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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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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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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1-10-01 19:51 조회 15,907 댓글 0
 
월수입 70만원으로 좁은 고시원에서 지내며 남 몰래 이웃을 도우며 살던 중국집 배달원 철가방 아저씨의 교통사고 사망 소식이 우리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올해 54살인 故 김우수 씨는 미혼모가 낳은 고아로 자라났다. 7살에 고아원에 맡겨졌고 12살에 고아원을 뛰쳐나온 이후 오늘 날까지 그런 고단하고 외로운 인생을 살아 왔다. 학교 교육은 초등학교도 다녀 보지 못했다. 그는 지난 2006년부터 매달 10만 원 정도의 수입을 따로 떼어서 일정하게 자기보다 더 어려운 소년 소녀들을 후원하고 돕는 일을 해 왔다. 되는 대로 살던 그가 술값이 없이 술을 마시던 술 집 주인과 시비가 되었고 불을 지르려 했다는 방화 미수 혐의로 감옥에 가게 되었다. 그런 그가 2006년 2월, 감옥 안에서 가정 폭력과 가난 속에 버려진 어린 아이들에 관한 잡지의 기사를 읽은 후에 1년 여 간의 교도소 생활을 마치고 출소 하였다. 그 날 이후 그는 세상을 떠나기 까지 누군가를 돕는 철가방 천사의 생활을 하다가 하나님의 품에 안긴 것이다.(2011. 9. 25) 아무 연고 없이 살다 세상을 떠난 그의 장례식장에서 그를 떠나보내는 이들은 누구나 눈시울을 적시며 붉은 십자가가 확연한 보가 덥힌 관을 운구하고 있었다.

성경에 보면 마태복음 25장에 예수 그리스도의 양과 염소에 관한 비유가 나온다. 천국을 비유로 설명해 주신 주님의 비유 중의 하나이다. 신랑을 기다리는 열 처녀의 비유와 달란트를 받았던 자들의 나중 결산에 관한 비유에 이어서 나오는 잘 알려진 비유이다. 거기에 보면 인자(人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장차 이 땅에 재림 주로 다시 오실 때의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그 비유를 보면, 예수는 모든 천사들과 함께 이 땅에 오실 때에 영광의 자기 보좌에 앉으실 것이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민족을 그 앞에서 각각 구분하실 것이다. 마치도 농부가 가을걷이를 마치고 알곡과 쭉정이를 구분하듯이 말이다.

그 구분의 대표가 양과 염소다. 예수는 양은 오른 편에 염소는 왼편에 구분할 것이라고 하였다. 그 때에 그의 오른 편에 있는 자들에게 해 주신 말씀이 이것이다.“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 받으라.”(마25:34) 오른 편에 있는 자들에게 예수의 칭찬은 이렇게 이어진다. 예수께서 주리고 목마르고 나그네 되고 헐벗고 병들고 옥에 갇혔을 때에 먹이고 마시우고 영접하고 옷 입히고 돌아보고 옥에 찾아 가 주었다는 것이다. 이 말씀을 들은 오른 편의 무리들이 당황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들이 언제 주님의 그런 어려움을 당하시는 형편을 돌아 본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런데 주님의 대답은 너무나 담담하셨다.“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25:40)

그리고 주님은 왼편에 있는 자들에게 무서운 책망의 말씀을 하셨다. 물론 그 비유 내용에 보면 주님이 직접 책망하시는 형식이 아니라 어느 임금이 그렇게 하는 비유 형식으로 되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 임금이 바로 주님이 아니신가. 임금은 왼편에 있는 자들에게“저주를 받은 자들아 나를 떠나 마귀와 그의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원한 불에 들어가라.”(마25:41)는 심판의 선언을 하셨다. 임금의 책망은 저들이 예수께서 굶고 목마르고 나그네 되고 헐벗고 병들고 옥에 갇혀 있을 때에 돌아보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그 때에 왼편의 무리들이 억울하다는 듯이 언제 우리가 임금께 그리 하지 않은 적이 있느냐고 대 들었다. 그런데 임금의 대답은 전혀 달랐다.“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마25:45) 이 비유의 말씀은 이렇게 끝난다.“그들은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마25:46)

은퇴 후에 일 년 간의 하루 한 끼씩을 금식하며 기도 생활을 하던 장로교의 원로 신성종 목사가 팔일 간의 입신(入神) 체험 후에 <지옥과 천국>(2009년)이란 책을 출판해서 교계의 평가가 엇갈린 적이 있다. 70여권의 책을 쓴 장로교단의 대표적인 신학자가 신학 저술이 아닌 개인적인 신앙 체험을 어떻게 그런 제목으로 출판 할 수 있느냐는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대답은 너무나도 명쾌하였다. 2008년 초“과연 천국은 있는가?”라는 당시 고령이던 장모의 질문 앞에 지식이 아닌 믿음과 확신으로서의 천국과 지옥을 생각하며 기도하던 그는 입신을 체험했고 천국을 보았다고 한다. 8일 간 계속된 환상의 체험은 책을 출간하기에 이르렀고 자신은 간신히 천국에 갈 뿐 상급이 거의 없는 것을 알고는 큰 충격에 휩싸이게 되었다. 한국 교회의 대표적인 목회자 중의 한 사람으로 평생을 쓰임 받아 온 그는 신앙적인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그 모든 것은 네 자신의 영광을 위한 것이었지 나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환상 중에 들은 하나님의 음성은 그를 충격에 휩싸이게 하였다. 그가 본 천국에는 순교자가 맨 앞자리 이고 그 다음에 선교사와 복음 전도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날 이후 신성종 목사는 소설가인 아내 이건숙 사모와 함께 캄보디아와 인도의 선교지에서 칠십대의 날을 보내며 선교 현장에서 섬김의 삶을 살아오고 있다.“천국과 지옥을 정말 보았는가.”라는 질문 앞에 그는 대답한다.“보았으니 나 같은 노년기에 선교지를 향하여 나간 것이 아니겠는가.”하고. 나는 그의 개인적인 체험이나 책의 내용에 대하여 변론하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니 오해가 없길 바란다. 체험이란 누구나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니 그것으로 족할 뿐이다. 다만 우리 모두는 누구나 이런 고민을 한 번쯤 심각하게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변화를 체험하고 달라진 삶을 살아가야만 한다. 물론 누구나 다른 나라의 선교지를 향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내 삶의 이웃에서 만나는 지극히 작은 자에게 행하는 사랑이 담긴 겸손한 선행이 천국의 행위 상급으로 이어질 것이다.

예수는 산상수훈의 마지막 부분인 마태복음 7장 21절에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후에 마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병환자를 고치고 백부장의 중풍병을 고치고 베드로의 열병을 고치며 귀신 들린 많은 사람들에게서 귀신을 내어 쫓으시고 온갖 병든 자들을 고치시면서 바람과 파도라도 잔잔케 하시며 쉼이 없는 분주한 일과를 살아가시던 모습을 자세하게 기록해 나가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마8:20)는 말씀을 하시며 사지 팔방으로 복음 전파와 치유 사역을 위해 평생을 고단하게 살다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 승천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성경의 마지막인 요한 계시록 22장에는 이런 말씀이 나온다.“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계22:12) 오곡백과가 열매를 맺는 이 계절에 주님께서 마지막으로 남기신 이 말씀이 귓가에 맴돈다.“........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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