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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자의 구원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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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성래
지성래
작성일 11-04-02 20:24 조회 14,353 댓글 0
 
어렸을 적 교회학교 시간에 가장 자주 들은 성경 이야기 중의 하나가 여리고 성의 세리장 삭개오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그는 키가 작은 부자였다. 여리고 성민들은 그를 죄인이라고 불렀다. 세상 사람들이 쉽게 그를 죄인이라고 부른 것을 보면 불의한 방법으로 치부하여 부자가 된 세리장이 아닌가하고  의심이 간다. 그의 직업은 세무 공무원이었고 당시에 주요한 성 중의 한 곳이었던 여리고 성의 세리장으로 까지 출세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그를 별로 좋아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수군거리기를 좋아 했다. 심지어는 죄인이라고 까지 공공연히 말할 정도였다. 그런 그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문을 듣고 주님을 만나보고 싶은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여리고 성 안의 큰길가에 있는 뽕 나무 위에 올라가 숨어 앉아서 예수께서 지나가시는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 많은 무리들 가운데 휩싸여 지나가시던 예수께서 뽕나무를 쳐다 보시면서 이파리 사이에 몸을 숨기고 몰래 나무 아래 장면을 내려다 보던 삭개오를 향하여 “삭개오야 속히 내려 오라. 오늘 내가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고 말을 거신 것이다. 삭개오는 당황하긴 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급히 나무에서 내려와서 예수님을 영접하여 모시고 자기 집을 향했다. 그런 그 뒤에다 대고 온 성의 주민들이 수군대기 시작했다. 예수께서 죄인이 집에 머물러 들어갔다는 것이다. 당시나 지금이나 세무 공무원이 되는 길이 그리 쉽지 않다. 들어 알기로는 경제적으로 유혹이 많은 자리라고 한다. 더군다나 그 분야에서 평생을 근무해서 국세청장이 된다든지 하는 것은 세무 분야의 정상의 요직을 경험하는 한 분야의 별이 되는 것이다. 그 국세청장이란 자리는 국정원장, 검찰총장, 경찰총장과 함께 4대 권력 기관장의 요직으로 불린다. 그런데 최근 언론에 그 역대 국세청장의 이력이 소개 되었다. 1966년 이낙선 초대 국세청장 이후 오늘 날까지 18명의 인물이 거쳐 갔다. 그 중에 6명은 구속되었고 1명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란다. 안무혁, 성용욱 전 국세청장은 전두환 비자금 사건을 벗어 날 수 없었다. 임채주 전 국세청장은 1997년에 국세청을 통해 대선자금을 모은 소위 ‘세풍’(稅風)사건이라는 권력형 비리에 연루되었다. 손영래, 이주성, 전군표 전 국세청장들은 뇌물을 받은 개인적인 비리로 인해서 쇠고랑을 차야 했다. 안정남 전 청장은 언론사 세무 조사에 앞장 선 공로로 건설교통부 장관까지 되었으나 일가족 부정축재 의혹이 터지면서 장관이 된지 23일 만에 물러났고 지금은 해외로 떠돌아다니는 신세가 되었다. 힘센 권력의 정상에서 그림자처럼 따라 붙는 부정부패의 유혹을 피하지 못하여 권력의 정상에서 곤두박질친 경우들이다. 여리고 성의 삭개오도 예외는 아니었다. 언제나 그의 곁에는 구설수가 따라 다녔다. 불의하게 치부한 재산으로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었다. 그런 삭개오에게 심경의 변화가 일어났고 재산 헌납의 형식으로 자신의 불의한 재산 증식을 시인하기에 이른 것이다. 예수를 모시고 자기 집에 들어간 삭개오는 예수와 그의 제자들이 둘러앉은 응접실 한 귀퉁이에 서서 이렇게 말했다.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습니다. 만인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눅19:8) 삭개오가 그런 자기의 심정을 표현한 것뿐이지 아직 자기 재산을 정리했거나 선한 목적에 사용한 것도 아니었다. 단지 자신의 그런 심경의 변화를 고백한 것뿐이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대단한 축복의 선언을 해 주셨다.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눅19:9-10) 이 장면은 누가복음에만 나오는 유명한 내용이다. 세상 사람들에게 죄인 취급을 받던 여리고 성의 세리장 삭개오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서 구원의 은총을 받게 되었다. 성경은 이 사건 이후의 뒷이야기를 더 자세하게 기록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마도 이 삭개오란 인물이 자기의 적지 않은 재산을 정리하고 선한 사업에 앞장서는 삶을 살아가고자 하였으리라고 여겨진다. 그 동안은 탐심의 노예처럼 살던 그가 베풀고 나누어 주고 구제하고 누군가의 어려움의 현장을 찾아 나서며 선하고 착하고 좋은 일을 하는 삶으로 인생관이 바뀌어졌으리라고 본다. 왜냐하면 그 날 이후로 삭개오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상관이 있는 인생을 살아가겠다고 고백하고 결단하였으니 말이다. 예수께서 삭개오에게 해 주신 말씀 중에 반복된 중요한 표현이 ‘구원’이란 것이다. 그러면 과연 구원이란 무엇인가. 선한 일 했기에 구원이 임한 것인가. 인생관이 바뀌었으니 구원이 임한 것인가. 재산 정리하고 남들에게 나누어 주었으니 구원이 임한 것인가. 다시 한 번 질문해 보자. ‘구원’이란 무엇인가. 요한 계시록 마지막 장인 22장 10절부터 12절까지 보면 예수께서 이렇게 선언하셨다. “또 내게 말하되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을 인봉하지 말라 때가 가까우니라 불의를 행하는 자는 그대로 불의를 행하고 더러운 자는 그대로 더럽고 의로운 자는 그대로 의를 행하고 거룩한 자는 그대로 거룩하게 하라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 기독교는 오래도록 사순절이 되면 7가지 죄악에 대하여 깊이 묵상하며 지내 왔다. ‘정욕, 탐심, 탐욕, 나태, 분노, 시기, 교만’이 그것이다.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명제들이기도 하다. 마크 베일리의 <제자도의 7가지 핵심>이란 책에도 보면 제자도의 일곱 가지 핵심 가치 중의 여섯 번째로 “우리의 소유에 대한 참된 소유권의 인식”에 전환이 일어나야 주님의 진정한 제자 될 수 있다고 교훈한다. 그리고 또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위하여 예수를 따르는 데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나의 전부이다. 전부(全部)! 모든 것이다.” 그렇다. 이것이 구원의 시작이며 제자 됨의 시작이다. “그들이 배들을 육지에 대고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를 따르니라.”(눅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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