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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예찬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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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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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2-12-22 22:32 조회 15,644 댓글 0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싸여 있다. 그러하다 보니 산과 들과 바다에 먹을거리가 넘쳐난다. 물론 요즘은 생태계의 변화로 말미암아 바닷물의 수온이 올라가서 어종에 따라서는 그 어획량이 과거만 못하다고 울상인 경우가 더러 있다. 과거에는 지역에 따라서“물 반, 고기 반”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풍어를 거두어 올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예전 같지 못하다고 한다. 그 바다에서 잡아 올리는 생선들 중에서 가장 서민적이고 많은 백성들에게 사랑을 받는 생선이 바로 명태(明太)이다. 바다 생선 중에 복어는 귀하고 좋지만 너무나 비싸고 명태는 흔하지만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서민들의 먹을거리 중의 하나이다. 얼리거나 말리지 않은 명태를 생태(生太)라고 하고 얼린 것은 동태(凍太)라고 한다. 내장을 빼낸 명태를 영하 10도 이하의 기온차가 심하고 바람이 세게 부는 추운지역에서 낮에는 녹이고 밤에는 꽁꽁 얼리면서 한 겨울에 덕장에서 얼리기와 녹이기를 반복하면서 서서히 말리다보면 살이 노랗고 솜처럼 연하고 부드럽게 부풀어 올라 구수한 맛이 나는 상태로 건조된 것을 황태(黃太)라고 한다.
 
새해 사역 준비를 위해서 일박 이일로 목회 세미나를 다녀왔다. 강원도 속초에 바닷가와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하루를 묵었다. 가던 날 새벽 기도를 마치고 목적지를 향해 가던 길에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의 첩첩 산중에 있는 용바위 식당에서 늦은 아침식사를 하였다. 황태 해장국인데 황태 구이가 반찬으로 함께 나왔다. 뽀얗고 진하게 우려낸 황태국의 맛은 말과 글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은은한 황태국 맛 그 자체였다. 한 해 동안의 묵은 체증이 다 씻겨 내려가는 것만 같았다. 양지 바른 곳에서 사람 키보다 더 크게 자라난 용설란의 꽃이 활짝 핀 상태로 손님들을 반겼다. 올해 환갑을 맞았다는 여 사장은‘대한명인’에 추대된 황태 박사였다. 23살에 전북 익산에서 그 곳 첩첩 산중에 까지 출가 해 간 이후로 오늘날까지 37년을 한 결 같이 한 자리에서 황태 식당과 직판장을 운영해 왔노라고 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황태를 크기에 따라서 구분하는 것이‘소태, 중태, 대태, 왕태, 특왕태’이다. 제대로 잘 건조되지 못하여 속살이 검게 변하고 엉겨 붙은 것은 먹태라고 하고 반면에 영하 20도 정도의 너무 추운 상태에서 건조시켜 속살이 허옇게 변한 것은 백태라고 가르쳐 주었다. 명태는 대구과(大口科 Gadidae)에 속하는 바다 어종이다. 지역이나 상태와 잡는 방법 등에 따라서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강원도와 경기도 이남에서는 북어(北魚)라고 하고 동해 연안에서는 동태(凍太)라고도 한다. 신선한 명태를 선태(鮮太)라고 하며 그물로 잡은 것은 망태(網太), 낚시로 잡은 것은 조태(釣太)라고 부른다. 또 그 어린 새끼는 노가리라고 한다. 시인이며 황태 처리의 명인으로 등극한 용바위 식당의 연영숙 사장의 설명은 푸짐했다. 떨어트려서 낙태, 살이 흐트러져서 파태, 골아서 먹을 수 없는 것은 찐태라고 부른다고 했다. 명태의 길이는 40-60㎝ 정도 내외이다. 명태는 버릴 것이 없이 모두 식용으로 사용된다. 그 알은 명란젓으로 그 창자는 창난젓으로 담가 먹고 그 간장은 어유(魚油)에 쓰인다.
 
사료(史料)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명태 잡이는 조선 후기에 본격적으로 발달했고 1960년대에 북태평양으로 진출하면서 어획량이 급증하게 되었다. 그 뒤 1988년 이후 미국의 대외국 쿼터가 소멸되는 등의 여건 변화에 따라 어획량이 줄게 되었으나 1991년 9월 한·소 어업협정이 체결되면서 다시 어획량이 호전되고 있다. 명태는 우리나라의 함경남북도·강원도·경상북도 연해와 오호츠크 해, 베링 해, 북아메리카 서해안, 일본 이북의 북태평양 연해에 분포되어서 살아간다. 신비한 것은 명태가 마르면서 황태가 되면 단백질의 양이 2배로 늘어나는데 황태는 단백질이 56%나 되는 건강식으로 콜레스테롤은 거의 없고 영양가가 높아서 신체 각 기관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뛰어 나다. 또한 황태의 해독작용은 공해에 찌든 독과 인스턴트식품에 함유된 유해물질 섭취로 인한 각종질병들을 예방해 준다. 황태국물은 일산화탄소 중독까지 풀어낼 만큼 해독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한약 재료로도 많이 쓰인다. 황태는 피로한 간을 보호해주는 메타오닌등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동해바다의 찬 기운과 태백산맥의 눈 속에서 한 겨울을 지내며 덕장에서 말려져서 황태로 변하는 명태는 참으로 신비한 효능을 지닌 서민들의 건강식이 아닐 수 없다. 크기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다 같은 명태인데 어떤 것은 검게 찌든 먹태나 골아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찐태가 되고 어떤 것은 최상급의 황태로 둔갑하게 된다.
 
성경과 역사에 보면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아브라함은 같은 마을과 지역에 살던 그 많은 노인 족장들 중에서 홀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체험하였다.“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창12:1)는 하나님의 명령은 당혹스러운 것이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였고 그의 후손들이 하늘의 별처럼 존귀하게 빛나는 하나님의 언약 백성들로 오늘 날에 이르고 있다. 그의 증손인 요셉의 이야기는 언제 대하여도 가슴이 뛰게 하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열 명의 배 다른 형들에게 미움을 받아 발가벗겨져서 애굽으로 팔려가던 소년 요셉의 앞날을 긍정적으로 낙관한 형들은 아마 단 한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요셉과 함께 하셨고 그의 나중 생을 애굽의 총리가 되게 하심으로 극상품 황태와 같게 해 주셨다. 극상품 황태가 되려면 매서운 한 겨울의 강추위 가운데서 밤에는 꽁꽁 얼고 낮에는 녹는듯하다가 다시 얼어붙는 나날을 겨우 내내 계속하여 전혀 다른 명태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런 날들은 요셉뿐만 아니라 모세에게도 있었고 다윗에게도 있었다. 성경의 여인들로 하면 라합도, 룻도, 드보라도, 에스더도 결코 평탄한 생을 살면서 축복을 받은 이들은 아니었다. 요셉이나 다니엘이나 예레미야는 죽음의 위기에 던져진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와 흑암의 구덩이를 체험한 주인공들이었다.
 
명태는 누군가의 덕장에서 아가미가 꿰어진 채 대롱대롱 매어 달려 태백산맥의 추운 칼바람과 동해 바다의 겨울바람을 세포 구석구석 빨아들인다. 그리고 황태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 어부의 그물에 걸려 올라온 명태의 나중 모습이라면 인생도 그러하여야 할 것이다. 인간은 역사의 한 가운데 던져진 존재이다. 실존철학자들의 표현을 빌리면‘피투적인 존재'(das geworfenes sein)이다. 그러므로 덕장의 추위와 같은 한파가 내 인생의 뼈 속까지 파고 들 때에 그 고난이나 고통을 즐겁게 받아들일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알 수 없는 고난들이 역사 속에 욥이나 아브라함이나 모세나 다윗을 다시 낳은 것이 아닌가. 사도 바울은 자신의 고난체험을 이렇게 적어 놓았다.“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였으니 유대인들에게 사십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고 일주야를 깊은 바다에서 지냈으며 여러 번 여행하면서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고후11:23-27) 물론 그 고난의 강도에 적응하지 못해서 속이 검게 타고 절어 버린 먹태 인생이 되거나 고린내가 코를 찌르도록 골아 버린 찐태 인생이 되고 마는 이들도 없지는 않다. 고난은 감당하기 힘에 겨우나 그 열매는 유익한 것이다. 명태가 혹한을 이겨내며 황태로 거듭나듯이 시련과 역경의 파도가 끊이지 않는 세상에서 환난과 굳건하게 맞닥트려서 구수한 황태 국물 맛처럼 생의 개가(凱歌)를 부르며 누군가에게 유익을 주는 그런 승리 인생으로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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