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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墮落)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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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05-22 23:44 조회 2,330 댓글 0
 

타락(墮落)

 

요즘 창문을 열어 놓아서인지 사무실 바닥이나 책상 혹은 가구 위를 닦아 보면 먼지 뿐만 아니라 누런 송홧가루가 잔뜩 묻어난다. 그나마 늘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하다 보니 코로니 19의 감염에 대한 위험뿐만 아니라 각종 미세 먼지로부터 자신의 호흡기를 지키는 기회가 되고 있기는 하다. 이처럼 우리는 일체의 악의 미혹으로부터 성령의 도우심으로 자신을 매 순간 보호 받아야 만 할 것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각종 폭력, 폭언, 살인, 자살, 시체 유기, 강도, 강간, 간음, 사기, 횡령, 밀수, 탈세, 공문서 위조, 위증 등의 끊임이 없는 사건 소식을 대하다 보면 그것이 사실일까하고 의심이 들 정도이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 보면 세상은 늘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세상에는 선하게 살아가려는 이들도 많지만 생각보다 악하게 살아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죄와 악의 유혹과 도전이 끊임이 없다.

 

창세기의 시작은 하나님의 창조 기사와 더불어 인간의 타락에 대한 장면을 다룬다. 하와의 불순종과 아담의 연이은 타락 장면은 쉽게 상상이 가질 않는다. 에덴은 하나님의 완벽한 창조 동산이었다. 그 아름다운 곳에서 완전하고 풍요로운 하나님의 공급 속에 살아가던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이 금하신 일을 범하고 말았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 먹은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선()이라면 저들 부부는 그 선에서 벗어나고 만 것이다. 그야말로 탈선(脫線)한 것이다. 기차가 기차 길에서 탈선하면 대형 사고와 큰 불행으로 이어진다.

 

사람은 가야만 하는 길로 갈 때에라야만 행복해 질 수 있고 사람다워질 수 있다. 내가 상대방의 차선을 침범하면 서로 불행해 질 수 있다. 중앙 분리대가 없이 노란색 금만 칠해져 있는 쌍방향 길에서 상대방의 차선으로 들어서서 운전하다가는 큰 일이 벌어 질 수 있다.

 

땅 위에는 물론이지만 하늘에도 길이 있고 바다에도 길이 있다. 그 길에서 벗어나면 불행을 부를 수 있다. 나라와 나라 사이에는 국경이 있다. 바다에도 상대 국가에 속한 해상 수역이 있다. 그 경계를 넘어서면 국제법을 어기는 것이다. 하늘의 길을 어기면 공중을 날아가던 비행기가 격추될 수도 있다.

 

아담과 하와의 범죄와 불순종과 에덴에서의 추방 이후에 이어지는 장면이 가인과 아벨의 형제 살해 사건이다. 이런 내용들을 대하다 보면 인간은 악에 갇히고 죄에게 끌려 다니며 살아가는 존재와 같다.

 

사관학교 나온다고 다 존경받는 장군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범학교 나온다고 다 덕망이 넘치는 스승이 되는 것도 아니다. 법학을 공부하고 판검사나 변호사가 된다고 해서 누구나 다 정의의 수호자답게 살아가는 것도 아니다. 신학교 졸업하고 성직자의 길을 걸어간다고 해서 누구나 다 성 어거스틴이나 토마스 아켐피스처럼 역사적인 영성가의 길을 가는 것도 아니다.

 

그 정도 역사적인 인물은 못될지라도 범부(凡夫)로 살아가는 자기 길에서 최소한 탈선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켜 나가는 노력은 계속해야만 할 것이다. 군인이 군인 다운 길에서 벗어나서 군인답게 생활하지 못하면 그 나중이 어떠하겠는가. 군인의 길 전문은 이렇다. “나는 영광스런 대한민국 군인이다. 하나 : 나의 길은 충성에 있다. 조국에 몸과 마음을 바친다. 하나 : 나의 길은 승리에 있다. 불굴의 투지와 전기를 닦는다. 하나 : 나의 길은 통일에 있다. 기필코 공산 적을 쳐 부순다. 하나 : 나의 길은 군율에 있다 엄숙히 예절과 책임을 다한다. 하나 : 나의 길은 단결에 있다. 지휘관을 핵심으로 생사를 같이 한다.” 이 길에서 벗어나서 군인답지 않은 길을 걸었던 장군 출신 두 사람의 동상이 최근에 청남대 정원에서 옮겨져서 창고 보관용 신세가 되게 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사람은 평생 마당만 쓸고 물만 퍼 나르고 장작만 패다 죽었어도 주변 사람들의 마음에 훈훈한 미담을 남길 수 있다. 반면에 한 시대 왕을 지냈어도 역사에 악한 임금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 북 왕국 이스라엘의 제 8대 왕 아합과 그의 부인 이세벨의 이야기처럼 말이다.

의사가 히포크라테스 선서나 간호사가 나이팅게일 선서에서 멀어져 버리면 그 건 더 이상 의사답지 않고 간호사답지 않은 것이다.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후반부에 보면 “.....내가 어떠한 집에 들어가더라도 나는 병자의 이익을 위해 그들에게 갈 것이며 어떠한 해악이나 부패스러운 행위를 멀리할 것이며, 남성 혹은 여성, 시민 혹은 노예의 유혹을 멀리할 것이다. 나의 전문적인 업무와 관련된 것이든 혹은 관련이 없는 것이든 나는 일생동안 결코 밖에서 말해서는 안되는 것을 보거나 들을 것이다. 나는 그와 같은 모든 것을 비밀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결코 누설하지 않겠노라. 내가 이 맹세를 깨트리지 않고 지낸다면, 그 어떤 때라도 모든 이에게 존경을 받으며, 즐겁게 의술을 펼칠 것이요 인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하나 내가 이 맹세의 길을 벗어나거나 어긴다면, 그 반대가 나의 몫이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눈길을 끈다. 나이팅게일 선서의 내용은 이렇다. “나는 일생을 의롭게 살며 전문간호직에 최선을 다할 것을 하느님과 여러분 앞에 선서합니다. 나는 인간의 생명에 해로운 일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간호의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전력을 다하겠으며, 간호하면서 알게된 개인이나 가족의 사정은 비밀로 하겠습니다. 나는 성심으로 보건의료인과 협조하겠으며, 나의 간호를 받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하여 헌신하겠습니다.”

 

금번에 코로나19의 위협으로 인한 두려움 앞에서 헌신적이고 희생적으로 의사와 간호사답게 수고하고 애쓴 이들이 돋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며칠 전에 연회에서 목사 안수가 있었다. 그런가 하면 허입하는 이들 품행 통과 순서도 있었고 목사 은퇴 찬하식도 있었다. 소천한 선배 목회자들을 추모하는 시간도 있었다.

 

물론 인간이 의로울 수는 없다. 이사야는 무릇 우리는 다 부정한 자 같아서 우리의 의는 다 더러운 옷 같으며 우리는 다 잎사귀 같이 시들므로 우리의 죄악이 바람 같이 우리를 몰아가나이다.”(64:6)고 고백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인간이 의롭지 못하고 온전한 자의 삶을 살아갈 수 없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공의와 정의를 추구하고 주 안에서 사람답게 살아가고 거룩한 삶을 추구하여야 함이 마땅하지 아니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임과 직위를 악용하고 오만방자하고 불경한 태도로 세상을 살아서 세상 언론으로 부터 뭇매를 맞는 사건의 주인공들을 대할 때에 두렵고 떨리고 민망한 마음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것은 왜일까. 그것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며 곧 나의 이야기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성경은 그런즉 선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전10:12)고 교훈하고 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자기 목숨과 바꾸겠느냐 누구든지 이 음란하고 죄 많은 세대에서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아버지의 영광으로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8: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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