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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족의 이야기 2016.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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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6-01-25 22:47 조회 12,173 댓글 0
 

어느 가족의 이야기

 

 

며칠 전에 대한’(大寒)이 지나갔다. 대한은 음력으로 한 해의 24절기 가운데 맨 마지막이다. 대한이 지나고 두 주 후면 입춘’(立春)이란 절기가 찾아온다. 아직 몹시 춥지만 그렇게 해서 봄의 문턱에 들어서는 것이다. 어렸을 적에 시골에서 들었던 어른들이 나누시던 대화 가운데 입동(立冬)이 지났으니 이제 하루의 해가 노루 꼬리만큼씩 길어지겠네.”라고 말씀하시던 기억이 난다. “입동과 소설과 대설과 동지와 소한과 대한이 겨울철의 절기이다. 계절은 그렇게 흘러가고 또 바뀌어간다. 봄은 겨울과 함께 다가온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도 재래시장 골목을 지나다 보면 싱그러운 봄동이 소쿠리 가득하게 쌓여져 있다. 강 너머 남촌에서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다리며 우리 모두는 이 추운 계절을 그렇게 이기며 살아간다. 오늘은 음력 섣달 보름날이다. 요즘은 대한이 소한 집에 와서 얼어 죽는다는 속담은 옛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근래의 기상 이변은 우리나라 겨울의 삼한사온도 잃어버린 지 오래다. 온 지구촌이 기상 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요즘처럼 추운 때에는 주말이면 계속하여 전도 현장에 나서야 하나 하는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도 어저께는 평소보다 오히려 더 많은 분량의 전도지를 들고 구파발 역내에 가서 전도하였다. 다들 추워서 잔뜩 싸매고 털모자를 눌러 쓰고 장갑을 낀 채로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목소리를 1도쯤 높여서 전도지를 건네니 다른 날보다도 더 많은 량의 전도지를 건넬 수 있었다. 길거리에 나서 보면 다양한 시민들의 얼굴 표정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물 밀 듯이 지나가는 어른, 아이, 젊은이와 노인, 연인과 군인과 학생들과 등산객들을 만나게 된다. 혹은 누군가를 기다리며 서성거리고 있는 이들을 비롯하여 세상 돌아가는 별의 별 사람들과 오가는 가족들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어서 재미있다. 마지막 세 장 남은 전도지를 건네려 하는데 상대방 남자가 뭡니까, 성경 이야깁니까하면서 먼저 말을 건네 왔다. 그는 벌써 전도지를 자기 손에 건네받아 들고 계속하여 말을 걸어 왔다. 나는 네에, 성경 이야기 아닌 이야기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그는 말에 굶주린 사람처럼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였다. 자신의 나이며, 살아 온 이야기며, 요즘의 근황 까지를 술술 털어 놓았다. 그는 사대문 안에서 태어나서 자라났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시내의 표구점에서 50년 전에 손꼽히는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표구하는 가게에 드나들게 되었다고 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서 자신도 자연스럽게 그 쪽 분야의 기술을 익히게 되었고 한 때는 돈도 꽤나 많이 벌었다고 했다. 서로 마음에 드는 배우자를 만나서 가정도 이루었고 인사동 가까운 곳에 방 세 개짜리 예쁜 빌라도 마련해서 단란하게 살았다고 했다. 그런 그의 가정에 27년 전에 태어난 아들이 두 살이 넘도록 말을 하지 못했다. 사내아이라 말이 늦나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세 살 쯤 된 어느 날 의사의 진단 결과는 그와 아내의 마음을 먹먹하게 하고 말았다. 그렇게 잘 생기고 무럭무럭 잘 자라나던 아들이 저능아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어렵사리 일반 초등학교를 다니기는 하였으나 중고등학교 과정은 특수학교의 혜택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말로는 아들을 위해서 돈도 엄청나게 쏟아 부었다.”고 했다. “우리 아들이요. 지금도 잘 생겼습니다. 영화배우 같습니다. 키도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 아들의 지능이 더 이상 발달되지 않고 있다. 그의 설명으로는 어린 아이의 지능 정도로 멈추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잔등에 무언가를 한 보따리 잔뜩 짊어지고 있었고 오른 쪽 손에도 터져 나갈 것처럼 무엇인가를 가득 담은 큰 가방을 들고 있었다. 그는 지금 아들을 만나려고 가는 중입니다. 삼년 전에 저와 아내는 헤어졌습니다. 아내의 일방적인 이혼 요구로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경제적인 나의 무능이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금 저는 따로 혼자 지냅니다. 400만원 보증금에 20만원 월세 방에서 살았는데 월세가 밀려서 빈털터리가 되어 몇 달 전에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요즘은 이곳저곳에서 잡니다. 점심과 저녁은 밥을 공짜로 먹을 수 있는 이 곳 저 곳 찾아다니며 해결합니다. 저도 한 때는 잘 나갔는데 IMF 이후로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가끔 교회에는 갑니다. 지금 제 아내와 아들이 사는 집에 가고 있습니다. 아내는 이 시간쯤에 일 나가서 없고 아들만 혼자 있는 시간이라서 아들 보고 싶어서 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 전도지 꼭 읽어 보겠습니다. 저도 언제 교회 한 번 가겠습니다. 제 나이가 올해 육십입니다. 수고 하세요.” 그는 그렇게 자기 이야기만 한 참 동안 쏟아 놓고 뒤도 돌아다보지 않고 멀어져 갔다. 설날이 다고 오고 있다. 설날이 가까워오면 기차와 고속버스 예매가 시작된다. 짧은 시간 안에 표는 매진되고 사람들의 마음은 고향을 향한다. 가족과 고향은 서로 비슷한 말 중의 하나다. 사람들은 가족을 만나기 위해서 고향을 찾아 간다. 고향이란 아무리 멀어도 고향이다. 나라를 잃고 살아가는 난민들의 형편을 생각하면 찾아 갈 수 있는 고향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우리나라는 일제 식민지와 6. 25를 거치면서 일천 만 명이 넘는 이산가족이 생겼다. 그들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시는 고향에 찾아 갈 수 없고 만나고 싶은 가족을 만나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들이 아닌가. 최근의 뉴스에 따르면 우리나라 안에 혼자 살아가는 싱글 족이 500만 명을 넘어 섰다고 한다. 그 외에 독거노인 144만 명을 합치면 644만 명이 빈 집에서 혼자 살아간다. 그래서 식당이나 카페 중에도 칸을 막은 공간에서 혼자 밥 먹고, 혼자 고기 구워 먹고, 혼자 술 마시고, 혼자 차 마시고, 혼자 커피 마시도록 나 혼자 만의 공간을 배려한 사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동서양의 어느 시대에나 그런 아픔이 있었으나 요즘 우리나라는 가족 개념이 점점 변해 가고 있다. ‘가족이란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부부를 중심으로 하여 그로부터 생겨난 아들, , 손자, 손녀 등 가까운 혈육들로 이루어지는 집단. 또는 그 구성원을 말하며 대개 한집에서 생활한다.”고 설명 되어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가족과 가정 안에 혼자라는 벽이 높아져 가고 있다. 하나님은 하와 보다 먼저 아담을 창조하셨다. 그 후에 하나님은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2:18)고 하셨다. 그리고 하나님은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신 후에 그의 갈빗대 하나를 취하여 여자를 만드셨다. 그리고 그녀를 아담의 아내로 삼아 부부가 되게 하셨다. 부부가 가족의 시작이다. 부부에게서 아들딸이 태어남으로 가족의 대를 이어 가게 된다. 그러므로 가족을 통한 가정은 국민을 통한 국가보다 우선한다. 침샘 암으로 세상을 떠난 작가 최인호 씨는 샘터라는 잡지에 가족이란 주제의 글을 346개월 동안이나 연재하였다. 그는 <가족>이란 책에서 깃발이 휘날리는 것은 바람 탓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이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혜능의 이 말은 진리의 구경이다. 언젠가 사진 속에 있는 모든 사람은 죽을 것이다. 모든 사물과 삼라만상도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죽고 사라질지라도 꽃잎은 떨어지지만 꽃은 영원히 지지 않는다.’는 성 프란치스코의 말처럼 우리의 인생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는 글을 남겼다. 그렇다. 가족은 헤어질지라도 가족의 이름으로 겪는 그 모든 것들은 영원히 기억에서 사라질 수 없는 그 무엇이다. 예수도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17:21)라는 기도를 통하여 아버지와 아들을 비롯한 하나님 나라의 가족을 위한 기도를 드리셨다. 어제 길거리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눈 그가 외롭고 추운 겨울을 잘 이겨 내며 예수 만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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