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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지성래목사  | 칼럼
사랑 이야기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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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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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3-11-06 21:13 조회 16,522 댓글 0
 
이 땅의 모든 자연은 사랑받을 만한 것들이다. 그것이 식물이든 동물이든 다 마찬가지이다. 심지어는 억만년을 지구상에 나 뒹구는 돌멩이 한 개라도 사랑스러운 것들이다. 나의 서재에는 그렇게 나의 눈길에 뜨여서 집어다 놓은 나라 안과 밖의 희귀하게 생긴 자그마한 돌멩이들이 여러 개 있다. 둘레 길에서 눈길을 끄는 야산의 들국화 한 송이와 고추잠자리들과 산 속 개울물 속의 송사리 떼와 다람쥐 한 마리라도 모두 다 하나님의 창조물이 아닌가. 형형색색으로 천지를 물들이고 바람에 힘없이 떨어져서 뒹구는 은행잎이나 단풍잎 하나에도 그 아름다움을 화려하게 입히시는 창조자의 손길이 배어 있다.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창조의 산물이요 이 땅에 허락하신 하나님의 선물들이니 말이다. 해와 달과 별들의 세계 또한 마찬가지가 아닌가. 그렇게 크게 보인다는 미국 서부 콜로라도의 밤을 밝히는 그 달이 어제 밤 내가 살아가는 도심 한 복판의 아파트 사이로 뻥 뚫린 하늘에 높게 매달린 그 달이라니 신비할 뿐이다. 꼭 우주 비행사처럼 우주 공간에 날아가서 천체를 바라다보아야만 더 화려하고 더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지구도 그런 우주 공간의 어디쯤에 매달려 있는 행성의 하나일 뿐이니 말이다. ‘수금지화목토천해명’ 이라는 태양계를 중심으로 한 천체의 질서를 초등학교 교실에서 배운지가 벌써 사십 오년 쯤 전의 일이니 나도 벌써 세상을 짧지 않게 살아 온 셈이다. 가히 다 헤아릴 수조차 없는 은하계의 무한대한 별들의 세계에 속한 창조의 신비와 광대무변한 우주의 질서는 탄성 그 이상으로 표현할 길이 달리 없으니 말이다. 요즘 혜성(彗星)에 대한 기사가 종종 소개된다. 11월 하순경에는 육안으로도 분명하게 관찰 할 수 있게 된다는 혜성 ‘아이손’은 현재 시속 7만 7천 킬로미터의 속도로 태양 쪽을 향하여 돌진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손의 핵은 지난 세기 헤일밥 혜성이나 핼리 혜성보다는 작지만 태양 표면을 아주 가깝게 지나가기 때문에 두 혜성보다 훨씬 밝을 것이라고 한다. 특히 2014년 1월 중순, 아이손이 지나간 곳을 지구가 통과할 때쯤이면 혜성 잔해가 별똥별로 떨어지는 또 한 번의 눈부신 우주 쇼가 펼쳐질 것이라고 한다. 우주 관찰을 즐겨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평생에 단 한번 보기도 어려운 우주의 장관을 보게 될 것이다. 며칠 전에 교우 가정에 이사 심방을 하였다. 주인은 작지 않은 체구의 애완견 ‘치와와’를 안고 아파트 밖에서 우리 일행을 안내 하였다. 설명을 들으니 5년 정도 학대 받다가 버려진 유기견(遺棄犬)을 건네받아서 애완견 훈련학교에서 치유와 훈련 과정을 거친 후 집안에 두고 몇 해 동안 사랑으로 키우고 있다고 했다. 애완견 한 마리도 주인을 잘못 만나면 학대를 받기도 하고 길거리에 버림을 받기도 하지만 다시 새 주인을 잘 만나면 안온한 집안에서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법이다. 이것이 세상의 이치가 아닌가. 세상에는 사랑 받기를 원하여 사랑에 목 말라하며 사랑해 주어야만 할 대상이 얼마나 많은가. 윤복희(1946-)씨가 불러서 35년 가까이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래, <여러분>의 가사는 이렇다.
 
“네가 만약 괴로울 때면 내가 위로해 줄께
니가 만약 서러울 때면 내가 눈물이 되리
어두운 밤 험한 길 걸을 때면 내가 내가 내가
너의 등불이 되리 허전하고 쓸쓸할 때
내가 너의 벗 되리라 나는 너의 영원한
형제야 나는 너의 친구야
나는 너의 영원한 노래야 나는 나는 나는 나는
너의 기쁨이야
 
니가 만약 외로울때면 내가 친구가 될께
니가 만약 기쁠때면 내가 웃음이 되리
어두운 밤 험한 길 걸을 때 내가 내가 내가
너의 등불이 되리 허전하고 쓸쓸할 때
내가 너의 벗 되리라 나는 너의 영원한 형제야
나는 너의 친구야 나는 너의 영원한 노래야
나는 나는 나는 나는 너의 기쁨이야
 
열창하는 이 노래가 끝 날 즈음에 노래하는 이는 청중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만약 내가 외로울 때면 누가 나를 위로해 주지... 여러분!”이라고. 여기, 괴롭고 서럽고 외롭고 허전하고 쓸쓸하게 어두운 밤길을 헤맬 때에 그 누군가가 내 곁에 다가 와서 등불이 되어 주고 웃음과 기쁨을 줄 수 있는 벗이 되어 준다면 그것보다 더한 사랑이 이 세상 그 어디에 또 있겠는가. 아주 오랜 만에 우연히 이 노래, ‘여러분’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물론 영상으로 말이다. 가수 윤복희 씨가 이 노래를 열창하여 서울국제가요제에서 대상을 받던 해는 1979년이다. 그 해는 우리나라의 가난 극복의 통치자가 비운에 세상을 떠나고 새로운 군부 세력이 국가 권력을 장악하던 해였다. 그녀는 수상 소감을 말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공영 방송의 생방송 마이크 앞에서 떳떳하게 하나님 신앙을 표현하였다. 이 노래의 가사를 쓰고 작곡한 이는 그녀의 오빠인 윤항기(1943-)목사이다. 가수 윤항기 남매는 한국 최초의 악극단의 설립자였던 예술인 윤부길과 고향선의 자녀로 태어났다. 그러나 그들의 부모가 일찍 세상을 떠나자 고아 아닌 고아처럼 성장하였다. 가수 윤항기는 39살 때에 폐결핵 말기로 피를 토하며 쓰려졌고 육 개월 시한분 인생을 살던 주인공이다. 그런 그를 하나님이 다시 살려 주셨다. 그의 간증에 의하면 아내인 전경신 씨가 자신도 식도암으로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돌보았다고 한다. 하나님은 가수 윤항기의 생명을 연장해 주셨고 이제는 칠십도 넘긴 음악인으로 활동하며 예음예술종합신학교 학장으로 재직하며 복음과 음악을 접목하는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그의 아들 윤준호 역시 같은 학교의 실용음악과 교수로 활동 중이다. 깊어 가는 가을, 가수 윤복희 씨가 열창하는 ‘여러분’을 눈 감고 들어 보라. 마치도 복음성가를 부르는 듯한 영감이 배어 나온다. 주님의 자애로운 손길이 영혼을 감싸 안는 듯한 전율을 느끼게 해 준다. 왜 그럴까. 저들 남매에게는 남들이 겪어 보지 못한 가난과 고독과 외로움과 소외 속에서 주님을 만나고 체험하며 살아온 사랑의 고백이 묻어나는 노래라서 일 것이다. 어느 날 예수께 이방 땅인 두로 지방의 한 집에 머무신 적이 있었다. 그의 소문을 들은 수로보니게 여인이 예수께 찾아 왔다. 더러운 귀신에 들려 고생하는 불쌍한 딸을 고쳐 달라며 예수의 발아래 엎드려 간청하였다. 그런데 예수는 평소와는 다르게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막7:27)는 냉대하는 말씀을 하셨다. 그 때에 그 여인은 전혀 당황해 하지 않으며 “주여 옳소이다.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떡 부스러기를 먹나이다.”(마15:27)고 대답하였다. 그 여인의 말에 감동을 받으신 예수는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마15:28)고 말씀하시자 그 때로부터 그녀의 딸이 깨끗하게 나았다. 그렇다. 믿음에 근거한 사랑만한 약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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