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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청소 2015.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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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5-11-29 20:00 조회 14,263 댓글 0
 

마음 청소

 

 

토요일 아침에 책상 청소를 하였다. 책상 위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물티슈로 마무리 걸레질까지 하고 나니 마음도 따라서 상쾌해졌다. 이 책 저 책을 꺼내다 읽고는 제 자리의 책꽂이로 제 때에 돌려놓지 않으면 며칠 만에 책상 위가 어수선 해지고 만다. 이런 저런 우편물들과 신문들도 보고 난 후에 제 때 정리하지 않으면 쓰레기처럼 책상 위에 쌓이고 만다. 책장을 넘기는 정도의 반복만으로도 책상 위에 먼지와 종이 부스러기가 며칠 만에 뽀얗게 내려앉는다. 우리의 마음도 그럴 것이다. 우리는 날마다 얼굴만 닦고 손만 닦고 몸만 닦을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닦아야 한다. 눈썹만 다듬고 손톱 발톱만 다듬지 말고 마음을 다듬어야 한다. 얼굴 피부만 마사지 하지 말고 마음을 골고루 어루만져 주어야 한다. 어려서부터 공부 잘 하는 것이 필요하고 재주를 다듬고 실력을 쌓아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훈련해야 한다. 그래야 사람다워지는 것이다. 서울 시내 모 대학의 한 교수가 자신이 추천한 인사가 교수로 임용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총장과 면담을 하던 자리에서 음독을 시도하였다. 생명자원식품공학과 교수인 이 모 씨가 총장실에서 메틸알코올로 추정되는 액체를 마셨다. 총장이 이를 저지했으나 이미 적은 량이지만 삼킨 상황이었다. 이 교수는 물을 마시기 위해 탕비실로 걸어가다가 쓰러져 실신하고 말았다. 사고 직후 대학 안에 있는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위와 장 세척을 받았고 목숨은 건졌다. 그 교수는 식품과학 분야에서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에 이름이 오른 바 있는 그 분야의 유명인사 중 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는 학문적인 실력은 세계적이었으나 그의 마음 관리에서는 낙제점 인생이 되고 말았다. 인간 관계에 갈등이 있다고 음독하고, 내 기대와 다른 결과가 주어졌다고 독약을 퍼 마시면 이 세상이 어떻게 되고 말겠는가. 그가 60대 초반 나이라니까 아들 딸 사위 며느리뿐만 아니라 손자들도 보았을 것이다. 그게 무슨 집안 망신이며 경솔한 행동인가. 부모가 생존해 있다면 그 건 또 무슨 불효막심한 처사인가. 그는 이번에 위장을 세척하고 청소하고 나서 생각에 변화가 얼마나 왔을까. 성경은 인간이 수련이나 교양으로 포장한다고 해서 죄성이 해결되는 것이 아님을 선포한다. 인간의 내면에는 헤리코박터 이상으로 청소해야 할 악한 소욕들이 꽤나 많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동성애,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 수군수군, 비방, 능욕, 교만, 자랑, 악을 도모함, 부모 거역, 우매, 배약, 무정, 무자비등이 인간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청소해야 할 악이라고 지적하였다. 이 같은 인간성에 갇혀 지내는 이들은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다”(1:21)고 했다. 우리는 누군가를 가르치는 교수가 되기 전에 사람이 되어야 하고 학자가 되기 전에 본래의 인간성을 회복하여야 한다. 사업가나 권력가가 되기 전에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성경이 말씀하는 하나님의 형상이란 그런 것이다. 하나님은 이 땅에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만드셨다. 그 원래의 창조 당시의 사람다움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것이 기독교의 구원이며 영생이다. 그런데 인간은 아담과 하와 때에 이미 타락하였다. 그러므로 인간을 지으신 본래의 창조 상태로 온전한 인간상을 회복하여야 한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완성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십자가의 은총 아래서 거룩한 삶을 살아가며 죄와 악을 멀리하고 영화로운 인생의 길을 걸어가야만 한다. 우리나라 개신교 중의 한 교파인 성공회(聖公會)의 초기 선교지 중의 한 곳인 강화도 읍내의 언덕 자락에 성공회 예배당이 있다. 그 곳 강화 성공회의 한옥으로 지어진 예배당 안에는 돌비에 수기세심거악작선”(修己洗心去惡作善)이란 글귀가 새겨져 있다. 그렇다. “몸과 마음을 닦고 악을 멀리하고 선을 행해야 한다.” 그것이 인간다운 삶이다. 도시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잠을 청하는 깊은 밤중에 도시의 구석구석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이들이 있다. 아침이면 길거리에 물 뿌리는 차와 길가를 수세미 질하는 특수차량들이 다니며 일일이 거리를 쓸고 닦는다. 도시도 저절로 아름다워지지 않듯이 우리의 마음도 저절로 깨끗해지지는 않는다. 일마다 때마다 마음을 청소하여야 한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2:8)고 했다. 그러므로 성도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날마다 매 순간마다 은혜를 받아야 한다. 주님의 은혜를 의지하여야 한다. 그래야 거듭난 신자다운 성숙한 마음가짐을 갖고 자신을 다스리며 화목하고 행복하게 세상을 살아 갈 수 있게 된다. 몇 해 전에 네팔의 카트만두에 선교 차 방문하였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 온 도시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였다. 저들이 신()이라고 여기고 숭배하는 소들이 시내의 길가에 쌓인 쓰레기를 뒤져 무언가 먹을거리를 찾고 있었다. 인간이 어리석은 신앙에 붙잡히면 그렇게 되고 만다. 인간이 탐심에 사로잡히면 재물의 노예가 되고 만다. 최근에 들은 유머 중에 파란 만장하십시오.”라는 인사법을 알게 되었다. 상대방에게 형통하고 평안한 삶을 축복하는 말을 해야 할 텐데 앞날이 파란 만장하라니...”이것이 무슨 덕담이란 말인가 하고 당황스러워 하였다. 그런데 그 뜻은 파란 돈이 만장이 되시길 바랍니다.”라는 조크라고 한다. 파란 돈 만장이면 일억 원이다. 우리나라에서 연봉이 일억 원이면 고소득자에 속한다. 우리나라 남성들 중에서 일억 이상의 연봉자는 43만 명이고 여성들 중에서는 4만 명이 조금 넘는다고 한다. 4만 명이란 수자는 여성 노동자의 0.6%이며 그들은 금융보험업, 제조업 그리고 의사 간호사 등 병원과 의원과 산후 조리원 관련 종사자들이라고 한다. 사람을 급여 수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이다. 사람은 외모를 보지만 하나님은 인간의 중심을 보신다. 외모란 학력, 학벌, 직장, 직업, 경제력, 지위, 신분, 힘과 권력 등을 말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것으로 인간을 판단하지 아니하신다. 대통령을 지낸 김영삼 장로가 며칠 전에 세상을 떠났다. 그를 조문하는 어느 빈소에 보니 장로 000”라고 쓰여 있었다. 그는 한국 최고의 명문대학을 졸업하였고 25살에 국회의원이 되었고 9선 의원을 지냈고 대통령을 역임하였다. 명예박사 학위를 열 개나 받았다지만 그런 것을 기록하지 않고 빨간 십자가 밑에 장로 000”라고 쓴 것이다. 아마도 장례 위원들이 유족의 뜻을 받들어서 그렇게 하였을 것이다. 사실 좋기는 성도 000”라고 해야 한다. 또한 평생을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만 한다. 우리는 주어진 직분 때문에 나의 나됨이 가리어지지 않고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의 신앙인 코람 데오”(CORAM DEO)의 모습이 아닐까. 사도 바울은 주 안에서 점점 성숙한 신앙인이 되어 갔고 나중에는 복음 전파 현장에서 순교하였다. 그런 그가 나중에는 자신을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딤전1:15)고 까지 고백하였다. 한 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잘 몰라서 살기(殺氣)를 갖고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로 지냈던 그가 변화되었고 새 사람이 되었다. 그의 신앙과 신념이 청소되고 새로운 마음으로 바뀌고 나니 삶이 달라진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이 중요하다. 잠언은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즉”(23:7)이라고 하였다. 믿음생활이란 주의 보혈로 매 순간마다 마음을 청소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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