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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難民)들을 위한 기도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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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9-12-03 14:32 조회 6,608 댓글 0
 

난민(難民)들을 위한 기도

 

사람이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고 살아가느냐는 것은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일이지만 비교할 수 없는 크나큰 차이다. 그 어느 누가 지질이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나길 원하고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나라에서 살아가길 원하겠는가. 그러나 살아가다 보면 개인적으로나 혹은 국가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혼란과 위기를 겪는 경우가 없지 않다.

 

UN 난민협약 제1조에 보면 난민(難民, refugee)이란 인종, 종교, 국적, 특정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는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자기 나라가 아닌 곳에 머물거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보호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 이들을 일컫는다. 신뢰할만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9년 전 세계 난민의 숫자는 7,100만 명에 달한다.

 

지난 주중에 말레이시아 선교지에 가서 미얀마 난민들과 그들의 자녀들의 생활 현장을 방문하였다. 그들은 태국을 거쳐서 그곳에 자리 잡고 살아가는 이들로 십 수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들은 난민이기에 행정적으로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체류 신분 보장을 받을 수 없다. 그나마 유엔난민고등판문관사무소(UNHCR)를 통해서 겨우 신분등록을 하고 지내는 정도이다. 대개의 경우 위험하고 환경이 열악하고 어려운 3D 업종에서 일하며 고단하고 암담한 나날을 버티듯이 살아가고 있다.

 

정기창 선교사 부부의 ‘SAM SCHOOL'사역은 그들의 자녀들을 돌보는 학교 사역이다. 그는‘SAM'“Spring of Joy, Amazing Love, Making the Dream"의 머리글자를 모은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학교 주변에서 걸어서 오는 아이들도 있지만 차량으로 데려 오고 데려다 주는 아이들도 적지 않았다. 학교 시설은 허름한 상가 2층에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을 월세를 주고 마련해서 몇 개의 작은 교실을 꾸몄다. 네다섯 살 어린이로부터 십대 중반의 청소년들까지 골고루 편성되어 있다. 말레이시아에 머무는 미얀마 난민들의 어린이들은 그처럼 선교 단체를 통하거나 아니면 NGO 단체를 통하여 교육 기회를 제공 받고 있다.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교육 받을 기회를 얻지 못하고 방치 된 채로 지내는 어린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번에 만나본 미얀마 어린이들의 표정은 그런대로 해 맑고 눈망울이 초롱초롱하였다. 그러나 저들은 나이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자신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체감하면서 장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에 빠져 지내는 청소년들이 많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빈부가 뒤섞여 살아가는 말레이시아에서의 저들의 현실은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 가난과 궁핍과 질병이 뒤엉킨 환경에서 고단한 노동으로 연명하며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살아가는 저들의 현실은 해법이 쉽게 보이지 않는 답답한 일상의 연속이었다. 매우 극소수의 가정들이 미국이나 호주로 갈 수 있는 문이 열리기도 한다. 이번 방문 중에 미국 입국 허가를 받아 떠나는 한 가정을 방문하여 저들 여섯 식구와 함께 그들의 친척이 모인 자리에서 같이 예배를 드렸다.

 

대한민국은 일본, 중국과 함께 난민들에 대하여 까다로운 몇 나라들 중의 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난민 신청자 1,388명중 3명을 고작 받아 들였다. 일본은 난민 신청자 5,500여 명 중 겨우 11명에게 기회를 주었다. 중국에는 유엔에 등록된 난민 795명이 체류하고 있으나 중국 땅에 정착한 시리아 난민은 겨우 9명에 불과하다.

 

현재 난민을 배출하는 대표적인 나라는 시리아이다. 시리아는 여러해 전인 2015년 통계로 총 2,300만 명 인구 중 1,000만 명 이상이 난민으로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를 떠돌아다니고 있다. 난민신청자를 잘 대해주는 국가로는 독일과 스웨덴이 대표적이다. 영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일단 구금(拘禁)부터 해버린다. 호주의 경우에는 UN에서 국제적 분담을 요구하는 난민들 이외에 자기들의 나라에 입국한 뒤에 난민지위를 요청하는 이들에겐 매우 가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주는 난민신청자들을 크리스마스 섬이나 나우루 등의 철창으로 둘러싼 감호소에 구금하는데 그 감호소의 환경에 지옥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적지 않은 국제법 전문가들은 "호주 정부가 반 인륜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할 정도이다.

 

미얀마는 아시아 서남부에 있는 연방국이다. 국민의 90%가 불교도이며 나머지 대부분은 그리스도교도·이슬람교도이거나 무속신앙을 가진 이들이며 힌두교도들은 극소수이다. 3%정도의 기독교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 져 있다. 미얀마에는 100개가 넘는 토착어가 있으나 공용어는 미얀마어를 사용한다. 1885년부터 1948년 초까지 63년 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았다. 사회주의 중앙 계획 경제체제를 택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으로 농사를 주업으로 하며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의 한 곳이다.

인구는 5,380만 명 정도인 미얀마는 말레이 반도를 따라 내려간 길이 640km의 지협까지 포함해서 남북길이는 자그마치 2,050km에 이른다. 동서의 폭이 가장 넓은 곳의 길이는 935km 정도로 우리나라 남한의 여섯 배가 넘는 큰 국토이지만 산악지역이 많아서 농사할 수 있는 면적이 그리 충분하지 않다.

 

미얀마 국민들은 취약한 보건 상태에서 말라리아·콜레라·결핵·간염·페스트·뎅기열·뇌염 등과 같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평균수명은 남자 60, 여자 64세라고 하니 우리나라의 남자 80, 여자 85세 평균 연령과 크게 비교가 된다.

 

1960년대에 시작된 군사정부에 의해 이웃나라와의 문화 교류가 급격히 축소되고 있고 뉴스는 지도자나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찬양 이외에는 국가의 제반 문제들에 대해 거론할 수 없도록 통제 당하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2002년부터 드라마 <가을동화>를 계기로 한국 드라마와 케이 팝(K-Pop)의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저들은 한국 연예인들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고 한국어를 배우고려는 젊은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몇 곳의 대학교에는 한국어 학과가 개설되어 있다. 이밖에도 체육 및 문화, 예술 언론 분야에서도 교류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 미얀마에 거주하고 있는 재외동포는 3,400 여명에 이르고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미얀마 국적의 등록외국인은 23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 져 있다.

 

선교는 단순히 천국 복음만을 전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구한 말 우리나라에 찾아 온 선교사들의 사역이 그러하였든 것처럼 교육, 의료, 문화, 복지 등등 다방면에서 누군가의 영혼과 그 삶을 구체적으로 섬기는 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성경은 말씀한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요삼1:2)

 

비록 난민 생활이지만 저들 중에서 창세기의 요셉과 같은 인물들이 자라나기를 기도하는 마음 간절하다. 교회다운 교회, 성도다운 성도로 힘 있게 자리 잡아서 왕성한 선교의 일익을 잘 감당해 가는 사역이 되어야만 할 것이다. 미얀마인들 중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지(Aung San Suu Kyi, 1945-)여사와 같은 국제적인 지도자들이 배출되기를 소원하며 우리나라 시간 새벽 2시에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하는 비행기에 고단한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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