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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사랑교회
복음 인재를 양성하여,열방선교에 앞장서는 교회
설교문    |  지성래목사  | 설교문
항상 드리는 감사기도(몬1:4-7) 11. 20 추수감사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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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성래
지성래
작성일 11-11-27 00:09 조회 19,723 댓글 0
 
오늘 우리 모두는 이년 전 이때 즈음에 첫 예배를 드렸던 추억의 장소에 다시 돌아 와서 이곳 감리교 신학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경험들을 계속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우린 지난 일 년여 동안에도 별의 별 경험들을 다 하였다. 개인적으로, 가정적으로 혹은 학교생활이나 직장생활이나 사업과 상업의 일터에서 그리고 교회 생활을 통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고 계획하지 않았던 다양한 경험을 하며 지내 왔다. 올 한 해를 살아오면서 슬픈 일을 겪은 가정도 있다. 충격적인 일을 당한 가정도 있다. 어려운 일을 겪었던 가정도 있다. 괴롭고 답답한 일을 겪었거나 지금도 그런 일을 겪고 있는 가정도 있다. 한 가정에 한 두 식구 혹은 많아야 대여섯 식구가 모여서 살아가지만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별의 별 일들을 다 겪으면서 살아가게 된다. 식상한 표현 같지만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고 또 보내는 것이다.

년 말이 되면 신문사나 TV 혹은 라디오 방송사에서 그 해에 있었던 10대 뉴스를 정리해서 평가하고 다시 보도하는 경우가 늘 있다. 올해도 열흘만 있으면 벌써 12월을 맞게 된다. 교회력으로는 다음 주일이 성탄절을 기다리는 대강절 첫째 주일이다. 한 해를 시작하는 송구영신예배를 드린 지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봄과 여름과 가을을 다 보내고 일기의 변화를 느끼는 겨울의 문턱에 와 있다.

모세 자신은 120년을 살다가 하나님 앞으로 갔지만 그의 시편인 시편 90편 10절에 보면,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라고 했다. 

이렇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을 살아가면서 인생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 무엇일까. 사람과 주변의 모든 범사에 대하여 감사한 생각을 하며 사는 습관이 중요하다 할 것이다.

오늘 말씀에 보면 사도 바울은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아가노라고 고백하고 있다. 빌레몬서는 디모데서나 디도서와 함께 당시에 골로새 교회의 교인인 빌레몬이라는 개인에게 편지한 내용이다. 빌레몬은 사도행전 19장의 내용인 사도 바울이 에베소의 두란노 서원에서 전도할 당시에 회심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가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빌레몬은 친절하고 선한 성품을 가진 부자였다. 나중에 그의 집이 교회로 사용될 정도였다. 1장으로 되어 있는 길지 않은 짧은 편지인 말씀의 2절에 보면, “네 집에 있는 교회”라는 표현을 보아서 알 수 있다. 빌레몬서에는 여러 사람의 이름이 등장한다. 1절에 보면 바울은 빌레몬에 대하여 “사랑을 받는 자요 동역자”라고 했다. 사랑을 받는다는 말은 사랑 받을만하게 행동하고 처신해 왔다는 언급이다. 동역자라는 말은 함께 주의 선한 사업에 동역할만한 그릇이란 표현이 아닌가. 한 마디로 빌레몬은 괜찮은 인물이었다. 그런 그는 부자였고 적지 않은 노예도 부리고 있었다. 사도 바울 당시의 노예 제도는 나중에 미국이란 나라의 경우에도 이어졌고 1863년에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아브라함 링컨에 의하여 노예해방령을 공포하면서부터 변화가 시작되었다. 150여 년 전인 아브라함 링컨 때만 해도 미국의 이곳저곳에 최소한 200만 명 정도의 아프리카에서 붙잡혀가서 노예 생활을 하는 이들이 있었다.

여기 빌레몬서에 등장하는 오네시모란 인물이 바로 노예였다. 그런 그가 주인인 빌레몬의 재산을 훔쳐가지고 도망을 갔다가 붙잡혀서 얼마 동안 로마의 감옥에 갇혀 서 지내게 되었다. 노예인 오네시모는 그 로마 감옥에서 사도 바울을 만났고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 받고 복음을 깨달은 후에 사도 바울의 충성된 동역자요 심복(心腹)이 되었다. 12절에 보면 개역 개정 성경에는 ‘심복’이라고 되어 있지만 공동번역성경에는 심장과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영어 성경인 NIV에도 보면. ‘I am sending him who is my very heart"라고 했다. 빌레몬도 사도 바울의 복음 전파를 통하여 복음을 알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영접한 인물이고 그의 노예인 오네시모도 사도 바울을 통하여 복음을 받아들인 인물이다.

지난 9월에 전북 익산 지방 집회 인도 중에 오후 시간을 내어서 그곳에서 멀지 않은 전북 김제군에 있는 금산면의 금산교회를 방문해 보았다. 1908년에 건축된 후에 1980년대 후반까지 거의 80여년을 사용하면서 예배드리던 기역(ㄱ)자 모양의 예배당이 지금도 잘 보존되어 있고 지금은 그 곁에 적조로 지은 새 예배당을 사용하고 있다. 그 교회는 미국 남장로교 파송 선교사였던 루이스 테이트(Lews Boyd Tate)가 그 마을에 복음을 전한 후에 시작되었다. 조덕삼 이란 부자의 집에 남해에서 찾아 들어간 고아 출신 소년 이자익이 머슴으로 지내게 되었다. 고아였던 이자익은 9살 때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1살 때에 엄마도 돌아가시고 말았다. 이집 저집에 얹혀살던 그는 17살 때에 남해 섬에서 어렵게 육지에 도착해서 닥치는 대로 일하고 한 끼 음식과 하루 잠자리를 해결하며 겨우 겨우 살아가던 중이었다. 금산의 부자 조덕삼 씨의 집에 들어가 말을 치는 마부요 머슴으로 지내면서는 잠 잘 곳도 생겼고 끼니마다 먹을 것도 생기게 되었다. 그는 마치도 창세기의 요셉처럼 부지런하고 충성되게 주인을 위해서 일했다. 얼마 후에 그 집에 테이트 선교사가 그 마을에 와서 복음을 전했는데 시대의 변화를 깨달은 조덕삼은 내외와 아들 조영호가 함께 예수를 믿기로 하고 테이트 선교사에게서 성경 말씀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 때에 머슴이요 마부로 지내던 이자익도 주인과 함께 성경을 배우기 시작했다. 복음이 깨달아지기 시작한 조덕삼은 농한기만 되면 전주의 서문교회까지 머슴 이자익이 모는 말을 타고 다니면서 주인과 마부가 함께 사경회에 참석하고는 했다. 주인 조덕삼은 한문으로 공부했고 한글도 제대로 모르던 머슴 이자익은 한글 반에 들어가서 한글을 배워가면서 성경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1900년에는 조덕삼의 집 사랑방에서 성경 공부와 예배가 시작되었다. 그해 10월에 조덕삼과 이자익과 그 마을의 박희서 등이 세례를 받았다. 매년 사경회를 통해서 믿음이 잘 자라던 저들은 8년 세월 후인 1908년에 영수로 지내면서 장로 투표를 했는데 주인 조덕삼은 떨어지고 머슴인 이자익이 많은 표를 받고 금산교회의 첫 장로가 되었다. 이자익 장로가 주일이면 테이트 선교사를 대신해서 설교하기 시작했고 주인 조덕삼은 매사에 머슴인 이자익 장로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하였다. 2년 후인 1910년에 이자익 장로는 주인 조덕삼영수의 후원으로 장로교 신학교로 유학을 떠났고 그 해에 주인 조덕삼은 머슴보다 2년 늦게 장로가 되었다. 나중에 이자익 장로는 신학교를 마치고 전라 노회에서 목사가 되어 그 금산교회의 테이트 선교사의 뒤를 이은 제 2대 담임목사가 되었다. 그는 나중에 장로교단의 총회장을 3번이나 역임하는 덕망 있고 존경받는 목회자로 교회사에 빛나는 인물이 되었다. 

오늘 본문인 빌레몬과 오네시모의 관계가 주인과 종의 관계인 것처럼 주인 조덕삼장로와 종이었던 머슴 이자익 목사의 일화는 빌레몬서를 대할 때마다 생각나고는 한다. 조덕삼 장로와 이자익 목사가 복음을 받아들인 것은 루이스 테이트 선교사에 의해서였다. 이처럼 빌레몬과 오네시모 두 사람 모두 사도 바울에 의하여 복음을 받아 들였고 저들 모두는 선교의 동역자들이 되었다.

그런 복음 안에서 사랑 받는 동역자였던 빌레몬에게 편지하는 사도 바울은 빌레몬을 생각할 때마다 감사하고 기도할 때마다 빌레몬을 생각하며 중보하며 기도하는 끈끈한 기도의 동역자 중의 한 사람이었다.

사도 바울은 기도의 사람이요 감사의 사람이었다. 오늘 본문 말씀을 좀 자세히 보면 사도 바울의 감사 기도가 얼마나 구체적인가를 알 수 있다.

사랑과 믿음에 대한 감사.
빌레몬은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뿐만 아니라 주변 성도들에 대한 사랑이 소문난 신자였다. 그렇다. 우리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믿음이 좋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으로 들어나야 한다. 주님을 잘 믿는다고 하면서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신앙을 거짓된 신앙이요 위선적인 믿음이 되고 말 것이다. 5절 말씀을 공동번역 성경으로 읽으면,

“그대가 주 예수를 굳건히 믿고
또 모든 성도들을 사랑한다는 말을 내가 듣고 있기 때문입니다.”이다.

훨씬 뜻이 분명하게 전달된다. 우리는 각 사람이 그런 좋은 소문을 듣는 믿음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것이다.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사랑해야 한다. 능력 있는 자가 부족한 자를 사랑해야 한다. 부한 자가 가난한 자를 사랑해 주어야 한다. 건강한 자가 병약한 자를 사랑해 주어야 한다. 공부 잘 하는 학생이 공부 덜 잘 하는 학생을 사랑해 주어야 한다. 마음 넓은 자가 마음 좁은 자을 사랑해 주고 격려해 주고 이해해 주고 끝없이 용납해 주고, 받아 주어야 한다. 고린도후서 6장 13절에 보면 사도 바울은 “너희도 마음을 넓히라”고 했다. 아마도 고린도 교회에 마음이 좁고 속이 좁은 이들이 적지 않았던 것 같다. 5절의 중요한 관찰과 묵상은 빌레몬이란 인물이 성도들 간에 차별이 없이 골고루 모든 성도들에 대하여 사랑을 실천한 넉넉한 마음의 소유자요 균형 잡히고 안정된 성품의 소유자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 빌레몬의 소문을 들을 때에 감사 기도가 절로 된다는 말이다. 주님을 향한 믿음이 분명하고 성도들에 대하여 편협 되지 않고 골고루 사랑하며 섬기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게리 체프먼(Gary Chapman)의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라는 책에 보면,
 
“인정하는 말을 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선물을 주고받으며,
섬기고 봉사하며,
스킨십을 잘 하며 살아가라.”고 조언한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과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사랑의 모범을 진실로 생활 속에 골고루 실천해 가는 거듭나고 성숙한 성도의 삶을 살아가자.

믿음의 교제(交際)에 대한 감사.
오늘 날은 교제라는 신선한 용어가 퇴색되어 버린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오늘 날은 남녀노소간에 교제의 질서가 병들고 무너져 가고 있다. 부부의 윤리와 남녀의 윤리와 어른과 젊은이의 윤리뿐만 아니라 구석구석마다 세상이 너무나 무질서하게 돌변해 가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기도 중에는 믿음 안에서 사귐과 교제가 건전하게 이루어져 가도록 기도하고 간구하는 시간을 더욱 가져야 할 것이다.

미국에 유학 중인 이필석 형제에게서 이메일이 왔다. 미국 동남부의 플로리다에서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이필석 군입니다.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온 교회 성도들에게 문안인사 드립니다. 서울은 이제 제법 추운 겨울 날씨가 시작되었을 듯합니다. 제가 있는 이곳 플로리다는 11월이 깊어가지만, 여전히 반팔을 입고 다닐 만큼 따뜻한 날들이 계속되고 있네요. 늦은 시간까지 연구실에서 다음 주에 제출할 프로젝트를 하다가 집에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날 구원하신 주 감사 모든 것 주심 감사……. 길가에 장미꽃 감사 장미 가시도 감사……." 이 찬양을 흥얼거리면서 오는데, 목사님 생각이 났습니다. 목사님께서 강단에서 감사절에 즐겨 부르시던 곡이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순간순간 목사님께서 해주신 말씀들이 제 가슴에 남아 있답니다. 공부하는 내내 제 가슴에 새겨놓은 표어는 목사님께서 말씀해주신 "노력+기도=성공"이랍니다. 또한 목사님께서 늘 말씀하시던 "큰 믿음"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비록 때때로 쓰러지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지만, 하나님을 향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하나님 은혜가운데, 주어진 학업을 잘 감당하며 있습니다. 수업도 듣고, 지도교수와 함께 연구도 하고 있고요. 또 이곳 미국 학부학생들 통계학 수업을 맡아서 티칭도 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도 훨씬 박사생활이 바쁘고 고되긴 하지만, 하나님께서 은혜주시고 힘주셔서 잘 이겨내고 있답니다. 이곳, 제가 다니는 탬파제일감리교회 주일 찬양단에서 기타도 치고, 또 수요찬양예배 인도도 하고, 잔디도 깎으며 신앙생활도 잘 해나가고 있답니다. 문득 문득 목사님과 함께 예배드리던 순간들이 떠오를 때가 있어요. 아마도 제가 힘든 시기동안 예배를 드린 것이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돌아보면 성북동에 살 때에, 제가 깊은 마음의 소원을 가지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렸던 것들이 이렇게 모두 이루어져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이 지금도 믿어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수요일 날 찬양인도를 하는데요. 학기 중에는 정말 점심, 저녁도 편하게 먹지 못할 만큼 박사생활이 바쁘게 돌아갑니다. 그래서 찬양 인도하는 것을 그만 두어야겠다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고 은혜 주셔서 이렇게 공부하고 있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찬양 인도하는 것을 그만 둔다면, 도대체 나중에 하나님을 위해서 어떻게 더 헌신 하며 살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쁨으로 계속 감당하고 있습니다. 제 스스로에게도 이 시간들이 하나님만을 더욱 바라보는 훈련의 시간이 되는 것 같고요. 그런데 참 감사한 것은, 가장 바쁜 요일에, 바쁜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고 나니,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가 정말 각별함을 경험하고 있어요. 역시 하나님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드리면, 그것보다 더 큰 은혜를 주신다는 것을 경험합니다.

믿음으로 교제하면 어떤 유익이 있는가. “우리 가운데 있는 선(善)을 알게 하고”라고 했다. 그 선을 추구하는 성도의 교제가 예수 그리스도에게 이르도록 역사하는 것이다. 영어 성경에 보면 “every good thing"이라고 했다. 그렇다. 주를 믿는 성도인 우리는 어른이든 청년이든 소년이든 어린이이든 선이 무엇인지 세상 사람들이 알게 하는 그런 생활을 살아가야 한다. 이것이 참다운 믿음의 교제가 아니겠는가. 이 감사의 절기에 무엇이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마음을 담아서 불쌍한 이웃과 사랑을 필요로 하는 이웃에게 나누고 섬기고 돌보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썰렁한 유머 중에 이런 유머가 있다.

만득이가 치과에서 이를 하나 뺐는데 청구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다른 치과 청구서보다 3배나 비쌌다. "이 하나 뽑는데 왜 다른 치과보다 3배나 더 비싸게 받아요?" 만득이가 묻자 의사가 대답하였다. "이를 뽑을 때 네가 소리를 너무 질러 대는 바람에 다른 환자 두 명이 도망가 버렸거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라면 어른이든 어린이이든 서로에게 믿음에 기초한 교제와 사귐과 나눔이 있어야만 할 것이다. 지금 사도 바울은 그와 같은 빌레몬의 모습을 칭찬하며 감사 기도를 드리고 있다.

평안(平安)과 기쁨과 위로(慰勞)로 인한 감사.
빌레몬은 주변 사람들에게 평안을 줄줄 아는 인물이었다. 사도 바울 자신도 빌레몬의 사랑으로 인하여 많은 기쁨과 위로를 받았다. 신앙인의 성숙이란 무엇인가. 주변에 평안과 기쁨과 위로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그런 생활을 살아가던 빌레몬에게 해를 끼치고 경제적으로 손해를 입히고 주인의 것을 도둑질해서 도망갔던 노예인 오네시모에 대해서도 그런 너그러움으로 대하라고 부탁하고 있는 것이다. 8절 이하의 내용은 전적으로 오네시모를 잘 대해달라는 부탁으로 가득하다. 20절 말씀이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 이미 주변 성도들에게 평안을 주고 바울 자신에게도 적지 않은 기쁨과 위로의 사람이었던 빌레몬이지만 오네시모에 대해서도 못마땅한 기억을 지워 버리고 제발 모든 것을 용서하고 잘 대해 주기 바란다는 부탁을 하는 것이다. 어린 아들딸을 키우는 것도 마찬가지다. 책망과 꾸지람 속에서 자라난 아이와 격려와 위로와 인정 속에서 자라난 아이의 성품이 다르다. “우리 아이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과 더불어 “우리 부모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이 상영되고 있다고 한다. 기관과 지역적으로 “우리 엄마 달라졌어요”와 같은 부모교육 프로그램도 진행중이다. 변화되고 잘못된 습관이 고쳐지고 새로워지고 관계가 개선되고 매사에 성숙되어 가는 것이 계기가 있고 변화의 요인이 있다. 그것을 심리적으로 관찰해서 고치면 어른이든 어린이이든 달라지고 새로워지고 변화되는 것이 아닌가.

게리 채프먼의 또 다른 책 중에 <미운 남편과 행복하게 사는 법>이란 책이 있다. “무책임하고, 일벌레이고, 독선적이고, 대화를 거부하고, 말을 함부로 하고, 우울하고, 바람피우고, 물리적으로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성적으로 학대하고, 술고래로 살아가는 남편”을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변화를 시도해서 새사람으로 새 가정으로 가꾸어 갈수 있겠느냐는 처방전을 소개하는 것이다. 남편이란 이름 자체가 ‘남의 편’의 준말이라는 웃지 못 할 말이 세상에서 유행하고 있다.

본문에서 사도 바울이 구체적으로 빌레몬을 칭찬하고 늘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리는 바탕에는 비록 빌레몬의 노예였고 도둑질을 하고 도망쳤다가 붙잡혀 감옥에서 지내던 종 오네시모였지만 사도 바울의 증거하는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복음을 진심으로 깨달아 받아들이고 믿게 된 후에 사도 바울의 충직한 심복이요 옥중에서 믿음으로 낳은 아들과 같은 오네시모를 앞으로 변화된 인물로 여기고 잘 대해 달라는 절절한 부탁이 배어 있는 것이다. 사람은 복음이 들어가면 변하게 되어 있다. 복음은 그 어떤 누구라도 새 사람이 되게 하는 능력이 있다.

요한복음 3장의 니고데모도 나중에 예수의 죽음의 소식을 듣고 아리마대 사람 요셉의 곁에서 몰약과 침향을 섞은 것을 백 리트라쯤 가져다가 정성을 다해서 장례를 도왔다. 처음 예수 만났을 때에는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는 것이 무슨 말씀인지 몰라서 고민하며 돌아갔던 그이지만 나중에는 예수를 찾아 나서는 제자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 몰약과 침향의 무게가 약 33kg 정도이니까 돈으로 해도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서 장례 향품을 사 가지고 예수의 죽음을 슬퍼하며 장례한 새롭게 등장한 제자중의 한 사람이 된 것이다.

305장 찬송가 “나 같은 죄인 살리신”(Amazing Grace!)의 작사자로 알려진 존 뉴턴(John Newton, 1725-1807)은 1725년 영국 런던에서 상선을 탔었던 가톨릭교도인 아버지와 독실한 개신교도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 모친은 그를 성직자로 키우려 했으나, 그가 겨우 6살 때 모친은 결핵으로 사망한다. 그 후 아버지가 바다에 가 있는 몇 년 동안은 사이가 좋지 못한 계모의 손에 자라났다.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선원 학교에 한동안 다닌 적도 있다. 11살 때부터 존 뉴턴은 상선의 선원인 아버지를 따라 도제로 배를 타고 여러 곳을 다녔다. 특히 그는 흑인노예를 수송하는 노예무역에 종사하게 되었다. 당시 노예로 납치된 흑인은 가축 이하의 대우를 받았고, 수송선의 위생상태가 열악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간염이나 탈수증이나 영양실조 등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존도 한 때는 노예에 대한 이러한 대우를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1748년 5월 10일 그가 22세일 때 전기를 맞이한다. 선장이 된 그는 그의 배가 폭풍우를 만나 좌초될 위기 빠지게 된다. 이에 그는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게 된다. 그의 돌아가신 친어머니가 독실한 그리스도 신자였어도 이때에야 그는 진심으로 간절한 기도를 처음으로 하나님께 드리게 되었노라고 회상한다. 배는 기적적으로 폭풍우를 벗어나서 무사히 육지에 귀선하게 되었다. 그는 이날을 그 날 하나님이 건져 주신 체험을 간직하고도 그 후 6년간 노예무역을 계속하지만 노예를 대하는 생각에는 점점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어떻게 똑 같은 인간끼리 그와 같이 학대하고 학대 받는 관계로 살아갈 수 있느냐는 고민에 빠지게 된 것이다.
1755년 존 뉴턴은 병을 이유로 하선하였고 뒤 늦게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회 사제가 된다. 1772년 쓴 찬송시인 “나 같은 죄인 살리신”(amazing grace)은 지난 날 흑인 노예무역에 관여한 것을 깊이 후회하고 자신의 죄를 용서하여 준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복음은 자기 자신에게 평안과 기쁨과 위로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그 평안과 기쁨과 위로를 전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겨울을 준비하는 추수의 계절에 드리는 추수감사절 아침! 어른 아이 모두가 이 같은 사랑과 믿음과 신뢰의 사귐과 평안과 기쁨과 위로의 사람으로 서로를 귀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천국 생활을 가꾸어 나아가자.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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