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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기도와 믿음(시28:1-9)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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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성래
지성래
작성일 12-06-03 07:01 조회 25,734 댓글 0
 
세계 제 2차 대전이 한창이던 때의 일이다. 독일과 싸우던 프랑스 군대를 돕기 위해서 영국군 30만 명이 도버 해협을 건너가서 프랑스 군과 연합군을 형성하여 독일에 맞서 싸웠다. 그러나 전세는 점점 어려워졌고 철수 명령이 내려졌다. 독일의 히틀러는 다시 영국으로 철수하기 위해서 도버 해협의 덩케르트 해변으로 몰려가는 영국군을 전멸시키라고 명령하였다. 1940년 4월 9일에 히틀러의 독일 군대는 덴마크와 노르웨이 공격 명령을 내렸다. 불과 얼마 후에 덴마크를 점령하였다. 독일 군대는 벨기에와 룩셈부르크를 향해 진격해 들어가고 있었다. 5월 14일에 프랑스의 마지노 선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 다음 날 네덜란드가 독일 군대에 항복하였다. 5월 20일에 독일 군대는 도버 해협에 도착하였다. 그러나 히틀러는 5월 26일에 갑자기 독일 기갑 부대에 공격 중지 명령을 내렸다. 그 다음 날인 5월 27일에 덩케르크에서 영국군 철수작전이 시작되었다. 그 다음 날 벨기에가 독일 군대에 항복하였다. 6월 4일에 덩케르크 철수 작전으로 22만 6천명의 영국군대와 11만 2천명의 프랑스 군과 벨기에 군대가 철수하였다. 이때에 영국군은 850척의 군함과 어선 까지 총동원하여 철수 작전을 감행하였다. 역사적인 수수깨끼 이지만 영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비화(秘話)가 있다. 당시 영국의 국왕이었던 죠오지 6세(George VI, 1895-1952, 재위 1936-1952)는 영국의 전 국민들에게 비상 기도 요청을 하였다. “어떻게 하시든지 영국 군대를 건져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드리자”고 전국민비상기도를 제안하였다. 온 영국 국민들이 간절하게 하나님의 도우심을 위하여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그 날 영국 군대를 추격하던 독일 군대의 편에는 거센 폭풍우와 비바람이 몰아쳐서 전투기의 운항에도 큰 차질이 생겼고 사방에서 탱크들도 진흙탕에 빠져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곤경에 처해 있었다. 그런데 영국 군대가 도버 해협을 건너서 영국으로 건너가는 해변에는 맑은 햇볕이 내려 쪼이고 화창하고 맑은 날씨가 계속되었다. 결국 그 많은 영국 군대가 안전하게 본국으로 철수 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전 국민 비상기도를 요청한 조지 6세는 그의 형 에드워드 8세의 대를 이은 왕이었다. 그는 다른 나라들과 화목하게 지내는 국제 친선을 적극적으로 도모하였다. 제 2차 세계 대전 중에는 런던을 떠나지 않고 군대와 군수물자 공장과 공습피해 현장 등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시민과 함께 전쟁의 위험을 함께 겪어 나감으로써 전 국민들이 전쟁 중에 사기가 고양되도록 힘쓴 탁월한 지도자였다. 그는 책임감이 강하고 중후하고 안정된 성격으로 국왕의 중책을 잘 수행해서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신뢰와 사랑을 받은 왕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올해로 여왕 즉위 60주년을 맞은 엘리자베스 2세의 아버지이다. 그는 해군사관으로 세계 제 1차 대전 때에는 함대에서 근무한 적도 있다. 전쟁 후에는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공부하였다.
나라이든 가정이든 개인이든 어느 시대에나 그 누구에게나 위기는 있다. 문제는 그 닥친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는 차이이다. 개인에게는 질병이나 사고나 직업의 불안정이나 사업의 실패나 경제적인 곤경이나 가족들의 사별과 같은 위기들이 찾아 올수 있다. 국가적으로는 주변 국가들과의 사이에 벌어 질 수 있는 전쟁의 위협이나 대형 실업 사태나 국가적인 경제 불안정이나 자연 재해나 거국적인 전염병과 같은 위기들이 찾아 올 수 있다.

지금부터 3천 년 전의 인물인 다윗의 생애는 언제 대하여도 드라마틱한 삶의 연속이었다. 아브라함의 후손이요 유다 지파의 가문인 베들레헴의 이새라는 노인의 8번째 막내아들로 태어난 그는 당시의 선지자였던 사무엘 선지자가 그의 시골집에 찾아 와서 그에게 장차 왕이 될 자라고 선언하며 머리에 기름을 부어 주고 떠난 후부터 파란만장한 생애가 전개되기 시작하였다. 그가 십대 소년이었던 때에 블레셋이 이스라엘 나라를 쳐들어 와서 큰 형과 함께 세 형들이 전쟁에 나간 적이 있었다. 그 때에 형님들을 전쟁 중에 면회 갔던 다윗이 물매 돌멩이 한 개로 적장 골리앗을 해결한 무용담은 사무엘상 17장에 기록된  이스라엘 역사의 유명한 일화이다. 다윗은 이 일로 당시의 임금이었던 사울 왕의 사위까지 되었지만 장인인 사울 왕의 질투와 시기는 하늘을 찌를듯했다. 그런 우여곡절 속에 광야와 동굴로 피신해 숨어 다니던 십 수 년의 긴긴 세월을 뒤로 하고 헤브론에서 백성들의 절대 추앙을 받으며 왕이 되었다. 이미 사울 왕은 블레셋과의 전쟁터에 나가서 중상을 입고 자결하여 죽은 이후였다. 사울 임금이 적들이 쏘는 화살에 맞아 중상을 입기 전에 이미 사울의 아들 요나단과 아비나답가 말기수아가 차례대로 다 전쟁에서 죽고 말았다. 사무엘 하 1장에 나오는 사울의 죽음의 소식을 듣고 슬퍼하는 다윗의 조가(弔歌)는 다윗의 심성과 깊은 신심을 잘 알려 주는 유명한 고백 중의 한 편이다.

그런 와중에 사울의 군사령관인 넬의 아들 아브넬이 남은 군대를 동원하고 전쟁 후에 살아남아 있는 사울의 아들 중에 나이 40살이던 왕자 이스보셋을 옹위하고 마하나임으로 건너가서 에브라임과 베냐민 등 이스라엘의 맨 앞에 서서 저를 왕으로 추대하였다. 군사령과 아브넬이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방책이었다. 그렇게 이스보셋은 죽은 아버지 왕 사울을 대신하여 2년 동안 왕위에 있었다. 그러나 유다의 족속들은 절대적인 지지로 다윗을 따르고 있었다. 다윗은 긴긴 광야 생활을 청산하고 유다 지파 족속들의 지지 가운데 헤브론에서 칠년 육 개월 동안 왕으로 있었다. 그런 가운데 다윗은 점점 강하여 가고 사울의 집은 점점 약하여 가고 있었다.(삼하3:1) 결국 이스라엘 모든 족속들이 다윗 왕을 절대 지지하게 되면서 다윗은 전국의 왕으로 등극하게 되었다. 다윗이 헤브론에서 유다 족속의 왕으로 지낸지 7년 반 만의 일이었다. 다윗은 드디어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점점 강성해져가는 명실공이 이스라엘 역사의 역사적인 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다윗은  삼만 명의 군대를 동원하여 사울 왕 때에 블레셋에게 빼앗겼던 법궤도 다시 찾아오는 전공을 세웠다. 다윗의 때에도 전쟁이 있었으나 하나님은 전쟁할 때마다 다윗에게 승리를 안겨 주셨다. 사무엘 하 8장 6절에 보면,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

고 했다. 임금 다윗의 날들은 국가적으로 연전연승이요 온 나라가 태평성대였다. 그러나 잘 될 때가 위험하고 계속하여 잘 될 때가 더 위험한 것이다. 다윗에게는 여러 부인들을 통해서 낳은 여러 아들들이 있었다. 다윗이 헤브론에서 왕으로 있을 때에 아히노암이란 부인을 통해서 암논이란 왕자를 낳았다. 암논이 다윗의 장남이다. 그리고 갈멜 사람 나발의 아내였던 아비가일을 아내로 맞아서 길르압이란 왕자를 낳았다. 그리고 그술 왕 달매의 딸 마아가를 아내로 맞아서 낳은 아들이 압살롬이란 왕자이다. 또 한 아들은 학깃을 통해서 낳은 왕자 아도니야이다. 또 배 다른 아들은 아비달을 통해서 낳은 스바댜라는 왕자이다. 또 한 아들은 여섯 번째 왕비인 에글라를 통해서 낳은 이드르암 왕자이다. 이는 사무엘하 3장의 앞부분(삼상3:2-5)에 자세하게 나오는 다윗의 가정 이야기이다. 다윗에게는 정실만도 여섯이요 나중에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전국적인 왕이 된 후에도 여러 처첩을 두었다. 사무엘하 5장 13절에서 16절까지에 보면 그 여러 아들과 딸들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다.

오늘날과 당시는 결혼 제도와 문화가 다르니 그건 그렇다 치고 하나님은 그런 다윗에게 함께 하셔서 다윗이 점점 강성해져 가게 하셨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

(삼하5:10) 그러나 이 세상에 영원히 강성한 왕국이 그 어디에 있으랴. 그렇게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다윗 왕에게도 힘겹고 어렵고 복잡한 사건들이 끊이질 않았다. 다윗의 40년 임금 생활 말년에 엄청난 반역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그것도 다른 인물이 아닌 아들 압살롬을 통해서 말이다. 압살롬은 다윗의 세 번째 부인인 그술 왕 달매의 딸 마아가가 낳은 왕자이다. 그는 외모가 화려하고 판단력이 뛰어나고 백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던 탁월한 왕자였다. 그런 다윗의 왕가에 배 다른 형제자매들 간에 복잡한 사건들이 꼬리를 물었다. 다윗의 장남인 첫 부인의 아들 암논이 배 다른 공주인 압살롬의 아름다운 누이였던 다말을 겁간한 사건이 있었다. 사무엘하 13장에 나오는 역사의 장면이다. 암논이 사랑해서 안 될 사람을 사랑하게 된 결과였다. 그러나 암논은 다말과 동침한 후에 다말을 미워하기 시작했다. “암논이 그를 심히 미워하니 이제 미워하는 미움이 전에 사랑하던 사랑보다 더한 지라.”(삼하13;15)고 했다. 바람직한 사랑이 아진 옳지 않은 욕망에 붙들렸던 이들이 겪는 심리적인 불안과 그 증세를 자세하게 보여주는 장면 중의 하나이다.  아버지 임금 다윗은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심히 분노하였다.(삼하 13:21) 그 후로 다말의 오라비 압살롬은 배 다른 왕자인 암논에 대한 증오의 칼을 갈고 있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났다. 양의 털을 깎는 날에 압살롬은 아버지 다윗 임금께 청하고 모든 왕자들을  털 깎는 한 곳으로 다 초청하였다. 이때에 왕 다윗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아들 압살롬 왕자의 청을 거절하였다. 간청해도 여전히 거절하였다. 그 때에 압살롬은 그러면 큰 형 암논을 앞장세우고 배 다른 왕자들을 골고루 다 초청하였다. 이 날 압살롬은 자기의 종들에게 명령하였다. 왕자들이 술에 취하여 즐겁게 놀 때에 암논을 쳐서 죽이라는 것이었다. 압살롬의 종들은 압살롬의 명령대로 했고 일순간에 술에 취하여 즐겁게 놀던 양털 깎는 날 밤의 잔치자리는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다른 왕자들은 혼비백산하여 술에 취한채로 각기 제 노새를 타고 뿔뿔이 도망치고 말았다. 사무엘 하 13장 23절 이하에 나오는 가슴 아픈 장면이다. 이 사건의 소문이 예루살렘에 파다하였다. 왕자들은 뿔뿔이 흩어져서 숨어 지내고 있었다. 다윗 왕에게는 모든 왕자들이 압살롬 외에는 단 한명도 남지 않고 다 죽었다는 소문이 들렸다. 왕은 잠을 자다 말고 일어나서 옷을 찢으며 땅에 들어 누웠다. 다윗의 신하들도 한 밤 중에 다 같이 옷을 찢으며 왕 다윗의 곁에 둘러서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니 이리 저리 피신하여 숨어 있던 왕자들이 한 사람 씩 다윗의 곁으로 되돌아 왔다. 결국 사건을 저지른 압살롬은 그의 외가 나라인 이웃 나라 그술 왕이며 그의 외할아버지인 암미훌의 아들 달매에게로 피신하여 거기서 삼년을 숨어 지내게 되었다. 못된 아들이지만 아버지 다윗의 마음은 늘 압살롬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삼년 세월이 지난 후에 압살롬이 슬그머니 예루살렘에 돌아오긴 하였으니 여전히 이태가 더 지나도록 아버지 왕 다윗을 뵐 면목이 없었다. 세월이 흐르고 오년 만에 압살롬은 요압 장군의 주선으로 아버지 임금 다윗을 다시 만나게 되었고 그 날 이후로 다윗과 압살롬은 서로 입을 맞추고 화해하였다. 그러나 압살롬의 마음은 아버지 다윗의 마음과 달랐다. 압살롬은 임금 다윗을 찾아 왕궁을 방문하는 백성들의 대소사를 가로채서 자신이 직접 나서서 해결해 가시 시작하였다. 압살롬의 곁에는 병거와 말들을 준비한 50명의 정예화 된 호위병들이 항상 압살롬을 지키고 있었다. 압살롬은 임금 다윗에게 가져갈 백성들의 문제를 가로채서 해결해 주고 백성들의 마음을 아버지 임금 다윗에게서 자신에게로 훔쳐 가려하고 있었다. 그런 세월이 4년이 흘렀다. 압살롬은 전국의 각 지파에게 정탐군들을 보내서 전국의 세력을 자긴에게로 모아 가고 있었다. “너희는 나팔 소리를 듣거든 압살롬에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다 하라.”(삼하 15: 10) 이 후로 압살롬은 200명의 비밀 친위대를 이끌고 헤브론으로 이동하였다. 저들 200명들조차도 압살롬이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미 압살롬의 반역은 시작되었고 그의 계획대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다. 백성들 중에서는 역사의 변화를 낌새 차리고 압살롬에게로 모여 드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

그 즈음이 다윗의 측근이 왕께 보고 하였다. “이스라엘의 인심이 다 압살롬에게로 돌아갔나이다.”(삼하15:13) 결국 왕 다윗은 그의 머리를 가리고 맨 바로 신발도 신지 아니한 채 감람산 기슭을 거쳐서 울면서 왕궁을 벗어나 피신 길에 올랐다.(삼하15: 30) 압살롬의 반역은 우여곡절을 거쳤고 왕궁을 벗어난 임금 다윗은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참담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결국 압살롬의 반역은 수포로 돌아갔고 다윗의 장수 요압 장군이 던진 작은 창은 노새를 타고 달리다가 상수리나무에 머리채가 결려 있던 압살롬의 심장을 관통하였다. 압살롬은 죽었고 다윗은 예루살렘성의 왕궁으로 되돌아 왔다. 그러나 이날 이후로 다윗의 남은 생애는 살았으나 사는 것이 아니었다. 다윗은 여러 왕비와 처첩을 통하여 낳은 배가 다르고 복잡한 왕자들의 각축전 가운데 하루도 머리가 식을 날이 없는 어수선한 나날들을 보내야 했다.

오늘의 본문인 시편 28편은 그런 시대적인 속에 탄생한 다윗 임금의 비탄시의 한 부분이다. 임금 다윗의 생애에 최고의 위기가 다가 왔다. 사울 왕의 대를 이어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신정 국가의 왕으로 세움을 받았던 다윗 왕의 복잡한 가정사의 우여곡절이 다윗의 생애에 고스란히 환란과 위기로 폭풍처럼 밀려오는 태풍의 중심에서 하나님의 사람 다윗은 여호와 하나님 앞에 부르짖어 기도하고 있다. 인간은 절대적이지 않다. 인간은 그 어느 누구라도 완벽하거나 완전하지 못하다. 인간은 아무리 뛰어난 자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단지 허물투성이의 죄인일 뿐이다. 그렇게 탁월하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로 살아가려 했던 다윗에게도 흠과 티가 많았다. 그러므로 이 땅에 온전한 인격과 완전한 심성을 갖고 살아간 인생은 오직 하나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 뿐이시다. 8절의 고백처럼 “그의 기름부음 받은 자의 구원의 요새”가 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아버지이시며 그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의 구원의 원천은 오직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 뿐이시다.

응답의 확신을 갖고 여호와께 부르짖던 다윗의 기도.
이 세상에 온전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그렇게 뛰어난 하나님의 사람 다윗도 마찬가지였다. 오늘 날 우리가 생각과 마음과 습관과 말과 행동으로 짓는 모든 죄가 다윗에게도 이미 다 있었다. 그런 죄와 악투성이었던 다윗이지만 하나님이 그를 사랑하시고 그를 붙들어 쓰신 이유가 무엇인가. 시편 51편에 보면 다윗은 자신의 죄악상을 낱낱하게 고백하고 있다.(3, 5절)

“무릇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그러므로 다윗을 지키고 붙드는 힘은 다윗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이 없는 다윗이란 상상할 수조차 없다. 그래서 다윗은 지금 가정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왕권이 무너져서 아들 압살롬에게 반역을 당하여 피신한 마당에 하나님께 부르짖어 간구하고 있다. “주께서 잠잠하시면 내가 무덤에 내려가는 자와 같을까하나이다.”(시28:1) 이것이 무슨 고백인가. 다윗의 솔직한 심경은 이미 죽어 무덤에 묻힌 자와 같은 답답하고 암울하고 어찌할 수 없는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인생으로 처절하게 하나님 앞에 부르짖고 있는 것이다. 이 지경에 왕이면 무엇하고 온 나라가 제 땅이면 무엇 하겠는가. 그래서 다윗은 부르짖어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다윗은 피신한 감람산 자락에서 예루살렘 성 언덕에 모셔져 있는 성소를 바라다보면서 두 손을 들고 포로가 된 패잔병의 항복한 손처럼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부르짖어 하나님께 간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에 다윗에게는 잘 못 살아온 지난날들의 어리석음과 죄악과 허물과 부끄러운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생각 속에 스쳐 지나가고 있었을 것이다. 이  때의 다윗의 기도에는 아무 수식어가 필요 없다. 단지 하나님의 절대적인 도움을 간청하며 두 손 들고 성소를 향하여 바라다보면서 부르짖어 간구하고 또 부르짖어 간구하고 있는 것이다. 남다른 환란과 고통과 역경을 겪었던 다윗은 그 만큼 남다른 하나님 신앙으로 꽉 차 있었다. 본문의 기도 가운데서도 다윗은 하나님을 향하여 소리 높여 부르짖어 간구하고 있다.

나의 반석! 나의 힘! 나의 방패! 나의 의지! 나의 도움!
나의 큰 기쁨! 나의 노래! 나의 찬송! 나의 구원의 요새!

다윗은 그 참담한 환란 가운데서도 하나님이 자기의 기도를 들어 주실 것이라는 분명한 믿음이 있었다.

“내 간구하는 소리를 들으심이로다.”

(시28:6) 이런 믿음으로 기도하고 이런 믿음으로 부르짖어 간구하자.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분명히 성도된 우리들의 기도에 합력한 선을 이루시는 방향으로 기도에 응답해 주실 것이다. E. M. 바운즈(E. M. Bounds, 1835-1919)는 그의 책, <기도의 능력>에서 “진정한 기도는 하나님을 감동시킨다.”고 정의하면서 수많은 기도의 삶을 산 신앙 선배들의 예를 들어 가면서 기도의 능력에 대하여 묵상해 주고 있다. 그는 책에서 에드워드 패이슨(Edward Payson, 1783-1827) 목사에 대하여 예를 든다. 그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포틀랜드의 학교 교장으로 있다가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된 인물이다. 그는 얼마나 기도를 열심히 오래 많이 했는지 그가 무릎을 꿇었던 마루의 널빤지에 홈이 패일 정도였다. 그는 “첫째도 기도요 둘째도 기도요 셋째도 기도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기도하라. 기도하라. 기도하라”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하나님 앞으로 돌아가기 전에는, “왜 하나님께서는 이 벌레와 같은 인간인 나에게 빛을 주시는 걸까.”라는 말을 남기고 임종하였다. 또 지금의 미얀마인 당시 이름 버마라는 나라에서 평생을 선교하며 구약 성경을 저들의 말로 번역하고 기도의 사람을 살다가 하나님 앞으로 돌아간 미국 최초의 해외 선교사였던 아도니람 저드슨(Adoniram Judson, 1788-1850)을 소개해 주고 있다. 그의 기도와 사역은 복음을 모르던 나라 미얀마를 반석 위에 세워 놓은 기도의 사람이요 선교의 사람이었다. 그의 가슴 속에는 언제나 영원한 믿음의 반석이신 하나님이 계셨다. 오늘 다윗의 기도의 고백인 1절의 “나의 반석이여”하는 부르짖음과 믿음처럼 말이다.

여호와께서 선악 간에 행한 대로 갚으시리라는 다윗의 믿음.
하나님은 악인과 악을 행하는 자들과 그 마음에 악독이 있는 자들에게 행한 대로 갚으시는 여호와이시다. 다윗에게는 이런 권선징악의 분명한 믿음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다윗은 악인과 악을 행하는 자들에게서 자기 자신이 벗어나기를 원하는 간절한 소원이 있었다. 악한 저들과 함께 심판 받을 자리에 끌려가지 않기를 원하는 간절한 소원이 있었다. 하나님은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인간의 죄와 악을 참아 주고 회개하는 자의 죄를 용서해 주시되 영원히 심판을 보류하시는 하나님은 아니시다. 우리가 사사기의 역사를 보면 이 같은 하나님의 속성을 너무나도 잘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선과 악을 심판하시고 판단하시는 하나님을 두려워 할 줄 아는 것이 믿음이다. 하나님이 사랑과 자비와 인애와 용서와 긍휼이 무한하신 하나님이시긴 하지만 하나님이 한 번 결심하시고 심판의 불을 발하시면 피할 인생이란 이 땅 그 어디에도 없다. 이 땅 위에 사는 인생들 가운데 악한 인생들의 특징이 무엇인가. 5절 말씀대로, 악한 자들은 여호와께서 행하신 일을 생각하지 아니한다. 악인들은 여호와께서 손으로 지으신 것을 생각하지 아니한다.

다윗에게는 분명한 믿음이 있었다. 하나님은 그와 같은 자들을 파괴하시고 건설하지 아니하실 것이라는 믿음 말이다. 이 세상에 악인의 악이 영원히 승하다면 얼마나 불의하고 불공평한 세상인가. 그러므로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을 기도하여야 한다. 하나님은 살아계시다. 그래서 다윗은 시편 37편에서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그들은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당할 것이며 푸른 채소와 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시37:1-2) 그리고 시편 37편 27절과 28절에서, “악에서 떠나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영원히 살리니 여호와께서 정의를 사랑하시고 그의 성도를 버리지 아니하심이로다. 그들은 영원히 보호를 받으나 악인의 자손은 끊어지리로다.”라고 고백하였다.

다윗은 본문인 시편 28편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여호와 하나님은,
성도의 힘이시며 기름 부음 받은 자의 구원의 요새이시며
주의 백성을 구원하시며 주의 산업에 복을 주시고 믿는 자의 목자가 되시여 영원토록 그들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이시로다.
사람은 심은 대로 거두는 것이다. 선을 심어 선을 거두고 악을 심어 악을 거두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 6장 8절에서,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고 했다. 요한복음 15장에서 예수님은 “나는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예수님께 붙어사는 인생이 되어야 열매를 풍성하게 맺는 법이다. 7절에서는,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고 하셨다. 죄와 불의와 악을 버리고 떠나서 진리와 선과 공의를 구하면서 살아가는 하나님의 자녀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제자의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환란 중에서도 기쁨과 찬송을 잃지 않는 다윗의 구원 신앙.
다윗은 평탄치 않은 평생을 살아갔던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언제나 하나님 아버지를 향한 분명한 고백이 있었다. 9절의 고백처럼 하나님은 다윗의 선한 목자이셨다. 그래서 다윗은 백성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여호와는....... 또 그들의 목자가 되시어 영원토록 그들을 인도하소서.”

다윗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힘이시오 기름부음 받은 자의 구원의 요새시오 주의 백성을 구원하시며 주의 산업에 복을 주시는 아버지이실 뿐만 아니라 주를 사랑하는 백성들을 일일이 목자 되어 인도하시되 영원히 인도하시는 선한 목자이시라는 분명한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다윗은 환란 중에도 기뻐하고 고통 속에서도 찬송하고 두려움과 근심과 염려와 불안 가운데서도 그 칠흑 같은 암울한 환경에 갇히지 않고 여호와 하나님을 향하여 찬송하고 기도하고 두 손을 치켜들고 부르짖고 간구하던 찬송의 사람이요 기도의 사람이요 승리의 확신 가운데 살아가던 불멸하는 믿음을 가진 확고한 구원 신앙의 주인공이었다. 이때에 다윗에게 필요한 기도 응답은 구원 받는 것이었다. 불의하게 대적한 아들 압살롬의 세력에서 나라를 구원하고 민족을 구원하고 자기 자신을 구원해 나가는 시급한 기도 제목을 갖고 기도하고 있었다. 그래서 다윗은 부르짖고 간구하는 것이다. “여호와는 기름부음 받은 자의 구원의 요새이시로다.”라고 그리고, 여호와는 주의 백성을 구원하시는 영원하신 목자이시라고 말이다. 

반역하는 무리들에게 쫓겨나서 감람산 기슭에 피신하여 머물던 다윗이었지만 그의 하나님을 향한 믿음에는 변함이 없었다. 여호와께서 그의 반석이 되셔서 크시고 전능하신 힘으로 온전히 구원하실 것이라는 분명한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찬송하고 또 찬송하는 것이다. 7절,
 
“그러므로 내 마음이 크게 기뻐하며 내 노래로 그를 찬송하리로다.”

여호와 하나님을 찬송하고 또 찬송하는 중에 영원한 구원을 받아 누리는 인생 승리요 신앙 승리의 주인공이 모두 다 되어야 할 것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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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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