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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신과 안목의 정욕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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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성래
지성래
작성일 11-05-22 01:21 조회 14,978 댓글 0
 
국제통화기금(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총재가 최근에 미국 뉴욕의 한 호텔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혐의로 체포된바 있다. 그리고 그 며칠 후인 5월 20일에 600만 달러의 보석금을 법원에 납부하고 보석으로 풀려났다. 미국 뉴욕 주 대법원은 100만 달러의 보석금과 500만 달러의 채권 공탁과 함께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24시간 가택 연금을 하는 조건으로 보석(保釋)을 허가했다. 그는 감옥에서 나오면 부인이 얻은 것으로 알려진 뉴욕 맨해튼의 브리스톨 플라자 아파트에서 머물 예정이었지만 이 아파트 입주자들의 반대에 부딪쳐 연금 장소가 바뀌었다. 자기 자신은 혐의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지만 그는 성폭행과 강간 기도와 성적 학대 등을 포함한 1급 중범죄 등 7건의 혐의를 받고 있다. 최대 25년형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낼 지도 모른다. 스트로스-칸(Strauss Kahn)은 탁월한 재능과 다방면의 화려한 경력으로 내년에 있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강력한 당선 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던 인물이다. 그는 1949년 4월 25일 프랑스 파리 교외에서 언론인 어머니와 세무전문가인 아버지 사이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15살 때 모나코의 한 웅변대회에 나가 사형제도에 관해 연설해 상을 받았다. 또 고교시절 첫 부인을 만났으며 그녀와 18살 때 결혼했다. HEC 파리 비즈니스 스쿨에 다닐 때에는 자기가 장차 재무장관이 되고 노벨상도 수상하겠다는 포부를 말했는데 그의 그런 꿈은 1997년, 프랑스 재무장관에 임명되면서 실현되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프랑스의 통화를 기존의 프랑에서 유로화로 바꾸는 것을 준비하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그는 청중들 앞에서 원고 없이 연설을 할 만큼 경제학자로서도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2007년 IMF의 총재로 선출된 그는 이 기관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어 그 역량을 다시 인정받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당시 서아프리카 지부 책임자였던 여성 경제학자 피로스카 나지와 불륜을 맺은 것이 드러나 위기를 맞게 되었다. IMF 집행이사회는 조사결과 두 사람의 관계가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밝혀지면서 구제 받긴 했지만 이번에 또다시 성폭행과 관련해 기소가 되면서 생애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능력보다 중요한 것이 성품이요 실력 보다 중요한 것이 됨됨이다. 윤리(倫理) 의식이 없는 출세나 성공은 평민의 삶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그 악 영향이 크다. 세상은 윤리의 기틀 위에 세워져 있는 것이다. 동양에서는 이것을 삼강오륜(三綱五倫)으로 강조했고  유교에서는 인의예효(仁義禮孝)의 네 덕목으로 규정했다. 세상을 행복하게 살려면 실력보다 성품이 중요한 것이다. 이것이 성품윤리(Character Ethics)다. 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덕(Virtue)을 강조하는 윤리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지혜(知慧)와 용기(勇氣)와 정의(正義)와 절제(節制)를 인간이 갖출 네 가지 기둥과 같은 덕목으로 여겨왔다. 이 같은 윤리 의식을 잃어버리고 나면 동물과 같은 정욕에 사로 잡혀 살아가며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인간으로 추락하고 마는 것이다. 윤리의 타락은 거대했던 국가 로마라도 멸망의 늪으로 빠져 들게 하고 말았다. 세상에는 공부 잘하고 똑똑하고 유능하고 뛰어난 사람들로 넘쳐 난다. 또한 각 분야마다 기라성 같은 신진세력들이 계속하여 새롭게 등장한다. 이 같은 경쟁 사회 속에서 능력과 실력을 인정받으며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숙제요 희망사항이다. 그동안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세계의 경제계에서 활동하던 소위 거물 정치인이다. 그는 세금을 제하고도 약 42만 달러의 연봉을 받아왔으며 그 외에도 약 7만5천 달러의 품위 유지비를 받으며 활동하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일순간에 추락하게 된 것이다.
성경은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1서2:15-17)고 했다. 사도 요한은 인간을 추하게 만드는 그 타락과 범죄의 뿌리가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라고 했다. 성경에는 거룩하고 성결한 삶을 살아간 신앙 선조들의 이야기도 많지만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이 육신의 욕망 속에 빠져서 살아간 이들의 이야기도 적지 않다. 노아 시대의 홍수 심판이 있기 직전의 시대상이 바로 그러하였다. 노아 당시의 인간의 죄악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한탄스럽고 근심하실 지경이었다. 결국 하나님은 물로 인간을 지면에서 쓸어버릴 엄청난 심판을 계획하시게 되었다. 창세기 6장에 나오는 유명한 일화이다. 이 같은 현상은 사명자로 부름을 받았던 아브라함 시대 이후에도 여전하였다. 아브라함의 조카였던 롯이 먼저 선택하여 살아가던 소알 땅의 소돔과 고모라가 바로 그런 곳이었다. 오늘 날도 ‘소돔사람’(Sodomite)이란 단어는 성적으로 타락하여 남색(男色)하던 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심판 받던 도성 소돔을 간신히 벗어난 롯의 두 딸들은 아버지 롯을 술 취하여 잠들게 한 후에 아버지와 동침하여 아들들을 낳았다. 그런 패륜한 관계로 태어난 후손이 모압 족속이요 암몬 족속이다. 원래 하나님은 일부일처의 거룩한 가정 제도를 원하셨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도 그런 삶을 기대 하신 것이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아내 사라의 몸종이었던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낳으면서 가정의 평안이 금 가기 시작했다. 뒤 늦게 아내 사라를 통하여 얻은 아들 이삭이 태어난 후에 이삭과 이스마엘의 갈등은 불을 보듯 뻔해졌다. 역사적으로는 오늘 날 중동의 불안과 세계 긴장의 중요한 원인인 이슬람의 시작이 아브라함의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야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열두 아들들을 낳아서 나중에 이스라엘 민족 번영의 근간을 이루기는 하였으나 네 부인에게서 태어난 서로 배 다른 열두 아들들의 갈등과 대립은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이런 모습은 다윗에게서도 마찬가지요 아들인 솔로몬과 손자인 르호보암에게서도 마찬가지였다. 그건 그렇다 치고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이 세상적인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가정 이외의 이성(異性)에게 눈을 돌려서 일어나는 불행과 비극의 뿌리는 매우 복잡하다.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사명자에게 있어서의 그와 같은 위험성은 더욱 더 크다. 사사 삼손은 드릴라로 인해서, 임금 다윗은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로 인해서 인생 최악의 위기를 경험한 주인공들이다. 기독교의 역사가 성자로 일컫는 성 어거스틴(Augustine, 354-430)도 이미 십대부터 정욕의 노예처럼 살아가는 타락을 경험한 주인공이다. 그의 책, ‘신의 도성’(City of God) 이나 ‘고백록’(告白錄, Confessions)은 그래서 더욱 더 빛이 나는지도 모른다. 로마서 6장 1절에서 말하는 사도 바울의 논리처럼 그렇다고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일부러 죄에 거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제자 베드로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사도로서의 노년기를 살아가면서 남긴 두 번째 편지에서 “너희가 정욕 때문에 세상에서 썩어질 것을 피하여 신성한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하셨느니라.”(벧후1:4)고 권고하였다. 유명한 인물이 되거나 능력 많고 실력 있는 사회생활도 중요하지만 성도(聖徒)라면 그 누구나 주님 안에서 거룩한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원 창조 본래의 형상 회복을 꿈꾸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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