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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울음소리의 비밀 2014.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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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성래
지성래
작성일 14-09-21 20:50 조회 13,941 댓글 0
 
아기 울음소리의 비밀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는 엄마들은 아기가 왜 우는지를 제대로 구별하기를 원한다. 배가 고파서 젖을 달라고 우는지, 졸려서 우는지, 기저귀를 바꾸어 달라고 우는지 혹은 어디가 불편해서 우는지 혹은 어디가 아파서 우는지 아니면 무엇에 놀라서 무서워서 우는지를 분간하면 오죽 좋겠는가. 10여 시간 이상의 장거리 여행 중에 비행기 안에서 아기가 끊임없이 울어 대기 시작하면 아기를 데리고 여행 중인 엄마도 당황스러운 일이지만 그 곁에서 함께 좁은 공간에 갇힌 채 긴긴 시간을 같이 여행해야 하는 주변 승객들의 불편 또한 이만 저만이 아니다. 최근에 대만에서 아기 울음소리의 의미를 통역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됐다고 한다. 대만의 윈린과학기술대학(雲林科技大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연구팀은 지난 2년간 10만여 명의 아기 울음소리를 녹음해서 소리의 크기와 음파를 분석한 데이터를 기초로 아기 울음의 의미를 해석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게 되었다. ‘아기 울음소리 통역기'의 앱은 아기의 울음소리를 졸음, 배고픔, 기저귀 교체 등 6가지 반응으로 해석하는데 92%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한다. 성경은 기도를 울고 부르짖는 것으로 설명한 곳이 여러 군데 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는 말씀은 예레미야 33장 3절에 나오는 기도에 관한 유명한 교훈의 말씀이다. 누가복음 18장에 보면 예수께서 강청하는 기도의 비유를 말씀하신 적이 있다. 어느 도시에 홀로 사는 여인이 자신의 원수로 인한 원한을 풀어 달라고 자주 재판장을 찾아갔다. 그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는 재판장이었다. 그 앞에 자주 찾아가서 자기의 문제를 풀어 달라고 강청 할 때에 그 번거롭게 하고 괴롭게 하는 것으로 인하여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하였다. 물론 그 비유의 내용 가운데는 운다는 표현은 없다. 그러나 강청한다는 행위를 유추해 보면 울며불며 매어 달리는 모습이 아닌가. 그러므로 간절한 마음으로 눈물을 보이며 울며 매어 달려 강청하면 그 어느 누구인들 해결해 주고 돕고 싶지 않겠는가. 물론 너무 울며불며 달려들면 귀찮아져서 도리어 멀리 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예수께서는 이와 같은 비유의 말씀 후에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지 아니하시겠느냐 그들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눅18:7)고 하셨다. 인간에게는 웃고 울고 기뻐하고 슬퍼하며 때로는 분노하는 감정이 골고루 뒤 섞여 있다.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도 그들이 울었다는 내용이 적지 않게 소개된다. 에서는 먼저 축복받아야 할 기회를 놓치고 울었고 야곱은 아들 요셉이 들짐승에게 물려 찢겨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울었다. 애굽의 총리가 된 요셉도 울었다. 모세도 울었고 나오미도 울었고 룻도 울었다. 아들 낳기 원하던 한나도 기도 중에 울었고 다윗도 울었고 엘리사도 울었다. 느헤미야도 울었고 에스더도 울었다. 욥의 세 친구들도 울었고 슬픔과 고난 중의 욥도 울고 또 울었다. 이사야서에 보면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블레셋에 관하여 예언하시는 말씀 중에 “성문이여 슬피 울지어다 성읍이여 부르짖을지어다.”(사14:31)고 말씀하셨다. 이는 아하스 왕이 죽던 해에 이사야를 통하여 주신 경고의 말씀이다. 이사야 15장에 보면 모압에 대하여도 경고하신 “그들은...산당에 올라가 울며...통곡하는도다 그들이 각각 머리카락을 밀고 각각 수염을 깎았으며 거리에서는 굵은 베로 몸을 동였으며 지붕과 넓은 곳에서는 각기 애통하여 심히 울며...부르짖으며...모압의 군사들이 크게 부르짖으며 그들의 혼이 속에서 떠는도다 내 마음이 모압을 위하여 부르짖는도다.”(사15:2-5)는 말씀이 이어진다. 살아가다 보면 울 일이 생긴다. 출애굽기 2장 5절에 보면 나일강에 시녀들과 함께 목욕하러 나갔던 바로 왕의 딸, 공주가 저만치 떠내려가는 갈대 상자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 상자를 건져서 뚜껑을 열어 보니 그 안에는 한 히브리 사내 아기가 울고 있었다. 공주는 그 아기를 불쌍히 여겨서 궁중 안에 데려다가 키웠다. 그 아기가 커서 장차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의 노예의 땅에서 구출하여 낸 모세가 아닌가. 어린 아기만 우는 것이 아니다. 성인들도 울 일이 있다. 개인사와 가정사와 민족의 역사 앞에 울 일이 생긴다. 나라가 기울어가던 때에 광야에서 만난 요나단과 다윗은 서로 입을 맞추며 울었다.(삼상20:41) 아들 압살롬에게 모반을 당한 임금 다윗은 감람산 길을 걸으며 머리를 가리고 맨발로 울면서 피신한 적도 있다.(삼하15:30) 느헤미야는 선조들의 땅,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의 폐허의 소식을 듣고 금식하며 기도하며 울고 또 울었다. 구한말 우리 민족은 한일합방의 소식을 듣고 울었다. 1910년 8월 29일, 우리나라는 일본에 의해 식민지 통치가 시작되었다. 우리는 그날을 경술국치일(庚戌國恥日)이라고 부른다. 그 날은 한 민족 모두가 울며 슬퍼하던 날이다. 어렵사리 해방을 맞았으나 6.25의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우리 민족은 울고 또 울어야 했다. 금년, 2014년 4월 16일 아침, 진도 팽목항 앞 바다에서 순식간에 전복된 세월호 침몰 사건은 일순간에 온 민족을 슬픔과 울음 속에 빠지게 하였다. 이 날은 잘 살기 운동으로 번영해온 대한민국의 치부(恥部)가 온 천하에 공개된 부끄럽기 그지없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통탄에 빠지게 하는 날이었다. 지금도 그 충격과 슬픔의 흔적은 광화문 앞의 대로와 청와대 곁 마당에까지 덕지덕지 흩뿌려진 눈물 자국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전에 예루살렘을 둘러보시며 가까이 가셔서 성을 보시고 우셨다. 그리고 이런 말씀을 남기셨다. “너도 오늘 평화에 관한 일을 알았더라면 좋을 뻔하였거니와 지금 네 눈에 숨겨졌도다.”(눅19:42) 그리고 “네 원수들이 토성을 쌓고 너를 둘러 사면으로 가두고 또 너와 및 그 가운데 있는 네 자식들을 땅에 메어치며 돌 하나도 돌 위에 남기지 아니하리니”라고 말씀하셨다. 그 어느 누가 그런 충격적이고 슬픈 날을 원하겠는가. 그러나 예루살렘은 예수의 예언처럼 주후 70년에 로마의 티토 장군이 앞장 선 침략 세력에 의하여 초토화 되고 말았다. 성곽은 무너졌고 성문은 불탔다. 헤롯이 46년간이나 정치적인 공을 들여 건축했던 그 웅장한 예루살렘 제 3 성전도 불탔고 무너졌다. 예수의 예언처럼 “돌 하나도 돌 위에 남기지 아니하는” 참담한 날이 찾아 왔다. 오늘 날도 인간은 역사의 흥망성쇠 앞에 울고 또 운다. 갓 태어난 아기의 첫 울음을 ‘고고지성’(呱呱之聲, the first cry of a newborn baby)이라고 한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 울지 않은 아기는 단 한명도 없다. 천하를 호령하던 그 어떤 권력가나 장수라도 다 그런 순간이 있었다. 아브라함의 후손 중에 가장 자주 울음을 보인 인물은 요셉이었다. 그는 아브라함의 증손자였다. 그 요셉이 17살에 애굽에 팔려간 노예 생활을 딛고 30살에 애굽의 총리대신이 되었다. 임금 바로의 어인(御印)은 항상 요셉의 손에 끼워 있었다. 그는 애굽의 실세총리였다. 그의 권력은 길었다. 임금이 바뀌도록 80년간 총리의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그는 외로웠다. 노예로 팔려간 땅 애굽에서 성공하고 출세하였으나 그의 마음 깊은 한 구석에는 언제는 슬픔과 고독의 강이 흐르고 있었다. 그런 그가 형들을 만나고 동생 베냐민을 만나고 돌아가신 줄로 알았던 아버지 야곱을 만나는 감격의 날이 찾아 왔다. 요셉은 울고 또 울었다. 요셉에게는 그런 외로움이 있었다. 울음은 인생을 성글어 가게 하는 힘이다. 그 어느 누구보다 고독했던 하나님의 사람 요셉, 그는 외로움의 눈물과 고독했던 순간의 울음을 곱씹고 회한의 역사를 거슬러 장엄한 신앙인의 생을 살다가 간 거룩한 믿음의 선조가 아닌가. 울음에는 그 인생 역정의 비밀이 담겨 있다. 성경은 분명하게 말씀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1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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