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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원짜리 고구마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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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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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3-02-09 20:02 조회 16,994 댓글 0
 
울산에 사는 평범한 직장인이 1억 원을 모아서 대한적십자사와 복지공동모금회에 각각 5,000만원씩의 성금으로 기탁한 사실이 세상에 알려 졌다. 그 주인공인 박우현 씨는 현대 중공업 울산 공장의 생산직 직원이다. 올해 그의 나이는 57살이다.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가정의 가장이다. 그는 전남 곡성군 오곡면 구성리의 매우 가난한 농가의 6남매 중 맏아들로 태어났다. 어렵게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로 서울의 공사현장과 중동의 건설현장 등에서 일하다가 198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하였다. 그는 배가 고프고 몹시 추웠던 어린 시절을 이렇게 회상하였다. “어린 시절에 여덟 식구가 고구마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였고 굶을 때도 잦았죠. 그럴 때 이웃에서 보내 준 고구마와 밀가루 죽은 우리 가족의 행복이었습니다. 고마운 이웃의 사랑을 이제 조금이나마 갚게 되어 기쁩니다.” 그는 당시 성금을 계좌로 이체해 신분을 숨기려 했으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수소문으로 그가 한 착한 일의 소문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어릴 때 도와준 이웃에게 항상 마음의 빚을 지고 있었습니다. 저의 작은 나눔이 싹이 돼 또 다른 결실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매월 급여의 일부를 별도로 모았고 25년 만에 결실을 보았다. 성금은 그의 뜻에 따라 혼자 사는 노인과 장애인, 이주정착민 등 소외계층을 후원하고 재난 긴급구호품을 마련하는 데 쓰일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사내 직무서클인 엔진기계 반장협의회 회장을 맡아 지금까지 환경정화활동과 어려운 이웃 물품지원, 집수리 등 각종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2011년에는 고향 마을 노인 40여명을 거제도로 여행을 보내 드리기도 하였다. 그의 그와 같은 나눔과 섬김 활동은 그의 아내인 조길자 씨와 두 아들들의 응원이 있어서 가능하였다. 그는 “주변 사람들의 배려와 관심이 없었다면 나 역시 행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 서로 나눌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의 평소의 인생관과 사회관과 가치관이 어떠한지를 짐작하게 하는 말들이다. 현대중공업 생산현장에서 오래도록 근무하면서 총 1,512건의 공정개선안을 도출하고 특허까지 출원한 베테랑 기능인으로 알려진 그는 지난해 12월에는 ‘대한민국 신지식인’에 선정되는 영예도 누리게 되었다. 지지리도 가난하던 어린 시절에 이웃에서 베풀어준 고구마와 밀가루 죽 사랑이 다시 사회에 사랑의 부메랑이 되어 되돌려 진 것이다.

세상은 가정이든 사회의 그 어떤 구석이든 ‘섬기고 돌보고 나누고 베푸는’(serving-caring-sharing-giving)네 바퀴에 의해서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로 발전해 가는 것이다. 옛 선조들의 두레 공동체처럼 말이다. 오늘 날은 점점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재물만을 신(神)처럼 섬기는 황금만능주의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최근에 우리의 마음을 씁쓸하게 하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수백억 원대의 재산을 은닉하고 위장 이혼 등을 통해 40억 원이 넘는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혐의로 서울시가 고발한 홍모(75)씨를 구속 기소하고 그의 위장 이혼한 부인 류모(72)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저들은 서울과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에 엄청난 부동산을 관리하면서 교묘한 수법으로 탈세를 계속해 왔다. 서울 강남구에만도 17채의 고급 빌라를 소유하고 그 중의 한 곳에 살면서 나머지 16채에서 매월 막대한 수입을 취하고 고급 외제 승용차를 탈 뿐만 아니라 수십 차례의 호화판 해외여행을 다녀 온 것으로 밝혀졌다. 전국에 부동산을 투자한 저들은 강원도에만도 46만평의 임야를 부인 명의로 하여 숨겨 보려 한 내용이 드러났다. 저들 부부는 위장 이혼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무려 일곱 차례나 주소를 변경하는 치밀함도 보여 왔으나 결국은 꼬리가 잡혀 서울시에 의해서 검찰에 고발되고 말았다.

내가 벌어 내가 쓰는 데 누가 무어라고 하느냐고 하면 되겠는가. 한 국가나 사회가 건전하게 발전해 가고 서로 더불어 사이좋고 행복한 세상을 가꾸어 가려면 서로 서로 더불어 법질서와 사회 기강을 준수하는 건전한 시민운동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노블리스 오블르제’라고 하지 않는가. ‘noblesse oblige'란 ‘귀족의 책임’을 의미하는 말로써 “높은 신분에 따른 사회적 책임과 윤리와 도덕의식”을 표현하는 프랑스 말이다. 이는 과거 고대로부터 중세에 이어지던 귀족 위주의 사회 구조 속에서 귀족들이 절대 다수의 평민들을 배려하는 운동을 일컫는 말이다. 가령 한니발의 카르타고 전쟁은 16년간 이어졌는데 두 차례에 걸친 포에니 전쟁 중에서 최고 지도층인 콘솔이 전사한 수가 13명이었다. 뿐만 아니라 로마 시대의 원로원 귀족의 수가 15분의 1로  줄어든 이유가 전쟁의 일선에 앞장서서 나가 싸우던 귀족들 중의 전사자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제 1, 2차 세계 대전 중에 전사한 영국의 명문인 560년 전통을 자랑하는 이튼칼리지 출신이 2,000명이 넘는다는 통계는 도전이 되지 않는가. 영국이 저절로 신사의 나라가 된 것이 아니라고 여기지는 통계숫자 중의 하나이다. 1982년의 포틀랜드 전쟁 중에는 영국 여왕의 둘째 아들인 앤드류 왕자가 전투헬기를 조종하고 전쟁에 직접 참여한 바도 있다. 6.25 전쟁 중에는 미국 장군의 아들 142명이 한국전에 참전하였고 그 중에 35명이 전사하거나 부상을 당하였다. 6.25 당시 주한 미 8군 사령관이었던 밴프리트 장군의 아들은 전투기 조종사로 야간 폭격 임무 수행 중에 전사하였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아들도 한국전에 참전한 미 육군 소령이었다. 100만 명의 인해전술로 한국전을 역전시키려던 중공군 중에는 모택동의 아들도 포함 되어 있었고 전쟁 중에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모택동이 “아들의 시신을 수습하려고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시신수습 포기명령’의 일화는 유명하다.

그렇다. 전쟁과 가난과 염병과 자연재해와 사회적인 범죄와 악이 끊임없는 세상에서 사람 살만한 건전하고 행복한 국가와 사회를 건설해 나가는 힘은 ‘서로 섬김’이 아닌가. 물론 세상에는 자기 탐닉에 눈이 멀어 있는 매국노들도 있지만 박우현 씨와 같은 따뜻한 마음의 훈훈한 사랑으로 세상을 섬기고 싶어 하는 이들이 훨씬 더 많다고 본다. 기부하는 생활을 날마다 실천하는 가수 김장훈 씨는 5,000만원 보증금에 월세 120만원의 월세 집에 살면서 10여 년간 사회에 기부한 금액이 40억이 넘는다고 한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교정에는 수 킬로미터에 이르는 기념비에  1, 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여 희생당한 모교 출신 동문들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 런던 트레펄가의 광장 뒤편에 있는 국립미술관의 전시관인 ‘세인스베리관’은 영국의 10대 재벌인 제인 세인스베리 가문에서 1991년에 세운 신축 건물이다. 세인스베리 가문의 가훈은 “사회에서 번 돈은 사회를 위하여 사용한다.”이다. 그런 막대한 기부를 한 가문이지만 미술관의 운영에는 절대로 관여할 수 없고 단지 새로운 기획 전시가 있을 때마다 가족들에게 첫날 입장할 권한을 부여하는 특권이 전부라고 한다. 독일의 요셉 부하만은 1945년의 나치 정권 패망 이후에 가난한 평민에서 부동산 재벌이 된 졸부출신이다. 그는 마련한 부를 계속하여 사회에 환원하여 왔다. 프랑크푸르트 부속병원 내의 소아과 병동에 그의 성을 따서 '브하만관'이라고 명명된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 외에도 그는 미술관, 박물관, 공원의 장애인 놀이터 설비 등에 앞장 서 왔다. 뿐만 아니라 1983년 이후에는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의 박사과정 학생 수백 명이 그의 후원에 의해서 공부를 마칠 수 있었다. 미국의 거부 빌 게이츠는 윌리엄 H. 게이츠 재단을 통해서 매년 2조원 이상의 기부를 계속하고 있다. 그 재단은 에이즈 치료를 비롯한 난치병 치료제 개발과 공공 목적에 이미 30조원 이상의 기부를 계속해 가고 있다. 미국의 또 다른 기부 왕인 워런 버펫이 가진 자들의 세금 더 내기 운동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라. 예수님은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마10:8)고 하셨다. 실천해 보면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훨씬 복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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