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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부야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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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성래
지성래
작성일 11-04-30 20:19 조회 13,990 댓글 0
 
영국 황실에 역사적인 결혼식이 있었다. 30년 만에 열렸다는 영국 왕가의 윌리엄과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은 화려함 그 자체였다. 전통적인 영국의 왕족인 윌리엄 왕자와 평민 출신의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이라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윌리엄의 어머니 고(故) 다이애나는 평소에 늘 “평생토록 친구 될 사람과 결혼하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진행된 결혼식 생중계를 지켜본 세계의 시청자만도 20억 명이 넘었을 것이라고 한다. 결혼식 비용만도 우리 돈으로 1,400억 원 가량이 들었다고 한다. 동서고금 어느 나라 어느 시대의 결혼이든 결혼은 신성한 것이다. 모계 사회가 다르고 부계 사회가 다르긴 하지만 결혼은 언제까지나 복되고 거룩한 것이다. 결혼이란 왕족이든 평민이든 가장 축복된 제도요 하나님이 베푸신 천상의 은총이다. 문명국가 권세자의 결혼이든 미개발 국가의 어느 소수 부족 원주민의 결혼이든 결혼 그 자체의 신비가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국가나 교회보다 가정을 먼저 만드셨다. 하나님이 최초로 만드신 인간의 처소가 가정이다. 하나님이 지으신 첫 인간 ‘아담’은 혼자 생활하는 것에 대한 외로움이 컸다. 하나님도 혼자 살아가는 아담의 쓸쓸함을 아셨다.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창2:18)고 하시고 잠을 깊이 재운 아담의 갈빗대 하나를 취하셔서 여자를 만드셨다. 아내인 하와를 처음 본 남편 아담의 인사는 좀 길었다.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창2:23) 성경 창세기는 이 부분에 결혼의 의미를 담아 두었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2:24) 여기에 등장하는 두 개의 동사가 있다. ‘떠나’와 ‘합하여’라는 동사이다. 결혼이란 이처럼 분리(分離)와 연합(聯合)의 과정을 겪어야 한다. 환경적인 분리가 아니라 심정적인 분리를 경험하고 신체적인 연합뿐만 아니라 영혼육의 연합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행복한 결혼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것이다. 윌리엄 왕자의 할머니와 할아버지인 엘리자베스 2세와 필립 공은 올해로 결혼 64주년째(결혼 1947-)라고 한다. 그러나 저들의 네 자녀들 중에서 세 쌍은 이미 헤어지는 경험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결혼식의 화려함보다 중요한 것은 결혼 생활이다. 러시아 사람들은 “전쟁터에 나갈 때에는 한 번 기도하고 먼 바다에 나갈 때에는 두 번 기도하고 결혼을 하려거든 세 번 기도하라”는 말로 결혼생활의 비중을 교훈해 왔다. 이 시대의 거의 모든 남성들이 성공을 위해 달려가다가 지쳐서 끝없이 해결 되지 않는 경제적인 중압감과 질병과 함께 다가온 초로(初老)의 문턱에서 헉헉대는 가정의 고개 숙인 가장들이 얼마나 많은가. 또한 조금씩 안정되기 시작하면 눈을 밖으로 돌려서 병들고 무너지는 가정은 왜 그렇게도 많은가. 아내 편에서 보면 쉽게 해결되지 않는 가정 경제를 분담 혹은 전담해 나가기 위해 생업의 전선에 뛰어들어 다람쥐 채 바퀴 돌듯이 쉴 틈이 없이 하루하루를 파김치가 되듯이 일의 노예가 되어 박봉의 수입에 끌려가며 연명해 가는 가정은 왜 또 그리도 많은가. 자녀 교육이 기대가 아니라 태산 같은 경제적 고역이 된 가정들을 보라. 어린 아들딸들을 학원으로 내 몰고 과외 공부로 이끌지 않으면 사회 부적격자로 자라나 버릴 것 같은 불안을 느끼는 그런 현실 말이다. 영국 황실의 결혼과 같은 그런 호화로운 환경에서 출발해서 그런 혜택을 누리며 살아가는 부부가 이 세상에 몇 쌍이나 될까. 그러나 그런 굉장한 출발을 했다고 하여도 가정의 행복은 성적순도 아니고 재력이나 사회적인 지위로 유지되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기업체 강연 인기 순위 제 1위를 유지해 간다는 명지대학교 교수인 김정운 박사는,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 한다>는 그의 책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남편인 남성들의 고민을 풀어 가고 있다. 가장이라는 의무감과 권위 속에 가리어져서 끝이 보이지 않는 경쟁의 늪 속을 달려가지만 쉴 수도 없고 위로나 안식할 여건도 쉽지 않은 현대인의 고민을 같이 아파하는 그런 책이다.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무한 경쟁 사회의 한 귀퉁이에서 지쳐 있는 남자 아니, 남편에 대한 이야기이며 부부에 대한 이야기요 가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 한다’는 책의 제목이 정해진 것을 알게 된 아내가 “당신 정말 나와 결혼한 걸 후회해?”하고 묻더란다. 그 때 약간 당황한 남편이 “으응....... 가끄음.......”하고 대답하자 창가로 고개를 돌렸던 아내가 잠시 후에 남편을 향하여 다시 몸을 돌리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난 만족하는데........” 만족은 적당한 착각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결혼 파업, 30대 여자들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 같은 책을 보면 청년들이 남편이 되기 전에 정신 차려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원리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이다. 이 세상의 그 많은 부부와 가정들이 원리를 몰라서 아파하고 병드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프랜시스 쉐퍼와 C. S. 루이스에게서 학문적인 영향을 받은 레리 크랩은 <결혼 건축가>라는 그의 책에서 “결혼은 영혼육의 연합이다. 배우자를 이용하려 들지 말고 섬겨라. 화풀이 하려 하지 말고 대화를 해라. 은혜와 헌신과 수용의 틀 안에서 인격적인 건축을 계속해 가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식으로 아는 원리보다 참고 견디고 인내하고 용납하고 용서하고 너그럽게 받아들이려는 기본이 되어 있지 않으면 언제라도 가정이라는 배는 기울고 만다는 점이다. 알고 있는 원리보다 중요한 것은 현실이며 실제이니 말이다. 황혼 이혼이란 말이 흔해진 이때에 “내 누이 나의 신부야 네가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아4:9) 이런 착각에 가까운 사랑의 몰입 상태가 오래 오래 지속되어 가는 그런 가정들이 늘어나기를 소망하는 것은 너무나 순진하고 천진스러운 나의 기도일 뿐일까.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3장에서 이렇게 교훈했다. “사랑은...........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전13:6-7) 사랑은 기뻐할 것과 함께 기뻐하고 참고 견디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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