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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만에 처음 본 바다 2014.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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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성래
지성래
작성일 14-11-23 07:43 조회 13,708 댓글 0
 
백년 만에 처음 본 바다
 
 
평생 바다를 보지 못하고 살아온 어느 미국 할머니가 101세 생일을 앞두고 주변의 도움으로 그 꿈을 이루었다. 미국의 내륙에 위치한 테네시 주의 농촌에서 평생토록 목화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루비 홀트(Ruby Holt)라는 이름의 이 할머니는 시간과 돈이 없어 여태 바닷가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이를 알게 된 지역 노인센터는 자선기관인 '위시 오브 어 라이프타임'(wish of a lifetime)과 연계하여 여행비용 전액을 지원 하였다. 생애 처음으로 바다를 보게 된 루비 홀트 할머니의 얼굴에는 계속하여 환한 미소가 가득하였다. 그녀는 11월의 차가운 바닷바람이 몰아쳤지만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에서 일어나 백사장을 이리저리 걷기도 하고 맨발을 바닷물에 담그기도 하였다. 그녀는 "바다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고 싶었지만 지금까지 그럴 기회가 없었다. 목화 농장과 셔츠 공장에서 평생 일만 하였지 바다 여행을 할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신앙생활도 그런 것이다. 은혜 받고 성령 받으면 사람이 그렇게 된다. 사람이 들을 것을 듣는 것도 복이지만 볼 수 있는 것을 보는 것은 또한 얼마나 크나큰 복 중의 하나인가. 이 세상에는 볼 수 없는 상태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이들도 적지 않고, 말을 못하거나 듣지 못하는 상태에서 생을 버겁게 살아가는 이웃들도 꽤나 된다. 우리는 대개가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간다. 그러나 저 아름답고 푸른 하늘과 시시 때때로 변하는 형형색색의 신비롭기까지 한 구름들과 높고 낮은 산과 들과 강과 바다를 바라다보라. 각종 나무와 숲과 풀과 야생화와 그 숲을 넘나들며 노래하는 각종 새들과 강과 바다의 물고기들과 벌과 나비와 잠자리와 메뚜기와 개미와 너무나도 아름다운 색깔을 지닌 이름 모를 곤충들은 또 어떠한가. 도심 생활 이지만 뒷산에서 만나는 다람쥐들과 산비둘기 소리나 꿩 소리를 들으면 어렸을 적 추억이 새롭게 되살아나고는 한다. 봄철의 뜸부기 소리나 초가을 녘에 새벽 시간에 들려오는 소쩍새 소리도 향수를 새롭게 한다. 산행 중에 만나는 화려한 모습의 꿩을 대하는 기분도 신선하다. 꿩은 수컷인 장끼가 암컷인 까투리보다 훨씬 더 아름답지 않나. 얼마 전에 둘레 길을 걷다가 현란한 황금 빛 날개와 눈이 부신 은빛의 꼬리 깃을 가진 이름 모를 딱정벌레를 처음으로 보았다. 한 쪽 손을 가까이 가져다 대었더니 도망갈 생각은커녕 내 손가락이 나뭇가지라고 여겼던지 살살 기어 올라 제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것이었다. 그 순간, 오른 손에 핸드폰을 집어 들고 몇 컷의 아름다운 동작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글을 쓰는 이 시간, 잠시 예배당 사무실의 창밖을 내다보니 교회 앞의 잔잔한 호수에 어디선가 원앙 새 한 마리가 홀로 날아와서 헤엄을 치며 저녁나절의 한적한 평화를 만끽하고 있었다. 도심 생활이야 아쉬움이 있지만 농어촌과 산간 마을의 생활로 하면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소와 강아지와 염소와 양과 닭과 병아리와 고양이 등등 그 얼마나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움 속에서 살아가는가. 한 겨울 시골 집 양지 바른 처마 밑에 쭈그리고 앉아서 얌전히 두 눈을 감고 졸고 있는 고양이를 본 적이 있는가.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러시아에서 태어난 유태인이며 프랑스와 미국에서 주로 활동한 화가,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의 그림에도 여러 차례 등장하는 그런 고양이 말이다. 루비 홀트 할머니는 백년 만에 바다를 처음 보았다지만 평생토록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한 번도 구경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열대 지방 사람들도 적지 않다. 몽골 사람들은 양고기와 말고기를 비롯하여 우유와 치즈 등의 유제품을 평생의 주식으로 할 뿐 바다 생선이나 민물고기를 식탁에 올릴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이 살아간다고 한다. 저들에게 각종 신선한 야채와 과일들은 책에서나 보는 전혀 남의 나라 이야기들이다. 물론 그런 나라에도 부자들이야 이웃 나라에서 비행기로 공수해서라도 그것들을 식탁에 올리겠지만 말이다. 최근에 새벽마다 다시 묵상하고 있는 요한 계시록에 보면, 사도 요한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 하늘과 새 땅과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의 모습을 보았을 뿐만 아니라 땅에 속한 자들의 장차 피할 후 없는 심판의 세계에 대하여서도 소상하게 기록하였다. 일곱별과 일곱 금 촛대의 비밀을 비롯하여 일곱 교회에 대한 말씀을 교훈하신 후에 곧 이어 보여 주신 것이 4장에 나오는열린 하늘 문의 환상이다. 계시록은 주로 들은 말씀보여주신 세계에 관한 기록이다. 그것은 주님이 말씀하심으로 들을 수 있었고, 보여 주심으로 볼 수 있었던 장래의 세계들이었다. 계시록의 주님은볼지어다.’ 혹은 들을 지어다의 명령으로 사도 요한에게 다가 오셔서 때로는 보여 주시고 때로는 말씀하시고는 하였다. 사도 요한이 본 것 중의 하나가 하나님의 나라와 그 가운데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 아버지의 영광스러운 모습이었다. 요한 계시록 46절에 보면, “보좌 앞에 수정과 같은 유리 바다가 있고라고 묘사하였다. 하나님 앞에 펼쳐진 천국의 광경을수정과 같은 유리 바다라고 설명하여 주었다. 사실 잔잔하고 고요한 바다의 풍광은 얼마나 광활하고 아름다운가. 물론 사나운 풍랑이 일 때의 바다야 죽음의 공포를 몰고 오는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말이다. 우리가 아는 상식대로 바다는 지구를 살아 숨 쉬게 하는 힘이다. 만약에 지구상에 육지만 있고 바다가 없다면 이 땅에 있는 모든 강물은 다 썩어 버리고 악취가 진동하는 폐허의 늪이 되고 말 것이다. 태풍의 피해는 엄청나지만 크고 먼 바다에 휘몰아치는 태풍은 바다를 휘저어 살아 숨 쉬는 바다로 생명력이 넘치게 유지시켜 가시는 창조주의 손길이요 섭리이다. 하나님은 인간만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바다 속의 각종 물고기들과 플랑크톤 하나까지도 활력 있게 보존하신다. 로마서 125절에 보면, ‘조물주라는 표현이 나온다. 그렇다. 하나님은 조물주이시다.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손길 안에서 이 세상 우주만물과 삼라만상이 지어졌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신봉하는 이들은 이런 글을 대하면 비웃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생각과 견해를 가진 인생도 조물주이신 하나님 앞에서는 피조물일 뿐이다. 한 번은 T. V인간 극장에서 보았다. 바다 가에서 살아가는 어부의 가정에 육지에 나가 살던 젊은 아들이 섬 마을에 사시는 부모님을 찾아왔다. 엄마는 해변에서 바닷물에 이리 저리 너풀대는 생미역 한 줄기를 거두어다가 미역국을 끓이고, 처마 밑에 매어 달라 말리던 적당히 마른 생선을 굽고, 방금 남편이 바다에서 잡아 온 생선으로 회를 뜨고 하여 진수성찬을 차려서 가족들이 둘러앉았다. 섬 마을이지만 마당 섶 텃밭에는 상추와 쑥갓과 들깨 잎과 파, 풋 고추, 부추, 가지, 미나리 등등 없는 것이 없었다. 뒤 산 자락에는 염소가 칡넝쿨을 뜯고 마당에는 토종닭과 오리와 거위와 멍멍이가 뒤 섞여 있는 그야 말로 섬 마을의 동물 농장이었다. 요즘은 50여 년 전쯤에는 상상도 못하던 별의 별 전자 제품들과 생필품들이 넘쳐난다. 과거에는 임금이나 왕족들도 누리지 못하던 엄청난 최첨단 문명의 제품들과 각종 혜택들을 접하며 산다. 그날이 오면 성도된 하나님의 자녀들은 꿈처럼 펼쳐지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보좌와 그보좌 앞에 수정과 같은 유리 바다가 있는 세계를 영원히 볼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에서 영생하며 하나님께 영광과 존귀와 감사를 돌려 드리는 날이 찾아 올 것이다. 최근에 미국 정부가 불법 체류자 500여만 명에게 한시적이긴 하지만 합법적인 체류 신분을 보장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하였다. 이는 그 대상자들에게 얼마나 크나큰 희소식인가. 상대국이 인정하지 않으면 입국이 불가능하듯 수정과 같은 유리 바다가 펼쳐진 하나님의 나라는 이리로 올라오라.”(4:1)는 주의 초청을 받는, 구원 받은 자들의 세계이다. 그 곳은 눈물, 사망, 애통, 곡하는 것이 다시없는 수정 같은 유리 바다와 영광스런 주의 보좌가 펼쳐진 새 하늘과 새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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