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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에스코트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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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02-07 17:51 조회 6,098 댓글 0
 

영혼의 에스코트

 

운전하고 다니다 보면 경찰차가 내 차 바로 앞에서 가는 경우가 있다. 확률적으로 희귀한 경우이고 매우 우연한 일이지만 기분이 갑자기 좋아진다. 마치도 경찰차가 나의 가는 길을 에스코트해 주는 것과 같아서이다. ‘에스코트’(escort)란 개인이나 단체가 안전하도록 주위에서 호위하는 것을 말한다. 나라의 정상이 가는 길 혹은 외국의 정상이 방문국에서 이동하는 경로나 머무는 곳 등이 아니고는 계획된 에스코트를 받는 경우란 그리 흔하지 않다. 물론 사설 경호팀을 동원해서 신변의 안전보호를 요청할 수는 있을 것이다.

 

신앙생활은 주님의 에스코트를 체험하는 나날이다. 하나님은 선인과 악인의 밭에 해와 비를 골고루 주시는 분이시라고 했는데 그 어떤 누구만이 특별한 에스코트를 체험한다는 말이 무엇이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반문은 성경의 역사를 잘 몰라서 하는 말이다.

 

부르심을 받은 아브라함의 평생이 그랬고 이삭과 야곱의 생애가 그러하였다. 특별히 야곱의 열두 아들 중의 한 사람인 요셉의 생애는 하나님의 에스코트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드라마틱한 일화의 연속이었다. 물론 이렇게 질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그러면 왜 하나님은 요셉이 열 명의 형들에게 미움을 받고 애굽의 노예 시장으로 팔려 가도록 내버려 두셨는가라고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을 그런 눈으로만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침묵과 현실을 외면하시는 듯한 정황 속에 숨겨져 있는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성경을 대하는 신학이며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아 가는 해석학이다. 그렇지 않나. 우리는 각 사람이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며 하나님의 편에서 자신의 생을 재해석할 수 있다.

 

가령 하나님을 만나기 이전의 나의 모습과 그 이후의 나의 모습을 비교하여 볼 수 있다. 하나님과 동행하기 이전의 나의 삶의 일상과 하나님의 임재와 현존을 시인하고 믿음으로 고백하며 살아가는 매 순간의 삶은 전혀 다를 수 밖에 없다.

 

요셉의 생애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 첫 부분은 야곱의 총애를 받는 아내 라헬의 아들로 태어나 화려하고 귀한 채색옷을 입으며 온갖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라나던 성장기의 요셉의 모습이다. 그 둘째는 두 차례의 꾼 꿈을 이야기 한 이후에 형들의 미움을 받던 장면이다. 도단 성 곁의 들판에서 양털을 깎던 형들을 면회하러 갔던 현장에서 붙잡혀 옷이 벗겨진채로 애굽의 노예 시장으로 팔려 갈 때의 요셉이다. 그 때 요셉의 나이는 17살이었다. 요셉은 애굽에서 바로 왕의 시위대장인 보디발의 집으로 팔려 갔다. 그 가정에서 11년을 노예로 지냈다. 28살 때에 여주인의 성적 유혹이 극심하였다. 그래서는 안된단다는 판단으로 자리를 피해 도망하였다. 그러나 보디발의 아내는 남편에게 거짓말을 했고 요셉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고 말았다. 억울하고 답답한 상황에서 두 해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 감옥에서 만났던 옥중 동지를 통해서 요셉은 바로 왕의 꿈을 해석하는 자리에 불려 나가게 되었다. 요셉의 제 삼의 인생은 그날 거기서 전개되었다. 요셉의 꿈 해석을 들은 왕 바로는 요셉을 왕의 최측근인 제 2인자의 자리에 앉혔다. 옥쇄인 왕의 반지도 빼서 요셉의 손가락에 끼워 주었다. 왕은 나라를 경영하는 전권을 요셉에게 맡겼다. 요셉은 애굽에 임한 칠년 풍년과 이어서 닥친 칠년 풍년을 지혜롭게 통치하는 총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요셉의 생애를 성경에서 대하다 보면 자주 반복되는 표현이 있다. “하나님이 요셉과 함께하시므로라는 말씀이다. 이것이 무엇인가. 하나님이 에스코트 해 주시는 것이 아닌가. 요셉은 청소년기와 청년기의 칠흑 같은 고난의 나날을 거쳐서 애굽의 역사 한 가운데 우뚝 세움을 받은 하나님의 사람이다. 하나님은 소설처럼 요셉과 함께하셔서 그의 삶은 존귀하게 이끌어 가셨다.

 

생각하여 보라. 노력이 없이 된 인생이 있는가. 심지 않고 거두고 수고하고 애쓰지 않고 뭘 성취한 인생이 있는가 말이다. 물론 땀을 흘리고 수고하고 애쓰고 힘쓰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되게 하시고, 잘 되게 하시고, 더 잘되게 하시는 분의 손길이 있다.

 

반대로 말하면 고난과 죽음도 그러하다. 하나님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피할 수 없는 십자가의 쓴 잔 앞에서 고민하게 하셨다. 예수께서는 억울하게 대제사장 가야바의 뜰로 끌려가셨고 나중에는 본디오 빌로도의 법정 앞에서 세워졌다. 믿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사형 언도를 받은 예수는 골고다 언덕까지 십자가를 메고 끌려 가셔서 처형당하였다. 예수의 고난과 십자가 처형으로 죽임당하심과 장례의 과정을 살펴보면 그런 역사의 현장에서 전능하신 하나님은 어디에서 무얼하고 계셨단 말인가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예수를 무덤에서 다시 살리셨고 부활의 권세와 승천의 영광과 재림의 약속 가운데 역사를 다스리고 계시다는 사실이다. 역사는 하나님의 손길 안에 있다. 빛으로 어둠을 이기시고 생명으로 죽음을 다스리시는 하나님 편에서 보면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을 이길 수 있는 권세란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모든 역사는 이처럼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져 가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 이들은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따르기를 원한다. ‘섭리’(攝理)자연계를 지배하고 있는 원리와 법칙, 세상과 우주 만물을 다스리는 하나님의 뜻이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섭리란 세상에서 말하는 우연과는 거리가 멀다. 세상 사람들은 우연론을 믿는다. 살다 보면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정도의 태도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 신자들은 개인이나 공동체나 국가와 민족을 향하신 신의 섭리 즉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다.

 

성경에 근거하여 설명하면 하나님의 영 즉 성령을 받으면 성령을 받은 하나님의 사람이 된다. 그러나 그 반대는 귀신, 마귀, 사단(satan)의 영의 지배를 받게 된다. 그 중간 상태란 자연인이다. 이 세상은 자연인의 상태에서 성령을 받은 성령의 사람이냐 아니면 그 반대이냐로 구별할 수 있다. 사도 바울의 로마서 말씀에 근거하면 영의 사람과 육의 사람이 있을 뿐이다.

 

유대교인이요 바리새파였던 사울은 하나님의 법 즉 율법의 사람이었다. 그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신 메시아인 것을 부인하던 자였다. 그래서 유대교를 옹호하고 예수 믿는 이들을 핍박하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는 언제나 혈기 등등한 상태였다. 그런 그가 다메섹 성에서 지내는 예수 믿는 이들을 색출하려고 가다가 예수의 부르심을 체험하였다. 삼일동안 앞을 못 보게 되었고 먹지도 못하고 지냈다. 하나님은 다메섹 성안에 살던 아나니아라는 이름의 선지자를 보내셔서 그에게 안수하고 눈의 비늘 같은 것이 벗겨지며 다시 보게되는 은혜를 입게 해 주셨다. 그날 성령 충만하게 된 사울은 예수의 부활 사실을 믿고 복음을 증거하는 전도자가 되었다. 그 후로 사울은 복음을 전파하는 사도 바울의 생으로 바뀌었다. 핍박자 사울이 성령이 에스코트해 주시는 성령의 사도가 된 것이다. 사도 바울은 이방 지역에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며 순교의 순간까지 성령에 사로잡혀 성령이 에스코트하시는 새 역사를 써 내려갔다. 그는 참혹한 시련을 견뎌내야 했던 고난의 사도였으나 성경에 포함된 그의 서신들과 그의 선교 업적을 보면 성령의 분명한 에스코트 가운데 살아간 하나님의 사람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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