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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는 사기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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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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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1-11-12 18:32 조회 17,195 댓글 0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 금액인 150억 원대의 410명이 연루된 사기 사건이 밝혀졌다. 그것도 남한 최고의 고원 지대로 맑고 높은 하늘 아래에서 인심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살아갈 것 같은 청정지역인 강원도 태백시에서 일어났다. 사건은 지역 내 몇 몇 병원의 원장과 사무장과 보험 설계사 등이 뒤섞여 있다.

사기(詐欺)란 사전의 설명은“나쁜 죄로 남을 속임”이라고 되어 있다. 동서고금에 인간이 모여 사는 곳에 어찌 서로를 속이거나 서로의 것을 도둑질하는 일이 전혀 없던 때가 있었겠는가. 사실 성경도 펼치자마자 전개되는 사건이 바로 그런 내용이다. 하나님의 천지 창조가 끝나고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인간 아담이 살던 에덴은 아름답고 완전한 평화의 동산이요 하나님이 친히 거니시는 은총의 동산이었다. 그러나 아담 혼자 지내는 것을 쓸쓸하게 여기신 하나님께서 그에게 돕는 배필로 하와를 만들어 그의 곁에 두셨다. 하나님은 아담을 잠재우시고 그의 갈비뼈 하나를 취하여 하와를 만드셨다. 그 하와가 에덴동산을 거닐던 중에 뱀의 꾐에 빠져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 먹는 불순종의 죄를 범했다. 그리고 이어서 남편 아담을 속이고, 전능자 하나님을 속이는 데까지 사건이 커져갔다.
 
출애굽기 20장 16절에 보면, 하나님은“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 하지 말라”는 계명을 아홉 번째 계명으로 선포해 주셨다. 거짓 증거란 사실무근한 말로 이웃을 곤경에 빠뜨리는 명확한 범죄행위이다. 세상의 법에도 무고죄(誣告罪)라는 것이 있다. 이는 다른 사람을 허위 사실로 신고하여 법의 심판을 받게 하려는 악한 행위의 죄이다. 문제는 인간의 내면에 스스로를 속이는 이러한 악한 죄성이 잠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로마서 1장에 보면 타락한 인간의 내면에“불의, 추악, 탐욕, 악의,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 수군수군, 비방, 미움, 능욕, 교만, 자랑, 부모거역, 우매, 배약, 무정, 무자비”가 기생충처럼 우굴 거린다고 했다. 그 보다 더 심각한 슬픔은“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 두사 합당하지 못한 일을 하게 하셨다”는 심판이다. 이 같은 인간의 타락한 본성은“이 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한다고 하나님께서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런 일을 행하는 자들을 옳다 하느니라.”고 지적하셨다.
 
인간의 타락과 화인 맞은 양심의 범죄 사건의 극단적인 행위는 구약의 마지막 선지서인 말라기 1장 14절에서 절정을 이룬다. 하나님 앞에 제사하는 제물조차도 흠 없는 온전한 것으로 드리는 정성 대신에 흠 있는 것으로 속여서 드리는 자들이 있다고 했다. 화가 나신 하나님은 “그 서원하는 일에 흠 있는 것으로 속여 내게 드리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니 나는 큰 임금이요 내 이름은 이방 민족 중에서 두려워하는 것이 됨이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고 하셨다. 이 같은 타락 현상은 선민 이스라엘의 민족적인 범죄로 번져서 결국은 하나님을 속이는 영적 사기 사건으로 병들어 갔다. “너희 곧 온 나라가 나의 것을 도둑질 하였으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았느니라.”(말3:9) 이는 하나님 앞에서 십일조와 봉헌물을 대대로 도둑질해 온 민족적 범죄에 대한 지적과 경고의 말씀이었다. 도둑질의 뿌리는 속이는 것이요 이는 명확한 사기(詐欺)다.

이 같은 나약한 인간의 모습은 소위 믿음의 조상이라고 여기는 아브라함에게서도 나타난다. 아브라함과 그의 아내 사라는 연세가 많도록 자녀가 없었다. 성경에 보면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노년기까지 꾀나 빼어난 미모를 유지하고 살았던 것 같다. 어느 날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75살 나이에 본토와 친척이 사는 고향을 떠나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나섰던 아브라함에게 위기가 찾아 왔다. 아브라함은 가나안의 서쪽으로 벧엘이 보이고 동쪽으로 아이 지역이 보이는 그 중간에 머물러 지내며 하나님께 예배하는 제단을 쌓았다. 그러던 가나안 지역에 기근이 찾아 왔다. 애굽에 가면 식량이 넉넉하리라고 여긴 아브라함은 아내와 식솔들을 이끌고 애굽 지역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무슨 생각이 들었던지 아브라함이“내가 알기에 그대는 아리따운 여인이라”(창12:11)는 말과 함께 아내로 인하여 자신의 목숨이 위태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 가운데 휩싸여 자기 아내 사라를 그 날 이후로 누이라고 속이며 지내기로 하였다.(창12:13) 부부를 오누이 간이라고 속이는 관계의 사기 사건에 빠져든 것이다.

그런데 애굽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못하여 아브라함의 불안해하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사라를 바라보는 애굽 사람들이 칠십이 다 되어 가는 사라 할머니를 보고 심히 아리땁게 여겼다.(창12:14) 바로 임금의 곁에서 일하는 애굽의 고관들조차도 둘러앉기만 하면 가나안에서 흘러 들어가서 살던 노인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의 아리따운 외모에 관하여 이야기꽃을 피웠다. 결국은 임금 바로가 명령을 내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를 왕궁으로 불러 들였다. 권력자들의 이 같은 소행은 4,000년 전인 아브라함의 때나 오늘 날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오늘 날도 지구촌 구석구석의 독재자들이나 권력자들 중에는 그런 스캔들이 꼬리를 물지 않는가. 아마도 당시 애굽의 바로 왕에게도 그런 여성 편력이 있었던 것 같다. 왕 바로는 사라의 오라비라고 여긴 아브라함에게 양과 소와 노비와 암수 나귀와 낙타 등을 선물로 후대하면서 사라를 곁에 두어 아내로 취하려고 하였다. 성경을 읽다가 보면 쉽게 이해되지 않는 장면이 나온다. 물론 임금 바로도 문제지만 더 큰 실수는 아브라함이 했는데 하나님은 아브람의 아내 사래의 일로 바로와 그의 집에 큰 재앙을 내리셨다.(창12:17)
 
인간은 속이는 것으로부터 타락과 범죄의 뿌리가 깊어 왔다. 가나안에 입성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리고성의 함락을 목격한 흥분 후에 시작된 아이 성 전투에서 처참한 패배를 경험해야 했다. 쉽게 끝날 줄 알았던 작은 아이 성 전투는 이스라엘 진영에서 전쟁에 참가했던 삼천 명 중에서 일 순간에 36명의 사상자를 냈다. 백성들의 마음은 얼음이 녹아 물이 되듯이 약해져 가고 있었다. 여호수아는 옷을 찢으며 하나님의 궤 앞에서 머리에 티끌을 뒤집어쓰고 하루 종일 땅에 엎드려 있었다. 저녁나절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이스라엘 무리들 중에서 도둑질하고 속이는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이다.(수7:11) 여호수아는 나서서 상황을 파악했고 아간이란 자의 범죄 사실이 들어 났다. 다음 날 아침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말씀하신 방법대로 제비를 뽑아 범죄 사실을 밝혀 나가기 시작했다. 아간이란 자의 사기 사건이 드러났다. 노략물 중에서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과 금덩이를 탐내어 감춘 사건이 밝혀 진 것이다.

전쟁 중의 심판은 무서웠다. 여호수아는 아간과 그의 아들딸과 그에게 속한 모든 짐승들까지 모조리 아골 골짜기로 끌어다가 돌로 치고 불살라 흔적을 없애 버렸다. 그리고 그 위에 돌무더기를 쌓아 버렸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그 곳을 괴로움이란 뜻의 ‘아골 골짜기’라고 불렀다. 이런 사기 범죄는 엘리사의 종 게하시(왕하5:20-27)도, 예수의 제자 가롯 유다도 행했고,예루살렘 초대 교회의 아나니아와 삽비라에게서도 일어났다.(행5:1-11) 주인 엘리사와 이웃 나라 군대 장관 나아만까지 속인 엘리사의 사환 게하시는 나병에 걸렸고, 예수의 제자 가롯 유다는 은 30에 스승을 팔아넘기고 스스로 피밭인 아겔다마에서 몸이 곤두박질해서 배가 터져 창자가 다 흘러  나오는 처참한 자결로 비운의 생을 마감했다.(행1:18-19) 가진 부동산을 팔아 절반을 바치고도 성령과 베드로를 속인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는 세 시간 간격으로 죽고 마는 두려운 사건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거짓되게 살면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 6장 7절에서 이렇게 권고했다.“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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