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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피(血)의 역사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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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성래
지성래
작성일 13-12-21 16:43 조회 15,053 댓글 0
 
예수의 탄생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 위에 오신 성육신(成肉身, incarnation)의 사건이다. 하나님은 나사렛의 동정녀 마리아의 태를 빌려서 이 땅에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다. 예수의 탄생도 결국은 그의 모친 마리아가 피를 쏟아 낳은 아기로의 탄생이었다. 이 땅에 모태를 통하여 탄생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태어난 인생은 단 한 사람도 없다. 누가복음 2장 7절에 보면, “첫 아들을 낳아 강보에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라고 했다. 생각하여 보라. 성경이니까 그렇게 간단하게 기록하였을 뿐이지 해는 지고 어두워지는데 묵을 곳은 없고 이리 저리 숙소를 찾아다니던 남편 요셉은 만삭 중에 산통을 호소하는 아내 마리아를 마구간으로 부축하고 들어갔다. 말과 소가 우글거리고 짐승의 배설물 냄새가 진동하는 그 곳에서 아무 준비도 없이 아들 예수를 출산하려 할 때에 얼마나 당황스러웠겠는가. 아마도 묵을 방은 구하지 못했지만 옆집에 가서 따뜻한 물과 태를 자르고 묶을 수 있는 도구들과 보드라운 천 조각들과 아기를 감싸 안을 그 무엇이든 급하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면 그 난감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가 있었겠는가. 누가복음 2장의 기록처럼 물론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서 호적하려고 베들레헴에 갈 때에 남편 될 요셉은 만삭의 마리아와 동행하면서 ‘혹시!’ 하고 모든 출산 준비를 다 해서 나귀에 싣고 갔을 수도 있다. 여하튼 성경은 그 자세한 기록을 남기지 않고 있으니 상상해 볼 따름이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도 피를 쏟아가며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낳았다. 출산을 경험해야 하는 여인의 그 모든 산고를 마리아도 다 겪은 것이다. 역사가들은 당시에 마리아의 나이가 13살 혹은 15살 정도였을 것이라고 말한다. 어린 동정녀 마리아가 피를 쏟아가며 온갖 산고를 겪고 하나님의 아들을 낳은 날이 성탄절이다. 성탄절은 이 땅에 인류 구원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피를 쏟아 이루실 구속사(救贖史)의 중심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날이다. 또한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긴장 속에 초조하고 불안한 심정으로 피를 쏟아가며 하나님의 아들을 낳은 초산(初産)의 날이다.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33살의 젊디젊은 나이에 그를 배반한 제자 가롯 유다의 간계와 결탁한 유대교의 대제사장과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앞장선 불의한 술책에 의하여 로마의 본디오 빌라도 총독에게 넘겨졌다. 예수는 무참한 고난을 당한 후에 골고다 언덕에서 옆구리의 피 한 방울과 물 한 방울까지 모두 다 흘린 채 죽는 십자가의 죽음을 당하였다. 그 십자가 꼭대기에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온 몸의 피를 다 쏟고 죽으셨다. 그 십자가의 죽음과 그의 피에 구원이 있다. 이것이 기독교의 복음이다. 레위기 17장 11절에 보면,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罪)를 속(贖)하느니라.”고 하였다. 레위기는 소나 양이나 염소나 비둘기의 피를 하나님께 제사하는 것으로 인간의 죄가 대속(代贖)되는 속죄(贖罪)의 원리를 설명하는 성경 중의 성경이다. 성경적으로 이 피가 무엇인가를 깨달아 아는 것이 곧 믿음을 갖는 길이다. 성경은 피에 관한 책이다. 즉 피가 무엇인지 왜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인간의 죄를 대속할 수 있는지를 말씀하는 책이 바로 성경이다. 피는 왜 빨간색일까. 피는 왜 끈적끈적할까. 몸 밖으로 흐르던 피가 멈추는 이유는 무엇일까. 피 속에는 무슨 성분이 들어 있을까. 심장, 동맥, 정맥, 모세혈관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일본의 학자인 호리우치 세이치의 책, <피 이야기>에 보면 이와 같은 궁금증을 그림과 함께 쉽고 자세하게 풀어 설명해 주고 있다. 물론 의학도들과 의학 관련 연구를 하는 분야의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질문 앞에 충분한 대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불순종으로 죄를 범한 아담과 하와는 부끄러움과 두려움 가운데 에덴의 동산 나무 숲 가운데 숨어 있었다. 저들을 불러내신 하나님은 짐승을 잡아서 가죽 옷을 해 입히셨다. 창세기 3장에 나오는 내용이다.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에서 짐승을 잡아서 가죽 옷을 해 입히시는 장면은 그 아름다운 에덴동산에 피 비린내가 나게 하신 첫 장면이다. 이것이 피로 인한 대속(代贖)의 시작이다. 창세기 1장과 2장의 인간 창조의 장면도 물론 피에 관한 내용이기는 하다. 하나님이 흙으로 인간을 만드시고 그 코에 생기(生氣)를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生靈)이 되었다.(창2:7) 이 순간에 인간이 호흡을 시작할 뿐만 아니라 아담의 몸속에 맑고 붉은 피가 흐르기 시작한 것이다. 신비하지 않은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사랑하여 결혼하고 살아가는데 그들 부부에게서 생명 즉 아기가 탄생되는 잉태와 출산의 과정이 신비하지 않느냐 말이다. 그 모든 과정에는 피가 있다. 피가 없는 잉태와 성장과 탄생과 삶은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인류의 역사는 곧 피의 역사이다. 에덴동산에서 내 쫓긴 아담은 에덴의 동쪽 어느 땅에 가서 머물면서 그의 아내 하와와 동침하여 큰 아들 가인과 동생 아벨을 낳았다. 큰 아들은 농사를 즐겨 하였고 작은 아들은 양 치는 일을 주로 하였다. 세월이 지난 후에 저들 형제는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 가인은 농사한 것에서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드렸고 아벨은 양의 첫 새끼와 그의 기름으로 드렸다. 그런데 하나님은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시고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다.(창4:4-5) 그 일 후에 형 가인이 동생 아벨을 쳐죽였다. 그 때에 하나님이 찾아 오셔서 가인에게 말씀하셨다.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창4:10) 하나님은 인간의 피에 소리가 있다고 하셨다. 무슨 뜻인가. 더글러스 스타의 책, <피의 역사>에 보면 저자는 고대부터 제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피와 관련된 인간의 역사를 생생하고 치밀하게 소개한다. 인간이 송아지에게서 수혈을 받은 무모한 사건이나 나치 시절의 독일인이 민족적 우수성을 피를 통해 증명하려 했던 시도 등의 풍성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대형 제약회사들이 빈민가에 혈장공장을 세워 가난한 주민들로부터 피를 사들이고 적합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혈장을 수입하는 기업들의 행태도 고발하며 혈액 유통을 둘러싼 기업 간의 경쟁 등의 비화도 언급한다. 그렇다. 인류의 역사는 피의 역사이다. 내 피를 흘리느냐 네 피를 흘리느냐의 치열한 경쟁 속에 죄와 악이 끊이지 않는 약육강식의 날들을 이어간다. 세계 제 1차, 2차 대전을 비롯한 세계 처처에서 일어났던 전쟁의 역사는 곧 피 흘림의 역사이며 죽고 죽이는 보복과 살인의 연속이었다. 노아 때에도 노아의 여덟 가족 이외에는 모든 인류가 다 죽는 대홍수가 있었다. 하늘 문이 열리고 쏟아져 내린 사십 주야 동안의 죽음의 큰 빗줄기가 이 땅의 생명 전체를 삼켜 버린 것이다. 피 흘림과 죽음은 아브라함 때에도 있었고 모세나 여호수아나 다윗이나 엘리야 때에도 있었다. 열왕기상 18장에 보면 죽음을 보지 않고 하나님 곁으로 들려 올라간 엘리야조차도 바알을 섬기던 우상 숭배자 450명과 아세라를 숭배하던 선지자 400명을 포함한 850명을 기손 시냇가로 몰아다가 하나도 도망하지 못하도록 하고 모조리 다 죽여 버렸다. 그 후에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삼년 반 동안이나 메말라 있던 땅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엘리야는 아무도 듣지 못하던 큰 비 소리를 들었고 그는 다시 갈멜산 꼭대기로 올라가서 땅에 꿇어 엎드려 그의 얼굴을 무릎 사이에 넣고 하나님 앞에서 간절하게 기도하였다. 일곱 번의 기도 후에 큰 비가 오기 시작했고 엘리야에게는 ‘여호와의 능력’이 다시 임했다. 성경은 이처럼 피의 책이며 기도의 책이다. 성탄절! 피를 흘렸던 성모(聖母) 마리아처럼 기도하고 그의 남편 요셉처럼 기도하자. 그리고 그 피의 교훈을 가슴에 간직하고 점점 암울해져만 가는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의 피의 역사, 그 대속(代贖)의 역사(歷史)를 계속하여 써 내려가는 새로운 새해의 새날을 희망하여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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