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오늘 날의 요시야인가
남 유다의 제 14대 왕이었던 우상 숭배자 므낫세는 앗수르의 군대가예루살렘에 쳐들어가서 쇠사슬에 결박하여 끌고 갔다. 수치와 고난과 모욕을 겪으며 여호와께 회개하며 기도하던 므낫세는 후에 예루살렘에 되돌아가서 겸손한 나중을 지냈다. 역대하 33장 13절에 보면 “므낫세가 그제서야 여호와께서 하나님이신 줄을 알았더라.”고 했다. 앗수르에 끌려가는 상상할 수 없는 환난과 수치를 당한 후에야 므낫세는 여호와를 찾기 시작하였다. 예루살렘에 돌아오게 된 므낫세는 우상을 제거하고 여호와의 제단을 보수하고 화목제와 감사제를 드렸다. 온 유다의 백성들에게“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라.”고 명령하였다.
남 유다의 제 16대 왕 요시야(Josiah)는 므낫세 왕의 손자이며 히스기야 왕의 증손자이다. 그는 아버지 요담 왕이 즉위한지 이 년 만에 신하들의 반역으로 왕궁에서 죽임을 당하자 여덟 살 나이에 왕위에 책봉되었다. 요시야는 아버지 요담이 열여섯 살에 낳은 아들이다. 아버지 요담은 스물두 살에 왕위에 올랐으나 할아버지 므낫세의 대를 이어 가며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다. 아몬 왕은 므낫세 때에 아로 새겨 만들어 놓은 모든 우상에게 제사하고 섬기다가 왕궁에서 피살되고 말았다.
요시야는 그러한 불안정한 격변기에 여덟 살 어린 나이인데 왕위를 계승 받아야 했다. 지위가 왕이지 여덟 살 어린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었겠는가. 세월은 흘러갔고 요시야 왕도 철이 들기 시작하였다. 성경은“아직도 어렸을 때 곧 왕위에 있은 지 팔년에 그의 조상 다윗의 하나님을 비로소 찾고”(대하34:3)라고 기록하고 있다.
요시야 왕은 이처럼 열여섯 살 때에 본격적으로 하나님 체험을 갖기 시작하였다. 하나님을 믿고 따르고 섬기는 신앙에 눈이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소년기를 지낸 요시야 왕은 스무 살 때에 유다와 예루살렘을 비로소 정결하게 하였다. 할아버지 므낫세 때부터 아버지 아몬의 때에 이르도록 처처에 세웠던 산당들과 아세라 목상들과 아로새긴 우상들과 부어 만든 우상들을 제거하여 버렸다.
왕이 나서서 대대적인 우상 척결 운동을 벌이자 백성들이 용기를 얻었다. 유다의 무리들이 왕 앞에서 바알의 제단들을 헐었다. 왕이 나서서 제단 위에 높이 달려 있던 태양상들을 찍어 버렸다. 또한 아세라 목상들과 아로새긴 우상들과 부어 만든 우상들을 빻아 가루를 만들어 제사하던 우상 숭배자들의 무덤에 뿌렸다. 심지어는 우상을 숭배하던 제사장들의 뼈를 꺼내어 제단 위에서 불사르기까지 하였다. 이와 같은 개혁 운동은 예루살렘에서만이 아니라 남 유다의 처처마다에서 이루어졌다.
임금 요시야가 앞장선 이와 같은 개혁은 계속되었고 요시야 왕 재위 열여덟째 해인 그의 나이 스물여섯 살 때에는 온 유다의 고을들과 예루살렘 성전을 정결하게 하는 일을 마쳤다. 그 후에 대대적으로 성전을 보수하였다. 그러던 중에 제사장 힐기야가 모세가 전한 여호와의 율법책을 발견하였다. 힐기야는 이러한 사실을 서기관 사반에게 전하며 여호와의 율법책을 건네었고. 서기관 사반은 여호와의 율법책을 요시야 왕에게 전달하였다.
서기관 사반이 왕 앞에서 ‘모세가 전한 여호와의 율법책’의 내용을 읽자 그 말씀을 경청하고 있던 요시야 왕은 자기 옷을 찢으며 회개하였다. 하나님의 말씀을 어긴 선조들의 죄에 대하여 묻기를 원한 왕의 뜻은 여선지자 훌다에게 전달되었다. 훌다는 장차 유다 땅과 유다의 백성들에게 내릴 재앙과 모든 저주에 대하여 예언하였다. 하나님은 훌다에게 “이는 이 백성들이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에게 분향하며 그의 손의 모든 행위로 나의 노여움을 샀음이라. 그러므로 나의 노여움을 이곳에 쏟으매 꺼지지 아니하리라.”(대하34:25)는 무서운 예언을 전하게 하셨다.
요시야는 정직하고 좌우로 치우침이 없이 겸손한 왕이었다. 그는 모세를 통한 여호와의 율법의 말씀을 듣고 회개하고 옷을 찢으며 기도하던 왕이었다. 하나님은 그런 요시야의 중심을 헤아리셨다. 하나님은 여선지자 훌다를 통하여“네가 듣고 마음이 연약하여 하나님 앞 곧 내 앞에서 겸손하여 옷을 찢고 통곡하였으므로 나도 네 말을 들었노라.”는 예언을 전하게 하셨다. 계속되는 예언의 내용은 요시야의 당대에는 재앙과 저주가 보류될 것이나 후대에 가서 그 모든 재앙을 보게 되리라는 것이었다.
훌다의 예언을 전해들은 요시야 왕은 사람들을 보내서 온 유다와 예루살렘의 모든 장로들을 불러 모으고 여호와의 성전으로 올라갔다. 그 때에 주민들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을 비롯한 노소를 막론하고 다 함께 하였다. 왕은 성전에 모인 무리들에게 언약책의 말씀을 읽혀서 듣게 하였다. 그날 성전에서 왕 요시야는 여호와 앞에 서서 언약을 세웠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여호와를 순종하고 그의 계명과 법도와 율례를 지켜 이 책에 기록된 언약의 말씀을 이루리라.”할 때에 온 백성들이 언약의 말씀을 따르기 시작하였다.
동서고금에 모든 백성들이 다 소중하지만 지도자의 결단과 의지와 신앙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어느 시대 그 어느 나라이든 지도자를 잘 못 만나면 백성들이 겪는 고초나 그 불행은 가히 설명할 길이 없다. 오늘 날의 북한이 그러한 것처럼 말이다. 남 유다는 “요시야 왕이 살아 있는 동안에 온 백성들이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께 복종하고 떠나지 아니하였다.”(대하34:33) 이것이 얼마나 크나큰 시대적인 복(福)인가.
남 유다는 요시야 왕이 서른아홉 살에 세상을 떠난 후에 패망을 향하여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요시야의 아들 여호아하스는 스물세 살에 왕위를 계승하였으나 석달만에 애굽 왕에 의해서 폐위되고 말았다. 애굽 왕 느고는 여호아하스의 다른 형제 엘리야김의 이름을 여호야김이라고 고쳐서 왕의 자리에 앉히고 여호아하스를 애굽으로 잡아갔다. 여호야김은 스물다섯 살에 왕위에 올랐으나 하나님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며 11년 동안 왕위를 지켜 갔다. 그러는 중에 바벨론 왕 느브갓네살이 예루살렘에 쳐들어갔고 여호야김 왕을 쇠사슬로 결박하여 자기 나라로 끌고 가 버렸다. 느브갓네살은 예루살렘 성전의 기구들을 베벨론으로 가져다가 자기 신당에 두었다. 여호야김의 아들 여호야긴이 대를 이어 왕이 될 때의 나이는 여덟 살이었다. 느브갓네살은 여호야긴이 왕위에 오른 지 사십일 만에 그 마져도 바벨론으로 잡아 가 버렸다. 그 때까지 남아 있던 성전의 귀한 그릇들도 모두 가져가 버렸다. 느브갓네살은 여호야긴의 숙부인 시드기야를 왕위에 세웠다. 이년 가까이 예루살렘 성 안이 포위 되자 성 안에는 기근이 심하였다. 11년간 왕위를 지켜 가던 시드기야 때에 예루살렘 성벽이 파괴되었다. 왕은 밤중에 성을 빠져나가 여리고 평지까지 도망하였다. 뒤 따르던 갈대아 군대는 시드기야 왕을 붙잡았고 느브갓네살 왕 앞으로 끌어다가 심한 심문을 받게 하였다. 저들은 시드기야의 왕자들을 왕이 보는 앞에서 죽였고 시드기야의 두 눈을 빼고 놋 사슬로 결박하여 바벨론으로 끌고 갔다.
이처럼 남 유다마저 망했고 비운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레위기 26장에 보면 하나님은 여호와의 율법을 떠난 백성들을 여러 민족 중에 흩어지게 하시고 살던 곳을 황무하고 황폐하게 하시리라고 경고하셨다. 요시야 왕처럼 지도자와 온 백성들이 여호와를 찾고 찾아야 할 때이다. 하나님은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셨다.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렘2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