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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마리 화장지에 쓴 성경 2014.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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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성래
지성래
작성일 14-08-31 07:58 조회 14,645 댓글 0
 
두루마리 화장지에 쓴 성경
 
 
기독교 방송이 주관하는 신구약성경 필사본 전시회에 다녀왔다. 신부전증으로 고생하던 23살 청년은 집안에서 쉽게 대하는 이면지를 사용하여 성경을 옮겨 썼다. 국전 출품작 수준의 서예 솜씨로 커다란 족자를 만들어서 수 백 장의 성경 작품을 잔뜩 쌓아 놓은 필사본도 보았다. 나무토막에 성경 한 권씩을 깨알같이 옮겨 쓴 섬세한 손길도 보았다. 93세 된 할머니는 지금도 하루에 12시간 씩 성경을 계속하여 써 내려 간다고 한다. 45년 만에 예수를 영접하고 자신을 위하여 성경을 쓰시며 기도해 주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이어 받아 미국에 유학 가서 적응에 힘겨워 하는 딸을 위하여 영어 성경 쓰기를 완성한 아버지의 사랑이 묻어나는 성경책도 보았다. 늦은 나이에 한글을 깨우치고 그 은혜가 감사해서 쓴 성경책도 있었다. 담배를 너무 많이 피다가 폐암 말기 선고를 받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성경 쓰기를 시작했는데 여전히 살아서 잘 활동하고 있는 이의 성경책도 보았다. 화장실 두루마리가 신구약 성경말씀을 담은 거룩한 성경 두루마리로 변한 것도 보았다. 금번 성경 필사본 전시물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 중의 하나는 바로 그것, 두루마리 화장지를 볼펜 껍데기에 감아가면서 검은 색과 빨간 색 볼펜으로 화장지의 양면 쓰기를 통하여 두 개의 두루마리 분량에 신구약을 옮겨 쓴 필사본이었다. 눈물이 핑 돌게 하는 성경 두루마리였다. 자원봉사자의 설명에 의하면 그것을 완성한 주인공은 수형 생활을 하는 재소자인데 수형인들 중에서 같은 방을 사용하는 동료들이 성경 쓰는 시간에 그에게 도움이 되라고 T. V의 볼륨을 줄여 줄 정도로 배려하고 협력해 줄 정도였다고 한다. 성경에 보면 성경 그 자체를 ‘두루마리’(hL;gim,,,,,,메길라, scroll)로 표현한다. 옛날에는 오늘 날과 같은 종이 제조 기술이나 인쇄술이 발달하기 이전이어서 양(羊)의 가죽을 손질하여 그 표면에다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하고는 하였다. 신구약을 완성하려면 양 200마리 이상의 양피지를 준비하여야 한다고 하니 그 희생의 가치도 의미가 크다. 양피지를 성경 기록의 재료로 사용하기 이전에는 파피루스에 기록해 왔다. ‘파피루스’(Papyrus)란 그 같은 이름을 가진 이집트 나일 강 삼각주 주변에 야생하거나 재배한 풀을 처리해서 만든 고대의 필기용지의 일종이다. 고대의 이집트인들은 파피루스 줄기를 돛, 천, 방석, 밧줄, 종이를 만드는 데 썼다. 파피루스로 만든 종이는 고대 이집트인의 주요한 문방구로서 그리스인이 이를 도입했고 로마 제국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이것은 두루마리 형태의 책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통신문과 법률 공문서로 쓰였다. 줄기 속의 섬유층을 제거하고 세로로 길쭉한 조각으로 잘라 이들을 나란히 놓은 다음 그 위에 다른 조각들을 직각으로 교차시킨다. 이렇게 두 층으로 쌓은 시트를 풀이 죽게 압축시킨다. 말리는 동안 아교 같은 수액(樹液)이 시트를 서로 접착시킨다. 마지막으로 시트를 망치로 두드린 다음 햇볕에 말린다. 이렇게 만들어진 종이는 순백색을 띠는데 잘 만들어진 것은 반점이나 얼룩과 같은 다른 결함이 없다. 시트를 풀로 붙여 두루마리로 만든다. 파피루스는 8, 9세기에 다른 식물섬유로 종이를 제조하게 되기 전까지 이집트의 아랍인들이 재배했고 문방구를 만드는 데 썼다. 12세기경까지는 책이나 공문서를 만들기 위해 간간이 쓰였다. 파피루스와 병행하여 발전하기 시작한 것이 양피지에 성경을 옮겨 쓰는 방법이었다. 이스라엘 사해(死海) 인근 사막에서 초기 성경 문구가 적힌 초소형 양피지 파편 두 점이 발견되었다. 2005년 7월의 일이다. 3-4cm 크기에 불과한 양피지는 서기 135년께 만들어진 두루마리 구약 성경의 일부로 밝혀졌다. 양피지에는 구약의 레위기 일부가 히브리어로 적혀 있다. 양피지는 에인 게디 오아시스 인근 동굴 진흙 바닥에 묻혀 있었다. 사막 지역 원주민인 베두인 출신 문화재 도굴꾼이 2004년 8월 찾아내서 텔아비브 바일란 대학의 성서고고학자인 하난 에셀 교수에게 감정을 의뢰했다. 양피지가 진본임을 확인한 에셀 교수가 3000달러를 주고 사들여 당국에 보고했다. 이스라엘 문화재부는 "진본이 확실하다. 최고의 성경 사본으로 간주되는 사해 문서 등을 발견한 이래 반세기 만의 쾌거이다."라고 그 역사적인 가치를 언론에 공개하였다. 성경에도 ‘두루마리’에 대한 표현이 여러 차례 나온다. 그 중에 시편 40편인 다윗의 시편에 보면, “그 때에 내가 말하기를 내가 왔나이다. 나를 가리켜 기록한 것이 두루마리 책에 있나이다.”(시40:7)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는 번제와 속죄제와 같은 제사와 예물을 기뻐하시기 보다는 주의 법을 심중에 두고 주의 뜻을 행하기를 즐겨 하는 것을 더 기뻐하신다는 선포이다. 하나님은 인간의 선행과 악행을 두루마리에 기록하신다. 요즘 대한민국 수도권의 출입은 9초 간격으로 CCTV에 자신의 행동 기록이 남는다고 한다. CCTV가 아니었다면 제주지방검찰청장의 심각하고 병적인 모습으로 야간 길거리에서 벌인 추태도 떳떳한 듯 세월 속에 잊혀 지나가고 치료 받을 기회도 놓치고 말았을 것이 아닌가. ‘두루마리’라는 표현이 가장 많이 사용된 성경은 예레미야 36장이다. 요시야의 아들인 여호야김 왕 제 4년에 하나님께서 남 유다의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나타나서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의 모든 역사를 요시야 시대로부터 시작하여 낱낱이 ‘두루마리’에 기록하라고 명령하셨다. 하나님은 용서하시고 잊어주기도 하시는 분이시지만 반면에 기록하시고, 기억하시는 여호와이시다. 에스겔 2장 9절에 보면, “내가 보니 보라 한 손이 나를 향하여 펴지고 보라 그 안에 두루마리 책이 있더라.”고 하였다.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시대적으로 행하실 하나님의 심판을 그 두루마리에 기록해 놓으시고 ‘보라’고 하신 것이다. 거기에는 안팎에 글이 써져 있는데 ‘애가와 애곡과 재앙’의 말이 기록되어 있었다. 하나님은 당시의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의 백성들을 향하여 “나의 말을 듣지 않는 패역한 백성이요 족속이며, 나를 배반한 자이며, 그 자손은 얼굴이 뻔뻔하고 마음이 굳은자니라”고 하셨다. 우리는 누군가를 표현할 때에 ‘얼굴이 두껍다’는 말을 사용한다. 이는 속내를 숨기고 뻔뻔하고 교활하고 음흉하게 행동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 아닌가. 연구에 의하면 실제로 어린 아이에 비하여 나이가 들면 들수록 안면 피하 지방층이 점점 두꺼워져서 얼굴이 두꺼워 진다고 한다. 그보다 심각한 것은 마음이 굳어지는 것이 문제이다. 하나님은 에스겔 당시의 패역한 백성들의 모습을 “이마와 마음이 굳어 네 말을 듣고자 아니하리니”라고 예고하셨다. 그리고 에스겔에게 하나님이 전해 주신 두루마리의 말씀을 먹으라고 하셨다. 그 먹은 말씀을 “네 배에 넣으며 네 창자에 채우라”고 하셨다. 에스겔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였다. 그가 두루마리의 하나님 말씀을 먹었을 때에 그의 입에 달기가 꿀과 같았다. 하나님은 얼굴과 이마와 마음이 돌처럼 굳은 동족들에게 가서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을 선포할 에스겔의 이마를 금강석처럼 강하게 해 주셨다. 그리고 명령하셨다. “그들이 비록 반역한 족속이라도 두려워하지 말며 그들의 얼굴을 무서워하지 말라” 그리고 그에게 “너는 내가 네게 이른 모든 말을 마음에 받으며 귀로 듣고 동족에게 선포하라.”(겔3:10-11)고 분부하셨다. 성경을 읽고 쓰고 마음에 새기고 그 생명의 말씀을 따라 행하면 변화가 생기고 기적이 일어난다. 회개하면 민족이 살고 가정이 회복되고 한 인생의 앞날이 분명히 달라진다. 요한 계시록에는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으리라”(계22:7)고 하셨다. 금년 10월에 한국을 방문하는 필립 얀시(Philip Yancey, 1949)는 그의 대표작인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에서 “인간의 선악을 판단하시는 하나님의 심판을 넘어서는 힘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과 용서와 자비”인 것을 자세히 서술한다. 예수 그리스도! 그 분을 믿으면 그는 우리 각 사람에게 값없이 생명수를 마시게 하시며 두루마리에 기록된 생명나무와 거룩한 성에 참여하는 은총을 더불어 누리게 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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