 될 것이라 그 고기가 각기 종류를 따라 큰 바다의 고기 같이 심히 많으려니와”(47:8-10)라고 말씀하셨다. 엔게디를 거쳐서 가 본 곳이 그 곳, ‘에네글라임으로 두 마리 송아지의 샘이란 뜻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엔게디에서 에네글라임까지는 사해 전체를 일컫는 표현이다. 사해 남부의 에네글라임에 염도가 없는 맑은 샘물이 계속하여 솟아나고 있어서 나무들이 자라나고 갈대가 하늘을 가릴 정도의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다. 마침 정통 유대인 초등학교의 어린이들이 위에는 흰색 러닝셔츠를 입고 아래는 검은 색 긴 바지를 입은 채로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어디나 다 그러하지만 특히 목축을 주업으로 하는 이들에게는 물은 곧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건기가 길고 비가 오는 기간이 짧으며 연중 강수량이 300mm이하인 지역이 전체 면적의 60%가까이 되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있어서 풍요한 물이란 곧 생명이며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총의 상징이 아닐 수 없다. 요한복음 4장에 보면 사마리아 지역을 선교 여행 중이던 예수께서 수가성의 야곱의 우물가에서 정오 시간에 물을 길으러 나온 여인을 만나셨다. 그 시간에 제자들은 마을 안으로 먹을 것을 사러 들어가고 없었다. 그 여인은 물 좀 달라고 하시는 예수께 유대인이 어찌하여 사마리아 여자인 나에게 물을 달라고 하느냐고 퉁명하게 반응하였다. 왜냐하면 이방인과 통혼(通婚)한 경력이 있는 사마리아 사람들은 서로 상종 하지 않을 정도로 유대인들로부터 무시당하고 있었다. 예수는 그 여인과 이런 저런 대화를 하시던 중에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4:13-14)는 말씀을 해 주셨다. 계속되는 대화 가운데 그 여인은 예수께서 메시아이신 그리스도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즉시 물동이를 버려 두고 마을로 뛰어 들어가서 그녀가 예수를 만난 사실을 온 마을 사람들에게 알렸다. 그 여인이 마을 사람들에게 전한 말은 이렇다. “내가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서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4:29) 이 말을 들은 마을의 많은 사람들이 야곱의 우물 가로 향하였고 저들은 예수를 만나서 자신들의 마을에 며칠 간 머물며 말씀을 더 전해 주시기를 간청하였다. 예수께서는 이틀간 머물면서 말씀을 더 전하셨고 예수의 전하시는 말씀으로 말미암아 마을 안에 믿는 자가 더욱 많아졌다. 나중에 마을 사람들은 그 여인을 보고 우리가 믿는 것은 네 말로 인함이 아니니 이는 우리가 친히 듣고 그가 참으로 세상의 구주신 줄 앎이라.”(4:42)고 하였다. 화요일 하루 종일 방문한 마사다와 엔게디와 에나글라임 모두 물과 관련이 깊다. 마사다는 사해에서 440m 높이의 평균 45도 급경사를 이룬 험준한 암벽이다. 그 정상에 길이 650m, 300m의 타원형 분지가 있다. 일천여 명이 그 곳에서 신앙을 지키며 로마군의 공격을 견디며 삼년간을 버텼다. 저들은 야생 비둘기와 들염소인 게디를 잡아먹으며 그 척박한 땅에서 식물을 가꾸었다. 그러나 적은 양이지만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어떻게 살 수 있었겠나. 지금도 남아 있는 거대한 물 저장 시설은 그 때의 열악한 상황을 이겨 낸 당시의 모습을 충분히 상상하게 한다. 다윗이 긴긴 세월 동안 엔게디의 동굴에 숨어 지낼 수 있었던 것도 그 높은 광야의 산꼭대기에서 흘러내리는 폭포수의 혜택을 누리며 산 것이다. 생명체가 살지 못하는 사해의 남단에 에스겔의 환상처럼 에네글라임 지역에 맑은 샘물이 솟아나는 것도 자연을 다루시는 하나님의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일행은 날마다 버스 운전기사에게 돈을 주고 하루에도 몇 병씩의 물을 사서 마시며 일정을 소화해 나갔다. 물이 곧 생명이며 물이 대답이다. 예수께서는 명절 끝 날에 서서 큰 소리로 외치셨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7: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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