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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문안하라 2017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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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7-09-04 21:10 조회 13,079 댓글 0
 
서로에게 문안하라
 

 

가끔씩 독거노인이 임종한 후에 여러 날 시신이 방치 된 채로 뒤 늦게야 발견되는 비보(悲報)를 접할 때가 있다. 아무리 나라가 복지를 위해 힘을 써도 가족과 자녀들이 보살피지 않으면 그 얼마나 안타깝고 쓸쓸하고 슬프고 불행한 일인가. 서로를 돌아보며 살아간다면 그럴 수는 없다. 하기는 요즘도 현대판 고려장처럼 늙은 부모를 버리는 패륜한 자식들이 없지 않다. 서로가 서로에게 크든 작든 도움을 주기고 하고 도움을 받기도 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족이고 인생살이가 아닐까.
 

가정이 가정다워지고 나라가 나라다워 지려면 서로에 대한 이와 같은 역할이 중요하다. 부모 그리고 자녀들로 형성되는 가족은 서로에게 늘 문안하는 것으로 든든하게 세워져 가는 것이다. 과거에 고 김영삼 대통령은 아침마다 고향인 거제도에 계신 선친 김홍조 옹에게 문안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행 청소년이나 문제 인물의 배후에는 자녀들보다 더 심각한 형편의 엄마 아빠가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녀를 낳았으니 부모가 아니다. 부모가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그런 환경에서 자라난 아들딸이 평생 개인의 불행은 물론 사회적인 해악이 되는 문제 인물로 살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상처 속에 자란 아이가 주변에 수도 없이 상처를 주는 인물이 되고 꾸지람 가운데 자존감 약하게 자라난 아이들이 커서 스스로도 불행하고 주변 가족이나 곁에 있는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경우란 너무나도 많다. 준비되지 못한 인물을 국가의 지도자로 선택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 후유증을 처절하게 경험하며 올 한해를 지내고 있지 않나. 대통령 혼자서 다 알아서 판단하고 결정하는 식의 통치를 하다 보니 그 불행은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을 재판정 앞에 서게 하지 않나.
 

남편인 아담의 의사와 상관없이 뱀을 만나서 대화하던 하와가 뱀의 꼬임에 빠지고 타락하였다. 하와가 신중한 성격과 사려 깊은 삶의 태도를 가지고 창조주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는 일상을 살아갔다면 주께서 거니시는 에덴동산에서 뱀의 유혹 앞에 그렇게 초라하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부부도 서로에게, 부모와 자녀도 서로에게 일정한 역할인 문안(問安)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화의 단절과 무관심 그리고 협의와 연합의 힘을 무시하고 혼자서 다 알아서 하는 식의 결정은 돌이킬 수 없는 아쉬운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삽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출필고반필면”(出必告反必面)이란 옛말처럼 가족은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면서 어떻게 생활하는지에 대하여 서로에게 지속적인 배려를 할 필요가 있다. 이는 마치도 목자가 양떼에게서 눈길을 떼지 않는 것처럼 건강한 관계의 견인줄이 될 수 있다. 행동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왜냐하면 그의 마음과 생각이 곧 그 사람이기 때문이다. 성경에 보면 무릇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의 사람됨도 그러하니...”(23:7, 새번역)라고 하였다. 그렇지 않나. 사람은 보이지 않는 그 사람의 마음이 곧 그 사람됨이다. 이는 외모가 어떻게 생겼느냐 무슨 옷을 입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그 사람의 마음 중심이 문제이다. 귀국 길에 중국 광저우(廣州) 공항에 붙인 표어 중에 개인의 작은 걸음이 문화 대국으로 나아가는 큰 걸음이다.”라는 뜻의 문구를 보았다.
 

사람들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걷기도 하고 운동을 하는 것처럼 마음과 생각을 건강하게 지켜 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모른다. 이는 가정 생활이나 사회생활도 마찬가지이고 교회 생활도 그러하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와 고린도 전서와 골로새서와 디모데 후서 등에서 이 같은 인간관계를 회고하였다. 뵈뵈나 브리스가 아굴라 부부나 에베네도나 루포의 어머니를 거론하며 문안하라는 내용은 얼마나 감동적인가. 바울은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에 대하여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았나니”(16:4)라고 회고하였다. 예수의 십자가를 대신 졌던 구레네 사람 시몬의 아내인 루포의 어머니에 대하여는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16:13)라고까지 말했다. 그런가 하면 너희가 배운 교훈을 거슬러 분쟁을 일으키거나 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라.”(16:17)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바울의 경고는 계속된다. “이같은 자들은...교활한 말과 순진한 자들의 마음을 미혹하느니라.,,,너희가 선한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를 원하노라.”(16:18-19)고 교훈했다.
 

바울 사도가 거론한 이들 중에는 빌립보서의유오디아나 순두게같은 여인들도 있다. 바울은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4:2)고 편지에서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을 보면 그들 두 여인은 빌립보 교회의 화목을 금가게 한 불씨였던 것 같다. 구리 세공업자였던 사업가 알렉산더는 사도 바울의 선교 사역에 상처를 많이 남긴 인물이다. 바울은 “...주께서 그가 행한 대로 갚으시리니라는 여운이 남는 편지를
통해서 알렉산더로 인한 마음의 상처가 깊었던 것을 꼭 집어 언급하였다.
 

가정, 사회, 국가, 교회에 덕을 세우고 유익을 끼치는 주인공으로 살아가야 하지 않겠나. 세월이 오래 지났지만 친일 매국노로 분류되는 이들의 후손이 고개를 들지 못하는가 하면 재산을 팔아 바치고 목숨을 바쳐가며 조국의 독립과 광복을 위해서 희생해 간 순국선열들의 이야기가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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