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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어디 있느냐 2017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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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7-09-26 11:14 조회 11,802 댓글 0
 
그가 어디 있느냐
 

 

서울 강서구의 한 지역에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를 세우려는 사업이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학교가 세워지면 주변의 땅값과 집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문에는 장애우 자녀를 둔 엄마들이 도와달라고 협조를 요청하며 무릎을 꿇고 울면서 사정하는 장면의 사진이 실렸다. OECD 최상위권의 국가로 발돋움하며 경제 대국임을 자랑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민낯을 보는듯하여 부끄럽고 안타까운 마음이 그지없다. 내 몸 건강하고 내 자식 건강하다고 병약한 자녀를 키우는 이웃에 대하여 어찌 그렇게 함부로 대할 수 있다는 말인가. 도대체 누가 누구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할 일인가. 적반하장(賊反荷杖)이다.
 

이스라엘의 초대 임금이었던 사울 왕의 손자이며 요나단의 아들이었던 므비보셋은 다섯 살 때에 두 다리 모두 큰 장애를 입었다. 할아버지 임금 사울과 아버지 요나단을 포함한 사울 왕의 세 왕자들이 모두 다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죽었다. 사울 왕은 적군이 쏜 화살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사울 왕은 추격해 오는 블레셋 군대가 보는 앞에서 죽음 당하는 마지막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 자기 칼 위에 엎드러져서 생을 마감하였다. 사무엘상 마지막 장에 나오는 내용이다.
 

전쟁은 끝났고 다윗은 그를 왕 삼기 원하는 유다 백성들에 의해 기름 부음을 받고 헤브론에서 왕위에 올랐다. 세월이 지나며 다윗의 집은 점점 강하여 가고 사울의 집은 점점 약하여 갔다.”(삼하3:1) 어느 날 다윗은 신하에게 물었다. “사울의 집에 아직도 남은 사람이 있느냐그렇게 해서 찾아낸 사울의 손자가 므비보셋이다. 그는 다윗이 총애하던 요나단의 아들이다. 다윗이 물었다. “그가 어디 있느냐다윗은 사울과 달랐다. 왕이 된 다윗은 늘 자기를 죽이려 하던 사울 가문의 남은 자들에게 보복 정치를 펼치지 않았다. 다윗은 오히려 사울의 후손들 중에서 살아남은 자를 찾아내어 후사(厚賜)를 베풀 넉넉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므비보셋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블레셋의 전쟁에 죽던 그 해에 왕궁에 들이닥친 블레셋의 군대를 피하려다가 두 다리 모두를 몹시 다쳤다. 그 이후로 그는 걷지 못하며 지냈다. 더군다나 두려움을 느낀 그는 전쟁 후에도 로드발에 숨어서 지냈다. ‘아니다’, ‘드발초원이란 뜻이다. 그러므로 로드발이란 풀이 없는 광야라는 이름이다. 그는 블레셋과의 전쟁터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동시에 잃은 죽음에 대한 공포 가운데 숨어 지내는 운명이었다. 그런데 다윗이 그를 왕의 식탁 앞으로 불러내어 겸상을 하였다. 다윗은 사울 왕의 밭과 소유를 전부 다 그에게 넘겨주었다. 다윗은 므비보셋의 마음을 달래면서 이렇게 말했다. “무서워하지 말라 내가 반드시 네 아버지 요나단으로 말미암아 네게 은총을 베풀리라.”(삼하9:7) 다윗은 살아 있는 동안 끈끈한 우정을 계속하여 나누던 요나단과의 추억을 기억하며 요나단으로 말미암아 네게 은총을 베풀리라.”고 말하였다. 그렇다. 은총(恩寵)이란 그런 것이다. 누가 장애를 원할까. 약한 이들은 약한 이들대로 주의 은총을 입고 또한 누군가로부터 배려를 받으며 사는 것이다.
 

미국의 프랭클린 루즈벨트(Franklin D(elano) Roosevelt, 1882-1945)는 후천성 소아마비로 고생하며 휠체어를 탄 채로 경제 공황을 극복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치르며 12년 동안 대통령을 지냈다. 2013, 데릭 언스트(Derek Ernst, 1990-)는 보이는 왼쪽 눈 하나만 가지고 PGA(미국프로골프) 우승의 자리에까지 나아갔다. 헬렌 켈러(Helen Adams Keller, 1880-1968)는 보는 것과 듣는 것과 말하는 것이 불가능한 장애 속에서도 역사적인 지도자의 삶을 살았다.
 

모세 다얀(Moshe Dayan, 1915-1981)은 이스라엘의 군인이었다. 그는 26살 때에 시리아와의 작전에 참여했다가 한쪽 눈을 잃었다. 그는 이스라엘 독립 전쟁인 제1차 중동 전쟁 때 예루살렘 총사령관으로 활약하였고 후에 이스라엘 총참모총장을 지냈다. 그는 제2차 중동전쟁 당시 시나이반도 전 사령관으로 아랍 연합군과 싸워 크게 이겼다. 그는 벤구리온 내각에서 국방부 장관이 되었고 그 후에 외무장관도 지냈다. 그는 늘 안 보이는 한 쪽 눈을 검은 안대로 가리고 지냈다.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30살도 되기 전에 귀가 전혀 안 들리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들은 거의 다 그런 상태의 불행을 딛고 남긴 것들이다. 그가 역경을 이길 수 있었던 힘은 가슴 속에 있는 창작의 요구를 다 채우지 못하고서는 세상을 떠날 수 없다.”는 그의 음악에 대한 불붙는 강렬한 의지로부터였다. 스티븐 호킹( Stephen William Hawking, 1942-)박사는 21살 때부터 루게릭병인 근위축성 측색경화증을 앓고 있다. 그는 늘 휠체어에 의지하면서 살고 있다. 그는 일반 상대론적 특이점에 대한 이론을 정리한 뛰어난 물리학자이다.
 

반 고흐(Vincent Willem van Gogh, 1853-1890)는 측두엽기능장애인 정신질환으로 몹시 연약한 상태에서 씨름하면서도 후대에 길이 빛나는 2,000여 점의 미술품들을 남겼다. 컬럼비아 대학원 출신의 김해영은 134cm의 작은 키와 굽은 허리로 아프리카와 세계를 누비며 활동하는 국제사회 복지사이다. “그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며 두 다리 모두 걷지 못하는 므비보셋을 찾는 다윗의 마음이 그리운 세상이다. 누구나 더불어 살아갈 수 있어야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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