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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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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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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2-09-01 21:47 조회 16,878 댓글 0
 
온 세상이 악으로 가득하다. 들려지는 소식마다 악이요 전해지는 뉴스들마다 가슴을 섬뜩하게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극악하고 파렴치한 성 범죄가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다. 금번에 전남 나주에서 일어난 일곱 살짜리 여자 아이 납치 성 폭행 사건을 보라. 친척집에 머물며 막일을 해 왔고 그 동네를 배회하며 PC방을 전전긍긍하던 23살 된 청년이 흉악범으로 변한 것이다. 그는 새벽 한 시 반경에 이웃집에 들어가서 잠자고 있던 여자 아이를 이불 째 둘둘 말아가지고 300미터 쯤 떨어진 영산대교 밑 둔치에서 성 폭행하고 방치하였다. 태풍 ‘덴빈’의 비바람 속에 11시간 동안 버려졌던 여자 아기가 발견되었고 범인도 잡혔다. 여자 아이는 직장이 파열되고 주요 부위가 5센티미터 이상 찢어진 외상을 입은 상태로 병원에 실려 갔다. 왜 세상이 점점 이렇게 되어 가는 것일까. 지난 2012년 4월에 수원에서 일어난 토막살해사건의 범인인 조선족 오원춘은 살해한 20대 여성의 시체를 280토막을 내서 14개의 비닐봉지에 옮겨 담았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형량에는 차이가 많다. 미국의 경우에는 아동 성 폭력 범죄자를 종신형으로 처벌하기도 한다. 실제 미국 조지아 주 법원은 2011년 2월에 일어난 51살인 성폭행범에게 징역 115년을 선고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2010년 성 범죄자 2,221명 가운데 40%에게만 실형을 받게 하였고 나머지는 집행 유예나 벌금형으로 처리하고 풀어 놓아 주었다. 우리나라는 눈에 보이는 성 범죄자들의 범죄를 방조하는 성 범죄 묵인 공화국과 같다.
 
성경은 용서에 대하여 엄한 기준을 갖고 있다. 진심으로 회개하거든 용서하라고 하였다. 그러면 회개란 무엇인가. 악에서 벗어나서 새로워지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셨다는 인간의 내면에 어찌하여 이와 같은 악이 존재하는가 하는 의구심을 버리기가 쉽지 않다. 첫 인간인 아담과 하와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하는 악을 행했다. 그리고 저들은 에덴에서 추방되었다. 그 첫 가정에서 태어난 장남 가인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 후에 동생 아벨을 쳐 죽였다. 자기 불만을 동생 죽여 없애는 것으로 표출한 것이다. 최근 부인 구카이라이가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은 중국 충칭(重慶)시의 당 서기를 지낸 보시라이(薄熙來)의 행정력은 뛰어 났다. 충칭시는 대한민국의 임시정부가 있던 독립운동의 근거지였다. 오늘 날 시의 인구가 3,400만 명이니 웬만한 국가 수준이다. 과거에 이 도시는 어수선하고 복잡하고 무질서하던 도시의 대표였다. 그런데 지금은 몇 해 만에 전혀 새로운 도시로 변모해 왔다. 그와 같은 발전의 중심에 보시라이가 있었다. 그가 2008년부터 당서기로 일하는 동안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고 도시를 깨끗하게 단장한 결과다. 온갖 쓰레기 천지였던 도시에는 곳곳을 쓸어 대는 환경 미화원이 넘쳐 난다. 2009년에는 8개월 동안 조폭 3,300명을 붙잡아 들였다. 2012년 3월에 보시라이가 실각하면서 이 같은 행정도 막을 내렸다. 그가 당 서기로 있는 동안 도시의 경제는 지난 한 해 만도 16.5%나 성장했다. 최근의 언론에 따르면 충칭 시민들은 보시라이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한다.
 
어둠을 이기는 힘은 빛이며 악을 이기는 것은 선이다. 불의를 이기는 것은 공의이며 거짓을 이기는 힘은 진실이다. 랜디 알콘은 그의 책, <악의 문제 바로 알기>에서 수많은 선과 악에 관한 일화들과 신학적 조명을 통해서 설득력 있는 논지를 전개해 주고 있다. 그 책의 원명은 “If God is Good"이다.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미국 오레곤주의 불과 20킬로미터 쯤 떨어진 곳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을 언급한다. 웨슬리 앨런 도드는 남자 아이 세 명을 고문하고 추행하다가 살해하였다. 1993년 1월 4일에 그는 미국 역사상 30년 만에 교수형으로 사형에 처해질 예정이었다. 미국의 12개 방송사는 그의 사형 집행 30분 전에 미국의 전역에 상황을 생중계하고 있었다. 랜디 알콘은 사형수가 죽기 직전에 남긴 마지막 말을 그의 책에서 인용하고 있다. “소망과 평안이 없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틀렸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한 소망과 평안을 찾았습니다.” 저자의 설명은 이렇다.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서 함께 상황 중계방송을 지켜보던 이들의 입에서는 여기저기서 야유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나님이 저런 파렴치한 살인마에게 은혜를 베푸시다니...’ 미국의 역사적인 정의의 심판과 사형 집행을 지켜보던 국민들은 분노의 불길에 휩싸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의 고백을 덧붙인다. “그 날 문득 깨달았다. 나도 그와 같은 인간이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우리는 별 차이가 없는 인간이다.” 그렇다.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라면 여기 인용된 사형수인 웨슬리나 빈 라덴이나 히틀러나 스탈린이나 캄보디아의 폴 포트나 우리나 별 차이가 없다. 이 땅 위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과 용서가 아니고는 하나님 앞에 설수 있는 자란 단 한 사람도 없다. 이와 같은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출발이다.

누가복음 18장에 소개된 바리새인과 세리의 성전 기도에 관한 예수 그리스도의 비유가 주는 교훈이 바로 그것이다. 겉과 속이 다른 삶에 익숙했던 바리새인은 기도 시간에 조차도 하나님을 속이려고 했다. 그는 기도 시간에 조차도 자기 의(義)에 사로 잡혀 있었다. 하나님은 그의 본심과 마음과 생각을 그 자신보다도 더 잘 아시는데도 말이다. 그러나 세리는 달랐다. 그는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기도하였다. 다만 가슴을 치며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눅18:13)하며 겸손하고 간절하게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여기까지가 예수께서 말씀하신 비유 내용의 끝이다. 그리고 설명해 주셨다. “이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고 그의 집으로 내려갔느니라.” 여기서 집이란 무엇인가. 타락하고 범죄한 인간은 집이 없는 상태에서 떠돌아다니며 살아간다. 마치도 예수 때에 귀신 들린 자가 무덤 속에 살면서 입에 거품을 물고 소리를 지르면서 물과 불에 뛰어 드는 것처럼 정처 없이 살아간다. 용서와 회복의 은혜를 입고 집으로 돌아 갈 수 있는 인생들이어야 나중에 하나님의 나라에도 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입법 사법 행정부의 중심에 있는 정치, 경제, 군사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순수해야 하는 예술이나 학문의 세계에 조차도 악이 뱀과 붉은 용처럼 꿈틀거리며 세상을 헤집고 다닌다. 이 험악한 타락과 죄와 악에서 인간을 스스로 건져 내고 보호할 만한 힘이란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이 같은 악의 뿌리는 제도로도 완전히 막을 수 없고 정치나 군사력으로도 제거 할 수 없다. 이와 같은 악은 태풍보다 강하고 빠르며 허리케인보다도 무서운 위력으로 가정을 파괴하고 시민 사회를 병들게 하며 이웃을 위협한다. 항상 말씀과 기도로 자신을 점검하며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기를 씨름했던 다니엘은 그와 같은 고민을 갖고 하나님 앞에 기도하였다. 다니엘 9장에 나오는 유명한 기도의 내용이다.(단9:3-19) 지면이 허락하면 전문을 모두 다 소개하고 싶은 다니엘의 기도문이다. 다니엘은 메데 나라의 아하수에로 왕의 아들인 다리오가 왕이 되던 해에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서 말씀하신 바벨론 포로 심판 70년의 의미를 깨달은 후에 금식하며 베옷을 입고 재를 덮어 쓰고 주 하나님께 기도하고 간구하기 시작하였다. 그 기도 중의 일부를 인용해 보면 이렇다. “우리는 이미 범죄 하여 패역하며 행악하며 반역하여 주의 법도와 규례를 떠났사오며.......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얼굴을 기쁘게 하지 아니하였나이다........우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행하시는 모든 일이 공의로우시니 우리가 그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였음이니이다.......우리 주 하나님이여 우리가 범죄 하였고 악을 행하였나이다.......그러하온즉 우리 하나님이여 지금 주의 간구와 기도를 들으시고 주를 위하여 주의 얼굴빛을 주의 황폐한 성소에 비추시옵소서.” 그렇다. 선하게 살아가는 운동이 강물처럼 불어나고 바다처럼 이 세상을 덮어야만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악한 세상을 바라다보며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셨다.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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