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어떻게 만들어요...
지난 주일 오후 예배 후에 예배당 안에서 시환이가 내 곁으로 뛰어와서 물었다. “목사님. 하나님을 어떻게 만들어요.” 쌍둥이 남매 중의 오빠인 시환이는 올 해 만 네 살이 지났다. 질문을 받는 순간 나는 오른손 엄지와 검지를 모아서 하트 모양을 보여 주면서 “이렇게 만들지”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시환이는 “너무 작아요”하고 반응하였다. 나는 양팔을 벌려 머리 위로 큰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면서 “그러면 이렇게 만들면 되지.”라고 대답하자 깔깔거리며 엄마 곁으로 뛰어 가 버렸다.
시환이 나이 또래의 어린이들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어떤 분으로 여겨질까. 모든 사물을 모양과 그 형체로 이해하는 그 나이 때에 ‘하나님’이 어떤 존재이신지를 이해하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지기 딴에는 만나 본 적이 없는 공룡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작은 모양의 공룡을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 수 있는 것처럼 아마 하나님에 대해서도 그런 상상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시환이가 하나님을 만들어 보고 싶어 한 것은 하나님에 대한 나름대로의 깊은 관심의 표현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 나이 때에는 종이나 찰흙은 가지고 이런 모양도 만들어 보고 저런 모양도 만들어 보면서 상상력을 키워 가는 나이 때이니까 말이다.
하나님은 나이 팔십 세가 된 모세를 호렙산의 불이 붙는 듯한 떨기나무 환상 앞에서 부르셨다. 그리고 모세를 통해서 동족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의 노예 생활로부터 출애굽하게 하시는 선봉에 세우셨다.
홍해를 육지처럼 건너 광야 생활을 시작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었다. 이는 전적인 하나님의 섭리요 계획하심이었다. 출애굽기에 보면 하나님은 광야 생활을 하던 모세를 시내 산으로 불러 올리셨다. 백성들은 하나님을 뵙기 위해 시내 산 위에 올라간 모세가 여러 날이 지나도 내려 오지도 않고 별 소식이 없자 답답해하기 시작하였다. 출애굽기 32장에 보면 백성들은 모세의 형 아론에게 몰려갔다. 그리고는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고 요청하였다. 아론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백성들에게 “아내와 자녀들의 금귀고리를 빼어갖고 오라”고 말하였다. 아론은 그렇게 모은 금을 녹여 붓고 조각칼을 이용해서 송아지 형상을 만들었다. 어찌 된 일인지 그 금 송아지 형상을 본 백성들이 “이는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우리의 신이다.”하고 말하였다. 그 말을 들은 아론은 금 송아지 형상 앞에다가 제단을 쌓았다. 다음 날 일찍이 일어난 백성들은 번제와 화목제를 금 송아지 형상 앞에다 드리고 그 앞에 둘러앉아서 먹고 마시고 일어나 뛰놀았다.
그 시간에 하나님은 아론과 백성들을 책망하시지 않고 산꼭대기에 머물던 모세에게 말씀하셨다.“너는 급히 내려가거라. 네가 이집트에서 인도해 낸 네 백성이 타락하였다. 그들은 내가 명령한 것을 벌써 저버리고 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하며 제사를 지내고 ‘이스라엘아, 이것이 너를 이집트에서 인도해 낸 너의 신이다.’ 하고 외치고 있다.”하나님은 모세에게 다시 말씀하셨다.“이 백성을 보니 정말 고집 센 백성이구나. 이제 네가 나를 말릴 생각은 하지 말아라. 내가 분노하여 그들을 완전히 없애 버리고 대신 너를 통해 큰 나라를 세우겠다.”
모세는 하나님께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언약하신 약속을 기억하시고 제발 분노를 거두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였다. 하나님은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뜻을 돌이키셔서 재앙을 거두셨다. 모세는 앞뒤 양면에 십계명이 기록된 두 돌판을 가지고 시내 산에서 내려왔다. 하나님은 그 두 돌판을 손수 만드셨고 거기에 쓴 글자들도 하나님이 직접 새겨 쓰셨다.
야영지에서 떠들어 대는 소리를 들은 여호수아는 모세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그 소리를 들은 모세는 “이것은 승전가도 아니고 패전의 소리도 아니다. 내가 듣기에는 노래하는 소리다.”하고 말했다. 야영지 가까이로 다가간 모세는 금 송아지와 춤추는 사람들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모세는 산기슭에 그 두 돌판을 던져 깨뜨려 버렸다. 그리고 백성들이 만든 금 송아지 형상을 가져다가 불에 태워 갈아서 가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물에 타서 백성들에게 마시게 하였다.
그 후에 모세는 형 아론을 만나서 “도대체 이 백성들이 형에게 어떻게 하였기에 형은 그들이 이와 같은 무서운 죄를 짓도록 하였느냐”고 다그쳤다. 그러자 아론은 “제발 노하지 말게. 이 백성들이 얼마나 악하다는 것은 너도 알고 있는 일이다. 그들이 나에게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였다. 백성들은 너를 기다리다 지쳐하기에 내가 그들에게 누구든지 금장식품을 가진 사람은 빼어오라고 하였다. 그러자 그들이 금을 나에게 가져 왔고 내가 그것을 불 속에 던져 넣었더니 이 송아지가 나왔단다”하고 사실이 아닌 거짓말을 섞어 가며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모세는 아론 때문에 백성들이 걷잡을 수 없이 난잡해져서 원수들에게 조롱거리가 되었다고 판단하였다. 모세는 야영지 입구에 서서 “누구든지 여호와의 편에 설 사람은 이리 나아오라”고 외쳤다. 그러자 레위 자손들이 다 모세에게 모여들었다. 그때 모세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는 각자 허리에 칼을 차고 야영지 이 문에서 저 문까지 왕래하며 너희 형제와 친구와 이웃을 죽여라’ 하고 말씀하신다.”고 말하였다. 그 말을 들은 레위 사람들에 의해서 죽임당한 자가 삼천 명 정도였다.
그때 모세는 용감하고 의롭게 행동한 레위 지파 사람들을 격려하며 하나님이 축복하실 것이라고 말하였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모세는 다시 하나님께 나아가서 금으로 송아지 형상을 만든 아론과 백성들을 용서해 달라고 간청하며 기도하였다. 모세는 만약에 하나님이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시려거든 “주께서 기록하신 주의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세요”라고 기도할 정도였다.
모세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은 “누구든지 나에게 범죄하면 내가 그의 이름을 내 책에서 지워 버리겠다. 이제 너는 가서 내가 너에게 말한 곳으로 백성을 인도하여라. 내 천사가 네 앞서서 갈 것이다. 그러나 때가 되면 그들의 죄에 대하여 내가 그들을 벌하겠다.”하고 말씀하셨다. 이처럼 아론이 만든 금 송아지 형상을 백성들이 섬긴 죄에 대한 심판으로 하나님은 그들을 무서운 전염병으로 치셨다.
우리는 이걸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제우스 신상을 비롯해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형상이나 불교의 불상, 힌두교의 각종 별의별 신격화한 우상들을 망라하고 그 어떤 형상이라도 만들고 그것에 신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 그 자체가 하나님 앞에서 큰 죄이다. 하나님은 십계명의 말씀을 통해서 분명하게 교훈하셨다. 하나님 외에 다른 그 무엇을 신으로 섬기는 것이 죄다. 우상을 만들거나 우상 앞에 절하거나 섬기는 것이 죄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귀히 여기며 안식일을 성별하여 지키라고 명령하셨다.
바라기는 우리 주변의 어린아이들로부터 청년과 노인에 이르기까지 사람이 만든 우상 앞에 절하지 않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총을 덧입는 구원 받는 백성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기를 소원하는 마음 간절하다. 주변을 둘러 보라. 오늘 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황금 송아지를 신처럼 섬기고 있는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