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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사랑교회
복음 인재를 양성하여,열방선교에 앞장서는 교회
칼럼    |  지성래목사  | 칼럼
시작의 힘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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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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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2-08-18 20:24 조회 17,091 댓글 0
 
우리 속담에“시작이 반이다.”혹은“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말도 있다. 소의 걸음이 비록 느리지만 뚜벅 뚜벅 걸어서 천리의 멀고 먼 길이라도 갈 수 있다는 교훈적인 말이다. 올 2012년 광복절은 해방 67주년이 되는 해이다. 수요일이던 8월 15일 밤에 강원도 횡성군 홀리 클럽(Holy Club)이 주관하고 같은 지역의 초교파 65개 교회 협의회가 후원하는 광복절 기념 성회에 참석하여 말씀을 전하고 밤늦게 서울로 돌아 왔다. 성회가 열리는 장소였던 횡성감리교회는 1906년에 무스(J. R. Moss) 선교사와 찰스 콜리어(Charles T. Collyer) 선교사에 의하여 시작되었다. 조선예수교서회가 1918년에 발행한 자료“The Culture and Preparation of Ginseng in Korea"에 의하면 찰스 콜리어 선교사는 1896년 가을에 미국 남감리회 한국 선교사로 임명을 받아 다음해에 서울에 도착하였다. 그는 한 해 먼저 남감리회로부터 최초 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내한한 리드(C. F. Reid)와 함께 조선 선교를 시작하였다. 리드는 서울을 책임지고 콜리어는 개성지방을 책임지게 되어 1897년 11월 개성으로 이주하였다. 개성에서 윤치호와 개성의 토호였던 윤치호의 이모부 이건혁(李建赫)의 도움을 받아 선교기지를 매입하고 선교를 시작했다. 다행히 미감리회에서 한국인 전도자 김흥순(金興順)을 보내주어 그를 비롯한 한국인 전도자‘권서인’(勸書人)등과 함께 전도한 결과 1년 사이에 9명의 세례지원자를 만날 수 있었다. 1898년에는 개성 시내에 남부교회와 문산포에 또 다른 교회가 각각 설립되었다.

그 해 미국에서 보내온 1,800 달러를 기초로 하여 학교, 병원, 교회를 위한 선교부 건물을 마련했다. 1900년에 개성구역회가 조직되면서 그 구역장이 되어 개성뿐 아니라 강원도지역까지 선교활동을 확장시켰다. 1900년에 이미 그의 관할 하에 10개 이상의 교회가 설립되어 있었고 그는 이들 교회를 순회하면서 계속적인 부흥을 주도해 나갔다. 횡성교회는 이때에 세워졌다. 1906년에 춘천으로 옮겨 오늘 날 춘천중앙교회인 춘천구역을 담임하였고 1908년에는 서울 광희문교회를 담임하기도 하였다. 1909년에 다시 개성으로 돌아가서 송도동구역을 담임하였다. 그러나 그 해 2월 평양외국인학교에 다니는 아들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평양에 머물러 있던 부인이 병으로 하나님 앞에 먼저 돌아가는 슬픔을 겪었다. 이후 계속 개성에 머물면서 활동하다가 1918년에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선교부는 연합군을 지원할 선교사로 그를 선발하였다. 다음 해에 시베리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가서 그곳 YMCA에서 운영하는 군인 휴양소에서 선교하였다. 전쟁이 끝난 후 그는 본국에 돌아갔다가 한국으로 귀환하지 못하고 체코슬로바키아로 가서 성서반포사업에 종사하다가 1921년에 미국 볼티모어연회와 1934년 버지니아 주 쇼빌에서의 목회를 끝으로 하나님 나라로 돌아갔다. 이처럼 하나님은 시시 때때로 준비된 선교의 사람들을 통하여 복음이 땅 끝까지 전파되어 가도록 사용하시는 것을 보게 된다. 지난 106년 동안 횡성읍을 비롯한 주변에 16교회가 횡성교회를 통하여 개척되었다. 강원도 지역은 1903년에 춘천, 1905년에 원주에 이어서 1906년에 횡성 고을에 복음이 들어갔다.
 
시작하는 힘은 이처럼 위대한 것이다. 깊은 산 속에서 샘솟는 작은 옹달샘이 흐르고 흘러서 나중에 강도 되고 바다에 이르는 것처럼 말이다. 녹조현상으로 어수선했던 수도권의 식수와 생활 용수원인 한강과 경상권의 낙동강도 그 물줄기의 시작은 깊은 태백산 준령에서 끝이 없이 흐르는 물의 근원으로부터이다. 나는 지난해 여름에 태백지역 초교파 연합 집회를 인도하기 위해서 태백에 며칠간 머무는 동안에 그 두 물줄기의 연원을 방문해 본 적이 있다. 신비한 물줄기의 근원을 본 것이다. 복음의 힘도 마찬가지이다. 이천년 전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죽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못과 창에 찍히고 찔려서 심장의 피와 물 한 방울까지 다 쏟아내고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이 삼일 만에 부활의 영광스러운 빛으로 천하 만민에게 비추기 시작한 것이다. 복음의 그 작은 시작이 이천년 동안 온 천지를 바다처럼 덮어 온 것이다. 이것이 시작의 힘이다. 욥기에 보면“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8:7)고 했다. 이는 수아 사람 빌닷이 극심한 고난 속에 있던 친구 욥에게 해 준 말이다. 지도에서 찾아보기조차 힘들던 아시아 대륙의 동북쪽 끝에 붙어 있는 반도 국가인 조선 땅에 해외의 선교사들이 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와서 이 낯 설은 땅에 복음을 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의 교통 상황이 얼마나 열악하였겠는가. 포장된 길은 상상할 수조차 없고 자동차도 없던 시절이다. 헨리 포드가 자동차를 발명하여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 1903년이니 말이다. 오늘 날이야 길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첩첩산중인 횡성 고을에 당시에 말을 타고 찾아 들어간 선교사들의 복음 전파의 열심이 오늘 날의 큰 부흥을 이룬 것이다.
 
구한말이던 당시에 선교사들은 6년 후인 1912년에 횡성‘정화여학교’란 이름으로 여성 교육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시작된 5년 후에는 일본 침략자들의 핍박에 의해서 폐교되는 아픔을 겪기도 하였다. 그리고 1920년도에는‘화성 유치원’이 시작되었다. 오늘 날 그 교회의 연세가 지긋한 원로들 중에서는 과거 어린 시절에 그 유치원에서 자라난 인물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오늘 날은 서울과 강릉과 춘천으로 이어지는 길목인 삼거리를 중심으로 교통과 상권이 형성된‘횡성 한우’로 전국에 잘 알려진 지명인 횡성읍의 한 가운데 가장 높은 언덕 자락에 4,000평이 넘는 대지를 확보한 교회의 널찍하고 여유롭게 확보된 교회의 다양한 건축물들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었다. 읍내가 훤하게 다 내려다보이는 전면에 선교 100주년 기념 신축 예배당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횡성교회는 시작된 6년 후인 1912년에 교우들이 사백 원의 건축 헌금을 모아서 10칸 규모의 첫 예배당을 건축하였다. 그런 시작이 오늘 날은 강원도 지역에서 손꼽히는 유수한 교회로 발전하고 부흥해 온 것이다. 금번에 알게 된 홀리 클럽 회장인 정계항 장로는 82세의 젊지 않은 원로이신데 사회생활이나 교회 사역의 열정이 청년 이상이었다. 마치도 여호수아의 곁에서 노익장을 과시하던 헤브론 점령의 주인공인 갈렙과 같은 정열의 주인공이었다. 실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실감나는 인물이셨다. 그가 앞장서서 횡성 지역에 기도하며 성령 운동을 주창해 나가는‘홀리 클럽’ 운동이 지역과 강원도 전체로 불길처럼 번져 나가는 신앙 운동이 되길 기원하는 마음 간절하다. 횡성 교회는 6. 25 전쟁 중에 목조 예배당 두 동이 모두 불탔다. 마침 그 지역에 참전해서 주둔하던 미국의 육군 공병단이 40평 규모의 네델란드 건축양식의 예배당을 전쟁 중에 신축해 주었다. 그리고 긴긴 세월을 거쳐 시대마다 복음의 일꾼을 수 없이 양성하며 오늘 날에 이르게 된 것이다.
 
고린도 전서 3장 6절에 보면 사도 바울은,“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라고 편지했다.“심는 이와 물 주는 이는 한가지이나 각각 자기가 일한 대로 자기의 상을 받으리라”(고전3:8)는 말씀도 했다. 그렇다. 시작의 힘은 놀라운 것이다. 알렉스 헤일리(Alex Haley, 1921-1992)의 <뿌리>(Roots)라는 책은 영화로도 알려진 명작이다. 그는 공부에 관심이 없어 일찍이 미국 해안 경비대에 근무했다. 무료한 나날의 권태를 이겨내려고 쓰기 시작한 글쓰기가 오늘 날의 그를 만든 것이다. 아프리카의 작은 마을에 축복 속에 태어난 아이 쿤타 킨테는 열일곱 살 되던 해에 나무를 하러 간 숲에서 백인들에게 납치되어 머나먼 아메리카 대륙으로 끌려가게 된다. 노예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그 7대 후손인 알렉스 헤일리가 어렸을 적에 외할머니에게서 전해들은 200년 동안의 선조들의 고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10여 년 간의 자료를 집대성하여 재구성하여 낸 르포르타주의 걸작이 <뿌리>다. 역사란 이처럼 하나님의 거룩한 개입 가운데 서로의 생을 포기 하지 않고 고난과 역경을 헤치며 살아온 이웃들의 작은 힘들이 모아져서 점점 창대해져 가는 삶의 이야기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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